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 - 김일엽 문집 3 (양장)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 - 김일엽 문집 3 (양장)

$19.80
Description
인간적 사랑이란 무엇인가?
만공滿空을 향한 불심의 수상록
일엽스님은 근대 한국 불교의 대표 비구니이자, 신여성으로서 일제강점기 여성의 의식 계몽에 앞장섰던 문인이다. 이번에 김영사에서 출간하는 ‘김일엽 문집’에는 일엽스님의 법문과 에세이를 모은 첫 저서인 《어느 수도인의 회상》을 비롯해, 이를 갈무리하고 보완한 대표 수필집인 《청춘을 불사르고》, 일엽스님의 불교 사상에 대한 면모가 잘 드러나는 수상록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가 포함된다. 또한 ‘김일엽 문집’은 일엽스님의 생애와 사상에 관한 평전 형식의 연구서인 박진영 교수의 《김일엽, 한 여성의 실존적 삶과 불교철학》과 함께 묶여, ‘김일엽 전집(전 4권)’으로 구성된다.

김일엽 문집의 마지막 책인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는 사랑이라는 절벽, 행복과 불행의 갈피를 헤맨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원하지 않은 조건부 사랑, 무한할 수 없는 상대적 행복, 오래 지속되기 힘든 자유와 평화 등 모든 인간 생활에는 반면半面이 존재한다. 아무리 행복한 순간이라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행복의 유효 기간을 걱정하는 자신의 시선이 있다. 그래서 일엽스님은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를 불러일으켜야 한다”라고 말한다. 다함이 없는 무가보無價寶와 같은 자신의 생명력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

김일엽

저자:김일엽

스님이자시인,수필가.1896년평안남도용강군에서태어났다.진남포삼숭보통학교,서울이화학당을졸업하고일본동경영화학교英和學校에서수학했다.본명은김원주金元周,일엽一葉은아호이자법호이며,법명은하엽荷葉,도호는백련도엽白蓮道葉이다.1920년여성들이주체가된잡지<신여자>를창간하고,평론<우리신여자의요구와주장><여자의자각>등과소설<계시啓示><나는가오><자각自覺>등을비롯해시,수필등을다수발표했다.제1세대여성문인으로서,김명순,나혜석등과함께여성의의식계몽을위한글쓰기와강연등활발한활동을펼쳤다.불교에귀의하고만공선사를만나1933년출가했으며,이후비구니도량인수덕사견성암에서참선수행에전념했다.만년에대중포교를위한활발한저술활동을펼쳐,《어느수도인의회상》(1960)《청춘을불사르고》(1962)《행복과불행의갈피에서》(1964)등을집필했다.1971년1월28일(음력1월2일)수덕사에서입적했다.

목차


머리말-생명

사랑의절벽에부딪친젊음들에게
사랑이라는것
나의애정역정
사랑의바다에서나를건져준‘그’
먼저살고보자!
젊음을헛되이불사르지말자

행복과불행의갈피를헤맨여인들
영원한사랑,춘원春園과허영숙許英肅
불행의문을두드린두여인
행복을얻은두여인
손상좌孫上座의유서

불佛을향하는마음
나를버려야나를얻는다
공空으로돌아가라
생각은꿈,꿈은현실-현실은나의반영이다
세계교를제창한다-김활란金活蘭씨에대한제의

법열法悅과의대좌對座-만공滿空법훈法訓외
나를찾아야할필요와나
나를찾는법
현세인생에대하여
중의처세법
경구警句
결언

출간후기-일엽一葉선사禪師의전집을출간하며

출판사 서평

인간적사랑이란무엇인가?
만공滿空을향한불심의수상록

일엽스님은근대한국불교의대표비구니이자,신여성으로서일제강점기여성의의식계몽에앞장섰던문인이다.이번에김영사에서출간하는‘김일엽문집’에는일엽스님의법문과에세이를모은첫저서인《어느수도인의회상》을비롯해,이를갈무리하고보완한대표수필집인《청춘을불사르고》,일엽스님의불교사상에대한면모가잘드러나는수상록《행복과불행의갈피에서》가포함된다.또한‘김일엽문집’은일엽스님의생애와사상에관한연구서인박진영교수의《김일엽,한여성의실존적삶과불교철학》과함께묶여,‘김일엽전집(전4권)’으로구성된다.

김일엽문집의마지막책인《행복과불행의갈피에서》는사랑이라는절벽,행복과불행의갈피를헤맨여성들의이야기를담았다.영원하지않은조건부사랑,무한할수없는상대적행복,오래지속되기힘든자유와평화등모든인간생활에는반면半面이존재한다.아무리행복한순간이라도그속을들여다보면행복의유효기간을걱정하는자신의시선이있다.그래서일엽스님은진정한행복을위해서는무엇보다“나를불러일으켜야한다”라고말한다.다함이없는무가보無價寶와같은자신의생명력을스스로찾아야한다는것이다.

나이의청춘이요,몸의전성시대에는
쇠퇴와노약이라는비청춘非靑春이따른다

전작인《청춘을불사르고》에서도밝힌바있듯,일엽스님은인간생활에서때로생명보다도더중요하게여겨지는‘사랑’이라는문제를이야기한다.인간적사랑에매혹되어그것을넘어서지못하고육체에종속되거나,자신이이미가지고있는창조성을발견하지못하게되는경우가비일비재하기때문이다.그래서일엽스님은“그사랑을이겨내고내가임의로쓸수있는물건으로”만들기위해(인간생활에서는)“이겨내지못할그사랑을유폐시켜야”한다고말한다.이는일엽스님의표현에따르면,일단“살고보자!”하는것이며,한조각의사랑때문에자신전체를녹여버리지않기위함이다.그리하여“사랑의통제력을가진인간만되면,그큰뭉치의사랑을풀어구더기에까지자비심을베푸는대자대비大慈大悲한인간”이될수있다.

이러한근본적논의를이어가면서일엽스님은자신의‘애정역정’뿐만아니라주변여인들의생애까지톺아본다.춘원이광수의아내허영숙,뛰어난화가였던나혜석,<사死의찬미>를불렀던가수윤심덕,속세에서사랑에실패했지만이를극복하기위해입산한장애련과이순실,그리고속세에서의끊지못할인연에괴로워하다가유서를남기고떠난손상좌孫上座까지.이들은모두사랑이라는장애물을넘지못했지만,서로다른선택으로자신의운명을결정지은이들이다.인간에게사랑은피할수없는절벽이기도하지만,일엽스님에따르면“육체는영혼의의복”인만큼“사랑이아무리강력한적이라해도시간이흐르는대로점차해소되는것”이므로,“지그시누르고정진해가면명랑할때가올것”이다.

먼지같이떠도는약한정신을버리고
무념의경지에이르는법을배우자

‘성주괴공成住壞空(성겁成劫,주겁住劫,괴겁壞劫,공겁空劫의사겁四劫)’은만물이생성하고소멸하는과정을일컫는불교용어다.자신의꼬리를물고있는뱀처럼모든일의시작과결말은하나인셈이다.“물질은불멸이기때문에물질의내적본질은시종이없다”라고말하는일엽스님의말씀은그래서현재우리에게도전하는바가많다.우리는근대인으로서매일합리주의와과학적사고를외치지만정작자신의시작과끝을알지못하고,“살차비는커녕죽음의길로만뻗쳐나가는”중이기때문이다.그런인생이어찌행복하다말할수있을까.

결국우리가바라는행복이란“상대적인자족이요.조건부의행복”일수밖에없으니,“그반면에불행이붙어있다는것을알고먼저가진행복은남김없이버려야”한다.이를위해일엽스님은글의후반부에불佛을향한마음가짐과더불어스승인만공스님의법훈을포함한대중설법,중의처세법등을함께담아전한다.“나를아는것이곧인생문제,우주문제를해결하는것”이라는일엽스님의말씀은현재를살아가는우리에게여전히큰울림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