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그라운드, 완투에서 불펜까지 (야구광 철학자의 한국 야구 50년 관전기)

낭만의 그라운드, 완투에서 불펜까지 (야구광 철학자의 한국 야구 50년 관전기)

$18.80
Description
완투의 시대는 저물었지만,
야구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동대문야구장의 흙먼지부터 불펜 야구의 오늘까지…
철학자 탁석산이 되살려 낸 〈잃어버린 야구〉의 시간과 의미
우리가 사랑했던 야구는 어디로 갔을까
철학자이자 오랜 야구팬인 탁석산의 에세이, 『낭만의 그라운드, 완투에서 불펜까지』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스포츠 애호가로서의 관전기를 넘어, 한국 야구의 변화 과정을 한 개인의 기억과 사유를 통해 입체적으로 복원하는 독특한 기록이다. 저자는 중학생 시절 처음 찾은 동대문야구장에서의 경험을 출발점으로 삼아, 1960~70년대 고교야구와 실업야구의 열기, 1980년대 프로야구의 탄생, 그리고 오늘날의 정교하게 분업화된 야구에 이르기까지 반세기 넘는 시간을 가로지른다.
이 책은 한국 야구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야구와 함께해 온 시대를 다채로운 감각과 기억으로써 생생하게 복원해 낸다. 여름날 야구장의 뜨거운 햇빛, 뭉게구름이 흘러가는 하늘, 경기 시작 전의 긴장감과 설렘, 관중석의 공기까지……. 아울러 특정 팀이나 승패 중심의 서사가 아니라, 야구를 둘러싼 문화와 풍경, 그리고 그 속에서 형성된 개인의 내면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야구를 단순한 경기 이상의 〈경험의 총체로〉 그려 낸다. 〈야구를 좋아하는 이유〉를 묻는 동시에, 〈우리가 어떤 시간을 살아왔는가〉를 되짚는 기록이기도 하다.
저자

탁석산

매일공부하는철학자이자야구광.1956년서울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에서1년자연과학을배운후,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영어,철학을공부하여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2000년〈한국의정체성이란무엇인가〉를도발적으로되물으며사회에큰반향을불러일으킨이래,꾸준히책을쓰고강연하며대중과함께해왔다.
지은책으로『한국의정체성』,『오류를알면논리가보인다』,『철학읽어주는남자』,『탁석산의한국의민족주의를말한다』,『탁석산의글쓰기』,『대한민국50대의힘』,『한국인은무엇으로사는가』,『성적은짧고직업은길다』,『준비가알차면직업이즐겁다』,『행복스트레스』,『달려라논리』,『탁석산의한국의정체성2』,『한국적인것은없다』,『탁석산의공부수업』,『탁석산의서양철학사』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_셰익스피어「소네트30」
네타자연속홈런|오늘을잡아라!|사바나가설|선발투수는끌고가는힘이다|센터라인이강해야한다|왜〈고로〉인지도저히모르겠어요|다이아몬드|역도루는아웃이다|왜1000만인가?|점수판|『주간야구』|ERA|해설자들|야구는확률게임?|DTD|찬스에강한타자?|수비평가|빗맞은안타?|사와무라상|고시엔|유니폼|리틀야구|일본에서온한국선수|먹튀|은퇴식|체크스윙|군더더기|바깥쪽약점|직구와변화구|돌버츠|트레이드|시시콜콜|아직도그대는내사랑:타격3관왕|팬|인생극장|동네형|하이라이트|오타니와저지|장훈|김병현|보살팬|불문율
나가며_다시보기|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완투패의아름다움,그리고사라지는드라마
『낭만의그라운드,완투에서불펜까지』는우리에게질문을던진다.과연오늘의야구는과거보다더나아진것인가,아니면무엇인가를잃어버린것인가.과거의야구는선발투수가끝까지경기를책임지는〈완투〉의시대였다.한투수가경기전체를끌고가며겪는위기와반전,그리고끝까지버텨내는과정자체가하나의서사이자드라마였다.승패를떠나,최선을다하고도패하는완투패마저하나의의미있는장면으로남았다.최동원과선동열이장장15회에이르기까지200구가넘는공을던지며맞붙었던경기,그리고한투수가끝까지마운드를지키며경기의흐름을끌고가던순간들.과거야구의이러한장면들은단순한기록을넘어〈버티는인간〉에대한드라마였다.
반면오늘날의야구는철저한분업시스템속에서운영된다.선발,중간계투,마무리로이어지는역할분담은효율성과안정성을극대화하지만,그과정에서경기전체를관통하는하나의드라마는점차희미해진다.그러나저자는이러한변화를〈퇴보〉로규정하지는않는다.오히려이를시대의변화에따른〈진화〉로인정하면서도,그과정에서잃어버린감각과의미를동시에짚어낸다.실업야구에서프로야구로의전환,선수들의환경변화,그리고기록과통계중심으로재편된현대야구의흐름에이르기까지,이책은변화의양면을균형있게바라본다.
책에서특히인상적인대목은,선발투수라는존재를통해삶의태도를읽어내는부분이다.몸상태가좋지않은날에도,경기흐름이뜻대로풀리지않는순간에도,선발투수는어떻게든경기를〈끌고간다〉.저자는인생역시마찬가지라고말한다.언제나최상의조건에서살아가는것은아니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자신의몫을끝까지감당해내는것,그것이삶의본질이라는것이다.〈인생에구원투수는없다〉는통찰은이책의핵심메시지중하나다.어려운상황에서누군가가대신문제를해결해주지않으며,결국자기삶은스스로책임져야한다는엄연한사실.완투하는투수의모습은그렇게인간의삶을비추는하나의은유가된다.
이와함께저자는현대야구에서점점강조되는통계와데이터의세계도아울러다룬다.타율중심의평가에서wRC+와같은정교한지표로이동한변화,포지션별역할에대한재해석등은야구가얼마나체계적으로진화해왔는지를보여준다.그러나동시에,이러한수치로는설명되지않는〈느낌〉과〈기억〉의영역이여전히존재함을강조한다.결국이책이말하는것은단순한야구의변천사가아니다.효율과분업,데이터와시스템으로대표되는오늘의세계속에서,우리가놓치고있는것은무엇인가에대한질문이다.『낭만의그라운드,완투에서불펜까지』는스포츠를소재로삼고있지만,궁극적으로는삶의태도와인간의선택,그리고시간속에서변화하는가치에대한깊은성찰을제시한다.

과거는사라지지않는다,다만다른의미로남는다
탁석산의야구이야기는결국〈기억〉과〈시간〉에대한이야기로수렴된다.저자는셰익스피어의소네트와로버트프로스트의시를인용하며,과거를단순한회상이아닌재해석의대상으로바라본다.과거는지나간것이아니라,현재의시점에서끊임없이새로운의미를부여받는살아있는시간이라는것이다.과거를떠올리는방식에대한저자의통찰은특히인상적이다.과거는소리가없는기억이지만,오히려그렇기때문에더또렷하게,더깊이감각될수있다.그리고그기억은단순한회상이아니라새로운세계를만들어내는창조적행위가된다.
이러한관점에서,야구는단순한스포츠가아니라기억을생성하는장치라할수있다.야구장에서의경험은시간이지나며다른의미로변주되고,그속에서개인은자신의삶을다시이해하게된다.한때는단순한경기였던장면들이,시간이흐른뒤에는한시대의공기와감정,그리고자기삶의일부로되살아나는것이다.저자는이처럼개인의기억속에남아있는야구의장면들을통해,우리가시간을어떻게받아들이고해석하는지를보여준다.어린시절무심코지나쳤던경기의순간,특정선수의플레이,관중석의풍경과소음까지…….그모든것이시간이지난뒤에는전혀다른의미로되돌아온다.기억은단순히저장되는것이아니라,지금의시선에의해다시쓰이는현재진행형의이야기인셈이다.
저자탁석산은50년구력의야구광이다.고교야구,실업야구,프로야구를모두경험한세대로서,한국야구의변화과정을몸소겪어왔다.이책에는그가지켜봐온야구장의풍경,고교야구대회의열기,실업야구팀들의치열한경쟁,그리고프로야구의탄생과성장과정까지,한국야구사의주요장면들이촘촘하게담겨있다.또전설적인선수들과인상적인경기들을생생하게회상하며,독자에게강한현장감을전달한다.더나아가야구규칙과전략,통계의변화,그리고팬문화의진화까지폭넓게조망한다.단순한추억의나열에그치지않고,야구라는스포츠가어떻게시대와함께변해왔는지를입체적으로보여주는것이다.스포츠를넘어,한국사회와문화의변화를비추는거울로써야구를재정립시키는셈이다.
『낭만의그라운드,완투에서불펜까지』는개인의기억에서출발하여한시대의문화사적기록으로확장된다.그리고독자로하여금자신만의〈잃어버린시간〉을떠올리게한다.야구를사랑했던이들에게는가장생생한기억을,그렇지않은독자에게는한시대를이해하는새로운창을제공하며,모든독자에게시간을바라보는또하나의방식을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