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정민 교수의 세설신어 400선 | 양장본 Hardcover)

점검 (정민 교수의 세설신어 400선 | 양장본 Hardcover)

$43.55
Description
고전학자 정민 교수의 세설신어 400선.
마음 간수법부터 통치술까지, 전방위적 교양을 담은 네 글자 사유.
“옛글을 뒤져 답을 찾는 것이 내게는 이제 습관이 되었다. 현실이 답답하고 길이 궁금할 때마다 옛글에 비춰 오늘을 물었다. 답은 늘 그 속에 있었다.” _정민

고전 속 네 글자로 지혜와 통찰을 전해온 인문학자 정민 교수. 그가 12년간 쌓아온 사자성어 해설 ‘세설신어’ 400개를 가나다순으로 정리하여 찾아 읽기 쉽게 했다. 제목 ‘점검(點檢)’은 하나하나 따져서 살핀다는 뜻이다. 마음자리를 살피고, 몸가짐을 돌아보고, 세상 이치를 짚는 일이 다 ‘점검’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흐름에 휩쓸려 무엇이 중요한지 잊은 채 엄벙덤벙 살아오지 않았나 돌아볼 때이다. 차분히 내려놓고 안으로 살피는 내성(內省)의 시간이 필요하다.
저자

정민

‘다함이없는보물’같은한문학문헌들에담긴전통의가치와멋을현대의언어로되살려온우리시대대표고전학자.한양대국문과를졸업하고모교국문과교수로재직중이다.조선지성사의전방위적분야를탐사하며옛글속에담긴깊은사유와성찰을우리사회에전하고있다.연암박지원의산문을다룬《비슷한것은가짜다》《오늘아침,나는책을읽었다》《고전문장론과연암박지원》,18세기지식인에관한《다산과강진용혈》《나는나다》《열여덟살이덕무》《잊혀진실학자이덕리와동다기》《18세기조선지식인의발견》과《다산선생지식경영법》《미쳐야미친다》《파란》등을썼다.18세기조선에서학열풍을일으킨《칠극》을번역ㆍ해설하여2021년제25회한국가톨릭학술상번역상을수상했다.또청언소품(淸言小品)에관심을가져《일침》《조심》《옛사람이건넨네글자》《석복》《습정》을펴냈다.이밖에조선후기차문화사를집대성한《한국의다서》《새로쓰는조선의차문화》와산문집《체수유병집:글밭의이삭줍기》《사람을읽고책과만나다》,어린이들을위한한시입문서《정민선생님이들려주는한시이야기》등다수의책을출간했다.

목차

서언

1부-ㄱㄴㄷㅁ

2부-ㅂㅅ

3부-ㅇㅈ

4부-ㅊㅌㅍㅎ

출판사 서평

소란한세상을깨우는정민교수의네글자사유
“얼굴에묻은때는거울에비추어닦고
마음에앉은허물은옛글에비추어살펴라”

세상은빠르게변하고있다.코로나19이후변화의흐름에는가속이붙었다.흐름에휩쓸려,무엇이중요한지잊은채엄벙덤벙살아오진않았나돌아볼때이다.마음자리를살피고,몸가짐을돌아보고,세상이치를짚는일이다‘점검’이다.시설을점검하고실태를점검하듯,하나하나따져살피는점검의시간이우리에게도필요하다.

세상은정말이지눈부시게변했다.그런데이상하다.인간은조금도변하지않았다.아무도마음을돌보지않고헛꿈만꾼다.그칠줄모르는인간의탐욕은지구마저삼킬기세다.사람들의관계는일그러지고,의문이생겨도답을물을데가없다.현실이답답하고길이궁금할때마다옛글에비춰오늘을물었다.답은늘그속에있었다._‘서언’에서

저자는삶과세상을점검하고오늘의좌표를확인하기위해,옛글을살핀다고말한다.그는왜‘오늘’을알기위해‘옛글’을읽을까?옛글이지적해온우리인간의문제가오늘날까지이어지고있기때문이다.달고기름진맛에길들여진입,주인을잃은마음,헛꿈만꾸는생각.인간은조금도변하지않았다.저자는수백년간전해내려온고전속네글자를풀이하며인간의뿌리깊은속성을,인간사의성쇠를드러낸다.


마음간수법부터통치술에이르는전방위적교양
“참마음드러내고뜬마음걷어내는성찰의시간”

이책에서저자는몇가지주제를되풀이해강조한다.먼저,‘안목’의중요성을이야기한다.참맛·좋은문장을알아채는심미안뿐아니라훌륭한인물을알아보는감식안까지포함된다.공약이난무하고청사진이황홀한시절이다.화려한말의잔치속에서본질을꿰뚫어핵심을잡기가쉽지않으나,사람을잘가려야욕을당하지않는다.
저자는한발더나아가현상너머먼곳까지내다보는안목의중요성을이야기한다.당장보이는것,주어진것이전부가아니다.차고기우는변화의속성을염두에둘때,말과행동을절로삼가게된다.

성대함은쇠퇴의조짐이다.복은재앙의바탕이다.쇠함이없으려거든큰성대함에처하지말라.재앙이없으려거든큰복을구하지말라.
盛者衰之候,福者禍之本.欲無衰,無處極盛.欲無禍,無求大福.
_성대중(成大中),《청성잡기(靑城雜記)》중에서

의심스러운것을솎아내고,실(實)답게살기위해저자는부지런히‘공부’할것을권유한다.지금부지런히공부하지않으면세월은쏜살같이지나가고,한번놓친세월은뒤쫓기어렵다.슬기구멍이활짝열려있을때,책에뛰어들어야한다.성현의말씀을따지고가려깊이새기는것이좋다.
일생에책읽을날은너무도짧다.늦었다한탄말고당장한적한곳에자리잡아독서해야한다.이핑계저핑계대지않고몰두할때에야,얕은데에서말미암아깊은데이르고,거친데에서나아가정밀함에다다른다.닫힌슬기구멍이열리고큰안목이터진다.

파초의심이다해새가지를펼치니
새로말린새심이어느새뒤따른다.
새심으로새덕기름배우길원하노니
문득새잎따라서새지식이생겨나리.
芭蕉心盡展新枝新卷新心暗已隨
願學新心養新德旋隨新葉起新知
_장재(張載),〈파초(芭草)〉중에서

배움의길을따라먼데이르고뜻을밝히기위해,‘고요’의시간이필요하다.차분히내려놓고안으로살펴,앎을깃들이고배움의방향을잡아야한다.성찰없는독서는교만과독선을낳는다.몸가짐과마음자리를고요함으로돌볼때독서의진정한보람이생긴다.
심력을기르기위해서도고요한성찰의시간이필요하다.공부할만큼공부하고나름대로안목을갖췄다해도,살다보면쉽게풀리지않는일을맞닥뜨리게된다.유만주(兪晩柱)는《흠영(欽英)》에서한세상참고견딜일이열에아홉이라말했다.세상일은공식에따라전개되지않는다.때에따라정반대의해법이통하기도한다.흔들리지않고중심을찾기위해서는고요한시간을지내야한다.적막속에자신과맞대면하는동안마음의밑자락을가늠할수있다.

사람에게는간위(艱危)의시련만이아니라적막한성찰의시간이필요하다.역경이없이순탄하기만한삶은단조하고무료하다.고요속에자신을돌아볼줄알아야마음의길이비로소선명해진다.이둘을잘아울러야삶이튼실하다.시련의때에주저앉지말고,적막의날들앞에허물어지지말라.이지러진달이보름달로바뀌고,눈쌓인가지에새꽃이핀다.
_‘간위적막’에서

이책은읽는이로하여금허깨비좇지않고마음주인되찾기를,작위하지않고순리에따라살기를다짐하게한다.분주했던지난날을돌아보며400편의글을음미해보길권유한다.길게끌리는여운이필요한때,마지막장을덮고나면‘어지러운세상,돌아보아나를찾자’는저자의말이쟁그렁귓가에울릴것이다.

*이책은《일침》《조심》《석복》《옛사람이건넨네글자》《습정》에수록된글을가려엮은통합편집본이다.400개성어를가나다순으로정리하여찾아읽기쉽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