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을 왜 자연에서 찾는가? : 사실과 당위에 관한 철학적 인간학 (양장)

도덕을 왜 자연에서 찾는가? : 사실과 당위에 관한 철학적 인간학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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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왜 사람들은 인간의 질서를 정당화하기 위해 끈질기게 자연에 의존하는가?
토머스 쿤 이후 과학사학계를 이끌어온 걸출한 학자 로레인 대스턴이 20년 넘게 연구한 자연법칙, 자연화, 자연의 도덕적 권위에 대한 논의가 압축적으로 담긴 책. 자연(is)에서 당위(ought)를 찾으려는 시도가 철학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왜 계속해서 자연 질서로부터 도덕적 질서의 모델을 찾는가? 로레인 대스턴은 사람들이 ‘자연’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특정 자연, 지역적 자연, 보편적 자연법칙 세 가지로 나누고, 각각이 사람들에게 어떤 규범을 제공하는가를 살펴보면서, 규범성이라는 개념을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해석한다. 자연의 질서와 인간의 규범에 관한 깊이 있는 지식과 통찰이 담긴 걸작.

저자

로레인대스턴

미국의과학사학자.토머스쿤이후과학사학계를이끌어온대표적인학자이다.1951년미국에서태어나하버드대학을숨마쿰라우데(최우수등급)로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은후1980년부터하버드대학,프린스턴대학,브랜다이스대학,괴팅겐대학,시카고대학등에서가르쳤다.1985년심리학자게르트기거렌처와결혼했다.2022년현재막스플랑크과학사연구소명예소장,시카고대학역사학과연구원,시카고대학사회사상위원회방문교수,베를린고등연구소종신회원이다.

미국철학회,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베를린-브란덴부르크과학아카데미,독일과학아카데미레오폴디나회원이며,미국국립인문학센터펠로(2021),로잔연방공과대학명예박사(2021),게르다헹켈상(2020),네덜란드왕립아카데미하이네켄역사상(2020),오스트리아공화국공로훈장(2019),댄데이비드상(2018),조지사튼메달(2012),독일연방공화국공로훈장(2010)등을받았다.《계몽사조시기의고전확률론》(1988)으로이름을알리기시작해캐서린파크와함께쓴《경이와자연의질서,1150~1750》(1998)으로미국과학사학회화이자상을받았고,피터갤리슨과함께《객관성》(2007)을썼다.

목차

1어떻게‘사실’이‘당위’가되는가?
2특정자연
3지역적자연
4보편적자연법칙
5부자연스러움에대한격정
6질서라는개념
7질서의풍부함
8결론:현상들을구하기
옮긴이해설:로레인대스턴과《도덕을왜자연에서찾는가?》

출판사 서평

왜사람들은인간의질서를정당화하기위해끈질기게자연에의존하는가?

동성애,유전자변형생물체등‘부자연스러움’에대한거부에서
자연재해를‘자연의복수’로보는시선까지,
고대그리스의문헌에서오늘자신문에이르도록
계속해서반복되는도덕의자연화에대한철학적탐구

“나는데이비드흄,임마누엘칸트,존스튜어트밀,그리고그외의유명한학자들이실패한곳에서사실과당위를떼어놓으려는또다른시도가성공할것이라는환상에는빠지지않는다.오히려,나는그들이왜실패했는가를이해하고싶다.우리는왜이들의훌륭한조언에도불구하고계속해서자연에서가치를찾으려하는가?”(13쪽)

토머스쿤이후과학사학계를이끌어온걸출한학자로레인대스턴의책이국내에처음번역출간되었다.로레인대스턴은웬만한과학사,과학철학책에는빠짐없이등장할만큼중요하고유명하지만지금까지그가쓴책이국내에소개된적은없었다.《도덕을왜자연에서찾는가?》(2019년영어판출간)는그가20여년간연구해온도덕의자연화,자연법과자연법칙,자연의도덕적권위같은‘자연’을중심으로한다양한주제에대한논의가압축적으로담긴책으로,부담없는분량에자연의질서와인간의규범에관한깊이있는지식과통찰이담긴걸작이다.

자연(is)에서당위(ought)를찾으려는시도가철학적으로문제가있다는것이알려졌음에도불구하고,사람들은왜계속해서자연질서로부터도덕적질서의모델을찾는가?로레인대스턴은이책에서사람들이‘자연’이라고생각하는것을특정자연,지역적자연,보편적자연법칙세가지로나누고,각각이사람들에게어떤규범을제공하는가를살펴보면서,규범성이라는개념을자연과의관계속에서해석한다.

도덕적규범을끌어내는자연의세얼굴과
부자연스러움에대한세격정(공포,두려움,경이로움)

"모든여성의천직은아내와엄마가되는것이다","인민대다수는귀족과성직자에게종속되는것이자연스럽다"처럼새삼스러울것도없는낡은주장에서부터21세기를사는오늘날에도들을수있는"동성애는자연의섭리에어긋난다","이폭우와홍수들은인간에대한자연의복수이다","유전자변형생물체는부자연스러우니식품안전성에도문제가있을것이다"같은말들까지,지역과시기를막론하고사람들은자연으로부터도덕적규범을이끌어내려고하는경향이있다.왜인가?대스턴은이문제를풀기위해먼저‘자연이란무엇인가’를묻는다.그의분석에따르면도덕적규범을끌어내는세가지유형의자연이있다.1)‘특정자연’은사물의본질로서의의미,즉그것의존재론적‘신분증명서’로서의자연이다.특정자연은그들자체를재생산하고,그렇게함으로써세계의질서를재생산한다.이런맥락에서종의경계를넘나드는괴물이나생식을목표로하지않는동성애는모두나쁜것으로여겨진다.2)‘지역적자연’은경관에특색을부여하는동식물,기후,지질의특징적인조합이다.지역적자연은'생태계'라는자연체계의평형상태를통해'질서'와연관된다.이경우불균형,불안정은나쁜것으로간주된다.인간의활동이자연의균형을깨뜨리는것처럼말이다.3)‘보편적자연법칙’은예외를인정하지않는불가침의질서를뜻한다.하지만이같은자연철학의확실성은범위를제한하는대가로얻어졌다.미국의독립선언,프랑스의권리선언모두가자연이보장하고,그렇기에보편적이며양도불가능한권리라는언어를가져다썼다.

대스턴에따르면자연의이러한질서들이훼손되었을때인간은보통감정과는다른독특하고강렬한감정에휩싸이는데,공포(horror),두려움(terror),경이로움(wonder)과같은‘격정(passion)’들이바로그것이다.이런격정들은단지느끼는것이아니라심적인괴로움같은극단적인상태이며,우리를불시에덮쳐사로잡는다.이는자연의질서가사람들의경험에얼마나중요한가를드러내는증거라고할수있다.나아가대스턴은도덕적규범성은일종의질서(order)를전제로하며,질서에의존하고있다고지적한다.쉽게생각할수있듯,질서없이는도덕이나법이있을수없다.“약속이지켜지지않고,내일해가뜰수도있고안뜰수도있고,과거가미래를안내하지않는땅은사람의땅이아니다.”(62쪽)이렇게자연의질서와인간의질서는연결되지만,독자는이렇게물을수있다.“좋다,하지만결국은사실과당위를혼동한‘자연주의적오류’가아닌가?왜굳이자연인가?”로레인대스턴은이런의문과염려에대해이주제를오랜시간연구한대가다운독창적이고멋진대답을내놓는다.

‘자연주의적오류’를염려하는이들에게보내는답변
“인간의몸에딸린이성이우리가가진유일한이성이다“

도덕을왜자연에서찾는가?저자에따르면이것은단순히대중의실수,종교적믿음의잔재,또는엉성한사고의습관으로설명되는집단비합리성의사례가아니라,오히려합리성의인간적형태에관한사례이기에‘철학적인간학’의주제이다.도덕적질서에자연을끌어들이는이유는첫째,자연이어디에나있고,항상볼수있고,이용할수있고,친숙하기때문이다.둘째이자더중요한이유는바로인간이상상할수있는모든질서의예를자연에서찾을수있기때문이다.눈에보이지않는질서를정당화하기위해서우리표상하는인간에게는자연이필요하다.”화성인과천사에게질서는표상없이그냥존재하는것일수있다.하지만지각을가진우리종족에게는문자그대로그리고비유적으로,질서는손에잡혀야하며상상되어야한다.“(80쪽)

저자는‘자연주의적오류’를걱정하는이들에게세가지답변을이책의결론삼아제시한다.1)도덕의자연화는약한전략이다.모든규범을지지하는(또는전복하는)수많은자연적질서가있기때문이다.”논쟁의당사자모두가자연을휘두를수있기에,자연은정치적논쟁에서더는강력한무기가아니다.“(90쪽)2)인간의질서를뒷받침하기위해자연의질서에호소하는것이오류가될때는특정한규범과질서를정당화하려고할때뿐이다.규범성자체와질서의연관성은굳건하고정당하다.3)인간의몸에딸린이성이우리가가진유일한이성이다.대스턴은”얻을수없는것을갈망하는것은무의미하다“라고말하며”더완벽하다고추정되는다른유형의이성에대한철학자들의갈망은공개적으로든은밀하게든신학에얽매여있다”(92쪽)고비판한다.‘보편적이성’이아니라‘인간의’이성에기초한철학적인간학을추구해야한다는말이다.

“독자들은이책을읽으면서고대부터현대까지수많은문명에서자연을어떻게파악하고표상했는지를보여주는풍부한사례들을접할수있을것이다.또자연으로부터규범을끌어냈던많은사례와이런규범의타당성에대해서성찰적으로생각해볼기회를얻게될것이다.이런성찰은인간이유발한자연의위기가점점더심각해지는지금이런위기를해결할수있는세계관을정립하는데도움을줄수도있다.이책은과학사나과학철학을전공하는사람만이아니라,과학과자연에애정을가진일반독자들의호기심을충족해주기에도충분할것이다.”_‘옮긴이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