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들의 섬

토끼들의 섬

$16.80
Description
스페인어권 작가들의 최고 등용문으로 꼽히는 하엔 소설상을 비롯, 유수의 신인상과 작품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현대 스페인 문단을 이끌어갈 새로운 목소리의 탄생을 알린 엘비라 나바로. 2010년 영국 문예지 〈그랜타〉에서 선정한 ‘35세 이하 최고의 스페인어권 작가 22인’에 오르는 등, 일찍부터 세계적 주목을 받은 그가 대표작 《토끼들의 섬》으로 한국 독자를 찾는다. “카프카와 보르헤스의 문학적 성취를 이어받은 걸작”이라 극찬받으며 2021년 전미도서상 번역문학부문 후보에 오른 소설집이다.
새가 들끓는 섬에 눈처럼 새하얀 토끼를 풀어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표제작 〈토끼들의 섬〉부터, 귀에서 발이 돋아나는 어느 여성의 나날을 기록한 〈스트리크닌〉, 신혼여행지에서 돌연 자신이 벌레로 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남편의 이야기를 담은 〈잇몸〉 등 기묘한 이미지가 넘실거리는 열한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어두운 밤과 같은 영혼”이라는 작품을 향한 수식어에 걸맞게, 환상과 악몽을 오가는 매혹적인 세계가 펼쳐진다.

저자

엘비라나바로

저자:엘비라나바로ElviraNavarro
1978년스페인우엘바에서태어나마드리드콤플루텐세대학교에서철학을전공했다.2007년십대소녀‘클라라’의성장통을그린《겨울의도시Laciudadeninvierno》를발표하며데뷔했고,기존성장소설의틀을파격적으로깨뜨렸다는평을받으며같은해프낙신인작가상을수상했다.2009년스페인으로이민온중국인어머니와아들의이야기를전면에내세운《행복한도시Laciudadfeliz》를선보였다.이작품은하엔소설상과토르멘타엔운바소신인작가상을수상했으며,일간지〈푸블리코〉에서뽑은‘올해의소설’에선정되었다.2010년에는영국문예지〈그랜타〉에서선정한‘35세이하최고의스페인어권작가22인’에오르는등스페인문학을이끌어갈차세대젊은작가로공고히자리매김했다.이외에도《일하는여성Latrabajadora》《아델라이다가르시아모랄레스의마지막나날LosultimosdiasdeAdelaidaGarciaMorales》《아드리아나의목소리LasvocesdeAdriana》등을출간하며활발히작품활동을이어나갔다.

역자:엄지영
한국외국어대학교스페인어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과스페인콤플루텐세대학교에서라틴아메리카소설을전공했다.옮긴책으로클라우디아피녜이로《엘레나는알고있다》《신을죽인여자들》,페르난다멜초르《태풍의계절》,사만타슈웨블린《입속의새》《리틀아이즈》,마리아나엔리케스《침대에서담배를피우는것은위험하다》,오라시오키로가《사랑광기그리고죽음의이야기》등이있다.

목차


<토끼들의섬>
<스트리크닌>
<헤라르도의편지>
<역행>
<파리근교>
<미오트라구스>
<지옥의건축학을위한기록>
<꼭대기방>
<비망록>
<잇몸>
<점술가>

출판사 서평

스페인문학의새로운미래
엘비라나바로가선보이는11편의환상과악몽

프낙신인작가상,하엔소설상,토르멘타엔운바소신인작가상등저명한문학상을연이어수상하며스페인문학계에돌풍을일으킨엘비라나바로.발표직후“카프카와보르헤스의문학적성취를이어받은걸작”“에드거앨런포와니콜라이고골이공존하는듯한작품”이라찬사받은그의대표작《토끼들의섬》이출간되었다.환상과현실,과거와현재,도시와변두리,기억과기록등경계와틈새를넘나드는열한편의이야기가수록되어있다.새가우글거리는섬에던져진빨간눈의토끼,역겨운피냄새로가득한아랍의좁은골목,존재할수없는공간에서들려오는귀를찢는굉음등잔혹하면서매혹적인이미지가오감을일깨우는가운데,허구와실재가뒤섞인몽롱한서술이섬찟한꿈을꾸는듯한긴장감을선사한다.텍스트가선사하는상상력의향연을만끽하며,독자의머릿속에서비로소완성되는환상과악몽의세계를만날수있을것이다.2019년출간직후안달루시아비평가상단편소설부문을수상하고스페인어권최고권위의리베라델두에로단편소설상후보에올랐으며,2021년에는전미도서상번역문학부문후보에선정되며젊은거장의탄생을세계에알렸다.

“외곽,변두리,경계…내관심사는언제나
현실을결정짓는윤곽이희미해지는틈새에있다.”_엘비라나바로

《토끼들의섬》에수록된열한편의이야기는작중배경,초점화자,주제의식등모든면을달리하지만,초현실적세계라는하나의키워드로꿰어진다.〈헤라르도의편지〉에는은근한폭력을행사하는남자친구와이별을결심한여자친구가등장한다.남자친구를향한공포는교외여행지에서마주한음험한숙소,기괴한주인,이상한숙박객무리처럼평범한일상에서마주할수없는,현실의언저리에서끓어오르다가사라지는유령같은존재로구현된다.〈꼭대기방〉의젊은여성은거주비절약을위해자신이근무하는호텔꼭대기방에기거한다.여성에게주어진열악한노동환경과그로인한심리적불안은꿈속으로침범해오는타인의꿈이라는환상적기제로표현된다.스페인발레아레스제도를배경으로실제역사와허구를혼합한〈미오트라구스〉에는뒤틀린자의식으로‘여자아이사냥’이라는끔찍한놀이를하는대공이등장하는데,소설은멸종동물‘미오트라구스’의책임을대공에게묻는듯한고발적시선을담아내며가난한어린여성을착취하는부유한성인남성과,환경을착취하는인간의탐욕을대구를이루어보여준다.

기이하고불편한세계를통해엘비라나바로는젠더,공간,계층,환경,역사등에서거칠게이분된관념을전복하고무화할수있는지점을탐구한다.남성대여성,도시대변두리,자본가대노동자,자연개발대환경보호,기록된정사대기록되지못한미시서사등에서뒤편으로밀려난문제에관심을두는것.이처럼소외되거나외면받거나무시되어온대상을서사의중심요소로삼는행위는현실의질서를전복하고새로운세계를상상하려는시도다.환상의표피를덧입혀현실을재구성하는일은결국더나은현실을꿈꾸는일일터.불문에부쳐온절망,공포,소외를이야기해온엘비라나바로의소설을지금여기의우리가읽어야하는이유다.

단편소개

〈토끼들의섬〉
복잡한도시를떠나작은무인도에정착한‘가짜발명가’.
섬에들끓는새를없애기위해빨간눈의토끼를풀어놓는다.

〈스트리크닌〉
좁은골목으로이어진아랍의한도시.어느여인의귀에서발이돋아난다.
여인은귀를가릴만한히잡을사기위해시장에나선다.

〈헤라르도의편지〉
이별을앞둔연인이외딴마을로여행을떠난다.
음산한숙소와이상한주인,말라빠진음식과벌레가들러붙은욕실이그들을기다린다.

〈역행〉
타마라는자기할머니가도시최고의요리사라고으스댔다.
고약한냄새를풍기며천장에떠있는바로저할머니가.

〈파리근교〉
파리에더머물기위해장학금을연장해야하는유학생.
복지센터가있는근교로향하지만,거리와건물이미로처럼펼쳐지며길을방해한다.

〈미오트라구스〉
구운고기요리를먹던손님이웨이터에게항의한다.
평생새끼염소를먹어왔지만,이고기는절대로염소가아니라는것.

〈지옥의건축학을위한기록〉
정신병을앓고있는큰형은언제나도시가악마의지배를받는다고말했다.
건축학도인‘나’는큰형의말대로악마의관점에서도시를바라보고자결심한다.

〈꼭대기방〉
밤마다호텔옆방에서이상한소리가들린다.
이상하다.분명꼭대기층에방은하나뿐이라고했는데.

〈비망록〉
어느날,주인을알수없는페이스북계정에서친구신청쪽지가왔다.
그계정에세상을떠난엄마와‘나’만이알고있는이야기가하나둘올라오기시작한다.

〈잇몸〉
신혼여행지에서어느날밤,이스마엘이돌연자신이벌레로변하고있다고주장했다.
그의입에서는실로구역질나는악취가풍겨나왔다.

〈점술가〉
“타로점을봐드리겠습니다.”휴대전화에점술가의광고메시지가계속해서도착한다.
그저우연으로치부하기에메시지는여자의상황과놀랍게맞아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