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한중관계사 연구 (20세기 전반기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변화와 한중관계 | 양장본 Hardcover)

20세기 한중관계사 연구 (20세기 전반기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변화와 한중관계 | 양장본 Hardcover)

$56.88
Description
20세기 전반기 동아시아 국제질서와 연동된 한중 ‘관계’의 역사
『20세기 한중관계사 연구』는 역사학자 배경한이 근 30년에 걸쳐 발표한 19편의 논문을 단행본의 형태로 새롭게 엮어 펴낸, 한국과 중국 사이의 20세기 전반기 ‘관계사’를 총망라하는 대작이다. 교류, 외교, 이주, 교역, 상호인식 등 넓은 범위를 포괄하는 ‘관계사’에 근거한 본서는 중국의 1903~1949년, 특히 신해혁명부터 국공내전 시기에 한정하여, 중국에서 펼쳐졌던 한국독립운동에 대한 당시 대중들의 인식과 본국 정부 및 임시정부가 수립했던 정책과 그 결과를 비롯하여 열강들의 다툼으로 재편된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변화상 등을 상세히 다루었다.
20세기가 시작할 즈음 한국과 중국은 서구 열강의 격랑에 같이 휩쓸린 탓에 서로 교섭하고 협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중국 현지에서 벌어진 한인 지사들의 독립운동 활동상이나 중국 정부와 인사의 공적, 사적 지원에 대해서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그저 알려진 극히 일부분의 사실에 기댄 추상적인 기록만이 있을 뿐이었다. 이처럼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졌던 부분을 저자는 중화권 각지의 도서관과 공문서 보관소를 섭렵하여 모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상세하게 저술하고, 이 자료에 입각하여 당시 한인 지사들과 중국 지사들의 계획, 혹은 그 이상으로 그들이 그렸던 ‘큰 그림’이 무엇이었을지를 다각도에서 추론한다.
또한 쑨원이나 장제스처럼 비교적 우리에게 친숙한 중화민국 정부 인사들과 김구와 여운형 같은 임시정부 인사들이 어떤 관계를 형성했는지, 그리고 이들 간에 이루어진 협의와 암묵적인 이해관계 속에 내재된 입장의 차이에 대해서도 상세히 살펴본다.
저자

배경한

(裴京漢)

1953년경북김천출생.서울대학교동양사학과에서중국근현대사를전공하고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중국난징(南京)대학역사연구소연구교수(1995~1996),미스탠퍼드대학후버연구소방문연구원(2006~2007),중국저장(浙江)대학장제스연구소객좌교수(2010~2024),한국중국근현대사학회회장(2001~2002),한일역사가회의한국측운영위원장(2018~2022)등을지냈다.1982년부터2018년까지신라대학교인문사회대학사학과교수로재직하였고,2018년부터2022년까지부산대학한국민족문화연구소연구교수를역임하였다.
저서로『장개석연구-국민혁명시기군사적·정치적대두과정』(일조각,1995),『從韓國看的中華民國史』(北京,社會科學文獻出版社,2004),『20세기초상해인의생활과근대성』(편저,지식산업사,2006),『쑨원과한국-중화주의와사대주의의교차』(한울,2007),『왕징웨이연구-현대중국민족주의의굴절』(일조각,2012),『중국과아시아-근현대중국의아시아인식과아시아주의』(한울,2016),『중국근현대사강의』(책임편집,한울,2021),『한국독립운동과중국』(공저,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2023)외에국내외공저30여권,논문90여편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서장지구지역사및동아시아사시각하의20세기전반기동아시아국제질서와한중관계
-기존연구성과및연구시각검토
Ⅰ.기존연구에대한비판적검토
Ⅱ.새로운관점의모색:지구지역사및동아시아사시각하의20세기전반기동아시아국제질서와한중관계
Ⅲ.차례의구성과문제제기

제1장동아시아공화혁명으로서의신해혁명과한국(1903〜1913)
들어가는말
제1절동아시아공화혁명으로서의신해혁명
Ⅰ.청일전쟁이후중화제국체제의와해와한중관계의변화
Ⅱ.중국공화혁명의전개와청조의멸망
Ⅲ.공화혁명의확산-한국과베트남의경우
Ⅳ.변방의이탈-티베트와몽골의경우
제2절신해혁명과한국독립운동의본격화
-상하이·난징지역의초기(1911~1913)한인망명자들과신해혁명
Ⅰ.‘중국혁명’과초기한인망명자들
Ⅱ.우창기의와위안스카이토벌전쟁에의참여
Ⅲ.쑨원·혁명파인사들과의교류
제3절신해혁명에참여한한국인들1
-김규흥의광둥廣東에서의활동
Ⅰ.중국망명이전의교육구국운동
Ⅱ.중국망명과상하이·난징에서의활동
Ⅲ.신해혁명과광둥군정부에의참여
Ⅳ.토원운동과『향강잡지』의창간
제4절신해혁명에참여한한국인들2
-김병만의허난河南에서의활동
Ⅰ.중국망명이전애국계몽운동과『민권자치제』번역
Ⅱ.중국망명과허난행
Ⅲ.허난·산둥지역혁명파인사들과의교유
Ⅳ.신해혁명이후허난에서의활동
나오는말

제2장1910년대동아시아의반제민족운동과한중연대의모색(1914〜1919)
들어가는말
제1절제1차세계대전,파리강화회의와동아시아반제민족운동의고양
-신규식·동제사그룹의중국내청원운동과한중연대의모색
Ⅰ.1917년,종전에의전망과강화회의참여준비
Ⅱ.1918년12월~1919년1월,광둥군정부방문과청원서제출
Ⅲ.1919년1월~2월,베이징정부와미국공사관에의청원서제출
Ⅳ.강화회의관련청원에대한중국인들의호응
제2절동아시아반제민족운동으로서의3·1운동과5·4운동
Ⅰ.3·1운동과5·4운동의동시성
Ⅱ.한국문제에대한중국인들의인식전환
제3절대한민국임시정부의성립과지구지역사상의의미
-동아시아지역민주공화,반제연대의출발점
Ⅰ.근대적국제도시상하이지역의한인사회형성과대한민국임시정부의성립
Ⅱ.상하이한국임시정부성립의동아시아역사상의의
나오는말

제3장1920년대동아시아반제연대와한중연대의고양(1920〜1930)
들어가는말
제1절임시정부의워싱턴회의참석외교와중국
-신규식의광저우호법정부방문과쑨원
Ⅰ.신규식광저우방문의배경과일정
Ⅱ.임시정부승인문제와쑨원의입장
제2절1920~1923년중한호조사의성립과한중연대활동
Ⅰ.중한호조사의성립과정
Ⅱ.상하이중한호조총사와우산,박은식
제3절임시정부와동아시아반제연대
-장저우회의(1920년4~5월)와한·중·러사회주의자들의반제연대
Ⅰ.임시정부성립직후소비에트러시아·코민테른과의접촉과여운형
Ⅱ.장저우회의와여운형
제4절임시정부와국민혁명
-여운형의중국국민당이전대회참석과반제연대활동
Ⅰ.코민테른에의접근
Ⅱ.국민당이전대회참석과‘반제연대’연설
Ⅲ.‘반제연대’로서의북벌지원
나오는말

제4장중일전쟁시기의동아시아국제질서와한중관계(1931〜1940)
들어가는말
제1절중일전쟁초기국민정부의한국독립운동지원과장기항전에의“동원”
-윤봉길의거이후김원봉·김구에대한지원과장제스·국민정부의입장
Ⅰ.1·28상하이사변과윤봉길의거
Ⅱ.장제스·국민정부의김원봉·김구지원과‘장기항전’
제2절중일전면전쟁발발직후국민정부의한국독립운동지원과그성격
-조선의용대창설·운영에대한군통·군사위원회의“지원”과대적선전전에의“동원”
Ⅰ.국민정부의군사정보기관,군통의성립과역할
Ⅱ.조선의용대의창설과역행사(군통),군사위원회정치부의“지원”
Ⅲ.조선의용대의“대적선전전”에의동원
제3절중일전쟁시기장제스·국민정부의한국인식
-한국광복군에대한통제와임시정부승인유보
Ⅰ.한국광복군의창설과장제스·국민정부의입장
Ⅱ.임시정부승인문제와장제스·국민정부의태도
Ⅲ.한국임시정부승인문제와중미관계
제4절1941년의“꿈”
-미국참전직전한국광복군의국제정세인식과종전에의전망
Ⅰ.한국광복군의창설과『한국청년』,『광복』의발간
Ⅱ.『한국청년』,『광복』에나타난국제정세인식
나오는말

제5장태평양전쟁·국공내전시기동아시아국제질서와한중관계의변동(1941〜1949)
들어가는말
제1절카이로회담에서의한국문제와장제스·국민정부의입장
Ⅰ.장제스국민정부의카이로회담준비과정과한국문제
Ⅱ.카이로회담에서의한국문제와장제스의입장
제2절종전직전중미·한미관계의변화와중국의한국광복군통제완화
-1944년6월미국부통령월리스의중국방문전후임시정부의대미접근과
국민정부의한국광복군통제완화
Ⅰ.월리스부통령의방중과중미관계
Ⅱ.임시정부의월리스면담시도와비망록전달
Ⅲ.국민정부의대응:구개준승의철폐와임시정부에대한“통제완화”
제3절종전전후시기중미관계와국민정부의대한정책
-종전직전전후한국문제처리구상과종전직후임시정부환국과정
Ⅰ.종전직전국민정부의한국문제처리구상
Ⅱ.종전직후임시정부의환국문제와국민정부의입장
제4절국공내전시기(1946~1949)국민정부의대한정책
-국민정부의둥베이한인·한반도관련정보수집노력과주화대표단
Ⅰ.둥베이에서의국공내전과주화대표단
Ⅱ.국민정부의둥베이한인·한반도관련정보수집과주화대표단
나오는말

종장20세기전반기한중관계와21세기한중관계와의연속성
Ⅰ.이책의내용요약
Ⅱ.20세기전반기한중관계와21세기한중관계와의연속성문제

참고문헌목록
中文目錄及提要
각절의출처
사항·인명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관계사란무엇인가
역사학에는사회사,경제사,문화사등등여러갈래의연구분야가있다.그중에서도관계사는
결이조금다르다.‘관계’라는단어의뜻만보더라도둘이상의주체가있다는뜻이고,그주체들이서로엮이면서생겨나는모든사항이그연구대상이되는것이다.
역사학자배경한은관계사를교류,외교,이주,교역,상호인식을포함한‘관계’를다루는사학이라고정의했다.이는곧개인대개인이아닌,국가와국가가관계를맺게되면영향력을미칠수있는분야가더욱광범위해진다는뜻이기도하다.이주장은저자의최신작『20세기한중관계사연구』에서잘설명된다.

대한제국에서대한민국,청제국에서중화민국이되면서일어난변화
오래전부터한국과중국은긴인연을이어왔다.사대관계를외교정책의기본으로삼은중국과의책봉조공관계에서중국은으레한국을상대로우위를차지했고한국역시중국을선진문화국내지종주국으로대접하면서두나라의관계가변화될기미는좀처럼보이지않았다.이런중국의위치는한국만이아니라일본,베트남과몽골등동아시아전역에걸쳐다를바가없었다.
그러나산업혁명과근대화를겪은서구열강과일본이20세기를전후하여제국주의의기치를앞세우며등장하면서중국과한국의관계는새로운역사의국면을마주하게된다.두차례에걸친아편전쟁(1840년,1856년)에서패배한이후근대화를위해여러차례시도한개혁정책노력에실패한청제국은청일전쟁(1894년)에서패배하면서조선에대한영향력을상실하고,결국1911년신해혁명에의하여민국체제로전환하게된다.강화도조약(1876년)을계기로강제로문호개방을하게된조선은1897년대한제국으로거듭났지만1910년에일본에합병된다.
이런가운데1911년중국에서발발한신해혁명은열강의억압을받고있던동아시아전역에큰영향을끼쳤는데,그중에서도지리적으로도가깝고오랜시간많은영향을받은한국인들에게는생각지도못한획기적인사건이었다.대한제국을세웠으나1910년경술국치를기점으로완전히일본의식민지배하에들어가게된한국인들에게신해혁명은기적과도같은일이었다.폭압적으로행동하는만주족왕조에맞서서자신들의주권을부르짖으며기어이임시정부를세운중국내혁명파세력의행동력은,일제에핍박받는한국인들에게감동과동시에충격을주기에충분했다.
결국한국내에서일제에반감을품거나독립운동을시도하던인사들은일제의감시를피해아예중국현지,혹은중국을거쳐해외로나가보다적극적인독립운동을펼치기로결심한다.

중국으로간한인지사들의치열한타향살이
중국으로건너간한국인들은독자적으로움직이기보다는현지중국인의도움을받으며활동을전개했다.그러는편이일제의감시로부터자유로울수있었고,무엇보다외국인이단독으로행동하기에는위험부담이많았기때문에중국인들의도움은필수적이었다.자연히제국주의에반대하여연대하고,중국과한국이서로를돕는다는,이른바반제연대(反帝連帶)와중한호조(中韓互助)의관계가성립되었다.
광둥지역과허난지역,상하이와충칭등중국현지로건너간한국인들의독립운동의양태는그야말로다양했다.신해혁명을주도하였던쑨원등혁명지사들에게적극적인인적,물적도움을요청하거나,온갖인맥을동원하여한국내정세를해외로널리알리려고노력하는세력도있었고,더나아가중국현지에서보다조직적인독립운동을추진할인재양성을할수있도록도와줄것을요청한임시정부요인도있었다.김구의요청으로장제스가황푸군관학교를세워한국인학생을받아군대를양성하는데도움을준것이그대표적인예이다.
반대로중국에한국이도움을준적도있었다.신해혁명을이끈쑨원을절대적으로지지하는한인지사들이있었는가하면,위안스카이의전횡에맞서는토원운동에직접참가하는한국인들도있었고,이후국민당과공산당이국공내전으로대립한끝에마오쩌둥이중화인민공화국을세우기전까지장제스의정치적의견에공감하고,그가제안한한중호조연대를따르는임시정부요인들또한많았다.이기간동안여운형과쑨원,김구와장제스,신규식과천치메이등한중인사들이직접적으로교류를주고받은경우역시적지않다.

손은맞잡되다른꿈을꾸었으니
이처럼20세기초중반에한국과중국은물적으로든인적으로든많은도움을주고받았다.다만
우리가주지해야하는것은따로있다.과연중국은단순한동정심이나과거부터쌓아온의리만으로조선을도와준것일까?아니면자신들만의힘으로일본이나미국을포함한외세의입김을견디기가힘들어,힘을합쳐고통을줄이고의무를나눠가질요량으로먼저손을내민것일까?
저자의시각으로보면20세기초중반동안한국과중국의관계는단순한의리로형성된것이아니었다.물론일본이라는공동의적이존재하고두차례에걸친세계대전과그외의숱한국지전이빈발하는각박한시대를살아간다는동질감위에진심어린우정을나누는인사들도있었으나각자의목표는달랐다.의도가나쁘거나사이가안좋아서라기보다는동아시아의질서를재편하고자열강들이속속들이끼어드는시기에서로의입장이달랐고,그러다보니같은꿈을꾸는것은불가능했던것이다.즉,손은맞잡았어도머릿속에는완전히다른생각과목표가있었고그것을달성하기위한조바심으로상대에게제한적인조건을내거는경우가부지기수였다.이상태는한국이광복을맞이하고중국내에서국공내전이발발하기전까지이어진다.

1903년부터1949년까지,한국과중국이맺어온‘관계’의역사
저자가중화권각지의도서관과공문서보관소를섭렵하며모은방대한자료를바탕으로엮어낸이연구서는재중한인독립운동가들의대중(對中)교류와호법정부나북양정부,국민정부등중국정부가임시정부를비롯한한인독립운동세력에대하여가졌던인식이나태도,정책등을체계적으로정리하고있다.아울러국내의잘알려진독립운동인사들외에도일제강점기초기중국으로건너가조국의광복을위해활발히움직였던김규흥과김병만등다소생소한한인독립지사들의행적까지,우리가여태까지알수없었던이야기들을좀더자세하게들여다본다.
세계화라는말이종종등장하는지금의시대에관계의우위를논하는건그다지효용성이없을지도모른다.그러나그세계를구성하는나라간의관계가어떻게진척되어왔는지,나아가어떤방향으로흘러갈지에대해서생각해보는것은의미가있다.한국과중국의관계또한그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