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의 책 (아멜리 노통브 장편소설)

자매의 책 (아멜리 노통브 장편소설)

$15.80
Description
삶이 어떻게 구원이 들어설 자리를 마련하는지 보여 주는
〈인간 탐구의 걸작〉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매년 새로운 작품으로 자기 문학 세계를 새롭게 경신하며, 어느덧 〈노통브 신드롬〉의 아이콘에서 프랑스 4대 문학상 〈르노도상〉 수상 작가가 된 아멜리 노통브의 「자매의 책」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아멜리 노통브는 잔인함과 유머를 탁월하게 다루며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다. 문화 충돌, 신체 담론, 지적 오만, 권력 관계, 신화의 재해석 등 심도 깊은 주제들을 쉽게 예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서사화하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녀는 이번 책에서 모두에게 친숙한 〈가족〉을 탐구한다. 안식처이자 따뜻한 품이 되어야 할 가족을 노통브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가 마주하게 될 것은 무엇일까?
소설은 1970년대에 열병 같은 사랑에 빠진 남녀를 비추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딸 트리스탄이 태어난다. 하지만 둘은 서로에게 사랑을 쏟느라 바빠 트리스탄을 방임한다. 말도 떼지 못한 시절부터 부모의 사랑 없이 자라야 한다는 사실을 실감한 트리스탄은 스스로를 돌보며 성장한다. 이를 대리 보상하려는 듯, 트리스탄은 5년 뒤 태어난 동생 레티시아에게 자신이 받지 못한 사랑을 쏟아붓기 시작한다. 노통브는 유년의 부조리가 만든 이 배타적이고 애절하면서도 기묘한 자매 관계를, 본질을 직시하는 도발적인 문체로 아름답게 그려 낸다.
저자

아멜리노통브

AmélieNothomb
잔인함과유머가탁월하게어우러진작품으로현대프랑스문학계에커다란반향을일으킨벨기에출신의작가.본명은파비엔클레르노통브로,1967년일본고베에서태어났다.외교관이었던아버지를따라일본,중국,미국,방글라데시,미얀마,영국,라오스등지에서유년기와청소년기를보냈다.스물다섯살에발표한첫소설『살인자의건강법』(1992)이〈천재의탄생〉이라는비평계의찬사를받으며단번에10만부가팔리는성공을거두었다.이후발표하는작품마다화제를낳았고그녀의작품은지금까지전세계에2천만부가까이판매되었다.『두려움과떨림』(1999)으로프랑스학술원소설대상을받으며작가로서의입지를굳혔고르네팔레상,알랭푸르니에상,자크샤르돈상,보카시옹상,플로르상,르노도상등수많은상을수상했다.30년이넘는세월동안매년거르지않고하나씩작품을발표하는것으로도유명하다.2015년벨기에왕국남작작위를받았으며,현재브뤼셀과파리를오가며작품활동을이어가고있다.표하는것으로도유명하다.2015년벨기에왕국남작작위를받았으며,현재브뤼셀과파리를오가며작품활동을이어가고있다.

목차

『자매의책』
옮긴이의글〈자매의사랑〉

출판사 서평

가족이라는기묘하고도복잡한굴레를지적이고독창적인시선으로파헤친다.
단연올해최고의걸작.-「르파리지앵」

〈《나는왜이다지도슬플까?》
그건아빠와엄마가자기들끼리만따로놀기때문이다.〉

〈나는우리관계가1분후에끝날거라는느낌을견딜수가없어.〉
〈그럼,우리관계가1초후에끝날거라는느낌을지어내자.
그러면훨씬나을거야.〉

요람에서울어대는자신을아빠가타이르자울음을뚝그치고,두살이채되기전에머릿속으로단어를가지고노는천재트리스탄.하지만아이는이른시기부터천재성을감추기로결심한다.부모가서로를사랑하느라일말의관심도내어주지않을뿐더러그래야만하는상황이닥치면불안을확연히내비치기때문이다.이상처는이후트리스탄을저주처럼따라다니는족쇄가된다.「자매의책」은극단적으로부모의사랑을받지못하는,예외적으로영특한인물의유년기와청년기를가로지르며〈애착〉과〈성격〉이라는두가지요인이어떤선택들을만들고인생에영향을미치는지탐구한다.이는〈(발달기애착이형성하는)무의식은언어처럼구조화되어있다〉라는라캉의말과,〈성격이곧운명〉이라는셰익스피어의창작론을모두떠올리게하며하나의삶에아이러니와입체성을불어넣는다.
트리스탄을너무예뻐하고대견해해서자기딸의대모로삼기까지하는보베트이모,트리스탄의대녀이자사촌인코제트,트리스탄보다다섯살어린동생레티시아는그녀가황량한유년을헤쳐나갈수있게하는〈부모이상의존재〉들이다.하지만트리스탄의이모보베트는아직어른으로서책임과자질을갖추지못한(그러면서도아이는넷이나낳은)일가족의철부지다.매일술을마시고자살소동을일으키는등부모노릇을제대로하지않으니좋은부모는고사하고좋은이모에머무르기도벅차다.그런환경속에자란코제트는그토록사랑하는대모트리스탄을향한질투에사로잡히고,거식증에걸려스스로를파괴하기에이른다.한편레티시아는언니와록밴드를결성해록으로세계를점령하고자하는꿈을꾸지만,트리스탄의대학진학으로꿈이좌절되려하자새로운도전을향해나아가려는트리스탄을막아세운다.이〈구제불능인사람들〉앞에서사랑의결핍을흉터처럼떠안은트리스탄은어떻게저주를풀고새로운사랑을발명할수있을까?

30년에걸친〈문학적투쟁〉이무엇으로향하는지보여주는
아멜리노통브문학의현주소!

아멜리노통브는눈물을자아내지는않지만가슴을찢어지게하는,
슬픈이야기를만드는수수께끼같은능력을가졌다.-「텔레라마」

아멜리노통브는한사건에대한상이한반응과인식으로말미암아서로다른인생의결과를만들어가는인물들속에서,레티시아의입을빌어〈단어에는우리가그것에부여하는만큼만권능이있다〉(138면)는전언을제시한다.이는생애가관계,운명,기질등개인이통제할수없는복잡하고부조리한요소로가득한가운데우리가〈나〉로충만한삶을개척하기위해서는그〈관계,운명,기질〉등을자기욕망을마주하는언어로치열하게규정해야한다는말과다르지않을것이다.노통브는이를장황하게설명하거나강하게역설하는대신서늘할정도로경쾌하고직관적인장면,대화를통해서사의깊은바닥에서부터의미가명징하게떠오르게한다.
「자매의책」은〈절대적인열정,죽은자와의대화,소외된유년,거식증〉등아멜리노통브가천착해온문학적모티프를탁월하게변주하고있다.하지만무엇보다도노통브문학의핵심은가장비참한상황조차유머러스하게뒤틀어〈희망〉을발견하는화자와인물들의태도일것이다.특히작가개인의역사를재구성하여자신을거울처럼반영하는이야기가그런특색을긴장감있게유지할수있다는사실은노통브만이가진〈자기객관화〉능력의특권을보여준다.이책의역자이상해번역가는「옮긴이의글」에서〈세상모든이야기가가족사라해도,가족한사람한사람에게책한권씩을바치는건아무나할수있는일은아니다〉라고적었다.〈나〉를이루는토양이자상처의근원인가족을소설적객체로치환하는일이결코쉽지않기때문이다.애증에함몰되기쉬운가족의얼굴을끝내보편적인문학의언어로직시하는,이지독한〈문학적투쟁〉이펼쳐지는「자매의책」은삶의부조리를예술로연성하는가장품격있는방법을제시하고있다.

옮긴이의한마디

세상모든이야기는가족사라는말이있다.그럴만도하다.우주가저토록광활한데도우리가티끌만한지구에모여살듯이,세상이이토록드넓은데도우리삶은가족의테두리를크게벗어나지않는다.가족은우리삶의뿌리다.그런데가족사는대개비극적이다.이또한그럴만하다.눈과귀만열어도지구촌에서비극은일상이라는걸알수있으니까.그래도우리는꾸역꾸역(꿋꿋하게)살아가고,그삶의의미를더듬는다.(중략)
아멜리노통브는전작『첫번째피』를아버지에게바쳤고,이작품을트리스탄처럼자신을돌봐준언니쥘리에트에게바친다.그리고앞으로출간될(프랑스현지에서는2025년에출간되었다)후속작『잘됐네Tantmieux』는어머니에게바칠것이다.세상모든이야기가가족사라해도,가족한사람한사람에게책한권씩을바치는건아무나할수있는일은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