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간도 시종기 (우당 이회영의 아내 이은숙 회고록 | 양장본 Hardcover)

서간도 시종기 (우당 이회영의 아내 이은숙 회고록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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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회영의 아내 이은숙 회고록 《서간도 시종기》, 주석과 사진과 지도가 더해지다!
《서간도 시종기―우당 이회영의 아내 이은숙 회고록》(이하 《서간도 시종기》)은 독립운동가이자 아나키스트인 이회영의 아내 이은숙이 쓴 육필본 《서간도 시종기(西間島始終記)》(1966)를 바탕으로 다시 편집하고 주석을 붙인 책이다. 《서간도 시종기》가 정식으로 출판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첫 번째 판본(1975)과 두 번째 판본(1981) 이래 36년 만에 나오게 되었다. 일반 학술서적도 아닌 수기(手記)가 세 번이나 새롭게 간행되었다는 것은 이 책이 역사적 사료로서, 그리고 수필문학으로서 지닌 가치가 대단하다는 것을 가늠하게 한다.

만연체로 쓰인 길고 섬세한 문장과 고풍스러운 비유로 가득한 《서간도 시종기》를 이번에는 주해본(註解本)으로 편집함으로써 화자 본인은 물론, 남편인 독립운동가 이회영과 주변인들의 행적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살펴볼 수 있게 해 주었다. 또한 이회영의 후손들이 제공한 풍성한 자료와 학자들의 꼼꼼한 문헌 조사 등을 바탕으로 한 상세한 주석을 수록하여 《서간도 시종기》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화자가 언급한 인물과 지명의 소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각 내용에 알맞은 사진들을 수록함으로써 보는 재미를 더하였으며, 특히 서간도로 이주하는 경로 및 광복 후 서울로 귀환하는 경로를 그린 지도와 이회영 가계도를 수록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저자

이은숙

저자이은숙(李恩淑)은
1889년8월8일충청남도공주에서한산이씨화남이덕규와남양홍씨의외동딸로출생.
1908년우당이회영과상동교회에서혼인.
1910년일가식솔들과함께만주서간도로이주.1925년홀로조선으로돌아와공장을다니고삯바느질을하면서생활비와독립운동자금을마련.
1932년11월17일이회영순국.이후독립운동을하던아들규창이투옥되자옥바라지를하다가신경으로이주.
1946년길림성을떠나서울로귀환.
1966년서간도로가기직전의삶부터한국전쟁때까지의경험을담은자전적회고록《서간도시종기》육필본을7년만에탈고.
1975년《민족운동가아내의수기―서간도시종기》(정음문고)라는제목으로1차출간.《서간도시종기》로제1회월봉저작상수상.
1979년12월11일91세로별세.
1981년《가슴에품은뜻하늘에사무쳐》(인물연구소)라는제목으로2차출간.

목차

서문《서간도시종기》를다시펴내며
해제잊어선안될그날들―독립운동가이회영·이은숙부부의삶
지도서간도이주경로및주요근거지&서울귀환경로

서막서울
제1장서간도그리고서울1910~1919
제2장북경1919~1925
제3장서울1925~1932
제4장우당의서거1932
제5장해방전1933~1944
제6장해방후1945~1950
제7장6·25전쟁1950~1953
그후가족들

이회영일가가계도
연표

출판사 서평

이름을남기는자들의‘주변’에는언제나큰희생이따른다
호랑이는죽어서가죽을남기고사람은죽어서이름을남긴다고하지만,실제로역사에길이이름을남긴사람들은사실개인의힘만으로그렇게되는것이아니다.제아무리능력이뛰어난왕이라도그를보좌하는신하들과시종들을비롯하여,심지어옷을짓거나먹을음식을만드는등자질구레한일을하는수많은사람들이있어야만비로소‘왕’으로서존재한다.
독립운동가도마찬가지이다.주변사람들의인내와도움,그리고희생이없었다면사람들의뇌리에잊히지않을만큼의업적을쌓은독립운동가가존재할수도,오늘날기록으로남겨지지도않았을것이다.그러나그런독립운동가의주변사람들,특히가족의삶은어땠을까?독립운동은개인의결단이며선택일지언정,그독립운동을하는개인을둘러싼사람들의삶은대개선택의여지조차없이인내심으로버텨내야만했다.가족이라는이유만으로경찰에게수시로집을수색당하고,억지혐의로감옥에끌려가기도했으며,이웃의눈치도보아야했다.

이은숙,그녀의삶을바꾼서간도이주
개화파지식인의외동딸로태어난이은숙은명문가의후손이자선진적인시각을가진개혁가이회영과결혼했다.결혼한지2년이되던해조선은일본의땅이되었고,그해이은숙은해외에서독립운동의터전을가꾸겠다는남편의뜻에따라태어난지1년도안된딸을품에안고서간도,즉만주로향했다.엄청난추위속에서간도에정착하기까지의몇달은매우고생스러웠으나,훗날이은숙이겪을일들에비하면이는서막에불과했다.
《서간도시종기―우당이회영의아내이은숙회고록》(일조각,2017)(이하《서간도시종기》)은일제강점기를주요무대로이은숙이50여년동안겪은일을기록한수기이다.실제로이은숙이서간도에서산기간은7년정도밖에되지않는다.이후로는서울과북경,신경(오늘날의장춘)등을오가며살았고,이회영과는뤼순감옥에서순국한1932년까지24년동안부부의연을맺었으나독립운동을위해피신하고,군자금마련을위해귀국하는등여러가지이유로실제로같이산것은13년정도밖에되지않는다.
그렇다면굳이제목에서간도를붙인이유는무엇일까?필경서간도로가면서모든것이시작되었기때문일것이다.조선에계속있었다고해도평안하게지냈으리라는보장은없으나,서간도를가게됨으로써이은숙이파란만장한나날을보낸건확실하다.

그래도당신이니까나도참는다
독립운동가이자아나키스트남편을둔이은숙의삶은고되었다.이주초기인서간도에서는신흥무관학교를꾸려나가는데도움을주어야했고,마적떼들의총에맞아생사를헤매기도했다.북경에서는날이갈수록궁핍해지면서하루하루생활을꾸려가는것이어려워졌다.그런가운데계속해서남편을찾아오는수많은동지들을위해서접객을해야했고,나중에는생활비를마련하기위해서만삭의몸으로조선으로돌아가공장일과삯바느질도마다하지않았다.이회영순국이후에도투옥당한아들의옥바라지또한게을리하지않았다.
이은숙은자신이겪는상황을마냥덤덤하게받아들이지않았다.앞뒤상황도모르고이회영을비난하는독립운동가동료들에게는문제하나하나를따져가며분노하고,사랑하는가족들을하나둘씩떠나보낼때면한없이애통해한다.‘어쩌다가내가이런남자랑결혼을했을까?’라고끝없이원망해도전혀이상하지않은상황이건만이은숙은남편을향한원망을조금도내비치지않는다.원망을토로하는것은그저하늘의무심함과공교롭게불운이겹친상황에한해서였다.
이처럼많은것을감내하며어려운세월을헤쳐나온이은숙을두고세간에서는당시사회가요구하는여성상에가장잘부합하는순종적이고모범적인아내라고평가하지만,이은숙은그저당시의가치관을따라살았던것만은아니다.아무리남편이이회영이었다고해도당시양갓집규수로자란여성이,그것도혁명가의아내로서모두이은숙처럼행동할수있었을까?비록독립운동가로서조국을위해헌신하는남편이었지만,이은숙이그만큼의지가굳건하고성미가강인하지않았으면혁명가의아내라는책임감과자부심을갖고자신에게주어진모든임무를완수해내는동시에생계를이어나갈수없었을것이다.이는이은숙뿐만이아니라이회영의자식들,동료들또한마찬가지이다.비록개개인의대응방식은다르지만각자조국의독립이라는꿈을품고끝없이노력을계속했다.

각자자신의삶을살며‘또’버티고살아낸다
《서간도시종기》의화자는이은숙혼자이지만등장인물은여럿이다.이등장인물들중허투루볼만한사람은한명도없다.이은숙의남편인이회영과자식들,이시영을비롯한시숙들인이회영6형제와그식구들,남편의동료인이상설,이관직,백정기처럼유명한독립운동가들은물론,하다못해이은숙일행이서울로귀환하기위해38선을지나는순간감시군이없으니얼른넘어가라고말해주는영감처럼스쳐지나가는인물들까지도눈여겨봄직하다.본서를읽다보면마치《토지》와같은대하드라마를보는착각이들게하며,사람은모두각자의목표를갖고움직이면서자신만의인생을살아간다는것을체감한다.
오랜세월이흐른뒤이은숙은지나간모든것이덧없는꿈과환상이었다며부질없다고하지만,그렇게말할수있는것도그만큼삶을치열하게버텨냈기때문이아닐까.모든유혹과번민을겪고해탈의경지에이를수있다는듯이,이은숙도고통과외로움,인내와사랑등모든감정들을극한까지겪고통달함으로써품위와절제하는태도를갖추게되었다.그런모습을보고비로소우리는삶은그냥살아지는것이아니라버텨내야만그다음단계로넘어갈수있음을깨닫고,극한상황에서도어떻게든삶을꾸려가는사람의힘을자연스럽게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