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불교조각 연구 (개정판 | 양장본 Hardcover)

고려시대 불교조각 연구 (개정판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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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40여 년 동안 고려시대 불교조각 연구에 매진해온 저자가 2013년 그간의 연구성과를 집약하여 초판을 출간한 이후 새로 발견된 유물과 학계의 새로운 연구결과를 보완하여 펴낸 개정판이다.
고려시대는 그 어느 시대보다도 불교가 융성했던 만큼 불교문화도 크게 발달하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수도 개경의 불상들은 현재 전하는 예가 드물고 불교조각 관련 자료도 적은 편이지만, 하남 하사창동 철불이나 논산 관촉사 석조보살상 등에서 고려전기 불교조각의 웅대함을 엿볼 수 있다. 한편, 복장유물을 통해 고려미술의 면면이 드러나고 있는 고려후기 불교조각은 안동 보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이나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불좌상 등에서 보이듯이 우아하고 세련된 특징이 잘 나타난다. 저자는 이와 같은 다양한 도상과 양식적 특징은 물론 당시의 정치ㆍ사회적 배경과 고려인들의 신앙 형태 및 주변국들의 영향에 이르기까지 입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고려의 전 시기에 걸쳐 역동적이고 다채롭게 전개된 고려 불교조각의 변화와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저자

최성은

저자:최성은
서울에서태어나이화여자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하고,홍익대학교대학원미술사학과에서한국불교조각사전공으로석사학위를받았으며,미국일리노이주립대학교(어바나샴페인)에서고려불교조각과밀접한관련이있는중국당말ㆍ오대의불교조각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덕성여자대학교명예교수이다.
일본동경국립박물관의객원연구원,나라가시하라고고학연구소일본국제교류재단및미국뉴욕메트로폴리탄박물관멜론재단의펠로fellow자격으로동아시아불교조각을폭넓게조사하였고,이를바탕으로삼국시대부터고려시대에이르는우리나라불교조각과관련된중국과일본의불교미술자료와유적을조사ㆍ정리하였으며,미술사ㆍ역사ㆍ고고학을아우르는학제적접근을통한연구를진행하였다.
저서로는「철불」(1995),「석불,돌에새긴정토의꿈」(2003),「석불ㆍ마애불」(2004),BuddhaBildnisseausSteininKorea(2005),「고구려불상과중국산동불상』(공저,2007),「발해의불교유물과유적』(공저,2016)이있고,대표적인논문으로「고려초기명주지방의석조보살상에대한연구」(1980),「고려초기광주철불좌상연구」(1995),「고려시대불교조각의대송관계」(2003),「동아시아불교조각을통해본백제미륵사의불상」(2010),「고려중기법상종사원의불교조각」(2018),「평원ㆍ영양왕대고구려불교조각에대한고찰」(2020)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Ⅰ.고려전기의불교조각
통일왕조의출현과새로운불교미술의전개
제1장.개태사석조삼존불입상과후삼국통일
고려의후삼국통일과개태사창건/개태사석조삼존불입상의분석/개태사석조삼존불입상과경북ㆍ충북일대의석불들/조각장인에대한추론/개태사석조삼존불입상에보이는외래적요소/개태사본존상의도상문제
제2장.하남하사창동철불좌상과통일신라도상의계승
하남하사창동철불의조성배경/하남하사창동철불의양식계보/하남하사창동철불의조각사적의의
제3장.중부지역에확산된불교조각:석불과철불
북한산일대의석불/광주ㆍ하남시일대의석불/안성일대의석불/평택ㆍ시흥의서해안일대석불/원주지역의석불과철불/충주ㆍ괴산지역의석불/중부지역불상들의양식적특징과의의
제4장.미륵존상조성의성행:마애보살반가상과석조보살입상
보살반가상형식/보살입상형식/보살상의편년/석조보살상의존명/조성배경
제5장.지방호족의불교조각:강릉ㆍ오대산지역의석조보살상
강릉ㆍ오대산지역의성격/한송사지석조보살상/신복사지석조보살상/월정사석조보살상/조각적특징과의의
제6장.현종대의석탑조각과그의장
현종대의불교와불사/예천개심사지오층석탑의부조/원주거돈사지원공국사탑의부조/개성현화사지칠층석탑의부조/제천사자빈신사지4사자구층석탑의인물상/영암사지의석조의장/현종대석조미술의성격과의미
제7장.새로운도상의전래와수용
승가대사신앙과승가사승가대사상/나한신앙의성행과그미술/성불사마애석가삼존과십육나한상/국립중앙박물관청동빈도로존자상/소조및도제나한상/관음보살상의새로운형식

Ⅱ.고려후기의불교조각
******정토를향한염원과현세극복
제8장.목조아미타불상의조성과복장묵서명
개심사목조아미타불좌상과봉함목묵서명/개운사목조아미타불좌상과조성원문및개금발원문/봉림사목조아미타불좌상과복장전적/수국사목조아미타불좌상과기해명다라니및개금발원문/자운사목조아미타불좌상과개금발원문/아미타불상의양식/아미타불상조성배경과의의
제9장.귀족적미의식의정착:12~13세기의보살상
안동봉정사목조관음보살좌상/안동보광사목조관음보살좌상/소형금동보살입상
제10장.왕실불사와민천사금동아미타불좌상
민천사의창건배경과그기능/민천사의삼천불조성불사/민천사금동아미타불좌상과개경주변의불상들/민천사금동아미타불좌상과14세기중엽의금동불상들
제11장.중생구원의이미지:14세기의금동보살상
부석사금동관음보살좌상/지순명금동관음보살입상ㆍ대세지보살입상/장륙사건칠관음보살좌상/조각사적의의와성격
제12장.현세구복신앙의편린:호지불과마리지천상
고려시대밀교와마리지천신앙/고려시대의호지불과마리지천상/마리지천상의유래/고려후기의마리지천상/마리지천상의성격과불교미술사적의의
에필로그
참고문헌
도판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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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고려시대의불교조각

통일신라시대의불교는하대에지방으로확산되어갔으며,후삼국이분립한시기에는정치ㆍ사회적변화와함께경주의귀족적인불교문화가개성과철원등한반도중부지역으로서서히이식되어갔다.이에따라통일된고려왕조초기에는지역에따라분화된나말여초의다양한불교미술양상과통일신라왕실미술의전통이동시에전개되어서로다른양식과도상이공존하였다.

저자는고려시대의불교조각을종래의시기구분법을따라무신의난이시작되는1170년을경계로전기와후기로나누어살펴본바,이에따르면전기에는다양한양식적특징으로분화되었던각지역의불교조각이새로운통일왕조‘고려’안에서서로융합되고발전되어갔으며사찰의창건과중수가활발하게이루어지는가운데조성된웅대한불상들에는통일고려의국가적기상이한껏발현되었다.『고려사』권1,2‘세가’의태조때기사만보더라도왕건은즉위직후태조2년(919)에수도개경에법왕사ㆍ왕륜사등10개사찰을창건하였고,태조19년(936)에는개경에광흥사ㆍ내천왕사ㆍ현성사ㆍ미륵사등을건립하였으며후백제와의격전지였던연산에개태사를창건하였음을알수있다.그러나개경일대사찰에봉안되었던예배존상들이오늘날전하지않고있어그실체를파악하기는어려우나후삼국통일을기념하여세운개태사의석조삼존불입상이지금까지전해오고있어당시불교미술의일면을엿볼수있다.10세기의불교조각이규모가장대하고지방화의특징을보이는데비해,광종과성종연간에통치체제가정비된후문화적으로‘고려’의특성이나타나기시작하는현종대11세기의불교조각은단아하고귀족적인요소가나타나고있어성격적인차이를보인다.

고려후기에이르러12세기에는수선사와백련사와같은결사운동이일어났으나,13세기에장기간몽골과의전란을겪으며정토를염원하는신앙이유행하게되고,그뒤원간섭기에는지배층들이불교교단과유착되어기복적으로기울면서결사운동은힘을잃고정토왕생을구하려는신앙경향이더욱성행하여아미타불상이전국적으로조성되었다.또한무신정권과원간섭기의왕실및귀족들에의한국가차원의불사외에도일반기층민에의한불사활동도매우활발히이루어져현세의복을구하고안녕을염원하며소형불감과호지불,호신패등다양한조각들을만들어지니게되었다.조각기법도세련된수준으로발전하여많은걸작들을남겨고려후기는명실공히불교조각의성숙기라불리게되었다.

고려시대불교조각연구의한계와극복

전반적으로고려시대의불교조각은학술적근거가될유물과복장유물등자료의부족으로주변자료와의비교연구와추론에많이의존해야하는만큼연구에어려움이따른다.
우선개경의여러사찰에봉안되었던불상들이거의전하지않고있어존상의조성배경을명쾌히밝히기어려운실정이다.지방소재의불상역시사정이크게다르지않다.예를들어법주사가손꼽히는법상종사찰로서왕실에서출가한승려들이주석하였던곳이었던만큼상당한실력을갖춘조각가에의해조성되었을것으로짐작되나조성에관한직접적인자료가전하지않는다.

자료문제외에도북송이나요,원등으로부터의영향에대해서도명확하게말하기어렵다.고려가거란의침입후요의연호를쓰면서문화적으로는북송의문물을수용하며이중적인교류를하였는데,요가당말의불교와그미술의전통을계승하고북송문화의영향을받으며한화(漢化)되어갔음을고려하면요의미술을북송의미술과구분하여이해하기어렵고그만큼신중하게접근할필요가있다.또원의영향에대해서도명쾌하게말할수없다.원간섭기에원의공주들이나친원세력을따라고려에왔던원의장인들을통해티베트불교미술이전래되었을가능성을배제할수는없다.또티베트승려들이원에서활약하고연경이나항주등지에티베트불교미술요소가보이는불상들이전하기도한다.그러나일부지역에제한적으로나타났다가명대영락(永樂)연간에이르러서야유행했다는점,조선초기15세기불교조각의세부장식에서만그요소가나타나고있다는점을고려하면티베트불교미술이고려불교계에전폭적으로수용되었다고보기는어렵다.

저자는이러한한계를성실한연구로써극복해내고있다.특히돋보이는점은유물과자료에대한정밀한고고학적연구,1차자료와선행연구등의문헌연구중어느것하나에만치중하지않고균형잡힌연구를해왔다는것이다.조각전체는물론세부장식에이르기까지면밀히관찰하고분석과비교등을통해양식의특징을찾아내고있다.풍부한도판을함께제시하여마치유물을줌인하며보고있는듯하다.고려사,삼국유사,삼국사기등우리의역사서와중국의역사서등에서정치ㆍ사회적배경을찾아내고,불교경전및여러문집등에서당시의지배적인정신세계를추론하고,조성발원문과비명등을해석하여직접적인조성배경을밝히고있다.이로써고려의사회와문화의변화와흐름을추적하고고려인들의생활상도들여다볼수있도록풍부한내용을담을수있었다.

저자는이와같은40여년간의연구성과를종합하여이를유기적으로연결하고처음책이출간된이후로도새로이발굴되는자료를계속업데이트하는작업을통해고려전시기를아우르는불교조각연구서를보다충실하게꾸민개정판을펴내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