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두부 내일은 당근 수프

오늘은 두부 내일은 당근 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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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저자가 말기암을 앓는 엄마와 함께 호스피스 병동에서 보낸 마지막 2주간을 담은 에세이다.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이와 그 곁에 머무는 가족, 호스피스 종사자의 아름다운 관계가 편안한 웃음과 따뜻한 위로의 선물을 건넨다. 또한 죽음을 따뜻하고 밝은 긍정의 시선으로 마주하게 한다.
저자

고이데미키

1964년나가사키현에서태어났으며,2001년부터그림을그리기시작했다.현재프리랜서편집자와작가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시작하며

1가족도제대로쉬어야해요
2장례식때입을옷을정해놓으세요
3온화하게조용하게정성스럽게
4어머니의아름다운마지막얼굴
5어머니는천국의언어를읽는거예요
6죽음후의세상은하나인것을
7속마음을알고싶다면안경을바꾸세요
8빙수를만드는즐거움
9공감은약의양을줄여주는특효약
10역할에서내려와보세요
11한자를바꿔서생각해보세요
12어머니의영화를함께즐기세요
13괴로울때는상상력을발휘해서즐겨보세요
14지금은용서할수없어도괜찮아요
15기도는마음을회복하는시간
16할수있는것을한후에는마음을편히가지세요
17떠나는사람이주는선물을받아주세요
18누구나울고웃으며살아가는거예요

마치며

출판사 서평

호스피스병동에서받은따뜻한위로의선물을나누다

“슬픔으로가득한이별의무대라고생각했던호스피스병동에서나는예상치못한근사한시간을보낼수있었다.특히히로코수녀님의존재는대단히컸다.특유의기발하고독특한말들하나하나가비로소나에게최고의‘선물’이었음을나중에서야깨달았다.히로코수녀님의선물은사랑하는사람을떠나보내는것에대한단순하면서도깊은여운을주는가르침이었다.”(7쪽)

프리랜서작가인저자가말기암을앓던엄마와함께호스피스병동에서지낸체험을담은에세이다.집에서임종하길원하는엄마와머문날들,아버지와의갈등,호스피스병동으로가게된경위,그리고나가사키성프란치스코병원4층호스피스병동의간호부장인,재치와사랑이넘치는히로코수녀를만나무겁고우울할수있는상황들을편안한웃음과따뜻한위로로선물받고지낸날들을한편의영화처럼담고있다.

임종을준비하는이와간병하는가족,그리고호스피스병동의간호사들사이에서히로코수녀의윤활유역할이싱그럽다.
호스피스병동환자는히로코수녀와대화를하면서두려움없이죽음을대면할수있는마음가짐을,공감받고있다는위로와존중을느끼며죽음을준비한다.

“‘있잖니,나는장례식때예쁜흰드레스를입고싶구나.’이제거의눈도뜨지못하고말도못하게된어머니가그렇게얘기한것은수녀님에게서‘히로코씨,장례식때입을옷을정했나요?’라는질문을받았을때였다.”(18쪽)

엄마를위해매일정성스레음식을준비하고,그음식에담긴마지막사랑을통해빚어낸엄마와의짧은행복의순간들을영원히기억하고싶은마음을“오늘은두부내일은당근수프”라는제목에담았다.

“흰죽은좀먹을수있을것같다는어머니의말에얼른죽을쑤어드렸더니‘어머,먹을수있어’라며맛있게드셨다.저녁쯤에는‘두부도먹을수있을지모르겠어’한다.두부랑당근,무,감자,배추,파등을흐물흐물해질정도로푹끓여서냄비째그대로식탁에올려놓았다.어머니는아주천천히채소하나하나를맛보며연신맛있다고좋아했다.그날밤어머니는정말맛있었다고몇번이나말하다가잠이들었다.”(52쪽)

사랑하는사람을떠나보내는것에대해단순하면서도깊은여운을지닐수있도록히로코수녀가알려준환자를이해하는다양한방법들을소개하고저자자신의체험도진솔하게담고있다.

“‘어차피금방죽을텐데약같은거먹고싶지않아’라며진통제조차먹고싶지않다고할때가있다.그럴때히로코수녀님은내게‘어머님의통증은영혼의통증이에요.영혼의고통에는공감이제일가는약이에요.다정함을처방하세요’라고조언한다.…어머니가아프다고할때,그고통이육체의고통인지,마음의고통인지,영혼의고통인지잘모르지만,수녀님이가르쳐준대로내안에있는다정함을총동원하여어머니의이야기에공감하고아픈곳을문질러주고있다.”(98-99쪽)

이책은사랑하는가족,친구,친지,소중한사람을잃었거나이별을준비해야하는환자와간병하는가족들에게공감과위로가될것이다.또한가족이임종기환자곁에머물며어떻게말하고행동해야하는지,호스피스종사자들이어떤마음으로환자를대해야하는지를보여준다.
생의마지막시간,살아온날들을어떻게정리하고죽음을준비하면좋을지생각해보도록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