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엄마, 미안해하지 마

괜찮아 엄마, 미안해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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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유성이마리아

오랫동안미술교육자,예술치료사,문화예술교육활동가로아동들을만나오다2007년부터영역을넓혀학예사,싸나톨로지스트로서박물관,학교,성당,호스피스센터등에서죽음과삶의태도를생각하는교육을해왔다.지금은세계상·장례문화를알리는예아리박물관학예연구실장으로재직하며아동·청소년,중년,노인들에게죽음교육과상실치유과정을돕고,‘세상끝사랑기록보관소’에특별한보통사람들의죽음과위대한삶의유산을기록하고있다.
저술로는
<통합예술프로그램을통한공간별아동죽음교육모델방안>
(2016년논문),
<아동을대상으로한박물관에서의죽음교육>
(「어린이와박물관연구」제13호,2017년)등이있다.

*https://connectlove.org/세상끝사랑기록보관소

목차

추천의글/들어가며엄마와딸/이별준비여정/하늘나라가는길나가며/번외글

출판사 서평

떠날엄마와남겨질여덟살딸의
이별준비이야기


어느날엄마가그렇게작아보일수가없었다.쪼그라든키,근육이다빠져나간앙상한손,구부정해진허리….불현듯엄마가죽으면어떡하지,엄마를못보게되면어떡하지하는두려움이엄습했다.엄마의부재…생각만으로도왈칵,눈물을쏟는다.

죽음은이렇듯떠올리는것만으로도슬프고두렵고가슴이먹먹해지는,그다지생각하고싶지않은단어다.하지만몇년전부터웰빙(well-being)에이어웰다잉(well-dying)에대한관심이높아지고있다.웰다잉.품위있고존엄하게생을마감하는일,잘죽기위한준비,살아온날을아름답게정리하고평안한삶의마무리를일컫는말이다.삶의마지막이자가장중요한길이라할수있는죽음을스스로미리준비하는것은자신의생을뜻깊게보낼뿐아니라남아있는가족들에게도도움이되는것이라는인식이확산되면서나타난현상이다.

이이야기는실화이다.
저자가호스피스센터에서세상을떠날엄마와남겨질여덟살딸과함께한,60일간의이별준비기록이다.저자는예술치료사겸죽음교육자로서아이에게엄마가선택한존엄한죽음을이해시키며,모녀가추억을쌓고기억을정리하는이별준비과정을돕는다.엄마의세상끝날,죽음을받아들이고사랑으로아름다운임종의시간이될수있도록안내하는과정을순차적으로기록했다.본문군데군데들어가있는일러스트(정우동)는이야기의내용을시각적으로전달해잔잔한감동을더한다.
엄마세레나의임종이다가올수록가슴이걷잡을수없이뛰었다.이세상천지에어린딸을남기고가야하는엄마의심정이어떠했을지,엄마와의영원한헤어짐을받아들여야만하는딸연이의마음이어떠했을지….
처음보육원에서온연이모습을봤을때딸아이가입고온옷이마음에들지않은세레나는“그대로보내면내마음이죽을것같아”라고토해낸다.예전처럼챙겨줄수없는아쉬움에차마눈을감을수없는엄마.‘내가죽으면안되는데…,연이때문에…죽으면안되는데….’이보다애달픈절규가어디또있을까.그렇게세레나는연이에게엄마랑이별한직후에해주고싶은말부터,연이가초등학교를졸업할때,초경을할때,남자친구를처음사귈때등엄마로서하고싶은말을남기며연이와의이별연습을한다.

엄마는연이가지혜로워지기위해책을많이읽었으면좋겠고,현명해지기위해생각을많이했으면좋겠어.엄마는연이가마음이넓은사람,마음이착한사람,연이를진짜로소중히사랑해주는사람을만났으면좋겠어._52쪽

저자는아이의생각과감정을잘읽어내면서엄마와의이별을물흐르듯이자연스럽게아이의마음속으로스며들게해준다.아이와나눈동화책이야기와생명의변화과정을탐색하는체험활동,그리고추억사진그림첩만들기등유년기발달과정에따른사별치유프로그램을구체적으로제시한다.이러한작업을통해슬픔을해결해나가는모습과여덟살이라는어린나이에이해하기어려울죽음과이별을아이가잘받아들일수있도록이끌어준다.
그과정에서생명은누구나태어남과성장의과정을거치며,그사이사이아픔의정도에따라누군가는빨리죽고누군가는좀더오래산다는것,사람역시그와같아엄마몸의변화와엄마가이세상을떠난다는의미를연이가잘이해하고알아들을수있도록도와주는것이다.

연이야,왜하느님을만나러가고싶어?
하느님은운명을다알잖아요.그러니까우리엄마가언제죽을지도아는거아니에요?
그래가지고물어보게요!
뭐라고물어보고싶어?
우리엄마언제죽냐고…_178쪽

아이들은언제부터죽음을인식할까?보통세살이면생명의탄생과죽음을인식할수
있다고한다.이책을통해죽음준비교육이얼마나중요하고필요한지를알게된다.
아이눈높이에맞추어생명의변화를경험할수있는자연이나생활에서,건강한방법으로생명교육을하는일은반드시필요하다.
이책은가족이임종자곁에어떻게머물며말하고행동해야하는지,호스피스종사자들이죽음앞에서어떤태도와마음으로임해야하는지를보여준다.또한사별을준비하는어린자녀와부모에게,또그들을돕는이들에게훌륭한안내자가되어준다.나아가하느님께온전히의탁하는임종자의모습을통해하느님의현존과임종의모델을제시한다.

누구나한번은겪을죽음.죽음을앞둔엄마와어린나이에엄마를떠나보내야하는연이의이야기에서,태어남은마음대로되는것이아니지만죽음은내가선택하여죽음을준비할수있음을,존엄한죽음에대해다시한번깊게생각해볼수있는시간을선물받는다.
또한어떻게죽음을준비하느냐에따라죽음의질과삶의질이달라질수있음도.
나는어떻게죽음을준비할까.한번뿐인죽음을어떻게맞이해야할까.아름다우면서결코가벼울수없는생의마지막시간.내안에따듯한기운이남아있을때마음껏안아주고,사랑한다고,고맙다고말하자.예수님이죽음에서다시살아나셨듯,죽음은끝이아니다.또하나의새로운삶의시작이다.

엄마안녕!생명의끝은새로운시작
이렇게연이는엄마의임종을,외할아버지와외삼촌과함께묵묵히자기할일하면서지키고있다.
지금까지세레나와연이,그리고내가보낸여정은바로이런순간을위해서였다.아름다운이별의시간,숭고한임종의풍경.연이는이시간을,세상에서가장슬프지만가장아름다운시간으로기억할것이다._262쪽

*이책의인세수익금은상실을겪은이들을위해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