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문학의 탄생 : 한국문학을 K문학으로 만든 번역 이야기

K 문학의 탄생 : 한국문학을 K문학으로 만든 번역 이야기

$20.00
Description
한국문학은 어떻게 K 문학이 되었나?

한국문학을 K 문학으로 이끈 번역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전문 번역가의 시선에서 바라본 오역 논란과 좋은 번역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한류 열풍 속 한국문학의 위상과 과제
세계 속 한국문학의 위상을 높인 번역 이야기. 한국 현대 시 번역의 최고 권위자 안선재와 한국 현대 소설 번역의 최고 권위자 브루스 풀턴을 비롯하여 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 등을 번역한 제이미 장, 김혜순의 시집 《한 잔의 붉은 거울》 등을 번역한 로렌 알빈과 배수현, 윤고은의 소설 《밤의 여행자들》 등을 번역한 리지 뷸러, 김이듬의 시집 《히스테리아》 등을 번역한 제이크 레빈 등 해외 주요 문학상 후보에 오르고 또 수상하며 한국문학을 세계에 알린 번역가들의 진솔하고 진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국문학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국내외 유명 번역 전문가와 번역 연구자들이 함께한 《K 문학의 탄생》은 한국문학 번역과 관련해 그간 접할 수 없던 새로운 형태의 책이다. 각 분야의 대가가 전하는 문학 번역 과정과 원칙 그리고 노하우를 전하고, 그동안 작가와 작품의 이름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번역가들을 조명하여 이들의 노고를 기리고 번역 문학 작품을 새롭게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하나의 번역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번역가가 겪는 깊은 고민과 지난한 과정을 담았고, 2부에서는 오역 논란에서 벗어나 창조적 번역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뤘다. 3부에서는 작가와 번역가 그리고 연구자가 당면한 과제를 심도 있게 살폈고, 마지막 4부에서는 한류 열풍 속 K 문학의 위상과 실체를 드러냈다. 일부 번역가의 글은 영어로 기고되었는데, 번역가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번역본뿐만 아니라 영어 원문도 함께 실었다.
저자

조의연외

동국대영어영문학부교수.미국인디애나대(블르밍톤)와일리노이대(어바나-샴페인)에서언어학석사학위와박사학위를취득했다.전공은화용론이며,한국담화-인지언어학회회장을역임했다.추론화용론에기반해언어및번역현상을연구해왔다.공동저서로《번역학,무엇을연구하는가》와《번역문체론》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1.역작의탄생
김지영의일생과나의일생_제이미장
우리나름의김혜순_로렌알빈·배수현
모든번역은중요하다_브루스풀턴

2.번역은반역이다
시번역과창조성_정은귀
재활용행위로서의번역_리지뷸러
기계번역이인간번역을대신하게될까?_전미세리

3.한국문학번역의역사와과제
번역속의한국문학_안선재수사
한국문학번역가의책무_전승희
국내번역학연구의과제_이상빈

4.한국문학과K문학
K콘텐츠노동자로서의K번역가_제이크레빈
한류를통해바라본한국문학번역의미래_이형진
한국문학번역원의20년을돌아보며_신지선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한국문학은어떻게세계를사로잡았나?
잘나가는한국문학번역의비밀

★★2016년맨부커상수상《채식주의자》★★
★★2020년스리퍼센트최우수번역도서상후보《한잔의붉은거울》★★
★★2020년전미번역상수상《히스테리아》★★
★★2021년대거상수상《밤의여행자들》★★
★★2021년전미도서상후보《82년생김지영》★★
★★2022년더블린문학상후보《한명》★★


2016년한강의《채식주의자》가세계3대문학상중하나인맨부커상을수상한이래,한국문학은세계의크고작은문학상에후보로오르거나수상하고있고,또세계주요언론매체에도활발히추천?소개되면서전세계수많은독자로부터뜨거운관심을받고있다.이처럼한국문학이세계적인성공가도를달리는현재,우리가주목해야하는이들이있다.바로한국문학을K문학으로이끈숨은주역인한국문학번역가들이다.이들의노력이없었더라면지금의K문학은없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그러나이들의정성과헌신이적지않았음에도언론의스포트라이트를받지못하며그동안알려지지못했다.오히려오역논란속에서비평가들로부터혹독한비판을받기도했다.

“결과물이아무리훌륭하더라도번역가는원작자의그늘에가려져빛을보기쉽지않으며,간혹오역이라도있으면번역가는이에대해책임져야한다.이러한현실에도번역가는자기의부족한부분을보완하는노력을마다하지않는다.그래서한원로번역가는번역은“겸손한봉사”라고했고,또다른번역가는“모든번역이의미가있다”라고말하며번역가의사명을다시한번일깨운건지도모른다.우리가기억해야할것은,이러한한국문학번역가들의숨은노고로지금의‘K문학’이탄생했다는사실이다.”_14쪽

《K문학의탄생》은세계속한국문학의위상을높인번역가와번역연구자들의이야기다.한국현대시번역의최고권위자안선재와한국현대소설번역의최고권위자브루스풀턴을비롯하여,조남주의소설《82년생김지영》등을번역한제이미장,김혜순의시집《한잔의붉은거울》등을번역한로렌알빈과배수현,윤고은의소설《밤의여행자들》등을번역한리지뷸러,김이듬의시집《히스테리아》등을번역한제이크레빈등해외주요문학상후보에오르고또수상하며한국문학을세계에알린번역가들의진솔하고진지한이야기가펼쳐진다.
한국문학이한단계더도약할수있는기회가되기를바라는마음으로국내외유명번역전문가들이함께한《K문학의탄생》은한국문학번역에관련해그간접할수없던새로운형태의책이다.각분야의대가가전하는문학번역과정과원칙그리고노하우를전하고,그동안작가와작품의이름에가려빛을보지못한번역가들을조명하여이들의노고를기리고번역문학작품을새롭게보는기회를제공한다.
이책은총4부로구성된다.1부에서는하나의번역작품이탄생하기까지번역가가겪는깊은고민과지난한과정을담았고,2부에서는오역논란에서벗어나창조적번역이란무엇인가에대해다뤘다.3부에서는‘작가와번역가그리고연구자가당면한과제를심도있게살폈고,마지막4부에서는한류열풍속K문학의위상과실체를드러냈다.일부번역가의글들은영어로기고되었는데,번역가의의도를최대한살리기위해번역본뿐만아니라영어원본도함께실었다.

역작의탄생
번역가가들려주는현장의생생한이야기는조남주의소설《82년생김지영》을번역한제이미장의글과김혜순의시집《한잔의붉은거울》을공동번역한로렌알빈?배수현의글에서펼쳐진다.제이미장은원작을처음,두번째,그리고세번째읽었을때느낌이서로어떻게달랐는지설명하며,가부장적사회에서억압받고고통받는주인공김지영의목소리를원형적으로드러내기위해고뇌하는과정을보여준다.로렌알빈과배수현은시번역에서수반되는탐구와거듭되는수정을구체적예시와함께다루며,번역가의배경에서부터작가와작품주제를파악해나가는과정이문학번역에서왜필요한가를상세히기술한다.한국소설번역의거장인브루스풀턴은역사적고통과사회적갈등그리고치유의관점에서한국현대소설을바라본다.그가주찬풀턴과함께번역한조정래의《오하느님》,김사과의《미나》,천운영의《생강》,김숨의《한명》,공지영의《도가니》,정용준의《프롬토니오》,홍석중의《황진이》와같은작품이왜중요한가를설명하며,문학작품을번역한다는것은세상을바꿀수있는공감과통찰력을확대해가는것이라고역설한다.

“각자개성적취향과목소리를지닌여러명이만들어낸원고가결국일을더힘들게만들었을까?그런면도있겠지만덕분에우리는한행한행,한단어한단어와씨름하며각번역가의선택이정말로최선이었는지,아니면교체되어야하는지,교체된다면누구의선택을따라야하는지살필수있었다.신교수님이말했듯,우리는각자나름의김혜순을창조한것이었다.일관된공동번역으로다듬어가는과정에서우리는혼자라면상상하지못했을김혜순의여러가능성을보았다.”_54쪽

번역은반역이다
정은귀는번역에서창조성과충실성은서로배타적관계에있는것이아니라상보적관계에있음을보여준다.번역가는반복적인원작읽기를통해원전텍스트의맥락을정확하게해석하려는충실성을가지며,동시에작품을재해석하고이를독자의눈높이에맞추어재구성하는창조성도지닌다는것이다.리지뷸러는번역본이비록원본으로부터파생된것이지만,번역본이원본에대해종속적관계에있지않으며,번역이원작의‘두번째삶’을만드는‘재활용행위’라고해석한다.나아가그는재활용행위로서의번역을,새로운상품을무한히창출하도록압박하는자본주의에대한‘저항행위’로본다.전미세리는현재신경망기반의기계번역이문학작품에서흔히등장하는은유와암시는물론,문장단위너머존재하는의미관계도제대로번역해내지못함을구체적으로지적한다.무엇보다도기계번역은번역가가경험하는창조적의식과정을거칠수없으며,이것이기계번역과인간번역의본질적차이를드러낸다고강조한다.

“소비자의쓰레기재활용은설사완벽하지않더라도플라스틱,종이,금속이그저매립되어버리는대신두번째삶을살게끔기회를준다.번역이사후의새생명을사는것이라는베냐민의표현대로,시리얼상자는재활용노트가되고콜라캔은알루미늄포일이된다.이런변신은원래물건의상실이기도하지만,재료가유용성을이어가는새로운획득이기도하다.이과잉세상에서원재료가아닌기존의무언가로부터무언가를창조하게하는재활용에는참으로멋진단순함이있다.”_166쪽

한국문학번역의역사와과제
한국문학번역의산증인이라고할수있는안선재는지난100여년간의한국문학번역사를간결하면서도매우흥미롭게들려준다.그는세계독자에게호소력있는한국문학이되기위해서작가들은“즐길거리가되고상상력풍부하며때로머리카락이쭈뼛설만큼그로테스크한”이야기를담은작품을써야한다고이야기한다.전승희는번역의창조성을강조하면서도책임있는번역가의자세또한중요하다고주장한다.좋은번역을만들어내기위해번역가자신의부족한부분을보완해줄수있는조력자들과협업해야한다는것이다.이상빈은한국문학번역에대한담론및연구가현재까지활발히진행되지않은점을안타까워하며,과도한오역논쟁및수상작중심으로편중된연구,다른학문과의교류부재,작가?번역가?독자에초점을맞춘연구부족등을지적하며,한국문학번역연구가나아가야할방향을제시한다.

“오역비판에서완전히자유로운번역이이세상에있을까?그런데도원작의절대성만을강조하는사람들이있다.그들의논지는번역자에게숨쉴공간도허용하지않는것같다.(…)사실나는(어느정도길이가있는작품이라면)모든번역에오류가있다고믿는다.가벼운오역(판단기준이다르면오역이아닐수도있는것)을따지며번역전체를논하는것은어쩌면시작부터불공정한게임일지도모른다.노련한번역자의번역이라도작정하고달려들면걸려들기마련이다.”_317쪽

한국문학과K문학
K문학은한류의하나로서조명되기도한다.제이크레빈은지난20여년간한국문학번역원의막대한지원으로브랜드화된K문학이K문화콘텐츠의하나로축소되는것에우려를표한다.그러면서그는K문학번역가는K콘텐츠를생산하는임금노동자이지만,동시에번역가로서창의성을지닌예술가라는사실을강조한다.이형진은한국문학번역의생산과소비를문화자본이생산되고소비되는시장주의관점에서밀도높게논의한다.K문학이세계시장에서더많이읽히기위해서는그간의‘국수주의적인번역’을지양하고K팝의문화마케팅전략을참조할것을제안한다.신지선은한국문학번역원이K문학을브랜드화하고‘한국문학의해외진출’이라는목표를실행하기위해지난20여년에걸쳐진행한사업들을‘평가시스템’과‘지원도서선정방식’‘전문번역가육성사업’을중심으로재조명한다.

“한국문학번역에도K팝의탈국가성전략을시도해볼만한가치가있다.K팝이생산주체를글로벌화한것처럼,현지독자들과적극적으로소통해갈수있는현지번역가를체계적으로양성하는프로그램과,현지출판사에한국문학을홍보하고연결해주는통합온라인플랫폼이필요하다.또한주도적으로한국문학을소비하는독자들을중심으로,한국문학에대한팬덤문화를주체적으로만들어갈수있는다양한형태의장도마련되어야한다.”_387쪽

한국문학번역가들의땀과고뇌
1922년제임스게일이김만중의《구운몽》을영어로번역한이래한국문학번역역사는이제막100여년을넘겼다.대부분의시간동안세계문학의변방에있었던한국문학은지난10여년사이놀라운성과를이뤄내며세계적인문학으로서의발돋움을시작했다.그과정에서작가의개성적이고실험적인서술방식과한국역사나문화에대한배경지식이없더라도쉽게접근할수있고흥미를유발할수있는주제선정,그리고세계출판시장에한국문학을알리기위한정부의다양한지원등이큰힘을발휘했다.하지만여기서우리가잊어서는안되는것은작가의의도를최대한살리면서현지독자들의눈높이에맞추기위해심혈을기울여온문학번역가들의노력이다.이책은문장하나마다스며있는번역가들의땀과고뇌를조명했다.한국문학을사랑하는이들에게번역의의미와가치를환기해주고,문학번역에종사하거나지망하는이들에겐힘과꿈이되어주며,출판종사자들에겐신선하고통찰과새로운관점을제시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