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한 방울(큰글자책) (이어령의 마지막 노트 2019~2022)

눈물 한 방울(큰글자책) (이어령의 마지막 노트 2019~2022)

$21.47
Description
“나에게 남아 있는 마지막 말은 무엇인가?
‘디지로그’ ‘생명자본’에 이은 그것은 ‘눈물 한 방울’이었다.”

시대의 지성 이어령이 2019년 11월부터 영면에 들기 한 달 전인 2022년 1월까지
삶을 반추하고 죽음을 독대하며 써내려간 미공개 육필원고
탁월한 통찰력으로 문명의 패러다임을 제시해온 시대의 지성 이어령이 생의 마지막 순간 남긴 새로운 화두, ‘눈물 한 방울’. 나와 남을 위해 흘리는 작은 눈물방울에서 그는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희망의 씨앗을 보았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추억부터 가장 작아서 가장 큰 가치 ‘눈물 한 방울’까지, 세상을 놀라게 한 자유로운 사유와 창조적 영감부터 병마와 싸우며 가슴과 마음에 묻어두었던 절규까지, 끝까지 펜을 놓지 않고 생명과 죽음을 성찰한 인간 이어령의 마지막 말.
저자

이어령

초대문화부장관.문학평론가.호는능소凌宵.1933년(호적상1934년)충남아산에서태어났다.
서울대학교문리과대학및동대학원을졸업하고,단국대학교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재학시절〈이상론〉으로문단의주목을끌었고,곧기성문단을비판하는〈우상의파괴〉로데뷔한이래20대부터서울신문,한국일보,중앙일보,조선일보등의논설위원을맡으면서논객으로활약했다.1966년이화여자대학교문리대학교수로시작해30년넘게교단에섰으며,1988년서울올림픽개폐회식행사를총괄기획해‘벽을넘어서’라는슬로건과굴렁쇠소년으로전세계에한국을각인시켰다.1990년초대문화부장관으로재임하며한국예술종합학교설립과국립국어원발족을추진했다.새천년준비위원장,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이사장등을역임했다.2021년한국문학발전에기여한공로를인정받아문화예술발전유공자로선정되어금관문화훈장을받았다.
대표저서로《저항의문학》《흙속에저바람속에》《축소지향의일본인》《디지로그》《지성에서영성으로》《생명이자본이다》《거시기머시기》등의논픽션과에세이가있으며,소설《장군의수염》,시집《어느무신론자의기도》,희곡과시나리오《기적을파는백화점》《세번은짧게세번은길게》등분야를가리지않고160여권의저작을남겼다.2022년2월26일별세했다.
이책은저자가2019년10월부터영면에들기한달전인2022년1월까지노트에손수쓴마지막글을정리한것이다.

목차

서문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출판사 서평

시대의지성이어령이마지막3년간
삶을반추하고죽음을독대하며써내려간내면의기록

탁월한통찰력으로문명의패러다임을제시해온시대의지성이어령이남긴마지막육필원고인《눈물한방울》이김영사에서출간되었다.2022년2월26일별세한저자는2017년간암판정을받은뒤항암치료를거부한채집필에몰두했다.약속된프로젝트들에시간을할애하는것으로세간에알려졌다.뜻밖에도,저자가출간계획없이내면의목소리를기록중인별도의노트가있다는사실은얼마전에야알려졌다.
2019년10월부터영면에들기한달전인2022년1월까지,저자는생애마지막순간까지펜을놓지않고생명과죽음을성찰했다.하지만자신의친필과손그림이담긴이노트를생전에공개하지는않았다.사멸해가는운명을온몸으로받아들이면서하루하루대면하는일상과기억은과연저자의내면에어떤흔적을남겼을까?새로운화두로제시한‘눈물한방울’은무엇일까?

함께사는세상을위한관용과사랑의‘눈물한방울’
그가우리에게남긴마지막화두

저자는병상에서도사유와창조의활동을멈추지않았다.누구와도나눌수없는고통속에서함께사는세상을위한새로운화두를모색했다.바로‘눈물한방울’이다.그흔한눈물에어떤의미가있는지,앞선화두들과는무엇이다른지살펴보면이렇게정리할수있지않을까.
‘디지로그’와‘생명자본’등저자가이전에제시한문명론의핵심은변화와융합이다.시대의변화를날카롭게포착하고이질적인개념을감쪽같이연결하는지성과사유가거대담론의원동력이다.남이못보는걸보고,없던걸만들어내는아이디어의자유로운날갯짓은차이를발견하고비교하는비평적두뇌를엔진으로삼아비약한다.
‘눈물한방울’은심장에서시작한다.언어이전의마음으로돌아간다.저자가병상에서자신에게남은‘마지막말’을찾아노트를써내려가면서발견한것은‘디지로그’‘생명자본’같은거창한개념어가아니라‘눈물한방울’이라는마음의표현이다.단,나뿐만아니라남을위해흘리는눈물이다.“자신을위한눈물은무력하고부끄러운것이지만나와남을위해흘리는눈물은지상에서가장아름답고힘있는것이라는사실을우리는모두알고있다”(7쪽).피(정치)와땀(경제)의논리로는대립과분열을극복할수없다.저자는작은눈물방울이품은관용과사랑에서함께사는세상을위한희망의씨앗을보았다.

시대변화를앞서꿰뚫어본프로메테우스의에필로그
자서전,회고록을대신할인간이어령의내면일기

적요한밤에하루를되돌아보며쓰는일기처럼,이책은인간이어령이써온88년인생의에필로그와같이읽힌다.항상앞을내다보던선각자가쓴에필로그.저자는자서전이나회고록을남긴적은없지만,이책을통해저자가살아온삶의면면을짐작해볼수있다.
지성과상상의원천은어머니의사랑이다.죽을때까지다셀수없는모래알들이어머니에대한사랑의징표로등장한다(“어머니…나는지금아직도모래알을세고있습니다.어머니의사랑다헤지못하고떠납니다.”,12쪽).죽음을앞두고있지만,정작죽음에대해서는알수없다는망연자실의감정이드러나는글(“지금까지모든것을알고있었는데국어시험치듯.다풀수있었는데…”,78쪽),고통이생명의일부라는깨달음의기록(“아픔은생명의편이다.가장강력한생의시그널.”,171쪽)은읽는이의가슴을먹먹하게한다.
‘눈물한방울’연작의시작은저자개인의회한이다.발톱깎다가잊고있었던새끼발가락의존재를환기하면서흘리는눈물한방울(98쪽),지인과헤어지면서언제다시만날수있을지가늠하다가흘리는눈물한방울(131쪽)은병마와싸우며하루하루를살아내는고단하고쓸쓸한저자의얼굴을떠올리게한다.한편“큰욕심,엄청난것탐하지않고그저새벽바람에도심호흡하고감사해하는저많은사람들,그들의눈물을닦아주세요.”(121쪽)라며신에게올리는청,“누구에게나남을위해서흘려줄마지막한방울의눈물얼음속에서도피는기적의꽃이있다.”(144쪽)는아포리즘은눈물방울에담긴고귀한인류애적가치를보여준다.

시,산문,평문등다양한형식의글,
글과어우러지는손그림으로담은사유와영감의흔적

저자는전문영역에붙박인상아탑안학자가되기보다자유로운사유와창조적영감으로새로운의미와재미를생산해내는‘크리에이터들의크리에이터’가되고자했다.이책에는88년간이어온저자의독창적생각의편린들이110개의다양한형식의짧은글과그림으로묶여있다.저자의심연을목격하면숙연해지면서도,저자의창발하는아이디어를접하면감정이고양되기도한다.클레오파트라,이상,정지용,사뮈엘베케트,쇼팽,조르주루오,빅토르위고,공자,노자등동서고금의이야기들이문학,철학,역사,예술,기호학,물리학,생물학,기하학등풍부한지식을참고로삼아종횡무진이어져저자의스토리텔링장기를다시금확인하게된다.
어린시절어머니와의추억부터가장작아서가장큰가치‘눈물한방울’까지,세상을놀라게한자유로운사유와창조적영감부터병마와싸우며가슴과마음에묻어두었던절규까지.생전에공개하지않았던인간이어령의내밀한말이시,산문,평문등다양한형식의글로,그와어우러지는그의손그림과함께세상에나왔다.경계를넘나드는창조적지식인이자죽음앞에선단독자,마음따뜻한아버지이자어머니를그리워하는아들로서저자가품었던무지개같은세계가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