묻다

묻다

$16.00
Description
〈묻다〉를 주제로 한 새로운 앤솔러지 소설집
열린책들의 새로운 단편소설집 〈하다 앤솔러지〉의 두 번째 이야기 『묻다』는 김솔, 김홍, 박지영, 오한기, 윤해서가 함께한다. 묻는 것에 관한 다섯 가지 소설로 구성된 이 책은 이야기꾼으로 소문난 소설가들의 신선하고 색다른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새로운 해석이 돋보이는 김솔의 「고도를 묻다」, 친구와의 단골 카페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생긴 세탁소에 들르면서 사고로 죽은 친구가 내게 하지 못한 이야기가 무엇인지 찾으려는 김홍의 「드래곤 세탁소」, 타인의 개소리도 달게 만드는 커다란 꿀단지를 갖고 있는 수경이라는 인물의 내밀한 마음속을 그린 박지영의 「개와 꿀」, 딸아이의 방과 후 교실 과제인 공포 동화 쓰기보다 더 어렵고 무서운 현실을 담은 오한기의 「방과 후 교실」, 그리고 어느 셰프의 과거와 그가 차마 밖으로 내지 못하는 물음을 담은 윤해서의 「조건」은 우리에게 저마다 묻는다. 이 이야기들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다섯 명의 소설가가 하나의 주제로 함께 글을 쓴 새로운 앤솔러지 소설집 『묻다』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하다 앤솔러지〉는 동사 〈하다〉를 테마로 우리가 평소 하는 다섯 가지 행동 즉 걷다, 묻다, 보다, 듣다, 안다에 관해 모두 25명의 소설가가 같이한 단편소설집이다. 그 두 번째 앤솔러지 『묻다』 편에는 김솔, 김홍, 박지영, 오한기, 윤해서가 함께한다.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독자에게 늘 신선한 충격을 안겨 주는 김솔은 〈고도〉를 우리 앞에 불러내어 고도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고도가 도대체 무엇인지, 왜 지금 고도에 관해 말해야 하는지 묻는다. 현실과 상상력의 기발한 결합, 대담한 유머와 해학, 그리고 눈물의 이야기꾼 김홍은 늘 만나던 카페에서 보기로 한 친구가 갑작스레 사고로 죽게 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날 나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던 친구는 사라졌고, 두 사람의 카페는 세탁소로 바뀌어 있었다. 친구가 죽은 날부터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는 밤늦게까지 문을 열고 있는 〈드래곤 세탁소〉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세탁소 주인은 나에게 〈물음〉에 관해 알려 준다.
장르 소설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정착하고, 이후 확장된 문학 세계를 펼치는 박지영은 「개와 꿀」에서도 고립되고 소외된 개인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 낸다. 〈알고 보면 불쌍한 애〉, 〈하자 있는 애〉로 취급되는 주인공 수경은 약자에게 배분된 어느 아트 센터의 전시장 지킴이 자리를 맡게 되지만, 누군가는 그 자리를 〈개꿀〉이라고 말한다. 수경은 사람들이 그에게 내뱉는 모든 말을 묵묵히 듣고만 있고, 수경을 지켜보던 〈선생님〉은 수경의 귀에 꿀단지가 있다고 알려 준다. 개소리도 달게 만드는 커다란 꿀단지가 있다고. 어느 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선생님의 모습을 목격하게 된 수경은 자신의 꿀단지에 많은 물음을 담게 되는데……. 한편, 소설에 가까운 에세이 혹은 실화에 가까운 소설을 쓰며 특유의 유머러스한 작품 세계를 만들어 온 오한기는 「방과 후 교실」에서 다시 한번 소설가 오한기를 등장시켜 소설 같은 일상을 유쾌하게 펼쳐 보인다. 초등학교 1학년 방과 후 교실에서 공포 동화를 쓰라는 과제를 받고 돌아온 딸아이와 함께 캐릭터 만들기부터 스토리 창작에 열을 올리는 아빠의 이야기이지만 그에게는 공포 동화만큼이나 무서운 현실이 코앞에서 기다린다. 각 소설가의 개성이 돋보이는 『묻다』의 마지막은, 시적 문체와 깊은 사유를 요하는 소설적 실험으로 한국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가는 윤해서의 단편 「조건」이 자리한다. 마치 잔잔한 강물처럼 흘러가는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주인공인 어느 유명한 셰프의 숨겨진 여러 이야기에 닿게 되는데, 현재와 과거로 이어지는 그 비밀을 알게 되는 순간 문득 훅, 하고 숨을 들이쉬게 된다. 그가 차마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물음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윤해서의 강렬한 문장들은 읽는 내내 가슴에 박힌다.
저자

김솔

2012년『한국일보』신춘문예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말하지않는책』,『순수한모순』,장편소설『부다페스트이야기』,『사랑의위대한승리일뿐』,『행간을걷다』등이있다.2013년문지문학상을,2015년김준성문학상을,2016년젊은작가상을받았다.

목차

고도를묻다김솔
드래곤세탁소김홍
개와꿀박지영
방과후교실오한기
조건윤해서

출판사 서평

김솔,「고도를묻다」
사뮈엘베케트의소설이나연출가고임영웅선생님의연극에깊이감명하면서,그위대한예술이우리에게던지는화두는〈고도가누구냐?〉가아니라〈(고도가누구인지상관없이)어떻게끊임없이묻고답할것이냐?〉라고생각했다.지치지않고대답하려면당연히매력적인질문이꼬리에꼬리를물고이어져야한다.

김홍,「드래곤세탁소」
뭔가어긋난듯한,나사가하나빠진듯한가게이름을상상하는걸좋아한다.그래서〈드래곤세탁소〉라고메모해놓았고,주인이〈세탁소더드래곤〉이아닌것을속상해한다는설정을추가해두었다.『묻다』앤솔러지에어울리는이야기를만들수있을것같아서이번에꺼냈는데무슨사연이있었던걸까,어째서드래곤이었던걸까,하며써나갔다.언젠가〈무교동쌈바집〉에대해서도쓰고싶다.쌈밥집인줄알고들어갔다가쌈바를한판시원하게춰야만나올수있는위험한가게말이다.

박지영,「개와꿀」
경계에선목소리에귀를기울이며우리가가진경계와결핍에대해서,그리고사회적으로요구되는〈정상성〉이란무엇인지,〈평균〉에미치지못하면그만큼존중받지못하고사랑받지못하는것이〈마땅함〉으로받아들여지는배제의현실을이야기하며,예술은또한어떤역할을할수있는지질문을해보고싶었다.〈정상의세계〉가사회적약자를포용하고기다려주는것이아니라실은사회적약자가〈정상의세계〉라고믿는닫힌세계가마땅한동행을당연하게해나갈때까지기다려주고있는건지도모른다고생각하면서.내가할수있는이야기는지독히불완전하고나약하지만,그럼에도끊임없이서로의귀가되고손가락이되어〈함께〉이야기를만들어가는것부터시작해보면어떨까하는마음으로조심스레소설을쓰게되었다.

오한기,「방과후교실」
〈묻다〉라는테마에대해고민하던차,초등학교에막입학한딸이책장에꽂혀있는내소설을읽고질문을했다.별질문이아닌데도당황스러웠다.좀더잘쓸걸당황스럽기도하고후회도되고.그때를떠올린단편이다.

윤해서,「조건」
좋은조건,좋은조건의사람.요즘이런얘기를많이듣게된다.좋은삶의조건이란뭘까?이질문에서출발했던것으로기억한다.한사람의삶에서조건을이루는것들이란.서로의선택은서로의삶을어떻게바꾸나.어른의선택은아이의삶을어떻게바꾸나.소설을쓰면서질문이계속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