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빵과 진저브레드 : 소설과 음식 그리고 번역 이야기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 소설과 음식 그리고 번역 이야기

$14.80
Description
상상만 했던 소설 속 음식들,
이를 우리말로 옮기는 ‘번역의 맛’에 대하여
소공녀 세라, 하이디, 작은 아씨들, 주디 애벗……. 책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한번쯤 그들의 친구가 되어 고민을 털어놓고 웃음과 눈물을 나누었을 것이다. 그리고 건포도빵과 나무딸기 주스, 그레이비 같은 들어본 적조차 없는 음식의 맛을 황홀하게 음미했을 것이다. 이 모든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번역의 힘 아닐까.

작가이자 번역가인 김지현의 첫 산문집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순록 스튜’부터 ‘생강빵’ ‘과자 집’ ‘TV 저녁식사’까지, 제목으로 내걸린, 고전 명작 34편에 등장하는 음식 이름만 훑어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그중에는 당시에는 생소했지만 지금은 동네 마트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식재료도 있고, 상상 속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도 있다. 우리말로 바꾸어도 자연스러운 음식이 있는 반면, 어떻게 옮겨도 부자연스러운 음식도 있다. 오늘도 번역가들은 그 사이 어디쯤에서 고뇌하고 있을 것이다. 김지현이 더없이 다정한 언어로 전하는 번역의 고단함과 황홀함 그리고 추억어린 ‘문학 먹방’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 책의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는 윤미원 푸드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이다. 음식 이름을 제목으로 한 각 챕터에는 그 음식이 등장한 소설 속 장면을 실어 읽는 맛을 더했다. 챕터 끝에는 최연호 파티시에의 감수를 받아 음식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정보를 덧붙였다. 지은이가 섬세하게 배치한 순서를 따라 읽어도 좋고, 좋아하는 음식부터 찾아 음미하듯 읽어도 좋다. 좋아하는 문학 작품이 담긴 챕터를 찾아 다시 한 번 추억에 젖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저자

김지현

저자:김지현
소설가이자영미문학번역가.단편소설〈반드시만화가만을원해라〉로대산청소년문학상을,단편〈로드킬〉로SF어워드를수상했다.‘아밀’이라는필명으로소설을쓰며환상문학웹진〈거울〉의필진으로단편소설을다수발표했다.공동작품집《22세기사어수집가》에단편〈언어의화석〉을,《여성작가SF단편모음집》에〈로드킬〉을,《한국환상문학단편선2》에〈방문자〉를발표했다.옮긴책으로는《복수해기억해》《흉가》《레딩감옥의노래》《캐서린앤포터》《하워드필립스러브크래프트》《게스트》《캐릭터공작소》《신더》《오늘너무슬픔》등이있다.환상적인이야기,상상속의음식,상상력을자극하는단어들을좋아한다.책을사랑하는독자로서,본적없는풍경을생생히옮기는번역자로서,이야기의집을짓는작가로서어린시절책속으로떠나던모험의‘유산’을종종느낀다.그매혹적인탐험,상상속의음식들,원어와번역어사이에서빚어지는달콤한오해를나누고싶어《생강빵과진저브레드》를썼다.

감수:최연호
파티시에.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와혜전대학교호텔제과제빵과를졸업했다.비스테까,쿄토푸,카파니씨,라보카등케이크/디저트파트에서일했고,스터디그룹‘프랑스과자연구회’팀원으로있다.나만의문체를가진조리철학을확립하기위해끊임없이먹고마시고만들고있다.

목차

머리말:소설속음식들을맛보기전에

빵과수프
검은빵:요하나슈피리,《하이디》
건포도빵:프랜시스호지슨버넷,《소공녀》
롤빵:애거사크리스티,<외로운신>
옥수수팬케이크:해리엇비처스토,《톰아저씨의오두막》
생강빵:파멜라린든트래버스,《우산타고날아온메리포핀스》
땅콩버터와잼샌드위치:V.C.앤드루스,《다락방의꽃들》
젤리,잼,설탕절임:로라잉걸스와일더,《초원의집》
수프:미하엘엔데,<마법의수프>
오트밀:로이스로우리,《아나스타샤의사춘기》
단추수프:민담,‘단추로끓인수프’

주요리
햄과그레이비:마거릿미첼,《바람과함께사라지다》
거위구이:에밀리브론테,《폭풍의언덕》
차가운멧도요요리:아서코넌도일,<독신귀족>
콘비프:마크트웨인,《허클베리핀의모험》
돼지고기파이:에니드블라이튼,《세인트클레어의말괄량이쌍둥이》
거북요리:대니얼디포,《로빈슨크루소》
플렌스부르크굴:레프니콜라예비치톨스토이,《안나카레니나》
바닷가재샐러드:루이자메이올컷,《작은아씨들》
포토푀:기드모파상,<목걸이>
순록스튜:진크레이그헤드조지,《줄리와늑대》
TV저녁식사:로알드달,《마틸다》

디저트와그밖의음식들
클라레컵:오헨리,<아르카디아의단기투숙객들>
나무딸기주스:루시모드몽고메리,《빨간머리앤》
레몬젤리:진웹스터,《키다리아저씨》
월귤:알프프로이센,《호호아줌마가작아졌어요》
라임오렌지:J.M.바스콘셀로스,《나의라임오렌지나무》
버터밀크:프랜시스호지슨버넷,《비밀의화원》
향신료:리처드프랜시스버턴,《아라비안나이트》
꿀벌빵:제임스크뤼스,《팀탈러,팔아버린웃음》
아주큰케이크:조지프러디어드키플링,《코뿔소가죽은왜주름이졌을까》
아주작은케이크:루이스캐럴,《이상한나라의앨리스》
과자집:그림형제,<헨젤과그레텔>
크리스마스푸딩:제임스조이스,<죽은사람들>
부활절케이크:오트프리트프로이슬러,《크라바트》

부록
찬장
식료품저장실
스토브
벽난로
포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