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동 99번 요괴버스 2 : 메말라 버린 초록의 세계 (양장)

기묘동 99번 요괴버스 2 : 메말라 버린 초록의 세계 (양장)

$11.01
저자

송우들

저자:송우들
2020년매일신문신춘문예에〈하늘을달리다〉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2023년경기예술지원문학창작지원작으로《혁거세슈퍼》가선정되었고,〈롤러코스터앞에서만나〉로2023대한민국과학소재스토리공모전단편소설부문에서우수상을받았습니다.지은책으로《빨간벽돌집의비밀》,《혁거세슈퍼》,《니아》가있습니다.

그림:은정지음
물리치료학과를졸업하고오랜기간직장생활을하는동시에꿈을이루기위해틈틈이그림작업을해왔습니다.만화공모전에당선된이후,일러스트로분야를바꿔마음껏그림을그리고있습니다.‘단디스튜디오’를운영하며개인작품을위한활동뿐만아니라다양한공동작업도진행중입니다.그동안그린책으로《마음의표정을읽는아이들》,《어린이를위한하버드상위1퍼센트의비밀》,《힐러아이나》,〈골동품가게와마법주사위〉시리즈등이있습니다.

목차

초록의세계·8/핫도그라니·20/요괴식물회의·34/독초할아버지를찾아서·48/수상한반짝이·64/계획을바꿔야해·73/마광버섯의정체·87/다시찾은기묘숲·102

작가의말·116

출판사 서평

“이번정류장은식물의세계,요괴식물의세계입니다.”
초록색보름달이떠오르는두번째기묘동에서펼쳐지는이야기

‘유난히둥근보름달이산끝에걸릴만큼낮게떠올라더더욱기묘하고신비로운밤,내가사는이곳과똑같으면서도다른세계로가는버스에올라타모험을시작하게됐다면?’다섯명의동화작가가통통튀는아이디어를모아구상한〈기묘동99번요괴버스〉시리즈가어린이독자들의마음을사로잡을준비를다시금단단히마치고2권을선보인다.

친구와함께돌보던고양이를쫓다가우연히요괴버스에올라탄래미는첫번째세계에서욕심많은대장장이쇠똥구리를설득해요기를얻어내는데성공,무사히요괴버스에다시올랐다.우정과배려,서로를위한마음이빛났던첫번째세계에서래미와묘묘를떠나보낸김진형작가로부터바통을넘겨받은송우들작가는싱그러움이가득한세계에서둘을다시멈춰세웠다.보름달마저초록빛으로떠오르는이곳에서는친숙하고도새로운동료들과함께요괴식물세계를위협하는어마어마한존재에맞서는이야기가펼쳐질예정이다.

하늘과땅,모든것을뒤덮어버린기괴목으로부터초록세계를구하라!

쓸모를잃고버려진물건들이모여사는귀물의세계를떠나온래미와묘묘.이번에내려야하는정류장은‘요괴식물의세계’다.그런데푸르러반짝이며생기가득해야할세계가이상하게도누렇게뜨고푸석하기만하다.식물들이왜하나같이기운없고예민해보이는지의아해하던때,우연히만난부들과비죽이로부터메말라가는요괴식물세계에닥친위기를들을수있었다.이모든일의원흉이바로‘기괴목’이라고.

어느날갑자기요괴식물의세계에돋아난기괴목은빽빽한가지와뿌리,넓은잎으로땅속의물은물론공기속습기까지모조리흡수하며어마어마한속도로자라났다.그탓에빛이닿는곳이얼마남지않게되었고물과햇빛을충분히채우지못한식물들은푸석하게말라버린것.심지어거대하고위협적인기괴목가지는난폭함을보이며래미를공격하기까지한다.부들과비죽이는이대로라면식물의세계에는기괴목밖에남지않을거라며,‘씨앗하나가숲이될때까지’라는요괴식물세계의가치가모조리사라질거라고걱정한다.

그말이래미의마음에와닿아울린다.결국래미는묘묘를설득해요괴식물의세계를구하기위한식물들의싸움에힘을보태기로하고,기괴목뿌리에독을쓰자는작전에따라가장앞으로나서기괴목을유인하고뿌리를드러내게만드는역할을맡는데…….래미의용기,묘묘의지지,부들과독초할아버지의믿음은래미가바라는대로요괴식물세계를구하고요기를얻어다음정류장으로무사히떠나게할수있을까?

다른각도에서세상을바라보는새로운시선의힘

래미가요괴식물의세계에닥친위기를해결한데에는‘인연’의힘이있었다.모두를위협하던거대한기괴목의정체는작고여린나뭇가지였고,인간세계에있을때래미가‘푸름이’라는이름까지붙여주며관심과애정을쏟았던식물이었기때문이다.그에더해래미의‘시선’도한몫을톡톡히했다.무시무시한외모와가차없는행동뒤에가린기괴목의속사정,이모든것을조종하던진짜악의정체등해결단서를발견한것은다른쪽에서같은상황을한번더바라본래미의다정하고도신중한태도가통한덕분이라고도할수있으니말이다.

우리는종종‘익숙해서’,‘다수의의견이그래서’,‘지금껏그래왔기때문에’같은이유들로같은행동에같은결과가따를거라고생각해버리곤한다.하지만작가가전하듯‘익숙함을새롭게만들’려면다양한방향에서의시선이필요한법이다.비슷하지만다른여러세계의기묘동이존재하는것처럼,우리가사는이세계역시여러개의세계가겹쳐이루어진것일지도모르니말이다.다시금한세계의꺼풀을무사히벗어난래미와묘묘가다음에는어떤고리로이어진세계를만나게될지기대되는이유가여기에있다.

책속에서

“손님들요기가강하지않아서지체할새가없겠어.그만문닫고출발합니다!”
“담쟁이들한테물…….”
나팔꽃요괴의대답이끝나기도전에요괴버스의문이쾅닫혀버렸다.문을닫고하늘로날아오른요괴버스는점점투명해지다사라졌다.
“뭐야…….일부러빨리출발해버린거같지않아?”
묘묘가버스가사라진하늘을올려다보며말하자래미가대답했다.
“그건모르겠지만지네운전사말이맞긴해.아까너도봤잖아.줄서있던요괴초,요괴목들말이야.다들바싹마르고누렇게떠있는모습이이상하긴했어.”
“그게정말이라면큰일이야.요괴식물들에게도부족한요기를래미네가얻을수있을까?”_본문14~15쪽

“그런데바위위에누워서뭘하고있던거야?”
“햇볕을쬐고있었지.여기가그나마볕이잘드는곳이란말이야.볕을쬐는데집중해도모자랄시간을너희때문에낭비했잖아.”
부들이기묘동하늘을바라보며말했다.
“햇빛이야어디든있지.뭘그걸집중까지하면서쬐고있는거야?”
묘묘말에래미도고개를끄덕였다.매일아침떠오르는해는저녁이되기전까지어디든빛을비춘다.그건너무당연한일이라서래미는한번도햇볕쬐는일에집중해야한다고생각해본적이없었다.
하지만부들은한숨을폭내쉬고대답했다.
“우리요괴식물들에게가장중요한건햇빛과땅,그리고물이야.세가지가꼭있어야요기를채우고유지하며살수있지.그런데얼마전부터기괴목들이그걸다차지하고있어.”
“기괴목들?나무가어떻게햇빛과물을다차지한다는거야?”
“기괴목들은평범한나무가아니야.기괴할정도로크게자란요괴목이지.하늘가장가까운곳까지가지를뻗어서해를가리고있다고.게다가땅속여기저기촘촘하게뿌리를내려서물까지독차지해버렸어.”_본문25~26쪽

“기괴목들의뿌리가하나로연결돼있으니까그중심뿌리를없애면힘을잃지않을까요?풀이든나무든뿌리없이는살수없잖아요.다른방법이다실패했다면일단제말이맞는지확인이라도해보는게어떨까요?”
(중략)
“저아이를기묘숲으로보내기괴목이크게움직이도록만들면어떻겠습니까?그럼뿌리도땅위로더많이드러날테고저말이사실인지확인하기쉽겠죠.”
“어린인간아이를미끼로쓰자는말인가?”
소나무요괴가놀란얼굴로비죽이를쳐다봤다.묘묘도수염을바짝세우고으르렁거렸다.
“그건안돼!너희는다뭐하고?그렇게위험한일을래미에게시킬순없어!”
묘묘의말에회의장안이조용해졌다.요괴식물들은입을꾹다물고서로눈치만보고있었다.래미는묘묘가무엇을걱정하는지알것같았다.
묘묘와눈높이를맞추며래미가말했다.
“묘묘,요기를구하지못하면영원히식물의세계를떠날수없잖아.게다가기괴목을이대로두면이세계는물론,요기를얻을가능성도전부사라지겠지.그러니까지금은이곳을구하는게먼저야.”_본문45~46쪽

기괴목몸통뒤로빨간버섯이보였다.반짝이가루는거기서부터피어오르고있었다.게다가자세히보니빨간버섯은하나가아니라여럿이었다.
다닥다닥붙은빨간갓들에서뿜어져나오는반짝이가루가점점더많아졌다.그럴수록기괴목은더욱크게소리내며가지와몸통을뒤틀었다.
“빨간버섯의반짝이가루때문에기괴목이괴로워하고있어.가루로기괴목을조종하려는건가?하지만왜그러는거지?기괴목을조종해서뭘하려는거냐고.게다가비죽이가마광가루는검은갓버섯이만든다고했는데저버섯들은빨간색이잖아.”
우우우우우우!
기괴목의소리가꼭비명처럼들렸다.몸통이다시한번크게뒤틀리면서땅속에묻힌뿌리들이들썩였다.
“꺄악!”
동시에기괴목의가지가바닥으로내리꽂혔다.래미는그만땅위로나동그라지고말았다.
“저기다!저기가중심뿌리야!”
“래미말이맞았어!독초할아버지,이제중심뿌리를공격하러갑시다!”
여기저기서요괴초들이외치는소리가들렸다.
‘말려야해!기괴목은조종당하고있는거라고…….’_본문85~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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