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봉화에서 미시시피 인디언 마을까지 (야전인류학자의 현지조사 이야기)

워낭소리 봉화에서 미시시피 인디언 마을까지 (야전인류학자의 현지조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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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심어진 곳에서 꽃을 피우라 Bloom where you are planted

깊은 산 봉화에서 나고 자란 아홉 살 소년은 국어 교과서로 ‘바다’를 처음 알았고, 더 넓은 바깥세상을 꿈꾸면서 서울로, 그리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문화인류학자 김중순의 변화무쌍한 삶 전반을 기록한 《워낭소리 봉화에서 미시시피 인디언 마을까지》는 광활한 시공간을 아우르는 방대한 기록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시작한 고된 타향살이는 40년 가까이 지속되었고, 저자는 그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벌어졌던 웃지 못할 일들을 소상하게 털어놓는다.
그 착실한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봉화, 서울, 애틀랜타, 마틴 등 계속해서 바뀌는 다양한 삶의 근거지에 대해 알게 되고, 저자 본연의 성실함과 끈기, 그러면서도 우연히 찾아온 기회들을 놓치지 않는 담대함에 감탄할 것이다. 어딜 가도 현실에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김중순의 불굴의 생애사가 ‘심어진 곳에서 꽃’을 피워내고 있다.
저자

김중순

(金重洵,ChoongSoonKim)

테네시대학교명예교수(ProfessorEmeritus,1971~2001)
고려사이버대학교총장(2001~2017)
연세대학교동서문제연구원객원교수
테네시주홍보대사

1938년경상북도봉화에서태어났다.
서울중앙고등학교를거쳐연세대학교와동대학원에서법학을전공하고,박사과정중1965년미국으로건너가에모리대학교(EmoryUniversity)에서사회학석사를(1968),그리고조지아대학교(UniversityofGeorgia)에서인류학박사학위를받았다(1972).테네시주마틴(Martin)소재테네시대학교에서30년동안근무하면서현장을누비는‘야전인류학자野戰人類學者’로서현지조사와집필을계속했다.2001년2월고려사이버대학교총장으로영입되어2017년2월까지16년간총장직과학교법인고려중앙학원이사직을겸했다.
1965년부터지금까지반백년이넘도록한국과미국을넘나든저자는지난세월을돌이켜보며학자로서의기록을남기는동시에인류학에흥미를느끼는이들이많아지기를바라며이책을쓰게되었다.

목차

머리말

제1장‘워낭소리’봉화에서몰락한지주의아들로태어나다
제2장고된서울살이
제3장「바람과함께사라지다」의고장으로가다
제4장조지아에서‘벌목꾼’들에대한현지조사
제5장미시시피에서‘촉토인디언부족’에대한현지조사
제6장테네시대학교에둥지를틀다
제7장기업문화에대한현지조사
제8장대학총장이되다
제9장‘야전인류학자’가참여관찰한온라인대학의잠재력
제10장책을맺으며-선택적인기억들

BOOKLIST
AWARDLIST

출판사 서평

소년,국어교과서로새로운세상을만나다

여기한소년이있다.영화〈워낭소리〉로이름이알려진산골,봉화에서태어난소년은대대로물려받은땅이꽤많은지주댁막내아들이었다.귀여움을독차지해도이상하지않건만,군식구들이많은번잡한살림에할머니차지가되어버린그는몹시허약한아이였다.창씨개명으로이름이바뀌어불릴거라는사실도모르고간학교에서배우는재미를도통느끼지못했던소년은수업을빼먹기시작했고,결국퇴학을당했다.1945년,해방이되고나서야다시학교로돌아가게된소년은국어시간에그의인생을바꾸게할한문장을접하게된다.“우리마을은경기도시흥군군자면정왕리라는바닷가의조그마한마을이다.”평범한문장이었으나태어나서한번도‘바다’를들어본적도,직접본적도없었던소년은난생처음문화충격을받았다.그리고이를계기로바다를보기위해고향이아닌바다가있는곳,더넓은세상으로나아가야한다고생각하게되었다.

꿈을찾아이역만리미국으로떠났던청년이고향으로돌아와다시터를잡기까지

《워낭소리봉화에서미시시피인디언마을까지-야전인류학자의현지조사이야기》는저자김중순의동서양을오며가며살았던인생전반을다룬생애사生涯史이다.그의첫유학지는서울이었다.어린나이에두려움반,설렘반으로시작한‘서울살이’는경제적인문제부터시작해서모든게만만치않았다.하지만서른도되기전미국남부로건너가서시작한‘미국살이’의어려움은차원이달랐다.그래도있는고생없는고생을하며,‘심어진곳에꽃을피우겠다’는신조로36년이나버텨낸그는안정적이던미국생활을접고60세가넘어신생온라인대학의총장직제안을받고한국으로돌아온다.그러나다시온고국에서의‘한국살이’역시만만치않았다.고향에대한그리움과가족의설득에돌아왔지만오랜만에돌아온고국도낯선곳이기는마찬가지였다.

야전인류학자가들려주는생동감넘치는현지조사이야기

어딜가더라도,그리고어떤연구를하더라도가는곳마다기대이상의결과를얻고좋은반응도많이얻은저자는사실쉬운길을택하며살지못했다.자기자신을‘야전野戰인류학자’라고부르는저자는미국조지아주와테네시주에서살며학자로서가장왕성하게활동하던시절,연구실에틀어박혀탁상공론을하는서생이아니었다.오히려수많은현지조사를하면서많은사람을인터뷰하고자연스럽게현지인들의마음의문을두드려얻은그들과의진솔한대화를꼼꼼하게기록으로남겼다.그방대한조사기록과부지런함은많은성과를남겼다.미국남부벌목꾼들의노동양태를용이하게파악하고,미시시피에위치한인디언마을의산업형세를바꾸는데혁혁한공을세우기도하였으며,미국에진출한아시아기업의성공원인을분석하기도하였다.한국이산가족의기막힌현실을영문책으로써서온세상에알렸고,온라인대학에서총장으로재직하던때에는결혼으로외국에서한국에온여성을대상으로한국어교육프로그램을시작했는데,인프라를구축하고강의를개발하다보니그범위가확장되어보다글로벌하게이용되는성취또한맛보게되었다.모든일이다처음에생각했던대로풀리지않더라도‘이경험중쓸모없는것은하나도없다’는저자의사고방식과그가밟아온인생궤적에대해경이로움을표하게된다.그가이토록과감하게일을추진해나갈수있는원동력은무엇이었을까?

될지안될지몰라도일단물어본다

무릇미국을‘기회의땅’이라고하지만,이는곧생면부지의사람들틈바구니에서살아남아야한다는뜻이다.김중순의비법은‘버티기’였다.어릴때는허약한열등생이라고무시당하던시절도있었지만,낯선곳으로유학을가서모르는것투성이일때도포기하지않고묻고,또물어가면서답을얻어냈다.물어보고‘아니면아닌거고,혹시될지도모르지않나’하는마음으로행한것이다.박사학위를받고귀국을단념한후에는“심어진곳에서꽃을피우라Bloomwhereyouareplanted!”는말을좌우명으로삼아타고난성정과담대한용기,그리고‘이또한지나가리라’는마음으로버텨냈다.
비록저자는겸손하게자신이여기까지온데에는여러사람의도움과우연이겹친게컸다고하지만,그런기적이실제로일어나려면기회가왔을때그기회를잡을준비가되어있어야하는것이아닌가!

새로운곳에심어진씨앗,꽃을피워내다

봉화에서서울로,애틀랜타에서미시시피로,테네시에서다시서울로.이밖에현지조사를위해돌아다닌거리를생각하면김중순의삶에는역마살이가득하다.떠돌이라고일컬을수도있는삶이지만어디를가서도적응하고,그이상의결과를거두는김중순의삶은경이롭다.물론그이면에는우리가짐작하기어려운고통과외로움도있었을것이다.실제로책의마지막장에서저자는자신의인생에서후회되는점이있다고말한다.특히어린나이에고향을떠나부모와지낸시간이너무짧은것,안온한삶을버리고왔다는점이그러하다.그러나독자의입장에서는심심한듯평안한인생을마냥영위하기를거부하고바깥으로나가어딜가도터를잡고사는저자의변화무쌍한삶의일대기가경이로움그자체로느껴질것이다.동시에연고가거의없는곳에서적응하기까지의이야기를소상하게풀어주는부분을읽다보면타향살이가얼마나녹록지않은것인지새삼깨닫게된다.
《워낭소리봉화에서미시시피인디언마을까지》에담긴한사람의장대한생애사를따라가다보면한국근현대의모습은물론이고미국의시대흐름까지도보고,일반적으로한국인들이가기어려운미국남부를구석구석돌아다니면서연구했던그의일지를보면서새로운세계를접하게된다.아울러독자들은지역과사람을직접만나서문화,풍습,나아가사회지평까지예측하고풀이하는인류학이라는학문에필자가가진애정이얼마나가득한지를알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