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군인들 : 근대한일관계사의 비록秘錄  (양장)

비극의 군인들 : 근대한일관계사의 비록秘錄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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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를 살아간 정치가와 군인들의 지난 길을 다시 살펴보다
〈비극의 군인들-근대한일관계사의 비록秘錄〉(일조각, 2020)은 조선 말기에서 일제강점기까지 일본 육군사관학교로 유학 갔던 청년들의 행적을 중점적으로 다룬 책이다. 1982년 동 출판사에서 발행했던 〈비극의 군인들-일본 육사 출신의 역사〉의 개정증보판으로, 지난 38년간 저자가 추가로 입수, 섭렵한 해당 인물 또는 가까운 인물이 직접 쓴 다채로운 자료를 기반으로 거의 새로운 책이라 하여도 좋을 만큼 내용을 대폭 추가하였다. 특히 제3장 「고종 황제와 이토 통감의 확집」은 이완용의 조카이자 비서관이었던 김명수가 편집한 〈일당기사一堂紀事〉와 고종 재임시 시종무관을 지낸 어담이 쓴 〈어담소장 회고록〉 등 소중한 자료들을 참고하였다.
저자

이기동

저자:이기동
서울에서태어났다.서울대학교사학과와동대학원사학과를졸업했으며,동국대학교사학과교수,국사편찬위원회위원,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을지냈다.저서로는〈한국사강좌〉Ⅰ(고대편)(일조각,1982,이기백공저)〈신라골품제사회와화랑도〉(일조각,1984),〈백제사연구〉(일조각,1996),〈신라사회사연구〉(일조각,1997),〈전환기의한국사학〉(일조각,1999)등다수가있고,월봉저작상(1981),3.1문화상인문사회과학부문(2000),제18회수당상(2009)등을수상하였다.현재는동국대학교명예교수,대한민국학술원회원으로재임중이다.
목차

목차

신판서언
초판서언

Ⅰ일본육사출신의계보
Ⅱ일심회의야망
Ⅲ고종황제와이토통감의확집
Ⅳ추정이갑
Ⅴ김광서의꿈과모험
Ⅵ비극의장군홍사익
Ⅶ이우공,저항의생애
Ⅷ계림회시말기

부록일본육군사관학교졸업생명부

출판사 서평

청운의꿈을안고떠난조국,팍팍한현실
동서고금을가리지않고외국으로유학을떠나며타국에서의경험을기반으로한창창한앞날을꿈꾸지않는이는거의없을것이다.조선말기일본육군사관학교로진로를정한청년들도예외는아니었다.
1882년박영효의수행원이처음으로육군사관학교유년과정에입교한것을시작으로조선의청년들상당수가각자새로운인생을꿈꾸며일본으로건너갔다.어떤이는근대식군대의핵심이되어외적으로부터나라를지키겠다는마음으로,어떤이는입신출세를하여이름을떨치고집안을일으키려고,어떤이는암울한현실로부터도피하기위해고향을떠났다.처음에그들은모두이학교에서끝까지버티고신문물을배워조국으로돌아가면꽃길이펼쳐지리라기대했다.
그러나미래는그들의예상과는다르게흘러갔다.일례로조국의정정불안탓에겪어야했던생활고와한치앞도알수없는앞날에깊은절망감을느낀초기유학생박유굉은졸업1년을앞두고자결하였다.그후에도자국내권력의향방에따라정부는청년들에게유학을장려하기도하고귀국명령을내리기도하는그야말로예측불가의시간이계속되었고,급기야는정부에대한신뢰가바닥을치는상황에이르게되었다.이에보수적인정부의전복을꿈꿨다가처형당하거나귀양가는신세를면치못한이들도있었다.

시대에휩쓸려간제각각의인생
모든유학생들이극단적인선택을감행하거나비극적인운명을맞이한건아니었으나,그렇다고해서그들의괴로움과고충이경감되는것은아니었다.심지어학교에서는식민지에서온학생이라는이유로이방인일수밖에없었고,조국에서조차그들을크게반기지않았다.진급이나더큰출세를바라는건욕심이되어버린현실속에서어린학생들과젊은군인들은걷잡을수없는세파에휩쓸렸고,때로는시시각각으로조여오는전쟁의위협에내몰리기도했다.따라서망국의신민이되었을때결심했던대로임관한뒤독립운동에전념한사람도있었지만,사정상군을떠나민간인의삶을사는사람도있었고,나라를저버리고변절하는사람,일본군장교로서해외전장에서전사하거나행방불명된사람까지,시작은비슷했어도끝은여러갈래로나뉘었다.국내외를정처없이떠돌아야했던풍운아김광서,졸업후동기생8명이모두대한제국원수부의관전장교로러일전쟁에스스로종군하면서팔형제배(八兄弟輩)라일컬으며한때영광과명예를누렸지만러시아에서운명을다한이갑,제2차세계대전말기필리핀포로수용소에서일본인부하들이연합군포로를학대했다는가혹행위에대한책임을뒤집어쓰고전범으로처형당한홍사익,조선왕공족으로자신의임무를다하고나라에보탬이되고싶어했지만히로시마에서원폭으로허망하게목숨을잃은이우공등,이들중그누구도처음학교에들어갔을때상상했던미래를살지못했다.개인의의지만으로인생의행로를가늠할수없는시대를살아간그들은끊이지않는선택의연속끝에어디로갔으며,어떤운명을맞이하였을까.

대한제국과일제강점기를살아간풍운아들의삶,교차하는시선과평가
사학자이기동은일심회의일원이었던김형섭,고종황제의시종무관출신인어담,이갑을비롯하여김광서,이우공,홍사익,그리고윤치호등등우리가익히알고있는일제강점기인물들이직접쓴회고록,일기나혹은세간에알려지지않은다양한자료를바탕으로<비극의군인들―근대한일관계사의비록秘錄>(일조각,2020)을써내려갔다.
우리는근대의역사를인식하고는있으나그에대해상세하게알고있느냐는물음에는대답하기어렵다.자국의역사에무관심해서라기보다는그간일반대중이아는범위에서얻을수있는정보가부족했고,또한일부자료는방향성이편향된데다그자료를받아들이는대중의시선도비교적편파적이었기때문이다.
특히일제강점기에일본과공적으로연루된사람들에게대해선일괄적으로친일파로매도하는경향도있다.<비극의군인들>은이제까지알려진그들의삶을속단하려하지않는다.다만각인물이그당시왜그런선택을하게되었는지차분히들여다보고,동시에역사속개인에대한평가를내리기가얼마나어려운일인지를독자로하여금생각하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