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개정판)

호밀밭의 파수꾼 (개정판)

$8.71
Description
말라파르테 문학상, 만해문학상 수상작
우리 시대의 소설 『소년이 온다』
2014년 만해문학상,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수상하고 전세계 20여개국에 번역 출간되며 세계를 사로잡은 우리 시대의 소설 『소년이 온다』.
이 작품은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게 “눈을 뗄 수 없는, 보편적이며 깊은 울림”(뉴욕타임즈), “역사와 인간의 본질을 다룬 충격적이고 도발적인 소설”(가디언), “한강을 뛰어넘은 한강의 소설”(문학평론가 신형철)이라는 찬사를 선사한 작품으로, 그간 많은 독자들에게 광주의 상처를 깨우치고 함께 아파하는 문학적인 헌사로 높은 관심과 찬사를 받아왔다.
『소년이 온다』는 ‘상처의 구조에 대한 투시와 천착의 서사’를 통해 한강만이 풀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1980년 5월을 새롭게 조명하며, 무고한 영혼들의 말을 대신 전하는 듯한 진심 어린 문장들로 5·18 이후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2024년 올해 출간 10주년을 맞이하여 양장 특별판으로 새롭게 옷을 입은 이 작품은 가장 한국적인 서사로 세계를 사로잡은 한강 문학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인간의 잔혹함과 위대함을 동시에 증언하는 이 충일한 서사는 이렇듯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인간 역사의 보편성을 보여주며 훼손되지 말아야 할 인간성을 절박하게 복원한다.
저자는 이 작품에서 진심 어린 문장들로 무고한 영혼의 말을 대신 전하며 그 시절을 잊고 무심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국가의 무자비함을 생생하게 그려내 지금까지도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계속되고 있는 인간의 잔혹함과 악행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잊을 수 없는 봄날의 오월을 지나 여름을 건너가지 못한 이들과 살아남은 것이 오히려 치욕으로 여기며 매일을 힘겹게 견뎌내는 이들에게 우리가 어떤 대답을 해줄 수 있는 가를 간절한 목소리로 묻는다. 그리하여 우리가 붙들어야 할 역사적 기억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수상내역
- 2017 제20회 말라파르테 문학상 수상

저자

제롬데이비드샐린저

전세계적인베스트셀러『호밀밭의파수꾼』의작가.1919년1월1일뉴욕에서,육류와치즈수입상을하던유대계아버지솔로몬샐린저와기독교도인아일랜드계어머니미리엄샐린저사이에서태어났다.13살때맨해튼의유명한맥버니중학교에입학했으나1932년성적불량으로퇴학을당한후,15살이되던해에펜실베니아웨인에있는밸리포지육군사관학교에들어갔다.

이학교는후에『호밀밭의...

출판사 서평

“곁에아무도없어.나와,나자신과,나뿐이야.”
철저히혼자라고,‘나를이해하는사람은아무도없다’고느끼는
사춘기의심리를예리하고도따듯하게그려낸수작

크리스마스를앞둔토요일,네과목에낙제하고네번째로퇴학을당해학교를떠나야하는열여섯살소년홀든코울필드는파자마바람에그날아침충동적으로산빨간사냥모자를뒤집어쓰고글을쓰기시작한다.3년전죽은동생,새빨간머리카락이예뻤던착하디착한앨리의이야기를.그러자너무나그리워져서,슬프고외로워져서다짜고짜룸메이트에게싸움을걸었다가얻어터지고고래고래소리를지르며학교를떠난다.“유치한바보들아,잘들자라!”
방학일인수요일까지집에들어갈용기가없었던소년은뉴욕거리를헤맨다.홀든은만나는사람마다구역질이,하품이,진저리가난다고시비를걸다가,막상홀로되면외로움에쩔쩔맨다.어른들은다바보라고빈정대지만어른스러워보이려고기를쓴다.결국홀든은어린여동생피비에게마지막작별인사만하고멀리떠나기로결심하는데…….


본문중에서
“오빠가좋아하는게있으면한가지만말해봐.거봐,(……)한가지도생각하지못하잖아.”
“난엘리가좋아.”
“엘리오빤죽었어.”
“앨리가죽은건나도알아.그래도좋아할순있잖아.죽었다고좋아하던것까지그만둘순없어.(……)내가뭐가되고싶은지말해줄까?넓은호밀밭같은데서아이들이노는데,어린아이들만잔뜩있고어른은나밖에없어.어린아이들은놀다보면어디로가는지모르잖아.그러니까나는까마득한낭떠러지옆에서있다가,어린아이들이떨어질것같으면얼른붙잡아주는거야.호밀밭의파수꾼인셈이지.”_22장

박물관에서가장좋은점은모든것이항상제자리에있다는것이다.누구도자리를뜨는법이없었다.바뀐것은오직우리다.나이를먹는다는뜻이아니다.그냥변한다는뜻이다.그러니까우리에게는항상그무엇인가가달라지고있다.(……)어떤사물은언제까지나그대로있었으면좋겠다.유리집에넣어서라도그대로두고싶다.물론불가능하다는것은안다.그불가능이라는것이나를너무우울하게한다._16장

날씨가좋으면어머니와아버지도앨리의무덤에가서꽃다발을얹어놓았다.나는결코꽃다발따위는얹어놓지않았다.그런엉뚱한곳에서앨리를보는것이싫었다.죽은사람들이니비석이니하는것들에앨리가둘러싸여있다는것을도저히인정할수가없었다.(……)비가내리자사람들이정신없이차있는곳으로달려갔다.그광경에나는울컥서러움이치밀어올랐다.차를타고사람들은라디오를틀고어디에서저녁을먹을까생각했다.앨리만빼놓고말이다._20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