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 열린책들 세계문학 모노 에디션

페스트 - 열린책들 세계문학 모노 에디션

$9.51
저자

알베르카뮈

저자:알베르카뮈
그모든것에항거하며인간의부조리와자유를깊이고민한작가이자철학자.알베르카뮈는1913년프랑스식민지였던알제리몽도비에서태어났다.제1차세계대전에서아버지를잃고,청소부로일한어머니밑에서가난하게성장했다.이러한유년시절과알제리의빛나는자연,서민들의삶은그의작품세계의바탕이되었다.공립학교에서루이제르멩선생의도움으로장학금을받아리세에진학했고,알제대학에서는철학자장그르니에를만나큰영향을받았다.이후『사형에관한성찰』등을발표하며44세에역대최연소노벨문학상을수상했으며,1960년장편소설『최초의인간』을구상한뒤자동차사고로생을마감했다.
『페스트』는조용한해안도시오랑에페스트가창궐하면서벌어지는이야기를다룬장편소설이다.병에걸려죽어가는사람들,대혼란에빠진도시의모습,생명을위협하는위기속에서인간은어떻게대처하고받아들이는지에대해관찰자의시선에서기록형식으로담담하게써내려간다『.페스트』는1947년출간되자마자즉각적인반응을불러일으켰다.출간즉시한달만에초판2만부가매진되었고,그해의<비평가상>의수상작으로선정되면서<제2차세계대전이후최대의걸작>이라는평을받았다.지금까지도『이방인』,『최초의인간』과함께카뮈의대표작으로손꼽히며20세기프랑스문학이남긴기념비적인작품으로남았다.
그밖의작품으로는『안과겉』,『결혼』,『시지프의신화』,『최초의인간』,『반항의인간』,『전락』,『적지와왕국』,『행복한죽음』등이있다.

역자:최윤주
서울에서태어나성심여자대학교불어불문학과및동대학원을졸업하고프랑스파리7대학에서알베르카뮈연구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가톨릭대학교및한불문화재단에서강의하고있다.학위논문은「부조리의미학,반항의윤리-알베르카뮈작품의<불안함>과<낯섦>」이며,한국어논문으로는「알베르카뮈의『이방인』연구-<반대오이디푸스>에서<반(反)오이디푸스>로」가있다.옮긴책으로는로제다둔의『폭력:폭력적인간에대하여』,앙드레말로의『정복자들』등이있다.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제5부

역자해설부조리의미학,반항의윤리
『페스트』줄거리
알베르카뮈연보

출판사 서평

★1957년노벨문학상수상작가
★서울대학교선정<고전200선>
★국립중앙도서관선정<고전100선>
★국립중앙도서관선정<청소년권장도서50선>
★동아일보선정<한국명사들의추천도서>
★하버드서점이꼽은<잘팔리는책20선>
★피터박스올선정<죽기전에읽어야할1001권의책>

인간의지독한과제,<죽음>.그앞에당면한천태만상의인간군상을
관찰자시선으로담담하게그려내려간반항과긍정의기록!

알베르카뮈는20세기프랑스문학을대표하는작가이며,작품들을통해존재의부조리성의문제들을끊임없이다뤘다.그가다섯번째발표한작품에해당하는『페스트』는이름에서알수있듯이흔히<흑사병>이라고도하는죽음의질병페스트에관한책이다.작가는페스트의가공할위력을조용한해안도시오랑으로불러들여오랑시민들의모습을아주담담한문체로관찰해나간다.반항한번못해보고맥없이목숨을내주는사람들이있는가하면,페스트안에서도당황하지않고어떻게든질서를찾으려노력하는사람들도있다.신이내린심판의결과물이며인간으로서응당받아들여야만하는숙명이라목소리를높이는이도있고,질병이모든죄를덮어버리는상황에서오히려잘된일이라기뻐하는이도있다.그들곁에의사리유가있다.그는묵묵히자신에게주어진일인환자의물집을째서고름을뽑아내는일을수행할뿐이다.비참한현실앞에작가는누군가의죽음앞에선리유를빌어<이난파를막기위해할수있는일이란아무것도없었다.빈손에비통한마음뿐,무기도없고대책도없이또다시이렇듯참담한패배앞에서그는그저강저편에그대로있어야했다>라고이야기한다.무기력하고참담한이소설을통해카뮈가이야기하고싶었던바는무엇일까.
카뮈의『페스트』는1947년출간되자마자즉각적인반응을불러일으키며출간즉시한달만에초판2만부가매진되는기록을세운작품이다.또한그해의<비평가상>의수상작으로선정되면서<제2차세계대전이후최대의걸작>이라는평을받았다.그로부터10년후카뮈는역대최연소노벨문학상수상자가되었고불의의자동차사고로사망하게된다.그가남기고간『페스트』라는작품속페스트는결국<각자자신안에가지고있는것>,<실제로아무도,이세상어느누구도그것으로부터무사하지않은>것을가리키며결국죽음과맞닿아있다.하지만그는페스트를일컬어<지극히자연스러운것>이라고도말한다.죽음은피할수없지만받아들일수밖에없는것이기때문에,그앞에서인간이할수있는일이란결국<되도록마음이해이해지지않는사람>이되는것이다.
작가는생전남긴작가노트에서<『이방인』이부조리또는부정의주제를대표하는소설이라면,『페스트』는반항또는긍정의주제에해당하는작품>이라한바있다.이는『페스트』에등장하는위생보건대의역할에담겨있다.『이방인』에서의고독한개인이『페스트』에서는연대로확대되는데,그들은<페스트와맞서기위해함께있다는것>에의의를두기때문에그가남긴반항과긍정의주제에부합한다.

책속에서

「그게무엇인지자네야당연히알겠지?」그가말을꺼냈다.
「저는분석결과를기다릴뿐입니다.」
「난말이야,그게무언지알고있다네.분석따윈내게필요치않아.내의사경력의일부는중국에서였고,그런다음20여년전파리에서도이런경우를좀봤었지.당시에는그것에다감히이름조차붙일수없었다네.여론이란신성해.혼란은안되지.그럼,안되고말고.어떤동료의사말마따나<그럴수가있나,그것이서양에서자취를감췄다는것은모두가아는사실아닌가>.그렇지,다들그렇게알고있었지,죽은사람들빼고말이야.자,리유자네도그것이무엇인지는나만큼이나잘알고있을거야.」
리유는곰곰이생각에잠겼다.그는진료실창문을통해서멀리바닷가에단단히자리잡은돌투성이절벽의능선을바라보았다.푸르지만빛을잃어칙칙했던하늘이오후가지나감에따라차츰말갛게개이고있었다.
「그래요,카스텔.」그가말했다.「있을수없는일이에요.하지만,페스트가틀림없어보입니다.」
-본문51쪽

추상적인것에맞서싸우기위해서는그것을조금닮아야한다.하지만랑베르가어떻게그사실을알아차릴수있었겠는가?랑베르에게추상적인것이란자신의행복을가로막는모든것이었다.그리고사실리유는어떤의미에서신문기자가옳다고생각했다.그러나추상적인것이구체적인행복보다더강력한것인양모습을드러내는경우도있기에,따라서그런경우에만은반드시추상적인것을염두에두어야한다는사실도알고있었다.그이후에랑베르에게일어날수밖에없었던일이바로그랬고,후일랑베르가했던고백을통해서그사실을자세하게알수있었다.그렇게해서리유는,또한무엇보다도새로운각도에서,한사람한사람의행복과페스트라는추상적관념들사이에서벌어지는이를테면우울한투쟁과도같은것,오랜기간동안우리도시의삶전체를지배한그투쟁을계속추적할수있었다.
-본문118쪽

페스트에감염된도시안으로바깥세상이들여보내는격려와응원을라디오에서듣거나혹은신문에서읽을때마다의사리유의생각은적어도그랬다.비행기나육로를통해서보내진구호품들은물론이고동정이나찬양일색의논평들이이제는외따로버려진도시로폭포수처럼쏟아져내렸다.그럴때마다영웅적무훈담이나수상식연설과도같은어투에의사리유는참을수가없었다.물론그런마음씀씀이가거짓이아님은알고있었다.그러나그것은오직인간이자신과전인류를연결하는그무엇을표현하고자할때쓰는상투적인언어의범위안에서만표현될수있을뿐이었다.그리고이를테면그언어는페스트의한가운데에서그랑이무엇을의미하는지알수없었기때문에그가하는일상의소소한노력들을표현해낼수없었다.
-본문179쪽

바로그런이유때문에선생님편에서어떻게든이병과싸워야한다는것말고이번전염병에서내가배운것이라고는아직아무것도없습니다.단언하건데내가확실히아는것은(그렇습니다,잘아시다시피나는인생만사를두루알고있지요)각자자신안에페스트를가지고있다는건데,왜냐하면실제로아무도,이세상어느누구도그것으로부터무사하지않으니까요.또한잠시방심한사이에다른사람낯짝에대고숨을내뱉어서그자에게병균이들러붙도록만들지않으려면늘자기자신을제대로단속해야한다는겁니다.지극히자연스러운것이바로병균이기때문입니다.그나머지것들,예를들어건강함,성실함,순수함등은이를테면의지,그러니까결코멈춰서는안되는의지의산물이죠.존경받을만한사람,즉어느누구에게도거의병균을옮기지않는사람이란되도록마음이해이해지지않는사람을말합니다.그런데마음이결코해이해지지않기위해서는그만한의지와긴장이필요하단말이죠!그래요,페스트환자가된다는건정말지긋지긋한일이니까요.하지만그렇게되지않으려는것은한층더골치아픈일이죠.그래서사람들은너나할것없이자신의피곤한모습을기꺼이드러내보이는데,그이유야오늘날모두들조금씩은페스트환자니까요.하지만바로그런이유로이제페스트환자노릇을그만두려는몇몇은극도의피곤을경험하고있고,그런상태에서그들을해방시켜주는것은죽음말고는아무것도없을겁니다.
-본문3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