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썹 같은 봉우리, 아름다운 남산

푸른 눈썹 같은 봉우리, 아름다운 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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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님이 전하는 남산의 슬픈 이야기

우리 곁에 있는 남산을 둘러보다
《푸른 눈썹 같은 봉우리, 아름다운 남산》은 조선 시대부터 지금까지 약 60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남산이 겪었던 변화를 시대순으로 면밀하게 살펴본 ‘에세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학자도 아니고, 여행가도 아니다. 그러나 남산을 향한 마음은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동화약품 회장 윤도준은 10년이 넘도록 남산을 거의 매일 찾았고 2017년부터는 남산 탐방을 기획할 만큼 이곳에 애정이 많다. 그 애정을 원천으로 남산에 얽힌 어두운 역사를 하나둘씩 찾아보고 알게 된 것을 살뜰히 정리하였고, 실제 탐방을 할 때처럼 독자에게 직접 들려주듯이 이야기를술술 풀어나간다. 과거 남산에 있던 시설이나 건축물이 어떤 이유로 지어졌는지, 또 어떻게 변형되었는지를 설명하고 그 변천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당대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 외에도 현재 남산에 있는 시설물과 도로를 표시한 지도, 시설물과 권역의 변천을 정리한 연대표를 수록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저자

윤도준

경희대학교의과대학및대학원의학과(의학박사).
경희대학교의과대학부속병원정신과과장역임.
현재동화약품회장,가송재단이사장,서울상공회의소부회장.

남산을좋아한다.
아버지의영향으로긴세월동안남산자락을가까이했고지난10여년간매일같이남산을오르고있다.날마다남산을보다가2017년부터는사람들을모아남산역사탐방을시작했다.탐방을통해그간미처알지못했던깊은역사가남산에있었음을알게되었다.차츰차츰공부해나가면서얻은자료와지식을혼자만알기에는아까워책이라는형태로남기는데까지이르게되었다.앞으로더많은사람한테남산의아름다움과역사를널리알리는게꿈이다.

목차

서문
들어가며

남산역사탐방의시작

1조선시대의목멱산

신성한그이름,목멱산이어라
북촌과남촌
한양을지키는아름다운산

2대한제국시대의남산

남산자락을잠식한일제
저물어가는조선왕조

3일제강점기의남산

남산자락곳곳에자리잡은침략의흔적
남산의공원화:파괴하고파괴되는것
도로,남산에들어서다

4광복후의남산

정권따라변하는남산풍경
떠오르다사라진이승만의자리

5군사정권시대의남산

민심을통합하는법
남산에부는개발의바람
조금씩회복해나가다

6오늘날의남산

‘남산제모습가꾸기’사업
남산도로변천사
또다시사라지는역사적발자취와아쉬움
역사를기억하는법
모든이에게소중한남산이되는날까지

나가며
도움받은자료
도판일람

출판사 서평

남산,어디까지알고있나요

‘남산’이라하면무슨생각이날까?남산타워,케이블카,야외식물원,중앙정보부,외인아파트,터널….이처럼‘남산’하면떠오르는것들은많다.그러나모르는것은더많다.어느순간부터남산은서울을상징하는‘명소’가되었다.과거서울구경을하러온시골사람들이꼭들러야할곳으로남산타워를꼽았던것처럼,이제는세계각국에서온관광객들이인정하는관광명소가되었다.그러나등잔밑이어둡다는말처럼어떤역사를거쳐지금의남산이되었는지제대로아는사람은드물다.

한양에서가장아름다운산,그이름목멱산이어라

조선시대에‘목멱산木覓山’이라고불리던남산은그경관이아름다웠다.조선정조때글솜씨가뛰어나기로유명했던문신이덕무가어명을받고다른신하들과함께지은한양의성시전도시(城市全圖詩)중남산을묘사한구절만봐도그당시의모습이눈에선하다.

“남쪽산은자각봉처럼빼어난곳이없는데,푸른눈썹같은봉우리높이솟아하늘도지척이라네.”

푸른눈썹같은봉우리라니,얼마나미려한표현인가.여기서자각(紫閣)은신선이나은자가사는곳을가리키는데,한양의남산이빼족하거나장중한바위산이아니라유려하고아름다운토산임을보여주는표현이다.이덕무와마찬가지로조선의문신이면서특히그림이뛰어났던강세황역시남산에대해특별한마음이있었다.남산기슭의남소동에서태어난그는벼슬을하던중스승이익을따라경기도안산으로생활의터전을옮겼다.그러나고향을그리는마음은어쩌지못해서「남산과삼각산」이란그림에“교외에산지이미오래지만,그럴수록한양이그리워서,남산과삼각산을때때로집뒤언덕에올라바라본다네”라고한수써넣었다.이처럼조선의수도한양을보호하던내사산(內四山)중하나이자봉수대를설치하여팔도에서오는소식을접수하는통신수비대였던남산은본연의아름다움때문에여러사람의찬사를받았다.

고요하던남산의평화가깨지다

그러나1876년강화도조약을계기로조선이문호개방을하게되면서남산에는짙은먹구름이드리워진다.개항후한양에서자신들의거점을넓히려했던일본은거류민이많이살고있는진고개와가깝고터가좋다는이유로이런저런술수를부리면서남산을꾸준히,그리고집요하게잠식해갔다.통감부,총독부,신사,신궁등주요행정기관과종교시설을곳곳에세웠고합방후에는기존에조선이세웠던시설물을없애거나용도변경하는데서슴지않았다.대한제국의최초의국립묘지였던장충단을한일합방이되자마자폐사하고공원화한다음한일합방의원흉이토히로부미의이름을딴‘박문사’라는사찰을세운것이대표적인예이다.

해방후에도남산의시련은끝나지않았다.대한민국정부는일제가남기고간시설을전용했고,한국전쟁을겪으면서불타버린자리에는여러권력기관이다시들어섰다.그밖에도전쟁후살곳을찾아몰려드는피난민에게점유되고,정권에따라권력의상징물이들어서거나경제개발에필요하다는이유로훼손되는사태도벌어지면서남산은점점망가져갔다.다행히50여년전에시작된산림녹화사업을시작으로‘남산제모습가꾸기’사업이지속되었고,그결과남산은이제서울에가면반드시들러야할관광지이자휴식공간으로자리를잡았다.그러나옛남산의역사를조금이라도아는사람들은남산의현재모습에조금아쉬워한다.지금의남산이보기좋다는것에는이견이없지만,그근사한모습은마치과거에무슨일이있었는지를만인에게차근차근이야기하기보다는아픈역사를덜드러내려는것처럼보이기때문이다.

변화무쌍한남산을우직하게좇다

이쯤해서우리는의문을품게된다.일본은왜하필하고많은한양의산중에서남산을노렸을까?그리고그렇게해서그들이얻게된효과는무엇이고,이는후일대한민국에어떤영향을미쳤을까?앞으로우리는남산을보고어떤미래를떠올릴수있을까?

『푸른눈썹같은봉우리,아름다운남산』의저자동화약품회장윤도준은바로이점에주목한다.저자는오랜세월공부한역사학자도아니고,전문적으로여행을다니는여행작가도아니다.그저어린시절부터아버지의영향으로남산을가까이하고지냈고,노년이된지금하루하루더열심히남산을오를따름이다.다만거의매일같이가는데도남산이새롭게느껴진다는그는오랜세월숱한시련과변화를겪었던남산의이야기를많은사람이알았으면좋겠다는마음하나로과감하게남산탐방을기획하고,실제로몇년동안탐방프로그램을진행했다.코로나19로탐방을중단한이후에는그동안찾아보고모아두었던자료에더해새롭게알게된지식등을정리하면서이책을쓰게되었다.과거의남산,현재의남산,그리고앞으로자신이기대하는남산의모습을허심탄회하게털어놓는저자의서술은읽는이들에게남산이어떤곳이었는지를알려주고,미래의남산이어떻게나아갈수있을지를상상하게만드는계기가될것이다.

오늘도남산을보며가슴에뜻을품는다

역사를이야기하는태도는크게두갈래로나뉜다.차분하고냉정하거나,쉽게흥분하고뜨겁거나.저자는후자에속한다.때로는남산의역사를설명하던중암울했던부분을이야기하다가울분에가득차기도하고,관광지개발에만역점을둔탓에그이외의부분에서는관리가소홀하다며답답함을토로하기도하며,현실적으로바로이뤄지기어려운남산의보전계획안을과감하게제안하기도한다.동시에사람은자신이자라온곳의역사,즉뿌리를알지못하면제대로성장하기어렵다는신조를설파하면서,아주오래전부터보고살아온남산이잘보존되기를간절히원하고현재진행되고있는남산의관리나역사알리기가좀더발전하기를바란다.마지막으로저자는희망을논한다.푸르른남산이결국우리모두의마음한구석에조금이라도뿌리를내리고,그산을마음에품은젊은이들이과거를기억하고미래를기약하기를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