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있는 여자 박완서 장편소설

서 있는 여자 박완서 장편소설

$17.00
Description
한국문학 최고의 유산인 박완서를 다시 읽는 「박완서 소설전집」 제14권 『서 있는 여자』. 1931년 태어나 마흔 살이 되던 1970년 장편소설 <나목>이 여성동아 여류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한 저자의 타계 1주기를 맞이하여 출간된 장편소설 <서 있는 여자>의 결정판이다. 2011년 타계하기까지 쉼 없이 창작 활동을 펼쳐온 저자가 생애 마지막까지 직접 보고 다듬고 매만진 아름다운 유작이기도 하다. 오랜 관습을 타파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주체적 여성 연지가 겪는 문제를 담담히 묘사한다. 초판본에 실린 서문이나 후기를 고스란히 옮겨 실어 저자의 생생한 육성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소박하고, 진실하고, 단순해서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 저자의 삶은 물론, 그를 닮은 작품 세계를 배우게 된다.

저자

박완서

저자박완서는1931년경기도개풍군(現황해북도)에서태어났다.교육열이강한어머니에손에이끌려서울로와,숙명여고를거쳐서울대국문과에입학했으나6.25의발발로학교를그만두고미8군PX초상화부에서근무했다.1953년결혼하여1남4녀를두고,마흔이되던1970년,전쟁의상흔과PX에서만난화가박수근과의교감을토대로쓴『나목』이여류장편소설공모에당선되며등단했다.2011년1월,담낭암으로타계하기까지쉼없이작품활동을하며40여년간80여편의단편과15편의장편소설을포함,동화,산문집,콩트집등다양한분야의작품을남겼다.박완서는삶의곡절에서겪은아픔과상처를반드시글로쓰고야말겠다는생각으로고통의시기를살아냈다.“이것을기억했다가언젠가는글로쓰리라.”숙부와오빠등많은가족이희생당했으며납치와학살,폭격등죽음이너무나도흔한시절이었다.이름없이죽어간가족들을개별적으로살아숨쉬게하는것이처음글을쓴목표였다.그러나막상글을통해나온건분노가아닌사랑이었다.그는글로써자신을치유해나갔다.하고싶은이야기가많았다.덕분에그는자신의이야기에만갇혀있지않고당대의전반적문제,가부장제와여권운동의대립,중산층의허위의식등을수면위로끄집어올려직간접적으로의식을환기시켰다.그러면서도문학에대한열정과세상에대한따뜻한마음을잃지않은보기드문문인이었다.“죽을때까지현역작가로남는다면행복할것”이라는말대로그는마지막까지펜을놓지않았다.박완서는‘소박하고,진실하고,단순해서아름다운것들’을사랑했다.그의글은그를닮았다.

목차

목차
기획의글
작가의말
서있는여자
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미풍양속’이라는탈을뒤집어쓴부덕(婦德)에의강요
전통적사고가틀렸다고말할수있는주체적여성의갈등
연지는평범한중산층에서태어나대학교육을마치고잡지사에서일하는주체적인여성으로서,일도결혼도여성성에기대지않고남성과평등한상태로영위해나가고자한다.이런연지를부모님세대는걱정스러운눈으로바라본다.연지는자신의요구조건(평등한결혼생활)을수용해줄수있는오랜친구철민과결혼한다.두사람은번갈아가며대학원공부를하기로하고철민부터공부를시작한다.밖에서일하는연지와살림을맡...
‘미풍양속’이라는탈을뒤집어쓴부덕(婦德)에의강요
전통적사고가틀렸다고말할수있는주체적여성의갈등
연지는평범한중산층에서태어나대학교육을마치고잡지사에서일하는주체적인여성으로서,일도결혼도여성성에기대지않고남성과평등한상태로영위해나가고자한다.이런연지를부모님세대는걱정스러운눈으로바라본다.연지는자신의요구조건(평등한결혼생활)을수용해줄수있는오랜친구철민과결혼한다.두사람은번갈아가며대학원공부를하기로하고철민부터공부를시작한다.밖에서일하는연지와살림을맡은철민사이에는‘여성의본분’에대한갈등이시작된다.
박완서는『서있는여자』를통해,오랜관습을타파하고본인이원하는삶을살고자하며일어나는문제를담담히묘사했다.‘평등한삶’이자기혼자만의선택으로되는것이아님을,‘긴시간애써지혜롭고고되게획득해’나가야할문제임을숙려하도록하여,개개인의변화를촉구할뿐만아니라,사회낭만풍조처럼번지던여권운동이진짜로타파해야할문제가무엇인지이소설로써짚어주었다.
한국문학최고의유산,박완서
생애마지막까지직접손보고,다듬고,매만진아름다운유작
2012년1월22일,한국문학의어머니박완서의일주기에맞춰,생전에작가가직접손봐온원고가도서출판세계사에서으로묶여공개됐다.은2011년10월20일작가의팔순에맞춰출간할예정이던기획으로서,첫작품인『나목』부터독자들에게꾸준히사랑받은박완서의장편소설및연작소설15종(22권)을최초집필시기순(연재시작시기기준)으로모아다듬어선보일방대한기획이었다.한국사회의발자취와변혁을개인의시각에서다뤄온박완서의작품을하나로모은다는것은,한작가의작품을모으는의미를넘어한국사회의흐름과변화의맥락을문학안에서집대성하는의미있는작업이다.그러나2011년1월22일,원고를다듬어나가던작가가담낭암으로타계한뒤,그간함께해온기획위원들과작가의후손들이작가의뜻을이어받아원고를다듬고,일주기를기해출간하는것으로뜻을모았다.
본은작가의첫등단작인『나목』,작가의유년시절부터청년시절까지를그린자전소설인『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그산이정말거기있었을까』를비롯하여마지막장편소설인『그남자네집』등이포함되어있으며,작가의유일한연작소설인『엄마의말뚝』도본목록에들어있다.
독자를위해새로이구성된
박완서작품의특징은시간이지나읽어도전혀시대적이질감이없다는데있다.이에,국내최고북디자이너로손꼽히는오진경은기존에이미작품을읽은오랜독자들에게는정성껏준비한선물같은느낌을주고,앞으로작품을만날미지의독자들에게는시간을초월한모던한감성을느끼게함과동시에,작품각각의개성을살리면서도개별작품들이으로모여전집의통일성을갖추며박완서문학의고유한멋을이루도록디자인했다.
박완서작품은제목만보아도작가자체를느낄수있기에,제목을최대한디자인에활용해작품의특징을드러내고자했다.기존에있는서체로는작품의특징을담아내기에부족함을느끼고수직선과수평선을기본으로획을더하여작품들만을위한글자를제작했다.번지는듯아스라한농담(濃淡)과저채도의따뜻한색감,소박한질감을모티브로하고,그외의장식을최대한배제하여작품마다조각보로수놓은듯하면서도각작품의개성을살리는제목을만들어표지전체이미지로사용했다.
또한작품자체로처음접근하는새로운독자들을위해본문에는작가화보를따로넣지않았다.대신전집스물두권에작가의각기다른사진들을넣어책을펼치면마치작가가직접이야기를들려줄것같은느낌을주었다.본문및표지에들어간작가의사진대부분은되도록작품을집필할당시의사진이나작품의느낌을살릴수있을만한사진을실었으며,평상시가족과지인들이찍은사진을주로수록하여다소거칠기는하지만자연스럽고도따뜻한느낌이더욱살아있다.
이미오랜시기를향유하고사랑받은책들이지만그사이맞춤법규정도많이바뀌었다.이번에새로나온판본에서는국립국어원맞춤법규정을따르되작가의고유한표현,어조,시대를특정하는단어들을그대로유지하는등글의질감을유지하면서도새로운독자들이읽기편하도록매만지는데집중하였다.또한국내문학,동아시아문화전문가,외국인교수(박완서의「재수굿」『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등을영역한스티븐엡스타인)등박완서문학에관심을갖고활동중인다양한분야,다양한지역의전문가들이을위해박완서를새롭게해석한깊이있는해설을수록하여독자들의이해를돕고있다.
다사다난한80년삶동안쌓은삶의언어,감각의언어
선생님의장편소설을다시읽고재평가하는작업은큰산맥을종주하는듯방대했다.‘박완서문학’의폭과깊이,그리고한국문학의미래를향한가능성을확인한축복의시간이었다.‘박완서문학’은언어의보물창고다.파내고파내어도늘샘솟는듯살아있는이야기와,예스러우면서도더이상적절할수없는세련된표현으로,모국어의진경을펼쳐보였다.재미있는글과활달한언어가주는힘은우리들을뜨겁게매료시켰으며,이는아름다운문학의풍경을만들어냈다.(「기획의글」중에서)
박완서의글은마치멀리서목소리가들리는듯물흐르듯부드럽게읽힌다.그리고마치보물창고같이뜻밖의어휘들이전혀어색하지않게문장속에숨어있다.이는부드러운문장속에서시기와지역을넘나드는새로운언어를찾아내는재미를주기도한다.박완서는꼭딱딱한글이아니더라도날카로운시각을유지할수있으며,비판적시선을흐리지않을수있다는것을본인의작품들로써보여준다.이는작가의기본성향이기도하지만,다양한삶의경험,언어경험에서영향을받은것이기도하다.
박완서는일제강점기,해방,6.25,민주주의확산,계층격차심화등삶의여정에서경험한한국사회의빠르고굵직한변화상을문학으로끌어들였다.한개인의문제를사회적소용돌이속에서해석하고,한국사회가간과하던문제의핵심을정확히관통함으로써,문학의역할을현사회상을반영하고문제의식을환기시키는것으로확장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