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화 -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4

몽환화 -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4

$14.80
Description
미스터리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금단의 꽃 ‘몽환화를 쫓는 압도적인 미스터리!
“장장 10년, 이렇게 긴 시간과 많은 공을 들인 작품은 여태껏 없었습니다.”
_히가시노 게이고

세상에는 다음 작품이 나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리게 만드는 과작 작가들이 있는가 하면, 엄청난집필 속도로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도 있다. 스콧 스미스나 하라 료가 전자의 대표적인 예라면, 무라카미 하루키가 “내가 스티븐 킹의 작품을 읽는 속도보다 그의 신작 나오는 속도가 더 빠른 것 같다”며 귀여운 푸념을 토로한 바 있듯, 스티븐 킹은 후자의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역시 킹과 같은 다작 작가이다. 1985년 데뷔 이래 2022년 현재까지 100여 편의 장편소설과 단편집, 그리고 짬짬이 에세이와 그림책 등을 발표했으니 어림잡아 해마다 평균 3편 이상의 작품을 탈고한 셈이다. 그렇다면 《몽환화》는 그의 이력에 상당히 예외적인 방점을 찍는다. 월간 〈역사가도〉에 연재가 끝나고 수차례 개고를 거쳐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기까지 장장 10년이 걸렸기 때문이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하는 시간인 만큼, 이야기는 결국 ‘노란 나팔꽃’이라는 제재만 남겨두고 환골탈태하여 전혀 새로운 소설로 다시 태어났다. 타고난 스토리셀러로서 집필 시간과 작품의 질은 정비례하지 않음을 줄기차게 증명해온 히가시노 게이고지만, 세월을 들여 정성껏 벼린 《몽환화》는 프롤로그에서부터 웰메이드 소설의 강렬한 오라를 풍기며 독자의 심장을 노크한다.
에도시대에는 존재했으나 지금은 볼 수 없는 노란 나팔꽃을 추적하는 고품격 미스터리극 《몽환화》는 “수면 아래 한없는 저력을 감춘 빙산과 같은 작가”라는 상찬과 함께 슈에이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제26회 ‘시바타렌자부로상’을 수상했고, 100만 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저자

히가시노게이고

일본추리소설계를대표하는최고의베스트셀러작가.추리소설분야에서특히인정받고있는그는누구도상상하지못한소재를자유자재로변주하는능력을가진탁월한이야기꾼이다.그의작품은치밀한구성과대담한상상력,속도감있는스토리전개로처음부터끝까지팽팽한긴장감을유지해독자를잠시도방심할수없게만든다.일본을대표하는소설가이자최고의베스트셀러작가가된히가시노게이고는첫작품발표이...

출판사 서평

세상에실재하는모든존재는신의허락을받은것일까?
음모로얼룩진환상의꽃‘몽환화’를둘러싼집요한추적의드라마

2014년선보인이래,10만여한국독자의꾸준한사랑을받고있는웰메이드사회파미스터리《몽환화》.《미등록자》《옛날에내가죽은집》《사소한변화》《아들도키오》등비채×히가시노게이고컬렉션과나란하게,새로운모습으로독자들을다시찾아왔다.
소설은두개의프롤로그로포문을연다.첫이야기는늦더위가기승을부리는9월의어느날,평범한아침식탁에서시작된다.식사를끝낸남편은집을나서고아내는아이를안고남편의출
근길배웅에나선다.다음순간,다짜고짜이어지는‘묻지마’살인사건!남편은칼에맞아쓰러지고,아내역시엄청난고통을느끼며정신을잃는다.이야기의무대가바뀌고계속해서이어지는또하나의프롤로그.칠석무렵,나팔꽃시장으로가족나들이를간중학생소타는발을다쳐잠시혼자떨어져쉬게된다.그리고우연히만난한소녀와연락처를주고받는데,소타는
이때부터핑크빛첫사랑에빠진다.하지만그것도잠시뿐,아버지의불호령과소녀의차가운외면으로풋풋한소년의연심은이내빛을잃고만다.
각각한편의독립된단편이라할만큼밀도있는프롤로그에이어,작가는지체없이이야기의
소용돌이로안내한다.은퇴후조용히혼자살고있는노인이누군가에게살해되는사건이발생
한다.노인의사체를처음으로발견한것은손녀딸리노였다.그리고사건현장에서노란꽃을피운화분이사라졌는데……리노는할아버지의갑작스러운죽음과그노란꽃에의혹을느끼고사건의진상을좇기시작한다.한편,대학생이된소타는원자력공학을공부하고있다.미래지향적에너지라는점에이끌려선택한전공이었지만,3·11동일본대지진및후쿠시마원전사태를계기로길을잃고방황중이다.소타는잠시쉬어갈겸아버지의삼주기제사를맞아오랜만에본가로향하고,무슨일인지소타네집앞을서성이고있는리노와조우한다.리노의돌연한방문이어쩐지자신만모르는제가족의비밀과관련되어있음을감지한소타는,이참에의뭉스러운가족들의뒤를캐보리라마음먹고리노와손을잡는다.

책장을펼치는그즉시비등점에도달한다!
완벽한속도감,명불허전의재미!
그리고이어지는사회파미스터리의묵직하고긴여운

《몽환화》는할아버지의죽음을쫓는리노의이야기를씨실로삼고,가족의비밀을파헤치는소타의이야기를날실로삼아마치기하학적미학을자랑하는아라베스크의양탄자처럼거대하면서도정교한하나의그림을직조해낸다.(리노를중심으로)할아버지죽음의뒤를추적하는집요한추적극이면서,(형사하야세를중심으로)붕괴된가족의뭉클한화해의드라마이고동시에(소타를중심으로)사회적의무를기꺼이짊어지고나서는개인적,사회적성장소설이기도하다.

“결론부터얘기하자면계속하기로했어.”소타가말했다.
“계속해?뭘?”
“물론연구지.나는평생원자력을연구할거야.”
후지무라는눈을희번덕거렸다.
“정말?”
“응,정말.”
(…)
“세상에는빚이라는유산도있어.”소타가말했다.“그냥내버려둬서사라진다면그대로두겠지.
하지만그렇지않다면누군가는받아들여야해.그게나라도괜찮지않겠어?”_본문에서

소설은때때로사회가스스로드러낼수있는것보다더명명백백하게그모습을수면위로끌어올린다.《몽환화》역시사회파추리소설로서의매력을담뿍담고있다.단,작가의전작《용의자X의헌신》《방황하는칼날》등에서처럼개인혹은사회를향한‘복수’에주목하기보다는한걸음더나아가소명과책무에무게중심을두고인간의도리에대한가볍지않은화두를던진다.특히원자력발전에대한소타의입장과결론은작가히가시노의소신을담은문학적발의에다름아닐것이다.《몽환화》는‘일본추리소설의제왕’이라는별칭이무색하지않은,히가시노만이쓸수있는명물허전의재미를선사는하는것은물론이고,몽매주의에빠져질곡의시간을걷고있는오늘의한국사회에뚜렷한울림을전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