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움가트너(애나 일러스트 리커버) (양장본 Hardcover)

바움가트너(애나 일러스트 리커버) (양장본 Hardcover)

$17.80
Description
작가들이 사랑한 작가, 폴 오스터의 생애 마지막 작품
김연수 소설가의 각별한 애도가 담긴 헌정 에세이 「굿바이, 폴」 수록
폴 오스터를 읽어 온 모든 시간에 바치는 작별 인사
조용한 겨울의 서정을 입힌 표지로 새롭게 재탄생한 『바움가트너』
당신이 지금 손에 든 이 책은 폴 오스터의 마지막 소설이다. 이제 나의 신작 대기 리스트에서 그의 이름은 빠져 있다. 지금까지 내가 한 말을 영어로 간단히 표현하면 〈I miss Paul Auster〉가 되리라. (……) 굿바이, 폴. 지구를 응시하며 글을 써온 평생이 경이로웠기를. ― 김연수(작가)

〈떠오르는 미국의 별〉이라는 찬사 속에 데뷔하여 반세기 넘도록 소설과 산문 모두에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견고히 자리 잡은 작가 폴 오스터. 그가 투병 중 끝을 예감하며 집필한 생애 마지막 장편소설 ????바움가트너????가 소설가 김연수의 헌정 에세이를 수록한 특별판으로 재탄생했다. 김연수의 에세이는 폴 오스터의 전작을 아우르며 사적이고도 각별한 애도를 담아낸 글로, 동시대를 살아온 작가가 자신의 삶과 글쓰기의 기원을 되돌아보며 남긴 문학적 기록이기도 하다. 이 글은 폴 오스터를 읽어 온 모든 독자들에게 오래도록 남을 작별의 한 장면을 선사해 줄 것이다.
이 작품은 은퇴를 앞둔 노교수 사이 바움가트너를 통해 상실과 애도, 기억과 현재, 시간의 흐름과 삶의 의미를 내밀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초기작들을 연상시키면서도 삶의 막바지에 이른 작가의 원숙한 사유 또한 보여 준다는 평가를 받은 이 소설은, 이상한 사건 사고가 연달아 일어난 어느 날 까맣게 그을린 냄비를 바라보던 바움가트너에게 문득 인생의 사랑이었던 아내에 대한 기억이 점화되며 시작된다.
폴 오스터가 평생 동안 다뤄 왔던 주제인 글쓰기와 허구가 만들어 내는 진실과 힘, 그리고 우연의 미학에 대한 사유가 간결하고 섬세하게 집약된 이 마지막 유작은 죽음 앞에서 써 내려간 상실과 기억에 관한 소설이기에 더욱 절실하고 강렬하다. 이제 폴 오스터라는 소설가를 떠나 보낸 독자들에게 『바움가트너』는 말한다. 〈그게 상상력의 힘이야, 아니, 그냥 간단하게, 꿈의 힘.〉
저자

폴오스터

미국문학을대표하는베스트셀러소설가이자에세이스트,시인,번역가,시나리오작가.1947년미국뉴저지주의폴란드계유대인가정에서태어났으며,컬럼비아대학교에서문학을전공했다.도회적감수성이풍부한언어와기발한아이디어로<우연의미학>을담은독창적인문학세계를구축해널리사랑받아왔다.그의작품들은사실주의와신비주의를결합해동시대의일상,열망,좌절,고독,강박을빼어나게형상화했다고평가받으며,전세계40여개언어로번역되었다.모턴도언제이블상,펜/포크너상,메디치해외문학상,아스투리아스왕자상등다수의문학상을수상했고,2006년에는미국문예아카데미의회원으로선출되었다.소설『브루클린풍자극』,『신탁의밤』,『환상의책』,『동행』,『공중곡예사』,『거대한괴물』,『우연의음악』,『달의궁전』,『폐허의도시』,『뉴욕3부작』,『스퀴즈플레이』,에세이『낯선사람에게말걸기』,『빵굽는타자기』,시나리오『마틴프로스트의내면의삶』,『다리위의룰루』등을썼고,자크뒤팽,스테판말라르메,장폴사르트르등의작품을번역했다.투병중끝을예견하며집필한작품『바움가트너』를마지막으로2024년4월30일향년77세로세상을떠났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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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기억과삶,상실과애도,우연과순간을엮어나가며
삶을둘러싸고있는관계와사랑에대한애틋한사유를전하는
폴오스터의빛나는최종장(章)

이것은삶을가득채우는부재와지속되는상실의기록이다.당연한슬픔이있지만,단지슬픔만이있는것은아니다.그상실속에서도바움가트너는,그리고오스터는상상력의힘,〈아니,그냥간단하게,꿈의힘〉을발견한다.허구이지만진실보다더강력한그무엇을.―금정연(작가)

마법과도같은문학적기교와번뜩이는재치,날카로운관찰력과심오한지성을바탕으로인간사의다채로운면모를그려내는폴오스터.그는〈떠오르는미국의별〉이라는찬사속에데뷔하여반세기넘도록소설과산문모두에서발군의기량을발휘하며미국문학을대표하는작가로견고히자리잡았다.또한문학적기인이라불릴만큼개성있는독창성과담대함,빛나는유머감각을선보이며〈우리시대의가장뛰어난작가〉,〈가장훌륭한문장가〉라는평가를받아왔다.소설『뉴욕3부작』,『달의궁전』,『4321』,에세이『빵굽는타자기』,『낯선사람에게말걸기』등이대표작이다.
폴오스터가투병중끝을예감하며집필한생애마지막작품인이소설은은퇴를앞둔노교수사이바움가트너를통해상실과애도,기억과현재,시간의흐름과삶의의미를내밀한시선으로담아냈다.『4321』(열린책들,2023)이후6년만에펴낸장편소설이면서그와대조적으로2백면남짓한짧은작품으로,폴오스터가평생동안다뤄왔던주제인글쓰기와허구가만들어내는진실과힘,그리고우연의미학에대한사유가간결하고섬세하게집약된이소설은〈이토록짧은책한권에수많은것을담았다〉는언론의찬사와더불어초기작들을연상시키면서도삶의막바지에이른작가의원숙한사유또한보여준다는평가를받았다.
10년전허망한사고로아내를잃은노교수바움가트너는환지통을겪듯그상실을안고살아간다.이상한사건사고가연달아일어난어느날,까맣게그을린냄비를물끄러미보던그에게문득아내에대한기억이점화되기시작한다.아내가평생써왔으나한번도발표한적없던글들과바움가트너가집필하고있는원고들이그의내적인여정과긴밀하고도자연스럽게뒤얽히고,이윽고허구와환상,그리고이야기를통해과거를두려움없이돌아볼수있게된바움가트너는비로소과거에서벗어나삶의새로운지면에들어설수있게되었음을느낀다.온전히현재에충실해야겠다고생각하는그에게청혼을결심하게만드는새연인,그리고아내의미발표원고를연구하겠다는젊은여성학자가차례로나타나그의삶에새로운이야기들을더해가는데…….


생의끝에서서들여다본상실과빈자리
그곳에서담아올린눈부신기억의파편들

왜다른더중요하다고여겨지는순간들은영원히사라진반면우연히마주친덧없는순간들은기억속에끈질기게남아있는지살펴본다든가.―141면

〈정원사〉라는뜻을가진그의성씨와같이,바움가트너는기억의정원속나뭇가지처럼얽혀있는삶의단편들을하나씩찾아가기시작한다.소설은1968년뉴욕에서가난한문인지망생으로아내를처음만난이후함께한40년간의세월,그리고뉴어크에서의어린시절부터양장점주인이자실패한혁명가였던아버지에대한회상까지여러장면들과에피소드들을가로지른다.한인물의내적인서사를긴밀하게따라가며폴오스터는뒤얽힌우연들속으로독자들을순식간에끌어들인다.
소설을관통하는가장주요한소재중하나는〈상실〉,그리고우연한순간에찾아오는〈기억〉들이다.타버린냄비와오래된커피잔,마당의새와새하얀구름으로부터이미사라진과거에서떠내려온〈기억의부유물〉들이바움가트너에게로느리게흘러들어오고,바움가트너는마침내지나가버린시간과변한몸,그리고기억이자신안에서천천히흩어지고사라져가는것을담담하게지켜본다.그러한시간의흐름과상실의끝에서바움가트너가얻는것은다만그모든것들의사라짐이아니라,텅빈곳에남아있는잔해들의반짝임,그리고긴시간을통과하는〈변화〉그자체를받아들이는힘이다.이소설은아내의죽음이라는거대한상실을경험한바움가트너를통해,사랑하는사람을잃은후어떤방식으로상실을애도하고이후의생을이어나갈수있는지,또얼마남지않은삶의끝에여전히존재하는많은것들을이야기하며,우리에게주어진삶의의미에건조하면서도온기있는,폴오스터다운생명력을불어넣는다.


삶을이루는사랑과관계는〈나무〉와도같은것
존재는우주를구성하는수많은것들과〈연결〉된작은것

다른사람들과연결되지않은사람에게는삶이없는것과같죠.운이좋아다른사람과깊이연결되면,그다른사람이자신만큼중요해질정도로가까워지면,삶은단지가능해질뿐아니라좋은것이돼요.―123면

끝을예감하며집필한마지막소설『바움가트너』에서폴오스터는그의작품에서끊임없이다뤘던죽음에서한발자국나아가,바로그죽음에더없이임박한감각속에서〈우리가다른사람들과맺고있는관계와그각각의개인들이우리삶에얼마나중요한지〉를전한다.(『가디언』)그는〈사랑을일종의나무나식물이라고생각해야한다〉고이야기하며,삶에존재하는사랑과관계,타자의불가해함과그모든것의복잡한〈얽혀있음〉자체에주목한다.우리가사랑을지속하기위해서는바로그얽혀있음이필요하다고,모든관계가〈연결〉되어있다고,나아가타자라는것은복잡하고낯설고곤혹스럽고〈결코완전히는이해하지못할〉존재임에도불구하고그와함께뒤엉킨채로유기적으로〈변화〉해야한다고말한다.
오스터에따르면우리는작은것,그러나〈우주를구성하는다른수많은작은것들과연결된작은것〉이다.주사위같은신의놀이,그수수께끼속에서확인할수있는것은우리가다채롭고선명하게〈연결〉되어있다는사실이다.작품을관통하는거대한은유이기도한이나무와같은연결을통해오스터는타자들뿐만아니라죽은자들과도연결될가능성을,그가오랜시간다루어온핵심적주제인이야기의힘을힘껏밀고나아가펼쳐보인다.그로부터그는빈자리와공허에서회복이라고말할수있을것을건져올린다.
오스터의〈이야기〉는필연적으로찾아올죽음과상실에포개어놓을수있는대안세계이자가장중요한인간의감정적진실과맞닿아있으며,작가금정연의말처럼〈허구이지만진실보다더나은무엇〉을발견하는일이다.그가평생을바쳐써왔던이야기의힘이그어느때보다도단단하게결집하여빛을발하는이마지막작품에서폴오스터는사소하고우연적인,그러나진실된삶의아름다움을포착해내우리에게오래도록남을마지막인사를전한다.

-옮긴이의한마디
우리가〈거대한수수께끼의일부〉인〈작은것〉에불과하다는느낌,즉수수께끼속에살아가야하는작은것이라는느낌이괴로운게아니라〈얼마나좋은지〉모르겠다는점에도주목할필요가있다.아마그것은우리가〈작은것〉인동시에어떤것의일부이고,〈작은것〉이되〈다른수많은작은것들과연결된작은것〉이기때문일터인데,이또한우리가위로를얻는오스터의궁극적인긍정의목소리가가진비밀일것이다.

언뜻작아보이지만가지들밑으로들어가면의외로넓은그늘을만날수있는,마치한그루나무같은이소설의안쪽으로깊이들어가,감상이나엄살이라고는찾으려야찾을수없는폴오스터의마지막작별인사를들으며독자들이우리나름의작은삶을살아갈기운을얻게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