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수도인의 회상

어느 수도인의 회상

$20.18
Description
‘대문화인’이 되기 위해서는 인간의 본정신을 회복해야 한다
27년 절필을 깨고 펴낸 일엽스님의 법문과 에세이 모음집
일엽스님은 근대 한국 불교의 대표 비구니이자, 신여성으로서 일제강점기 여성의 의식 계몽에 앞장섰던 문인이다. 이번에 김영사에서 출간하는 ‘김일엽 문집’에는 일엽스님의 법문과 에세이를 모은 첫 저서인 《어느 수도인의 회상》을 비롯해, 이를 갈무리하고 보완한 대표 수필집인 《청춘을 불사르고》, 일엽스님의 불교 사상에 대한 면모가 잘 드러나는 수상록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가 포함된다. 또한 ‘김일엽 문집’은 일엽스님의 생애와 사상에 관한 평전 형식의 연구서인 박진영 교수의 《김일엽, 한 여성의 실존적 삶과 불교철학》과 함께 묶여, ‘김일엽 전집(전 4권)’으로 구성된다.

《어느 수도인의 회상》은 일엽스님이 참선 수행에 전념한 지 27년 만에 절필을 깨고 출간한 첫 저서이다. ‘실성失性한 인간’으로 살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것은 나를 알아 얻어야 한다는 인식에서 시작해야 한다. 인간 생활을 위해서는 우선 인간의 본정신을 회복해야 하는 것이다. 일엽스님은 종교 교육을 위한 글이자 포교문인 이 책을 통해 “생生의 채비가 곧 사死의 대비”라고 말한다.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살아내기 위한 ‘인생 문제’에 관심이 있는 이들, 자유로운 독립적 인간이 되고 싶은 이들에게 전하는 삶의 지침서.
저자

김일엽

스님이자시인,수필가.1896년평안남도용강군에서태어났다.진남포삼숭보통학교,서울이화학당을졸업하고일본동경영화학교英和學校에서수학했다.본명은김원주金元周,일엽一葉은아호이자법호이며,법명은하엽荷葉,도호는백련도엽白蓮道葉이다.1920년여성들이주체가된잡지〈신여자〉를창간하고,평론〈우리신여자의요구와주장〉〈여자의자각〉등과소설〈계시啓示〉〈나는가오〉〈자각自覺〉등을비롯해시,수필등을다수발표했다.제1세대여성문인으로서,김명순,나혜석등과함께여성의의식계몽을위한글쓰기와강연등활발한활동을펼쳤다.불교에귀의하고만공선사를만나1933년출가했으며,이후비구니도량인수덕사견성암에서참선수행에전념했다.만년에대중포교를위한활발한저술활동을펼쳐,《어느수도인의회상》(1960)《청춘을불사르고》(1962)《행복과불행의갈피에서》(1964)등을집필했다.1971년1월28일(음력1월2일)수덕사에서입적했다.

목차

들어가며

1.모래한알도모래한알의생각이있다
-인생
2.문화인이되려면
-불교와문화
3.15주기일을맞으며
-만공대화상을추모하며
4.울지않는인간
-입산25주년새해를맞이하여
5.마음은하나인가둘인가
-C선생에게
6.인간을구하는길
-제5회불교도연맹대회에보내는제의서
7.모래위의건물
-불교에서는왜정화운동을일으켰을까
8.믿음이란무엇인가
-친구M의편지를지니고
9.무심을배우는길
-R씨에게
10.영원히사는길
-B씨에게
11.살활의검을내리소서
-반환된선물을안고서
12.영원한삶의밑천
-공空으로돌아가라
13.‘나’를알아얻는법
-참선과심득
14.삼매경에이른다면
-기도와염불
15.영생을사는길
-언론인들에게

맺음말
노스님의원고를베끼고나서/월송스님

출판사 서평

‘대문화인’이되기위해서는인간의본정신을회복해야한다
27년절필을깨고펴낸일엽스님의법문과에세이모음집

일엽스님은근대한국불교의대표비구니이자,신여성으로서일제강점기여성의의식계몽에앞장섰던문인이다.이번에김영사에서출간하는‘김일엽문집’에는일엽스님의법문과에세이를모은첫저서인《어느수도인의회상》을비롯해,이를갈무리하고보완한대표수필집인《청춘을불사르고》,일엽스님의불교사상에대한면모가잘드러나는수상록《행복과불행의갈피에서》가포함된다.또한‘김일엽문집’은일엽스님의생애와사상에관한연구서인박진영교수의《김일엽,한여성의실존적삶과불교철학》과함께묶여,‘김일엽전집(전4권)’으로구성된다.

《어느수도인의회상》은일엽스님이참선수행에전념한지27년만에절필을깨고출간한첫저서이다.‘실성失性한인간’으로살지않기위해무엇을해야하는가?그것은나를알아얻어야한다는인식에서시작해야한다.인간생활을위해서는우선인간의본정신을회복해야하는것이다.일엽스님은종교교육을위한글이자포교문인이책을통해“생生의채비가곧사死의대비”라고말한다.이책은시대를뛰어넘어,자신의인생을제대로살아내기위한‘인생문제’에관심이있는이들,자유로운독립적인간이되고싶은이들에게삶의지침서가될것이다.

죽비소리같은법문과깨우침을주는글귀들,
‘내마음대로못쓰는나는내것이아니다’

우리대부분은삶을자신의생각대로살고있다고믿는다.그리고자신의행동이철저히자신의의지에따라이뤄진다고믿는다.하지만이같은믿음에는필연적으로결여가존재한다.때때로삶은자신의의지대로흐르지않고,자신의행동에무의식적으로타인의의지나이데올로기가개입되는경우도많은것이다.근대합리주의사상가인데카르트의유명한명제(“나는사유한다.그러므로나는존재한다.”)에도이러한결여가있다.데카르트는인간이의심하는능력(이성)을통해‘코기토(주체)’를확립한다는중요한관점을발견했지만,그가말한코기토에는‘내가사유하는것을응시하는텅빈시선(나)’에관한위치설정이빠져있기때문이다.이렇듯내사유이전의나,즉일엽스님의표현에따르면“상기想起전자아(만능적자아)”를잃어버린“실성한인간들”이바로이시대를살아가는우리모습이다.

그러므로인간에게가장시급한문제는완전한나[完人]를찾아얻는것이다.내것이라면응당내마음대로쓸수있어야하지만,나를제대로알지못해마음의병을얻고외부세계에,각종우상偶像에휘둘리는생활을하게된다.완전한나를얻은후에야인간관계나사회생활같은‘일거리’가생기는것이다.일엽스님의말처럼“거울안세상살이를하는존재”에서벗어나내생활을하기위해서는먼저자신의출발지점에대해생각해야한다.

미래세가다하고남도록,
인생의정로에매진하는참선과기도의길

불법佛法,다시말해나를알아얻는법은곧‘참선’이다.다만몰아경沒我境(인간적인모든감정이사라진청정하고평온한마음)을가져야만참선을할수있으며,홀로참선하는것은쉬운일이아니므로선지식善知識(덕이높고일체지식을갖춘불교지도자)을찾아배우며해야한다.참선이나를반조返照하여스스로를발견하는법이라면,‘기도’는응해줄대상에게원하는바를구하는길이다.불전에나아가몸의수고와의식을갖추는것이본모습이겠지만,어디서나향념을가지고일심으로‘관세음보살,관세음보살’과같이염불하며삼매경에이른다면기도의대상과연결될수있다.

일엽스님의가르침은결국‘나’로부터시작해다시‘나’로되돌아온다.“우주가나하나”이므로,“모래한알로구르더라도,한가닥풀로나부끼더라도자유와평화를누릴수”있는것이다.본디인생이란“태어났다하면죽게되고낮인가하면밤이되고만났나하면떠나게되고선이라고생각하는데악으로뒤집어지는”것이지만,모든껍질(현상)에는알맹이가있으므로“이현실의반면에도생명의원천이요,창조성인‘정체’가없지않은것”이다.더불어인간의목적이란‘평안’에있는데,어떤생활을하든독립적정신을발휘할수있는생명력을얻어야평안에들수있다는것이일엽스님의말씀이다.독자들이이책을통해그릇된것에탐착하는습기習氣를거두고,올바른생명의길로나아갈수있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