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들 : 돈과 기름의 땅, 오일샌드에서 보낸 2년

오리들 : 돈과 기름의 땅, 오일샌드에서 보낸 2년

$29.80
Description
노동, 환경, 젠더, 인간의 부조리를 담은
걸작 그래픽노블
캐나다 유명 만화가 케이트 비턴의 첫 장편 그래픽노블이자, 그가 만화가로 명성을 얻기 직전 앨버타의 오일샌드 채굴 현장에서 보낸 2년간의 경험을 담은 회고록. 2022년 출간되어 뉴욕타임스, 뉴요커, 타임, NPR 등이 선정한 올해의 책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미국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아이너스 어워드에서 최고의 그래픽 회고록 및 작가상을 수상하며 언론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올해의 책 리스트에 오른 첫 그래픽노블로 화제를 모았고,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서 주최하는 Canada Reads(그해 ‘캐나다 국민 전체가 읽어야 할 책’을 가리는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으며 캐나다 국민 책으로 올라섰다.
캐나다 동부의 해변마을에서 자란 문과생 케이트는 고향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없게 되자, “돈이 흘러넘치는 곳”이라는 소문이 자자한 서부의 앨버타 오일샌드 광산으로 떠난다. 목표는 한 가지였다. 자신의 목줄을 죄고 있는 학자금 대출을 단기간에 갚아버리고, 원하는 삶을 살겠다는 것. 그는 대형 석유 회사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임금 수준이 높은 캠프 공구실에서 일자리를 얻지만, 그곳은 차별, 고립감, 환경 파괴 등이 너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최악의 일터였다. 케이티는 더 높은 임금을 받기 위해 장시간 일하는 더욱 고립된 작업장으로 옮기지만, 이후 그가 겪고 목격한 것들은 그의 삶에 깊은 트라우마를 새겨놓는다. 야생동물, 오로라, 로키산맥 등 앨버타의 장엄한 자연을 배경으로 석유 산업이 펼쳐놓은 거대한 기계 설비와 그 속에서 하루하루 버텨가는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을 인상적으로 묘사한 걸작 그래픽노블.
선정 및 수상내역
2022 버락 오바마 추천 올해의 책
2022 뉴욕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 100권
2022 뉴요커, 타임, 워싱턴포스트, NPR, 시카고트리뷴 선정 올해의 책
2022 가디언, 포브스 선정 올해의 그래픽노블
2022 퍼블리셔스 위클리 TOP 10 Books 및 비평가 투표 1위
2022 글로브 앤드 메일 TOP 100
2023 Winner of Canada Reads
2023 아이스너 어워드(만화계의 아카데미상) 최고의 그래픽 회고록 및 작가상
2023 하비 어워드 올해의 책

저자

케이트비턴

저자:케이트비턴KateBeaton

캐나다출신의베스트셀러만화가.노바스코샤주케이프브레턴마부에서나고자랐다.마운트앨리슨대학교에서인류학을공부했고,졸업후앨버타로가서2년간일했다.그기간에‘하크!방랑자Hark!AVagrant’라는제목의웹툰을그려서블로그에올리면서큰인기를얻었다.역사와문학을소재로한현대적이며위트넘치는그의만화는빠르게전세계의팬을확보했으며,데뷔작인≪하크!방랑자≫는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목록에수개월간자리를지켰다.



역자:김희진

성균관대학교에서프랑스어문학과영어영문학을전공했으며,같은대학원프랑스어문학과박사과정을수료했다.출판·기획·번역네트워크‘사이에’의위원으로활동중이며,≪이상한나라의앨리스≫≪내어머니의자서전≫등소설,≪죽은자들≫≪베르나르베르베르의고양이≫등다수의그래픽노블과예술서를우리말로옮겼다.

목차


프롤로그

케이프브레턴
싱크루드밀드레드레이크
싱크루드오로라
롱레이크
빅토리아에서의1년


에필로그

작가후기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노동,환경,젠더,인간의부조리를담은
걸작그래픽노블

“스물한살쯤나는알게된다.어떤일자리든좋은일자리며,형편없는일자리마저좋은일자리라는것을.…2005년,좋은일자리,좋은돈벌이,더나은인생을위해찾아갈곳은앨버타북부의오일샌드다.”

캐나다유명만화가케이트비턴의첫장편그래픽노블이자,그가만화가로명성을얻기직전앨버타의오일샌드채굴현장에서보낸2년간의경험을담은회고록.2022년출간되어뉴욕타임스,뉴요커,타임,NPR등이선정한올해의책명단에이름을올렸고,미국만화계의아카데미상으로불리는아이너스어워드에서최고의그래픽회고록및작가상을수상하며언론과평단의찬사를받았다.특히버락오바마전대통령의올해의책리스트에오른첫그래픽노블로화제를모았고,캐나다공영방송CBC에서주최하는CanadaReads(그해‘캐나다국민전체가읽어야할책’을가리는콘테스트)에서대상을받으며캐나다국민책으로올라섰다.
캐나다동부의해변마을에서자란문과생케이트(작품속에서는주로‘케이티’로불림)는고향에서일자리를구할수없게되자,“돈이흘러넘치는곳”이라는소문이자자한서부의앨버타오일샌드광산으로떠난다.목표는한가지였다.자신의목줄을죄고있는학자금대출을단기간에갚아버리고,원하는삶을살겠다는것.그는대형석유회사가소유하고운영하는임금수준이높은캠프공구실에서일자리를얻지만,그곳은차별,고립감,환경파괴등이너무자연스럽게일어나는최악의일터였다.케이티는더높은임금을받기위해장시간일하는더욱고립된작업장으로옮기지만,이후그가겪고목격한것들은그의삶에깊은트라우마를새겨놓는다.

가혹한일터,그리고남자들의세계

케이티의첫직장은당시캐나다최대규모의오일샌드채굴프로젝트현장인‘싱크루드’였다.주된업무는공구실에서현장노동자에게필요한장비를대여하는일.겉보기에는단순한일같았지만,근무조건과현장상황은열악했다.겨울에는햇빛이거의없었고기온이영하40°C이하로내려갔다.야간교대근무가많아다음날녹초가되기일쑤였고,추위로굳은손으로더러워진장비를나르며울음을삼켜야했다.오염된공기때문에기침과가래가끊이지않았고,피부에는두드러기가생겼다.
하지만가혹한현장보다그를더괴롭힌것은압도적인남초비율(남성50대여성1)에서비롯한캠프의비정상적인문화였다.남성들은첫만남에대뜸그를‘귀염둥이’라고부르며대수롭지않게성적농담을던졌고,여직원의사생활을두고험담하거나유언비어를퍼뜨리기일쑤였다.숙식을제공하는‘롱레이크’의캠프로직장을옮기면서상황은더욱나빠졌다.종종남성직원이실수인척하며그의숙소방문을열고들어왔고,심지어신입여직원인그를‘구경’하려는남자들이공구실건물주변으로길게줄을선채외모를품평했다.케이티는그런상황에대해매니저에게하소연했지만,매니저는“특별대우를기대하지말라”고충고했다.“발들였을때부터이곳이남자들세상이란걸알고있었잖아.”
케이티는캠프라는환경이아니었다면‘아버지’처럼지극히평범하고멀쩡했을사람들의일탈을보며큰충격을받지만,이세계에서살아남으려면불만을눌러삼키는수밖에없으며,문제를공론화하기위해서는“미치광이계집애”취급을당할각오를해야한다는비참한교훈을얻었다.

생명vs.돈

트라우마에시달리던케이티는한동안캠프를떠나있기로했다.부유한은퇴자들의도시인빅토리아섬의해양박물관에서일자리를얻지만,아르바이트(가사도우미,식품점계산원)를병행해도캠프수입에는미치지못했다.은행으로부터학자금대출상환독촉전화를받은그는꿈같은기억들(박물관,오페라,그를향한‘레이디’라는호칭)을뒤로하고앨버타로돌아왔다.
케이티는대형석유회사셸사에서창고관리직자리를얻지만,노동자의안전보다이윤을우선하는오일샌드기업의모르쇠는여전했다.한쪽에선계약직노동자가중장비에깔려죽고코카인을복용한직원이주차장에서용변을본후해고당했다는흉흉한소문이돌지만,다른한쪽에선회사가“근로손실재해없이300만인시人時달성”을자축하는이메일을직원들에게보냈다.케이티는“안전회의에서약물에대한회의는한번도없었다”라며당혹스러워하지만,동료들은직원들의정신건강문제에대해쉬쉬하는회사분위기를알려주었다.
한편신문기사를통해싱크루드의테일링연못(채굴작업후남은찌꺼기를채운오염수)에서오리수백마리가떼죽음을당한뉴스를접한케이티는오일샌드의위험은그곳에서일하는사람들에게만국한된것이아님을깨달았다.특히포트매케이의크리족원주민공동체의장로셀리나하프가출연한유튜브방송이결정적이었다.장로는그곳원주민들광산에서배출되는오염물질로오랫동안심각한질환에시달려왔고생명을위협받고있다고호소했다.“전부파괴되었습니다.우리삶이파괴되었고,우리의물도,공기도,모든것이.우리의생명을대가로돈이벌리는한,그들은우리가얼마나많이죽어나가든개의치않습니다.”케이티는이제껏폭력과트라우마를‘당하는’쪽이라고여겼던자신이,거꾸로자신의노동을통해석유산업을돕고,환경을파괴하고,원주민의삶의터전을빼앗는데연루되어있다는사실을깨달으면서깊은혼란에빠진다.

선과악으로가를수없는이야기

야생동물,오로라,로키산맥등앨버타의장엄한자연을배경으로석유산업이펼쳐놓은거대한기계설비와그속에서하루하루버텨가는인물들의섬세한감정을인상적으로묘사한이작품은그의작가적재능의정점을찍었다고평가받는다.특히이책의미덕은오일샌드를“순전히나쁜곳”으로규정하려는통념에저항하고있다는점이다.그의눈에“오일샌드는어떤단순한규칙에도들어맞지않는”곳이었다.캠프에는“꼴통같이”구는남자들만있던것이아니었고,평범한사람들이더많았다.그를아끼고,따듯하게대해주는남자들도여럿있었다(오로라와근사한무지개를찍은사진을작별선물로건네는정비공노먼,우울할기분을풀어주기드라이브를권하는장비관리자조,그의안부를살피려고먼길을찾아오는같은고향의데이비아저씨등).결국케이티는오일샌드에서벌어지는추잡한일들을캐묻는<글로브앤드메일>의기자에게끝내입을열지못한다.“최악의모습일지라도그기자보다는그들이나와더닮은꼴이야.”그는남성의세계에서차별받는여성이었지만,그의계급적정체성은토론토의쾌적한사무실에서전화를거는여성기자보다는,가난한지방에서돈을벌기위해모인동료들에가까웠다.
“여기서희롱을겪는동안내가가장힘들었던건사람들이불쾌한말을한다는게아냐.그런말을할때그들의말투가나와똑같고,내가대학에가면서버린그억양을쓴다는거야.그들이내사촌과삼촌들과닮았다는거야.”케이티는이미오일샌드를끔찍한곳으로단정하고그사례만모으려는기자에게이런복잡한진실을제대로설명할자신이없었다.어쩌면그가당시인터뷰를청했던기자에서꺼내놓기주저했던답변을18년만에내놓은것이이책인셈이다.

우리안의‘오일샌드’

책의제목인‘오리들’은테일링연못에서폐사된오리떼를다룬기사에서처음등장한다.오일샌드노동자들에대한비유로읽히는데,먹이를찾아오염된서식지로잘못날아든오리들처럼,돈을벌기위해이곳에온케이티와동료들은유독한환경에서몸과마음을다친다.
작가가책곳곳에배치한문화적상징물과암시를읽어내는재미도쏠쏠하다.캐나다는큰땅덩어리만큼이나지역에따라민족구성과문화,경제력에서큰차이를보인다.작가의뿌리인캐나다동부의케이프브레턴섬은스코틀랜드이주민후손들이대대로살고,아름다운해변을지녔고랍스터가특산물이며,석탄과철강산업이쇠퇴하면서이제는각가정마다이주하는가족들로‘빈의자’가생기는가난한지방도시다.반면그가일자리를얻은동부의앨버타오일샌드캠프는쉽게벌리는돈만큼이나각종유흥업소가즐비하고,전국각지의지명을딴식당들과침례교와이슬람건물이뒤섞여붐타운을이룬다.책속에는이런지역적,문화적특징을암시하는묘사가많은데,간판,노랫말,책표지하나에도의미가있으니,이점을염두에두고읽으면작품의맛을더깊게느낄수있을것이다.

스물두살의케이티는가족애가깊고,현실에대한이해가빠르고,당찬인물로그려진다.힘겨운상황에서도자신의목표를위해하루하루버텨낸다.독자들은마지막까지그의해피엔딩을응원하게된다.이제‘햇병아리’공구실직원은어느덧마흔을넘어베스트셀러작가라는명성을얻었다.하지만그가오랜시간뒤가슴아프게고백하는,결국고백할수밖에없는이이야기는그의개인적인경험을넘어설것이다.“모두가저마다의오일샌드를경험했다.이것은내가겪은오일샌드다.”작가후기의첫문장이다.노동과외로움,자본주의,젠더,환경파괴등이책에담긴주제들은우리사회가마주한현실과도많이닮았다.어쩌면이책에서우리안의‘오일샌드’를떠올릴한국독자들도적지않을것이다.뛰어난스토리는국경과문화를뛰어넘는다.

수상이력
2022버락오바마추천올해의책
2022뉴욕타임스주목할만한책100권
2022뉴요커,타임,워싱턴포스트,NPR,시카고트리뷴선정올해의책
2022가디언,포브스선정올해의그래픽노블
2022퍼블리셔스위클리TOP10Books및비평가투표1위
2022글로브앤드메일TOP100
2023WinnerofCanadaReads
2023아이스너어워드(만화계의아카데미상)최고의그래픽회고록및작가상
2023하비어워드올해의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