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하기, 소유되기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 그것은 우리를 어떻게 규정하는가 | 반양장)

소유하기, 소유되기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 그것은 우리를 어떻게 규정하는가 | 반양장)

$22.00
Description
백인이자, 교육받은 여성이자, 중산층 계급으로서 누리는 특권을 예민하게 자각하는 율라 비스는 모순을 동반한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떻게 돈을 쓰는가, 무엇으로 계급을 가르는가, 왜 일하는가,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시간과 노동, 예술 같은 무형의 것들은 어떤 방식으로 가치가 매겨지는가. 비스는 집 안이나 뒷마당 울타리 너머에서, 미술관과 빨래방에서 나눈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서 <소유>에 대해 사유한다. 개인적 경험과 사회적 구조를 교차시키며 다양한 주제를 넘나드는 이 책은 곧 삶의 가치관과 태도를 재고하려는 시도이다.
저자

율라비스

미국의저널리스트이자논픽션작가로서지금까지네권의책을집필했다.특히『면역에관하여』는『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오르고『뉴욕타임스북리뷰』가뽑은그해최고의책열권중한권에포함되었으며,『황무지에서온편지NotesfromNoMan’sLand』는전미비평가협회상비평부문을수상하기도했다.이번『소유하기,소유되기』는『뉴욕타임스』의<편집자의선택>도서에선정되었을뿐만아니라『타임』,『인스타일』,『굿하우스키핑』,NPR등유수의매체가<올해의책>으로뽑았다.지난20년간비스는대형강의실부터작은동네서점까지,또공립초등학교부터사립대학교까지다양한곳에서글쓰기를가르쳐왔으며,현재는『하퍼스』,『뉴욕타임스』,『빌리버』등에글을기고하고있다.

목차

1부소비
2부일
3부투자
4부회계

후기
감사의말
참고자료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베스트셀러작가율라비스의신간
★『뉴욕타임스』의〈편집자의선택〉도서
★『타임』,『인스타일』,『굿하우스키핑』,NPR등이뽑은〈올해의책〉

〈무엇을갖고있는지〉로평가받고
〈아직갖지못한것〉으로불안해하는삶에관하여
베스트셀러『면역에관하여』로화제를모았던미국의저널리스트이자논픽션작가,율라비스.그가오랜만에신간『소유하기,소유되기』로한국의독자들을다시찾아왔다.이번에는〈소유〉에대한이야기이다.현대사회를살아가는사람이라면대개〈무엇을갖고있는지〉로평가받고,동시에〈아직갖지못한것〉으로불안해한다.집,직장,자산같은지표들은어느덧단순한경제적여건을넘어,〈내가어떤사람인가〉를증명하는근거가되었다.이책은바로그지점에서출발한다.〈우리는무엇을가지고있는가,그것은우리를어떻게규정하는가.〉
백인이자,교육받은여성이자,중산층계급으로서누리는특권을예민하게자각하는율라비스는모순을동반한자신의삶을솔직하게고백하면서,수많은질문을던진다.우리는어떻게돈을쓰는가,무엇으로계급을가르는가,왜일하는가,자본주의란무엇인가,시간과노동,예술같은무형의것들은어떤방식으로가치가매겨지는가.비스는집안이나뒷마당울타리너머에서,미술관과빨래방에서나눈일상적인대화를통해서〈소유〉에대해사유한다.개인적경험과사회적구조를교차시키며다양한주제를넘나드는이책은곧삶의가치관과태도를재고하려는시도이다.

이제내게는새로운안정감이,견고하다는느낌이있었다.이전에도내가별반유동적이지는않았지만,아무튼이제는직장을유지하는한담보대출을걱정할필요가없었다.그첫몇해동안에나는내안락함을예민하게의식했다.그리고그안락함이불편했다.과거의경험으로보아시간이지나면이불편감이희미해지리라는것을알았고,나의특별한새삶이평범하게느껴지리라는것을알았다.그상실을막을요량으로일상에서불편감을느낀순간을기록하는일기를둔것이었는데,그순간들은보통내가모종의안락이나쾌락을즐긴순간이기도했다.나는불편감을놓고싶지않았고,안락도놓고싶지않았다.이책은그모순의산물이다.—본문중에서

어느중산층여성의사적이고도지적인기록
시카고에집을마련하면서,율라비스는자신이중산층의범주에편입되었음을자각한다.제대로된가구하나변변히둘곳없는공간에서비정규직을전전하며예술로생계를유지할수있을지를염려하던시절과는분명히다른위치에서게된것이다.그변화는단순한상승이아니라,더복잡한세계로향하는출발점이었다.비스는정원의장미덩굴을손질하다가〈이집은내것이아니다.나는이집을소유한다기보다는보살피는것에가깝다〉고정의한다.주택담보대출계약서에서명하며손에넣은것은소유권이아니라장기적상환의약속이었고,그것이〈내가받는선물이아니라미래가받는선물〉이라는사실을깨달았기때문이다.
〈알맞은흰색〉을띤페인트를찾으려고집요하게비교하고,결혼반지보다비싼목걸이를구입하고,필요하지않은고급식기를사고,피아노를집에들이는등의사소한일상들은사실상계급과가치관을은밀히공표하는행위와다름없다.비스는통계상으로는분명상위계층에속하면서스스로를부유하다고느끼지못하는감각,그리고더원하면서동시에덜원하고싶어하는이중적욕망을회피하지않는다.또한〈타인의노동으로부터이윤을짜내는체제〉에회의감을느끼면서도퇴직연금계좌를유지하는순간도숨기지않는다.이중산층여성은도덕적우월감에기대거나,자기합리화에빠지는것을경계한다.그저혼란한사회를직시하며,그안에서살아가는사람으로서느끼는양가적감정을담담히드러낼뿐이다.이책의저력은그정직함에있다.

책을읽으며〈내얘긴가?〉싶었다.앞만보고달려오니소위〈중산층〉이되어있었다.성취와평온을느끼면좋았겠지만작가라는직업상내게보이는것들은온전히자신의공이아닌특권,소비의공허와영혼의불편함이다.〈편안〉해진것으로재수없는인간이되지않으려고애써보지만한편으로는윤리적가치를좇는자신이조금역겹다.〈가진자〉의응석이라자체검열을해보지만중산층의삶이또다른시험에들게하는것도진실이다.하지만이또한누군가에겐〈배부른고민〉일것이다.—추천사(임경선/소설가·에세이스트)중에서

개인의서사를넘어,사회적구조로확장되는시선
개인의서사에서비롯된사유는점차사회적구조전반으로확장된다.특히눈에띄는것은바로〈일〉에관한성찰이다.사람들은흔히단지임금을벌기위해서만일하는것은아니며,보람과자아실현,의미역시중요하다고말한다.그럼에도돈이아예사라진삶을선뜻상상하지는못한다.일은생존의수단이자우리가스스로를설명하는가장강력한언어로자리잡는다.
비스는이역설을계속파고들면서한걸음더나아간다.왜우리는삶을〈생산〉과〈소비〉로나누어이해할까.왜임금으로환산되는노동만을가치있다고여기고,돌봄이나예술적작업은쉽게부차적인영역으로치부할까.이러한질문들은거대한경제시스템에대한비판에그치지않고,우리가삶을분류하고서열화하는사고방식을다시금돌아보게만든다.한편비스는자본주의에대해끊임없이탐문한다.〈돈이란그것을갖고있기만해도비도덕적일정도로정말그토록사람을타락시키는것〉인지자문해보고,자신은의심을갖고있지만돈도갖고있다고인정하면서말이다.
성취와안정,계급과교양,윤리와특권,여성과예술,일과노동이얽히는지점들에서비스는간단하게결론내릴수없는문제들을계속해서제기해나간다.그과정에서우리는무엇을가지고있으며또무엇에얽매여있는지환기하게된다.개인의취향처럼보였던선택,사소한소비처럼보였던결정들이사실은거대한경제·사회적시스템과계급구조,문화적자본의질서와긴밀히연결되어있다는것이두드러지기때문이다.이책은오늘날우리가당연하게여기는〈소유〉라는개념을낯설게비틀어,삶의기준을점검하도록요구하고독자들이삶을한층더또렷하게바라보도록이끌어줄것이다.

이책은일종의거울이다.비스의개인적경험은우리각자의경험을비추어사고해볼반사판으로기능한다.물론비스의자리에자신을놓아이입하기가불가능한독자도있겠고그런독자에게이거울의쓸모는한정적이겠지만,나처럼이거울에자신을비추어봄으로써그동안간과하거나지레풀수없다고포기했던고민들을직시하게되는독자도많을것이다.(중략)그리고그런독자들끼리대화를나눌때,이개인적경험은정치적경험으로확장되는계기가될수있다.—옮긴이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