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두대와 욕조

단두대와 욕조

$21.80
저자

조나탕베르베르

저자:조나탕베르베르JonathanWerber
1994년프랑스파리에서태어났다.대학에서공학을전공하다가방향을틀어시청각연출전문학교ESRA에서시나리오창작을공부했다.단편영화몇편을연출했고,현재는이름이깃펜이라는뜻인고양이〈플륌〉과함께살며소설집필에매진중이다.2020년첫장편소설『심령들이잠들지않는그곳에서』로앞으로쭉눈여겨봐야할신인이라평가받으며화려하게데뷔했다.이후장편소설『단두대와욕조』(2022),『등장인물연구일지』(2024),『환상이탄생하는곳Laounaissentlesillusions』(2025)을차례로발표하며작가로서의입지를공고히다지고있다.
『단두대와욕조』는저자의두번째장편소설로,탁월한미스터리작가이자반전의대가로서명성을알린계기가되었다.한시대를조명하는이야기에열정을쏟는저자가이소설에서주목한것은프랑스혁명에이어진공포정치시기다.시대적배경에미스터리의긴장감을더한이작품은,찬란한승리로기억되는프랑스혁명뒤에가려진어둠의시기를흥미진진하게그려낸다.공화군병사로서복무를마친시몽이집으로돌아오며소설이시작된다.고향의수많은사람들이알수없는이유로끌려갔고,시몽의가족도그희생양이되어있었다.죽은아버지에대한복수를결심한시몽은창녀샤를로트와판사펠립스의도움을받아,죽음의진상을좇으며독재자카리에르와그를둘러싼부당한권력들에맞서싸우기시작한다.

역자:이상해
한국외국어대학교와동대학원프랑스어과를졸업하고프랑스스트라스부르대학교,릴대학교에서박사과정을수료했다.『측천무후』로제2회한국출판문화대상번역상을,『베스트셀러의역사』로한국출판평론학술상을수상했다.옮긴책으로아멜리노통브의『자매의책』,『첫번째피』,『비행선』,『갈증』,『너의심장을쳐라』,『추남,미녀』,『느빌백작의범죄』,『샴페인친구』,『푸른수염』,『머큐리』,에드몽로스탕의『시라노』,미셸우엘벡의『어느섬의가능성』,델핀쿨랭의『웰컴,삼바』,파울로코엘료의『11분』,『베로니카,죽기로결심하다』,크리스토프바타유의『지옥만세』,조르주심농의『라프로비당스호의마부』,『교차로의밤』,『선원의약속』,『창가의그림자』,『베르주라크의광인』,『제1호수문』등이있다.

목차

단두대와욕조

역사를말하자
참고문헌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가장잔혹한시대에펼쳐지는
치밀한미스터리스릴러

독보적인스타일로프랑스문단의주목을받은이시대의젊은작가,조나탕베르베르의장편소설『단두대와욕조』가열린책들에서출간되었다.장편소설『심령들이잠들지않는그곳에서』로데뷔하며앞으로쭉눈여겨봐야할신인이라평가받은저자는,특정한시대와역사적사건을배경으로한미스터리스릴러를꾸준히선보이며소설가로서공고히자리잡고있다.『단두대와욕조』는저자의두번째장편소설로,프랑스혁명에뒤이은공포정치시기,프랑스역사상가장참혹한시대를박진감넘치게그려낸다.
자유와평등의상징이자찬란한승리로기억되는프랑스혁명,그후광에가려져있던추악한역사속으로이소설은들어간다.저자는철저한조사와취재로실제인물들을데려오고사건들을충실하게재현함으로써현실감을극대화하고,비어있는부분을꽉찬상상력으로채워넣는다.축축한공기가흐르는역사의한가운데로독자를데려가,공포와미스터리속으로더깊이빠트린다.한번들어가면쉬이빠져나올수없다.

불가사의한죽음들
물속에잠긴진실들

프랑스혁명기,국민개병제로소집된시몽이전투에서승리하고고향인낭트로복귀하면서소설은시작된다.집에돌아온시몽을맞이하는것은가족들이아닌끔찍한소식이다.가족의시계공방은난장판이되었고,어머니는감옥에끌려갔으며,아버지는체포과정에서총살당했다.그런데이들의죄목을,시몽의아버지가무슨이유로죽임을당했는지를아는사람은아무도없었다.낭트에서벌어지는모든비극들이총독카리에르에게서비롯됨을알게된시몽은,복수를결심하고죽음의진상을파헤치기시작한다.
무작정카리에르의집으로쳐들어간시몽은운좋게도곧바로그를발견하고총을겨누지만,한여자의방해로암살은실패한다.자신을창녀라고소개하는샤를로트는시몽에게힘을합쳐다른방식으로복수할것을제안한다.최근낭트에서는사람들이알수없는이유로끌려가고,투옥된죄수들은하루아침에사라지는불가사의가벌어지고있었다.시몽과마찬가지로카리에르에게원한을품은샤를로트와혁명재판소소장펠립스는그의만행을밝혀내고자했고,시몽에게카리에르수하에있는램버티부대에잠입해달라고부탁한다.그리하여첩자가된시몽은죽음의줄타기를하며더러운진실들을목도하게된다.

찬란한혁명뒤
가장어두운그림자

추리소설이자역사소설인『단두대와욕조』의부제는〈방데의한을풀어준남자의이야기〉다.방데는프랑스서부의지역으로,프랑스역사상가장잔혹한내전으로여겨지는방데전쟁의발원지다.시몽의고향인낭트를비롯해방데전쟁중여러지역에서학살이벌어졌고,그언급은금기시되어왔다.방데전쟁은원래방데〈반란〉이라불리며,혁명에반하는지방귀족과성직자가무지한농민을부추겨서일으킨반동으로여겨졌으나20세기에들어서며그해석이달라진다.혁명을완수한공화파는이후공포정치로써민중을다스리며수많은이들을잔인한방법으로학살했다.카리에르는실제로사람들을물속에빠트려죽였고,낭트의루아르강지역을국가적인〈욕조〉라칭했다.프랑스혁명은그빛이눈부신만큼가장어두운그림자를낳았다.
수백년전프랑스에서일어난이러한비극은,4.3과5.18을겪은우리에게도결코낯설지않다.〈인간들이그토록끔찍한괴물일수밖에없는지〉스스로물으면서소설을써나갔다고저자는고백한다.그러므로『단두대와욕조』의긴박감과속도감에이끌려소설의끝에도달한독자들의입안에는쓴맛이남는다.인간이란어떤존재인가?정의를실현하는일은진정으로가능한가?역사의이면,인간의본성을들여다보며강렬한서스펜스와서늘한공포를느끼고싶은독자들에게권한다.

책속에서

「전쟁에서무고한병사란없는법일세.진영에상관없이.」
「나라를지킬때도요?」
「자기백성을죽이면서나라를지킨다고할수있나?」
―75면

〈넌어떤게선한행동인지생각을너무많이해.〉아들이무기에화약을부어넣는걸보며아버지가말했다.〈우린전쟁중이야.도덕이낄자리는없어.언제나이긴쪽이옳은법이지.네가할수있는건승리에공헌하는거야.우리가승리하면우리의삶은달라지지않을거야.반대로패하면……우리군의일선이어떻게됐는지너도봤잖니,안그래?〉
―84면

「혁명이누군가를구하기위한게아니라는걸자네는이해하나?」장군이불쑥말했다.「혁명은유죄를선고하고,처벌하고,탈취하기위한거야.」
―322면

시몽은낭트감옥들의진정한힘을깨달았다.그감옥들은희망의가장작은불씨마저꺼버렸다.그들과함께물에빠져죽고싶지않다면,그꺼진불씨를되살릴방도를찾는게그가할일이었다.
―353면

그끔찍한살육이공화국에대한봉사로여겨진것일까?아마그런것같았다.샤를로트처럼감정이격해진그는새로운체제가옛체제의잿더미위에서갓태어나는그광기의시대에,이성이과연제자리를찾을수있을지스스로묻고있었다.
―424면

그들의눈길은주인을바라보는개의눈길을닮아있었다.혁명의힘은그런것이었다.그것은전제군주를몰아냈지만,그와중에평범한시민들을짐승의상태로내몰았다.
―487~488면

「그러니까당신,단두대를원하는거요?」그가결국입을열었다.
「나는늘정의만을원해왔고,원하고있소.그이상,그이하도아니오.당신이원하는것도그거아니오?그렇지않다면,혁명이무슨소용이있겠소?」
―510면

하지만그흐름의힘,매순간한결같은소리를내며흐르는그모든물이그가거기에빠져죽을뻔했다는사실을일깨워주었다.하지만자연이란원래그런것이었다.자연은인간사를개의치않고,그들의결점이나거짓,잔인함이나희망은아랑곳하지않은채,자신의흐름을따라가며상황에따라그들의목을축여줄수도있고,혹은집어삼켜죽일수도있었다.그를삼켜버릴뻔했던그힘뒤에는어떠한의지도없었다.그것은하나의수단에지나지않았다.
―6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