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은 남의 밥상을 넘보지 않는다 : 손톱만 한 작은 짐승과 30년간 한솥밥 먹은 곤충학자의 에세이

곤충은 남의 밥상을 넘보지 않는다 : 손톱만 한 작은 짐승과 30년간 한솥밥 먹은 곤충학자의 에세이

$17.80
Description
30년간 곤충과 동고동락한 곤충학자의 인생과
자신만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충생에 관한 이야기
꽃이 좋아 꽃구경하러 다니다 그만 꽃 속에 사는 곤충에 홀려 나이 마흔에 곤충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정부희 박사. 그가 겪었던 진솔한 삶의 에피소드와 소탈한 단상, 그리고 경이롭고도 고달픈 곤충의 생을 들여다보는 매혹적인 에세이.
곤충의 생태와 습성 그리고 지구에서 곤충이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에 관해 재치 있고 깊이 있는 입담으로 풀어낸다. 관찰ㆍ연구에 뿌리를 둔 유쾌한 스토리텔링과 곤충을 바라보는 저자의 애정 어린 시선이 어우러져 있는 이 책은 우리가 왜 곤충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지 넌지시 들려준다. 곤충을 좋아하거나 그렇지 않은 모든 사람이 반길 만한 책이다.

“그동안 책에 나의 인생사, 나의 개인 생활을 불러들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내 관심은 오로지 충생에 쏠려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무슨 맘을 먹었는지 이 책에는 모든 글마다 그간 살아온 소소한 인생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뒤를 이어 경이롭고도 고달픈 곤충의 삶, 즉 충생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자연스레 나의 인생과 충생이 동격화된 걸 보고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집니다. 내게 곤충은 인성이 부여된 존재입니다.”

저자

정부희

저자:정부희
곤충학자,우리곤충연구소소장.이화여자대학교영어교육과를졸업하고,성신여자대학교생물학과에서곤충학박사학위를받았다.이화여자대학교에코과학연구소와고려대학교한국곤충연구소에서연구활동을했고,한양대학교,성신여자대학교,건국대학교등여러대학에서강의했으며,우리곤충연구소를열어곤충연구를이어가고있다.또한국립생물자원관등에서주관하는자생생물발굴사업,생물지사업,전국해안사구정밀조사,각종환경평가등에참여했고,각종환경단체와환경관련프로그램및여러방송에서곤충생태에대해쉽게풀어소개하며‘곤충사랑풀뿌리운동’에힘을보태고있다.2015년에는‘올해의이화인상’을수상했다.
저서로는10권완결을목표로한‘정부희곤충기’인《곤충의밥상》《곤충의보금자리》《곤충의살아남기》《곤충과들꽃》《곤충의짝짓기》《곤충의집짓기》등이있고,그외《곤충들의수다》《버섯살이곤충의사생활》《생물학미리보기》《사계절우리숲에서만나는곤충》《우리땅곤충관찰기》(1~4권)《먹이식물로찾아보는곤충도감》《세밀화로보는정부희선생님곤충교실》(1~5권)《정부희곤충학강의》《벌레를사랑하는기분》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1숨가쁜사랑의노래
갖고싶으면먼저줘라
장단점은동전앞뒤와같다
사랑한다면춤을춰라
굴복은정말패배일까?
몰입하면불만을가질틈이없다
숭고한모성애
아기보살피는아빠

2저마다의삶의방식
너무의지하면무능해진다
생존없는미래는없다
기다림의기쁨을알고있니?
플랜B를준비하라
개성은하늘의별만큼많아
상식은또다른편견
한템포쉬어가기

3치열한생존의현장
나를바꾸는게더편해
공포에대처하는자세
감정이담긴몸짓
위험없이얻는것은없다
기울어진운동장
무엇을지키느냐무엇을내려놓느냐
죽음을받아들이는자세

4더불어살아가는지혜
남의밥상을넘보지않는다
혼자보단함께사는것이좋아
모두의행복VS개인의행복
왜우리는식물만사랑할까?
꽃은사람을위해피지않는다
꿀벌이사라지면인류는멸망한다
나를오해하지않으면좋겠어

나가며

출판사 서평

가족보다곤충과함께한시간이더많은어느곤충학자의단상
그리고손톱만한작은짐승의치열한생존과사랑,놀라운지혜

나이마흔에늦깎이공부를시작해서이제는명실상부한국최고의곤충학자가된정부희박사.그가현재이자리에서기까지겪어왔던삶의에피소드와일상을꾸려나가면서떠오른생각들,그리고그와관련된다양한곤충의생태와습성,지구에서수행하는중요한역할까지모두한데버무려맛깔스럽게풀어낸에세이.소녀같은순수한감성과삶에대한푸근한시선,저자의애틋한곤충사랑에탄탄한과학에뿌리를둔유쾌한스토리텔링이더해져재미와감동을한번에느낄수있다.또한저자가곤충을찾아다니며직접찍은사진들을곳곳에수록하여마치한편의곤충다큐멘터리영상을보는듯한느낌을준다.곤충을좋아하거나그렇지않은사람모두반길만한책이다.

이책은총4부로구성되어있다.1부에서는번식을위한곤충의숨가쁜구애와생명의탄생,헌신적인돌봄에대해살펴보고,2부에서는생존을위한곤충들의경이롭고개성넘치는삶의방식을다루며,3부에서는위기에서벗어나기위한곤충들의치열하고고단한삶의모습을비춘다.마지막4부에서는더불어살아가는곤충의생존방식과나아가우리가왜곤충과함께살아가야하는지를중점적으로살펴본다.다양한충생을중심으로책이구성되어있지만,모든장마다녹아있는저자의소소한일상과진솔한단상은글을다채롭고풍성하게만든다.그뿐만아니라오만과편견으로가득한인간중심주의에대한반성으로이끌고인간과곤충이함께살아가기위한삶의지혜를선사한다.

꽃보다곤충
독박육아로인한우울증과건강악화를극복하기위해아이들과전국곳곳을돌며4년여간유적답사를하다가,유적지주변에피어있는야생화들에눈길을빼앗기고급기야야생화공부를시작한정부희.그러던중식물의종에따라찾아오거나살아가는곤충이다른것을발견하게되고,이를무척궁금하게여긴그는본격적으로곤충학도의길로뛰어든다.왜하필누구나좋아하는꽃이아닌곤충이었을까?“어느날곤충이운명처럼제마음속으로들어왔다”고정부희박사는고백한다.어렸을때부터시골에서자란그에게곤충은공기같은존재,가족과이웃같은존재였다.늘곁에서더불어살아가는존재였기에그에겐곤충에대한오해와편견이전혀없었다.그후20년넘게곤충을옆에두고살아간정부희박사는말한다.

“곤충은보면볼수록오묘하고신기해요.1cm도안되는크기의곤충에도모든것이다갖춰져있죠.휘휘젓는더듬이,똘망똘망한눈,뽈뽈뽈기어다니는다리,특히보석을빻아뿌려놓은듯한몸색깔은정말예술입니다.”

하지만늦은나이,전업주부에서만학의길을걷는다는것은가시밭길을헤쳐나가는것처럼혹독했다.대학원과정뿐만아니라학부과정까지학점을따야했고,각종발표및세미나자료를만드느라잠잘시간을줄여가며치열하게자신을담금질해야했다.그보다더힘들었던건여러편견의유리벽을뚫어야했고,기득권과맞서야했으며,대학입시를앞둔아들에게죄인이되어야했다는것이다.그모든것을이겨내며숨가쁘게20여년을달려온그는이제담담하게말한다.

“그렇게나에게단한번뿐인중년시절이피터지는도전으로채워졌습니다.그덕에박사학위도따고,내분신같은곤충을연구해세상에알렸으며,그곤충의언어를통역하며벅찬희열을맞보았습니다.”

우리에게곤충은중요해
사람대부분에게곤충은그저사소하고하찮은미물로,곤충에대해깊이생각할일이별로없다.그러다보니가끔우리눈앞에모습을드러낸곤충을소위징그럽고혐오스러운벌레로여기고,사람에게그리고사람이아끼는식물에게피해를주는해로운존재라는이미지에사로잡힌다.그래서사람들은곤충의목숨을쉽게생각한다.사람에게전혀해를끼치지않고생태계에중요한역할을하는존재임에도,단순히징그러운벌레의개체수가급증했다는이유로살충제세계를맞고영문도모르고무참히죽어가는가는숱한곤충을떠올려보라.곤충은정말해롭기만한존재일까?작은생명체를신기해하며곤충과친했던어릴적‘나’는대체어디로갔을까?

곤충은지구상의모든생명체를유지하는데,특히인류생존에매우중요한역할을한다.또한곤충은지구에사는생물로서인간의대선배이기도하다.인류는약700만년전에탄생했지만,곤충은지금으로부터약4억8천년전에지구에등장했다.곤충의종수또한인간에비할바가못된다.지구상에사는동물이약150만종인데반해,곤충은약100만종이상으로,지구상에사는동물의약1/3이곤충이다.또한전체식물의약87%를동물이중매를서고,그대부분은곤충에의해이뤄진다.그뿐아니라곤충은사체나폐기물등을적극적으로분해하여모든생명체가살수있는환경을만들고,먹이그물망에필수적인존재다.

“식물이죽으면누가분해해서거름으로되돌릴까요?분해자대부분도곤충입니다.곤충이죽은식물을먹으며잘게분해해다른식물을위한거름으로되돌려놓습니다.곤충이없으면식물도지구에서사라집니다.”

인생과충생이직조된특별한이야기
이책에는우리가일상에서접하는하루살이,벌,매미,메뚜기,잠자리,나비뿐만아니라특수한환경에살거나너무작아서쉽게접하지못하는수많은곤충이등장한다.그들이어떻게사랑을하는지,어떻게자식을낳고키우는지,천적과마주했을때어떻게대항하는지,환경변화에어떻게대처하는지등다양한곤충의삶과지혜를엿볼수있다.또한하찮은미물에불과해보이는곤충들이지구환경에어떠한역할을하고있는지,기후온난화가곤충의생존나아가인류의생존에어떠한영향을미치는지등우리가놓치고있던곤충의위대함을일깨운다.또한다분히인간중심주의에사로잡혀곤충과상생?공존하는법을잊어버린현대인에게우리가가져야할세상에대한태도를다시금생각해볼수있도록경종을울린다.

“인간과곤충은경쟁관계가아닌공존과상생관계입니다.곤충은나와같이살아가는나와는조금생김새가다른존재일뿐입니다.곤충은인간과더불어생태계를구성하는일원입니다.

각장의도입부에선저자의삶속이야기들을만날수있다.영어교사가꿈이었다가결혼후두아들을둔엄마였던저자가어떻게곤충학자의길로들어서게되었는지,그과정에서어떠한고충들이있었는지,곤충을연구하면서겪었던다양한에피소드와일상의따뜻하고소소한이야기들이함께곁들어져있어흥미를돋운다.저자의삶과곤충의이야기가씨올과날올로정교하게직조되어있어독자에게더욱친근하게다가가는한편,단순하지만현재삶을충실히살아가는곤충을통해삶의지혜를선사한다.작은생명체를통해삶과우주의이치를들여다보자.

“곤충은묵묵히현재삶에충실하고위기상황에서번뜩이는지혜를발휘해요.곤충은지혜로운우리의이웃이자친구예요.저는곤충의삶을통해무소유의깨달음을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