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말의 철학 : 소크라테스부터 사르트르, 공자부터 틱낫한까지

마지막 말의 철학 : 소크라테스부터 사르트르, 공자부터 틱낫한까지

$16.80
Description
삶이 가장 여무는 순간에 남긴 가장 빛나는 말로
위대한 인물들의 삶과 철학을 들여다보다
죽음과 직면했을 때, 우리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독배를 들면서 담담하게 이웃에게 빌린 닭 한 마리를 갚아달라고 부탁할 수 있을까? 참수를 기다리면서 조금의 두려움 없이 내 목을 치는 건 봄바람을 베는 것에 불과하다고 노래할 수 있을까? 유언은 살아 있을 때 할 말 다 못한 얼간이들이나 하는 거라며 호탕하게 말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저 기르던 매화나무에 물을 주라고 말할 수 있을까?
소크라테스, 스피노자, 니체, 사르트르, 공자, 장자, 법정, 틱낫한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동서양 철학자와 종교인 30인. 그들이 남긴 유훈, 묘비명, 임종게 등을 살펴보고, 그 안에 담긴 그들의 생애와 사상을 눈앞에 펼쳐낸다. 그리고 그 말들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지 알아본다. 철학이 먼지 가득한 서재에서 밖으로 나와 사람들의 일상에서 활발히 움직여야 한다는 저자의 신념답게,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쉽고 현대적인 언어로 풀어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궁극의 질문에 자연스럽게 답을 찾는 여정이 될 것이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이일야

본명은이창구이며,일야(一也)는법명이자필명이다.전북대학교철학과에서학부와석·박사과정을마쳤다.전북대학교와전주교육대학교,송광사승가대학에서철학과종교학,동양사상등을강의했으며보조사상연구원연구위원을지냈다.현재전북불교대학학장과(사)부처님세상이사장을맡고있다.저서로『아홉개의산문이열리다』(13회불교출판문화상대상)와『동화가있는철학서재』(2020세종도서),『안다는것,산다는것』,『불교란무엇인가불교란무엇이아닌가』,『불교학의해석과실천』(공저)등이있고,「Hegel의중국관에대한비판적고찰」,「나옹선의실천체계」,「진심과오수의구조」,「조선중기보조선의영향」등을비롯한다수의논문이있다.불교의외연을넓혀이를종교학이나철학과의관계속에서해석하는데관심을갖고연구및저술에집중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I.서양편

탈레스:한치앞을보지말라
소크라테스:무지를자각하라
플라톤:죽음을연습하라
디오게네스:폼잡지말라
에피쿠로스:행복이길이다
토마스아퀴나스:지적혹은논리적겸손
프랜시스베이컨:안다는것
파스칼:사색은계속된다
스피노자:자연에취하다
칸트:마음속에빛나는양심의별
마르크스:연대의힘
니체:운명을사랑하라
비트겐슈타인:멋진인생
카뮈:산다는것,그것만으로도
사르트르:인생은선택이다

II.동양편

붓다:무상을직시하라
공자:사람이면사람답게살라
아난다:무아를자각하라
나가르주나:집착하지말라
승조:바람을베어서무엇하랴
맹자:삶보다좋고죽음보다싫은것
순자:죽은자에대한예의
장자:자연으로돌아가는길
이지:마이웨이
이황:매화를사랑한까닭은?
이이:운명적나라사랑
홍대용:과학에도철학이있다
간디:삶이곧메시지다
법정:무소유인가,풀소유인가?
틱낫한:마음엔평화,입가엔미소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죽음앞에선동서양철학자
그들이남긴마지막말로삶을사유하다

“닭한마리를빚졌네.갚아주면고맙겠네.”_소크라테스
“유언은살아있을때할말을다못한얼간이들이나하는거야.”_마르크스
“사람들에게멋진인생을살았다전해주오.”_비트겐슈타인
“나정녕코당신을사랑하오.”_사르트르
“하늘이무슨말을하던가!”_공자
“태양과대지가나의관이다.”_장자
“매화나무에물을주어라.”_이황
“간다,봐라.”_법정

소크라테스,스피노자,니체,사르트르,공자,장자,법정,틱낫한등한국인이사랑하는동서양철학자와종교인30인.그들이남긴유훈,묘비명,임종게등을살펴보고,그안에담긴그들의생애와사상을눈앞에펼쳐낸다.그리고그말들이오늘을정신없이살아내는우리에게어떤의미와가치가있는지알아본다.철학이먼지가득한서재에서밖으로나와사람들의일상에서활발히움직여야한다는저자의신념답게,누구나흥미롭게읽을수있도록쉽고현대적인언어로풀어냈다.‘인간이란무엇인가,어떻게살것인가’라는궁극의질문에자연스럽게답을찾는여정이될것이다.

왜마지막말을다시들춰보는가?

유훈,임종게,묘비명은이승에서저승으로가기위해하직하는마지막인사다.여기엔한사람의치열했던인생기록이압축되어있기도하고,어떻게기억되고싶은지고인의마음이고스란히담기기도한다.따라서그것들을다시금들추어내는건떠난자의생애와생각을엿보는일이자,그들과내삶을견주어봄으로써더나은삶으로나아가는일이기도하다.이로써이들의죽음은끝이아니라여전히우리곁에함께하게된다.

이책은죽음이라는낯선상황과만나우리의삶을일깨우기위한목적에서시작되었다.우리가언제죽을지는모르지만,분명한것은삶이존재하는한언젠가는죽게된다는사실이다.즉삶과죽음은이어져있다.어떤사람이30년을살았다면,그것은죽음을향해30년을나아갔다는뜻이다.삶과죽음이다르지않다는사실을깨닫게되면,우리는그동안미처보지못한삶의지혜들을새롭게발견할수있다.나아가오랜세월동안사랑받은인물들의죽음을돌아보는것은더욱풍요로운삶을살기위한좋은방법이될수있다.

가장나답게살다간철학자·종교인30인

이책에는서양편15인,동양편15인총30명의인물이시간순으로등장한다.각각의장마다,전반부에서는등장인물의인상적인생애와대표적인사상을소개하여,그들이남긴혹은그들을기리는마지막말이나온배경을쉽게이해할수있도록돕는다.저자는카뮈처럼묘비명이없거나순자처럼유훈을남기지않고떠난인물들은그들의작품에서어울린다고생각하는글을뽑아비명으로삼는재치를발휘했다.후반부에서는그들이남긴마지막유훈이나임종게,묘비명을오늘날의시선에서입체적으로해석했다.

탈레스와에피쿠로스,틱낫한의말을통해과거와미래에사로잡혀지금이순간을살지못하는우리의모습을성찰해내기도하고,디오게네스와니체,이지의삶을통해타인의시선및허례허식에서벗어나진정나답게사는것이란무엇인가하는질문을던지기도하며,사르트르와이황의애틋한로맨스를통해누군가를사랑한다는것이어떤의미인지고민해보게한다.

하녀는탈레스에게한치앞도못본다고했지만,그에게중요한것은미래가아니라별을보고있는지금이순간이었다.그러니까탈레스가우물에빠진일은가까운현실을몰랐던것이아니라,오히려현실에충실했다는의미가된다.그의삶에서한치앞은지금보다큰의미가없었던것이다._p.26

디오게네스는가면을쓰고사는우리에게근원적인질문을던진다.왜그렇게쉬운길을놔두고어렵게사느냐고말이다.그러니외로울수밖에더있겠는가.개는폼도잡지않고가면도쓰지않는다.그저주어진본능대로살아갈뿐이다.인문학은폼잡는학문이아니라폼나게살기위한공부다._p.58

두향은매화를무척이나사랑했다.당시부인과아들을잃고힘든시간을보내던퇴계에게두향은눈속에핀매화와같았다.그는두향을만나상처를치유하고사랑에빠지게되는데,퇴계가풍기군수로가면서두사람의로맨스는9개월만에끝나고만다.두향은떠나는임에게분매를전해주었으며,퇴계는평생이화분을가까이두고그녀를대하는것처럼아꼈다고한다._p.271

때로는시대와인간을통찰하는예리한시선과때로는삶에지친우리를다독이는특유의다정하고재치있는입담으로자칫무겁게느껴질수있는죽음이라는소재를유쾌하고친근하게풀어낸다.또한어떤결론을내기보다는의문형식으로제시하거나다르게해석할여지를남겨두어독자스스로삶을되돌아볼수있는기회를제공한다.이점에서이책은철학적지식을채우기위한교양서이자치유와성찰을위한에세이이기도하다.

보다의미있는삶을위하여

사람이산다는것은그렇게간단한일이아니다.잘늙는다는것,죽음을준비한다는것도그중하나다.주변도잘정리해야하고죽음과맞서야한다.무엇을가지고맞서야할까?용기일까,신념일까?달관이나체념아니면신의품이나내세에대한기약일수도있겠다.우리는어쩌다주어진삶들이다.삶의조건들에적응하기에도바쁘고,일상을유지하기에도힘겹다.그러나인간은생존의조건밖에무언가가더있다.목적까지는아니더라도의미같은것말이다.주어진공간과시간에잠시왔다가는인생들이지만,생존의조건들보다중요한뭔가를찾는노력도필요하다.최소한후회나아쉬운한같은것은남기지않을수있는삶이었으면하는것이다.이책이그뭔가를찾는데작은보탬이되었으면한다.

우리가죽음을철학하는이유는분명하다.한마디로잘살기위해서다.천상병시인처럼소풍끝나는날가서아름다웠다고말하지는못해도,죽어가면서‘이게뭐냐!’는한탄은하지않았으면좋겠다.그러기위해서는잘살아야한다.그러면된다.아무쪼록이책이어떻게살것인지고민하는이들의여정에작은도움이라도되었으면하는바람이다._p.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