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이야기 : 몸의 중심에서 우리를 기쁘게도 슬프게도 하는 존재에 관하여

자궁 이야기 : 몸의 중심에서 우리를 기쁘게도 슬프게도 하는 존재에 관하여

$23.98
저자

리어해저드

저자:리어해저드(LeahHazard)
영국국민보건서비스(NHS)소속조산사.두아이의엄마이자성·재생산건강활동가.작가이자팟캐스트진행자로서출산과정과재생산건강에관한과학지식과당사자들의동시대적경험을대중들에게전하고있다.
미국에서나고자라하버드대학교에서영미문학을공부했고,1999년에스코틀랜드로이주했다.연극,영화,TV분야에서일할계획으로스코틀랜드왕립음악원에서연출전공으로석사학위를받았고,스코틀랜드BBC에서일했다.늘여성의건강에관심이있던중,첫째딸을낳은것이결정적계기가되어진로를바꾸었다.임신,출산,산후조리중에겪었던어려움이이에대해더알고싶은열망에불을지핀것이다.이후6년간임신조력사로일하면서출산과그전후과정을겪는이들을도왔으며,글래스고칼레도니언대학교에서공부한후2013년에정식조산사가되었다.NHS산부인과의분만병동,산전·산후병동,지역병원,환자분류를비롯한거의모든임상분야에서일했다.
〈타임스〉〈인디펜던트〉〈뉴스테이츠먼〉등에기고하고있으며,저서로는《힘주세요!HardPushed》(2020,현암사)등이있다.

역자:김명주
성균관대학교생물학과와이화여자대학교통번역대학원에서공부했고,지금은주로과학,역사,인문분야의책을우리말로옮긴다.옮긴책으로《호모데우스》《사피엔스:그래픽히스토리》《리처드도킨스,내인생의책들》《인간이만든물질,물질이만든인간》《나는과학이말하는성차별이불편합니다》등이있다.

목차

서문:자궁을찾아서

1.자궁:어릴때와쉴때
2.생리:새빨간조류,금맥이흐르는액체
3.수정:마초신화와감추어진지하실
4.임신:태반,그리고가슴앓이예방
5.수축:브랙스턴힉스와과민성자궁
6.진통:옥시토신과골디락스진통
7.상실:정지된순간
8.제왕절개:자궁과칼
9.산후:뼈를닫고공간을허용하다
10.건강:아플때와건강할때
11.폐경:끝이자시작
12.자궁절제술:부재와전환
13.생식학살:권리와권리침해
14.미래:혁신과자율성

후기:사과하지않는에필로그,또는독자에게하는권유
옮긴이후기:지극히사회적존재인한인체기관에대한이야기

인용문출처
감사의말
용어해설

출판사 서평

주먹모양의근육,생명의강력한원천,우리모두가시작된그곳에대한놀라운이야기
인간을만드는경이로운기관의과학,역사,문화

인간을만들수있는유일한장기,그러면서도그것만이전부는아닌자궁에관한경이로운탐험이자,살면서여러감정으로경험하게되는한기관에관한진솔한기록.저자는영국국립보건서비스(NHS)소속조산사로오랫동안일해온경험을토대로자궁의과학,역사,문화를두루살펴본다.자궁이‘여성에게(만)존재하는생식기’라는사실과,그이유로이기관이오해받아왔던역사를넘어,인류의생물학적진화사속에서지금과같은형태로존재하게된자궁의진짜모습을살펴본다.

그것은얼마간차별적인식과언어와관계없이그저자신의역할을묵묵히해온신체기관이다.예를들어“자궁경부는수정과정에서수동적인그릇이기는커녕가장질좋고생존력이강한정자를저장했다가자궁본체로천천히방출하는적극적인역할을수행한다.어떤경우에는수정후일주일에걸쳐방출하기도한다.이발견은수정에관한두가지통념에의문을제기했다.첫째는수정이정자의힘과활력에만의존하는‘경주’라는믿음이고,둘째는이경주가배란전후며칠간의‘가임기’에만일어난다는믿음이다.”(101~102쪽,〈3.수정:마초신화와감추어진지하실〉에서)

이처럼다른장기들과같이역동적인신체기관임에도여성의생식기라는사실때문에우리는자궁을그자체로보지못하고,이와관련된문제는더욱복합적인것이되었다.이책을통해자궁을규정해온여러영역을살펴보면서독자들은생물학적인몸과사회적인제도를,그래서결국그모든것의복합적인결정체인인간을더깊이이해할수있을것이다.

은유와상징을넘어현실에존재하는실제자궁을탐구하는과학
한기관에대한이해를통해몸을어떻게다시볼것인지묻는다

이책에는자궁을이식받아출산한사람,인공자궁을통해생명체를탄생시키는연구,쥐들에게서자궁을제거한직후지능이저하된실험등과같이자궁에관한놀라운이야기가담겨있다.하지만이책의가장큰장점은,자궁이겪는여러상황을각장의주제로삼아이를대하는상반된관점을보여주며자궁을입체적으로이해하도록한다는것이다.

예를들어2장에서는자궁과더불어제대로탐구되지않았던대상인‘생리’를주제로다루는데,이에대한몰이해가낳은또다른기술주의적극단,즉효율적인삶을위해생리는완벽히선택사항이되어야한다는‘#생리는선택’운동을함께살펴본다.5장과6장에서는각각수축과진통을주제로,브랙스턴힉스가정립한수축과진통에관한지식부터,현대의학이자궁들간의차이를무시한채단일한메커니즘과해답을제시하면서분만촉진제를필요이상으로사용하게된현실,더나아가이런경향에서문제를발견하고대안을찾는여성들의이야기까지다룬다.

자궁건강이주제인10장에서는현대과학과의료제도의차별과억압반대편에있는,개인의주관성이곧진리가되는경험적인인식과실천이라는영역도함께살펴본다.이둘은서로를비난하며스스로의존재이유를확립하지만,늘그렇듯진실은양극단사이어딘가에존재하는법이다.예를들어현대의료가채우지못한해결책의공백은,쉽게그실효성이증명되지않은요법과‘팔리는’상품으로채워지곤한다.이책은이러한다양한관점과실천을일단신중하게살펴보는데,그과정을통해독자들은몸을대하는여성들의태도가단순할수없는이유를이해하게된다.

“웰니스(지금도진화중인막연한개념이며수십억파운드규모의산업이다)는미셸같은사람들을위해생식의료분야의주류가채우지못한공백으로밀려들어오고있다.웰니스라는멋진신세계에서자궁은수많은트러블과독소의근원으로지목되는동시에,신성하고직관적인여성정체성의발원지로칭송받는다.오늘날병원에서낙담한환자들은의료의문이문자그대로나은유적으로나자신의얼굴앞에서쾅하고닫히는것을보지만,인터넷브라우저를열면자궁에서시작해여성의건강을총체적으로치유한다고약속하는자칭‘전문가’를무수히많이찾을수있다.”_306쪽,〈10.건강:아플때와건강할때〉에서

당사자여성의목소리와과학지식은어떻게만나는가
“가장성실하고도섬세한방식으로”탐구하는글

저자는의료현장에서일하는조산사답게,자궁에문제를겪었던당사자들의말을,그리고열려있는태도로탐구하는과학자와연구자의말을가장귀담아들었다.이책에서여러환자의사례,고백들과(여성)연구자들의주장과고충이생생하게담겨있는이유도그때문이다.이들에게자궁에관한지식과삶은떨어져있는것이아니며,그러한태도와고민은책전체에걸쳐드러난다.독자들은이여정을통해우리의경험과과학이결코멀리떨어져있지않음을,과학지식이우리를재단하는것이아니라진정자유롭게할수있음을느낄수있을것이다.하미나작가가추천사에서밝혔듯,“어떤지식이잘못되었다고비판하는것보다그것을대체할새로운지식을만들어내는일이훨씬더어려운법”인데,“이책은그어려운일을생각할수있는가장성실하고도섬세한방식으로해내”고있다.

“그러므로나는사과대신권유로이책을마무리하려한다.자궁이있거나,자궁을가진사람과함께살거나그런사람을좋아한다면,또는오래전몸에피를묻히고소리를지르며자궁에서나온뒤로는자궁에대해별로생각해보지않았더라도,당신만의나찾기를해봤으면좋겠다.당신의경험을들여다보고칭송했으면좋겠다.그주먹모양의근육,생명의강력한원천,우리모두가시작된그곳을이해하면좋겠다.우리가시작된그곳은나아가우리가어디로가고있는지도수많은방식으로알려줄지모른다.”_438~439쪽,〈후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