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5천만부판매,67개언어번역
철학소설의고전《소피의세계》를오늘의문제의식을담은만화로만난다!
<사피엔스그래픽히스토리>알뱅미셸출판사의또하나의걸작그래픽노블
“너는누구니?”어느날일과를마치고집에돌아온소피는이질문이적힌의문의편지를받는다.뒤이어날아온두번째편지에적힌질문은“세상은어디에서왔을까?”누가,왜보냈는지도모르는채로소피는하나씩날아드는물음에점차매료되어철학탐구의모험에뛰어들고,고대신화의세계에서부터고대그리스,중세,르네상스,바로크시대속으로들어가저명한철학자들을만난다.환상인지현실인지분간하기어려운놀라운경험을하며소피는세계와자기자신에관한비밀의중심에점점가까이다가가는데…
출간30년이지나도록한결같은사랑을받고있는철학소설《소피의세계》가만화로독자를찾아왔다.프랑스의대표적출판사알뱅미셸에서《사피엔스그래픽히스토리》(현재2권까지출간)에이어야심차게기획한지식교양만화이다.열다섯살소녀소피가의문의철학선생님과편지와대화를주고받으며서양철학사전반을,그리고자신이누구이고그를둘러싼세계가무엇인지알아가는《소피의세계》를재미있고섬세한만화로재탄생시켰다.총2부작으로출간될예정인데,이번에나온1권에는신화시대에서바로크시대까지의내용을담았다.데카르트부터현대철학자들을다루는2권은2023년가을에출간될예정이다.
레고인간데모크리토스,생선산책자디오게네스
-섬세한각색으로역동적이고유쾌하게구성해낸서양철학사
《소피의세계》가각광받은것은흥미로운이야기구조안에2500년서양철학사의주요주제를풀어낼수있었던까닭이다.노르웨이에서철학교사로일하기도했던요슈타인가아더는다소복잡하지만흥미로운액자소설의구성안에소크라테스이전철학자들부터사르트르에이르기까지주요한서양철학자들의사상을10대의눈높이에맞추어소개했다.뿐만아니라‘나는누구이며,어디에서왔는가?세계는무엇으로되어있는가’와같은물음을파고드는소피의모습을보여주면서오래된철학질문이어떻게나의‘철학함’과연결될수있는지를훌륭하게보여주었다.출간되자마자호평을받으며여러언어로번역되었고,우리나라에서도금세청소년필독서로자리잡았을뿐아니라성인들에게도철학입문서로사랑받았다.
《소피의세계》가일찌감치영화와뮤지컬로제작되기도한것을고려하면,이작품이만화로나온것은오히려좀늦은감이있다.《만화로보는소피의세계》는놀라운상상력이돋보이는만화적요소들을활용해소피의철학모험을한층역동적으로,흥미롭게펼쳐보인다.북유럽신화의토르가종이봉투안에서화를내며망치를내리친탓에거대한몸집으로자라난그리스철학자들이봉투밖으로쏟아져나오는가하면,원자설을주장한데모크리토스는레고블록으로조립된모습으로등장해자신의사상을그대로체현한다.생선을끌고산책하는디오게네스처럼,원작에는없지만재미있는이야기도보충했다.주인공소피는떠다니는글자를잡아타고현실세계와철학의세계를오가기도,때로는만화의사각프레임을뜯고나오기도한다.
《숨을참는아이》로국내독자들에게도이름을각인시킨만화시나리오작가뱅상자뷔스와노련한그림작가니코비는원작자인요슈타인가아더에게‘완전한자유’를허용받고작업했다고한다.10대소녀소피가의문의철학선생님과편지와대화를주고받으며서양철학사전반을,그리고자신이누구이고그를둘러싼세계가무엇인지알아가는큰스토리는그대로이지만,섬세한각색을거쳐현대적으로재탄생한이작품은원작과는또다른재미를안겨준다.
스마트폰을들고기후시위에나선소피
-오늘의세계,오늘의독자를위한소피의세계
《소피의세계》한국어판이처음출간된것이1990년대중반이었니,벌써한세대가까운시간이흘렀다.《만화로보는소피의세계》에는그간달라진문화가반영되었다.호기심많고자신과세계에대해철학적인질문을던지는명민한주인공의성격은그대로이지만,2020년대의소피는스마트폰을들고SNS로소통하며,기후위기문제의해결을촉구하는시위에나선다.여성을불완전한존재로보는뒤떨어진철학에맞서는시선은조금더예리해졌다.운명론과이미짜인각본에맞서자신의인생을개척하려는소피,문제의식을갖고세상을바꾸고자고민하고참여하는소피의모습은대한민국의고민하는10대의모습과크게다르지않다.스스로생각하며당당한주체로서기를바라는젊은독자들은소피의모습에깊이공감할수있을것이다.
소설《소피의세계》가처음나왔을당시이책을읽은청소년과대학생들중에는이제소피와비슷한나이의자녀를두고있는이가많을텐데,《만화로보는소피의세계》는이들모두가함께읽고이야기를나누기좋은책이기도하다.작중소피의어머니와소피가그러했듯,현실문제와철학자들의생각을나란히놓고이야기를나누는것만큼서로를이해하기에좋은방법도없을것이다.《소피의세계》를재미있게읽은이들이건,혹은자자한명성에도불구하고분량이부담스러워원작읽기를망설이고있던독자이건,《만화로보는소피의세계》는모두에게‘소피의세계’를경험할또한번의즐거운기회를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