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책은읽기전과읽은후로삶을나눈다
저자홍승완에게는인생의중요한순간마다찾아온책이있었다.고등학교1학년때누나가선물한『학문의즐거움』은공부에흥미를잃었던그에게배움과창조의기쁨을알려주었다.책을읽기전까지공부와담을쌓고지냈던그는자신도배움의즐거움을느낄수있는지확인해보고싶어졌고,그마음은삶의방향을바꾸는출발점이되었다.
서른네살에회사를그만두고인생의겨울을맞았을때는조지프캠벨의『신화와인생』이찾아왔다.무기력과우울감속에서길을잃었던저자는캠벨의〈우드스톡시절〉을읽으며자신에게도온전히읽고쓰는시간이필요하다는사실을깨달았다.그는앞으로5년동안자신이읽고싶은책을읽고쓰고싶은글을쓰기로결심했다.하루에적어도여덟시간책을읽고매주한편의독서에세이를쓰면서삶의겨울을건너새로운인생의봄을맞았다.
이러한경험은저자에게하나의질문을남겼다.〈독서를통해삶이깊어질수있는가?〉30년가까운독서와500편의서평을거치며그가얻은답은분명하다.한권의책을깊이읽고그안에서자신을성찰할때독자는이전과다른사람이될수있다.『터닝페이지』는책을읽는일이어떻게자신을읽는일이되고,그성찰이어떻게삶의새로운페이지를여는지보여주는책이다.
연애편지를읽듯한권의책과깊이만나는법
-정독,문독,심독,재독,교독으로완성하는깊이읽기의다섯가지원칙
삶을바꾸는독서는얼마나빨리읽었는지,몇권을읽었는지로결정되지않는다.중요한것은한권의책을대하는태도다.저자는좋아하는사람이보낸연애편지를읽는장면으로깊은독서를설명한다.편지에담긴마음을알고싶다면한글자와한문장도허투루지나칠수없다.몇번이고다시읽으며말에담긴뜻을헤아리고,편지를쓴사람의마음과편지를읽는자신의마음까지살피게된다.책도그렇게읽어야한다.
『터닝페이지』는한권의책과깊이만나는방법을정독,문독,심독,재독,교독이라는다섯가지원칙으로정리한다.정독은책의본질을파악하며철저히읽는일이고,문독은질문을던지며책과능동적으로대화하는일이다.심독은책을거울과창문삼아자신의내면을성찰하고새로운세계를들여다보는읽기다.좋은책을다시펼치는재독을통해서는달라진자신과새롭게만나고,하나의주제를여러책과견주어읽는교독을통해서는생각의폭과깊이를더한다.
다섯가지원칙은서로떨어진기술이아니다.책의중심에다가가고,질문을통해저자의생각과독자의내면을연결하며,한번의독서에서미처발견하지못한의미를거듭찾아가는과정이다.이처럼마음과능력을다해읽을때책은정보를담은사물에머물지않고독자의삶에말을걸어오는존재가된다.
읽은책을〈내책〉으로,오늘의삶을〈새로운삶〉으로
-서평과문장수집,필사와체독으로책의문장을삶의문장으로만드는32가지독서수업
깊은독서는책의마지막페이지를덮는순간끝나지않는다.읽으며발견한생각을자신의언어로다시써보고,마음에들어온문장을오래간직할때책은비로소독자의것이된다.저자는500편의서평을쓴경험을바탕으로〈그책〉을〈내책〉으로만드는구체적인방법을들려준다.한문장으로책의핵심을꿰뚫는단형서평에서시작해책을새롭게경험하는중형서평과깊고넓게탐구하는장형서평으로나아가며,읽은것을자신의생각으로정리하는과정을차근차근안내한다.
책을삶에남기는방법은글쓰기에만있지않다.자신을깨우는문장을수집하고손으로옮겨쓰는동안책의언어는독자의내면에스며든다.읽은내용을온몸으로받아들이고삶에서실천하는체독에이르면독서는생활과분리된활동이아니라살아가는방식이된다.오랫동안곁에둘반려고전과반려작가를만나고,자신을닮은서재를가꾸며,여행과사람을통해책의세계를넓히는일도깊은독서를이루는과정이다.
『터닝페이지』에담긴32가지독서수업이향하는곳은하나다.한권의책을오래품고끝내자기삶의일부로만드는것이다.책과함께질문하고기록하며읽은내용을삶으로옮길때,책속의문장은자신의문장이된다.그렇게책을통해미처알지못했던자신을발견하고삶의방향을새롭게세우는순간,오늘의삶에서다음삶으로넘어가는터닝페이지가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