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바라래는고대진국(辰國)동남해지역에서고기잡이로먹고사는집안의아이다.어느날태풍으로배가부서지고,빚을갚을수없게된바라래의가족은노비로팔려뿔뿔이흩어지게된다.바라래는팔려간집에서고참노비들의텃세에힘들어하고부모님을그리워하며울음을터뜨리지만,노비신세에서벗어나다시부모님을만나겠다고꿋꿋이다짐한다.바라래는주인집에서함께일하는노비친구들을만나서로돕고친구가된다.그렇게노비생활에적응하면서도언젠가가족과다시만날것을꿈꾸지만,방법을찾는것은요원할뿐이다.
어느덧새해가되어마을의부자들이무당을모시고제사를연다.그곳에서바라래는고래잡는시늉을위한‘고래배’에타게되는데,고래배를타고먼바다로나선일행은마을로돌아오는중에고래를마주한다.함께배를탄고래노인은먼옛날바닷가로고래떼를몰고왔다는고래장군이야기를해주며고래를잡으면큰돈을벌수있다고말한다.그렇게바라래는고래를잡아서몸값을치르고부모님을만나기로마음먹는다.
바라래는타고난천재이야기꾼지가노,바위를척척옮기는장사마하루,천리밖소리도듣는수수안의도움을얻어차근차근고래잡이를준비한다.그렇게다음해역시제사가열리고,준비를끝낸바라래와친구들은다시고래배를타고험한바다로향한다.
뛰어난상상력으로무장한곽재식작가의첫장편역사동화
울산반구대암각화에서새로운전설이탄생한다!
나는반구대에하나남아있는그얼굴을본후,
청동기시대에한반도에살았던그사람이어떻게살았을까가끔생각해보게되었다.
_작가의말중에서
곽재식작가는그동안타고난입담으로괴물,설화,외계인등상상력을자극하는소재를책으로풀어내왔다.그리고이번에는울산반구대암각화에서청동기시대를살아가는노비소년바라래를불러냈다.
갑작스럽게노비로팔려가게된바라래는어떻게든몸값을치르고다시부모님과만나기만을꿈꾼다.그리고새해에열린제사에서우연히‘고래배’에타고,절벽에새겨진고래장군의전설을들으며고래를잡아꿈을이루기로다짐한다.이런바라래의분투기는전명진작가의서정적인삽화와어우러지며새로운전설로찬란하게피어난다.
슬퍼하면서도지지않는마음과
주저없이서로의손을잡는아이들의연대
바라래는노비가된자신과부모님의신세를슬퍼하며눈물을흘린다.하지만그슬픔을부정하지도,거기서주저앉지도않는다.바라래는슬픔을슬픔으로받아들이면서도다시자유를찾을방법을끊임없이궁리한다.그의지는다른노비친구들의마음을울리고,함께역경을마주할원동력이된다.이런바라래의지지않는마음은우리가비록슬픔을느낄지라도멈추지않고나아갈수있다는용기의메시지를전한다.
물론고래를잡는다는목표가의지만으로이루어질일은아니다.좌절하지않은바라래가정말앞으로나아갈수있었던것은주저없이서로에게손을내민친구들덕분이다.바다와날씨를꿰뚫는바라래,막힘없이이야기를쏟아내는천재이야기꾼지가노,바위를척척옮기는장사마하루,먼곳의짐승소리까지모두듣는수수안이한데모이고,각자의능력으로서로를돕기시작하면서고래배는다시험한바다로힘차게나아간다.
이렇게바라래와친구들의위대한모험은좌절하지않으려는의지와연대하는마음이만났을때우리가어떤것을해낼수있는지보여준다.
바라래의이야기로생생히살아난청동기시대를
정확하게이해할수있는설명과자료
작가가청동기시대를그리며바라래의이야기를떠올린만큼,이이야기는청동기시대의모습을생생하고정확하게구현하기위해노력하였다.신분의발생,농사와제사의시작,청동기시대의도구등청동기시대를이해할수있는자료를이야기중간에삽입하여,다소낯설게느껴지는이야기에풍부한배경설명을부연했다.이자료들은서울시립대국사학과안정준교수의꼼꼼한감수를통해정확도를높였다.이는그동안교과서에서유물로만접하며지루하게느끼던청동기시대에좀더친근하게다가설수있도록도와줄것이다.
책속에서
“배가부서졌다.”
바라래는아버지가우는모습을처음으로보았다.
이리하여바라래의집은빌려서쓰는배를잃게되었다.그값을치르느라모아놓은모든고기와집과물건들을내놓아야했다.그러고도모자라서바라래의어머니아버지는모두노비가되었고,바라래도노비가되어팔려가게되었다.
p.21
“나는잠깐몸이덜힘든자리를찾거나매질을피하고싶은것이아니다.
나는노비신세에서벗어나서다시어머니아버지를찾아같이살고싶다.”
p.50
“나도고래를쉽게잡을수있다고는생각하지않는다.그러나올해내내잡을궁리를하면적어도할만한일인지,안될일인지알수는있게되지않겠는가?그렇다면그뒤에포기해도될것이다.매일괴로운밭일을하고높은사람들기분에맞추어빌고웃기는것만고민했는데,이제고래를잡는다니,이렇게신나고재미난일을궁리하고지낸것이또언제있었는가?”
p.125
“무당께서는일전에저에게곧제가제몸을잃을것이라고무섭게말씀하셨습니다.다른사람들은그말뜻이제가죽는것이라고했습니다.그렇지만저는그것이제가제몸값을치르고제노비몸뚱이를버리게된다는뜻이아닐까합니다.”
그리고바라래는날듯이달려서끝없이펼쳐진바다를향하여미끄러지듯배를밀고그위에올라탔다.
p.157
그런데그모습이무엇인지바라래가가장먼저알아보았다.바라래는자리에서일어섰다.바라래는아버지가가르쳐준것을생각하면서,온힘을다해서소리를질렀다.지치고힘이빠진바라래의목에서는애가끊어지는,우는것같은소리가났다.
“이고기는우리고기요-”
바라래가본것은수십마리의고래들이떼를지어모여있는광경이었다.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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