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있잖아요 (양장)
저자

가시마가즈오

엮음:가시마가즈오

1935년오사카에서태어나고베대학교육학부를졸업한후,주로1학년아이들을맡아초등학교선생님으로쭉근무했다.‘있잖아요일기’등아이들의표현활동을위한여러가지일을시도했으며그이야기를담은다큐멘터리<1학년1반>이예술제에서우수상을수상,독특한학급만들기붐을일으켰다.아이들의시와일기를엮은책들을여러권엮어냈고,교육자에게수여하는제14회기타하라하쿠슈상,제44회요미우리교육상최우수상을수상했다.2023년에사망했다.



그림:요시타케신스케

1973년가나가와현에서태어나쓰쿠바대학대학원에서예술연구과종합조형코스를수료했다.《이게정말사과일까?》로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미술상,《벗지말걸그랬어》로볼로냐라가치상특별상,《심심해심심해》로뉴욕타임즈최우수그림책상을수상했다.이밖에《메멘과모리》《나는정말어디에있는걸까》,《나만그런게아니었어》,《머리는이렇게부스스해도》,《살짝욕심이생겼어》,《도망치고,찾고》,《더우면벗으면되지》,《그것만있을리가없잖아》,《있으려나서점》,《만약의세계》등의작품을발표했다.



역자:김윤수

동덕여자대학교일어일문학과,이화여자대학교통·번역대학원을졸업했다.그동안옮긴책으로《몽글몽글구름주식회사》,《일요일만사는아이》,《변기타고세계여행》,《밀가루학교》,《방귀해파리》,《오늘의급식》,《인공지능이뭐야?》,《인생당서점》,《날아라로켓파크》등이있다.

출판사 서평

“선생님,있잖아요…….”
새그림을입고40년만에개정출간된1학년어린이들의생생한언어모음집
여전히깊고따뜻한글에요시타케신스케의삽화가더해져읽는재미가가득한도서

운동장에줄줄이모여입학식을하던시절이있었다.50명넘는친구들과한교실에서공부하고,점심시간이되면집에서싸온도시락을나누어먹었으며,방과후에는운동장,놀이터,친구집등동네곳곳을몰려다니다가해질무렵인사하고서로의집으로돌아가곤했다.강당이나교실에서입학식을하고,급식실에모여다같은반찬을먹고,학교끝나면차에실려다니며학원을도는요즘엔보기힘든풍경이다.이처럼40년이지나는동안1학년아이들의하루는참많이도달라졌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여전한것이있다.그나이에만가질수있는세계말이다.
주니어김영사의새책《선생님,있잖아요》는초등학교선생님으로평생을헌신해온엮은이가아이들의글을모아펴냈던40년전의책을재단장하여다시출간하는책이다.당시실렸던120여개의글가운데54편을신중하게추렸으며,요시타케신스케의삽화를더해읽는재미를끌어올렸다.종종유쾌하고,때때로깊으며,한없이통통튀는글들은그나이때에만생각하고느낄수있는감정이고스란히담겨있어서어른이되어버린이들에게는어린시절의향수를,언젠가는어른이될지금의아이들에게는공감을불러일으킨다.

·어른이될아이가,그리고어른이되어버린이들이지켜줬으면하는소중한마음

대개그렇듯반복되는일상은행동반경이넓지않은법이다.만나는사람도매일비슷하다.하물며어른보다규칙적인아이들의하루는더더욱뻔할수밖에없다.가족,선생님,친구들과나눈짧은이야기또는집과학교에서겪은일이전부인,사진이나기록이라도없으면기억나지않을날이대부분일지도모른다.하지만아이들은어른들이잊어버린흔한나날속에서새록새록무언가를발견하곤한다.

아침에일어나서“나팔꽃,안녕.”하고인사하려는데봉오리가커다랗게부풀어있었다.세수하고밥먹고학교에가려는데자그마한꽃이‘톡’하고폈다.나는“안녕.”하고큰목소리로인사했다._<나팔꽃>
어제도오늘도내일도똑같이피어나는나팔꽃에쪼그리고눈맞춰‘안녕’하고인사를건네는다정함과
곶감은달콤했다.떫은감을밖에널어말렸을뿐인데달콤해지다니참신기하다.햇볕을받아서달콤해진거야.해님이따뜻해서떫은감마음이따뜻해진거야._<곶감>
감을쪼글쪼글하게만드는햇볕만큼따뜻한시선은잊고지냈던달콤한세상을떠오르게만든다.또,
우리아빠는쌀가게주인이면서아침으로빵을먹는다._<아빠>
방문판매원이왔다.“아기가아파서요,그냥돌아가주세요.”라고엄마가말하니까“얼른낫기를바랍니다.”라고말하고돌아갔다.우리집에아기가어디있다고._<방문판매원>

처럼솔직한시선에뒤통수가얼얼해지는기분이들기도하고말이다.

이책을엮은가시마가즈오는평생을초등학교선생님으로근무했고,재직기간대부분을1학년담임으로보냈다.부모를제외하면아이들과가장가까이지내는어른으로서엮은이눈에보이는아이들의모습은그대로잊기에한없이아까웠던듯하다.덕분에그치지않는호기심으로눈을빛내다가도N번째인생을사는양세상시큰둥하고,쉴새없이부산을떠는와중에도발아래의작은것을놓치지않는시선들이글안에고스란히남았다.직설적인표현은마음에더깊숙이꽂히고정제되지않은단어가더욱큰울림을준다.
어른과다른눈높이에서바라본아이들의세상은참으로넓고새롭다.거리낌없이기뻐하고슬퍼하고화내는모든순간이사랑스럽고,시대와나라가달라도한결같은모습이반갑다.엮은이의바람처럼이책을읽는독자들역시어느샌가잊어버린,어느샌가잊어버릴것들을떠올리며그시절만의마음을소중히여기게되길바란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