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문, 작가는 무엇으로 쓰는가

탐문, 작가는 무엇으로 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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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문학에 탐닉하며 문학을 탐구하다!
문학 전문기자 최재봉의 30년 탐독 결산서
30년 동안 신문 지면과 단행본을 통해 독자들에게 수많은 명저와 그 가치를 알려온 최재봉. 그가 지금껏 문학의 발자취를 따라 직접 취재하고 연구하며 기록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문학에 탐닉’하며 ‘문학을 탐구’한다는 이중의 의미를 담은 칼럼 ‘최재봉의 탐문’ 연재분을 개고하고 미공개 원고를 추가하여 엮은 본작은 기자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을 바탕으로 고전과 현대문학을 연결하며 새로운 독법을 제시한다. 나아가 우리가 사랑하는 작가들의 속사정과 작중인물과 독자, 편집자 등 문학을 이루고 문학 속에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까지, 문학예술이라는 찬란한 무대의 안팎에서 직접 묻고 파헤친 집요한 탐문을 담았다.

원고를 불에 태우고, 책을 불에 태우고, 심지어는 사람을 불에 태워도그 안에 담긴 정신까지 태워 없앨 수는 없다는 것.
분서와 소멸에 맞서가며 우리가 책을 쓰고 읽는 까닭은
인간 정신의 불멸성을 믿기 때문이리라.
_본문에서
저자

최재봉

저자:최재봉
1961년경기도양평에서태어났다.경희대학교영문학과와동대학원석사과정을졸업했다.1992년부터한겨레신문문학담당기자로일하고있다.지은책으로《이야기는오래산다》《동해,시가빛나는바다》《그작가,그공간》《언젠가그대가머물시간들》《거울나라의작가들》《간이역에서사이버스페이스까지:한국문학의공간탐사》《역사와만나는문학기행》등이있고,옮긴책으로《지구를위한비가》《프로이트의카우치,스콧의엉덩이,브론테의무덤》《악평:퇴짜맞은명저들》《제목은뭐로하지?》《에리히프롬,마르크스를말하다》《클레피,희망의기록》《에드거스노자서전》등이있다.

목차


PART1문장은그것을쓴사람을드러내고,그것이읽히는사회를비춘다
제목∥‘총의노래’가될뻔했던‘하얼빈’9
문장∥독자를사로잡는첫문장의비밀24
생활∥작가는무엇으로사는가35
작업실∥그것이어디든작가가있는곳이면43
마감∥작가의호흡이자숙명55
퇴고∥아침에쉼표하나를들어냈고,오후에는그것을되살렸다64

PART2문학이위기라는아우성속에서
독법∥다르게읽기를권함79
문단∥순혈주의또는‘그림자문화’87
해설∥친절인가간섭인가97
문학상∥영광과굴레사이에서107
표절∥누군들표절에서자유로울수있으랴119

PART3초월하거나도피하거나
첫사랑∥별하나가이어깨에기대어잠든것이라고133
모험∥나였던그아이는어디있을까142
똥∥인간은먹은만큼배설해야한다153
복수∥복수는문학의힘166
술∥초월혹은도피178
팬데믹∥“그대가그대의재앙이지요”187
유토피아∥천국과지옥사이200

PART4우리는모두절대자의피조물혹은연극무대의배우가아닌가
작중인물∥피조물의독립선언213
우정∥가까운이의재능은왜나를고통스럽게하는가223
부캐∥문학이라는‘부캐놀이’235
독자∥후원자인가하면독재자인244
편집자∥퍼킨스라는환상,리시라는악몽252
사라진원고∥원고는불에타지않는다!263

에필로그문학을탐구하고문학에탐닉하며278
참고문헌282

출판사 서평

“그곳이어디든문학이있는곳이면”
광활한문학의세계를관통하는대장정

1992년부터한겨레신문문학담당기자로재직해온최재봉.그는신문지면뿐만아니라,작가들의내밀한창작공간을담아낸《그작가,그공간》,서로깊은연관을맺고있는작품들을조사한《거울나라의작가들》등을출간하며독자와문학의거리를좁히는데힘써왔다.《탐문,작가는무엇으로쓰는가》는최재봉이그간쌓아온모든기록과탐구를총망라한결과물이다.2021년9월부터2022년11월까지연재된칼럼23회연재분을가필하고미공개원고를추가하여엮은본작은그의30년문학기행을갈무리해총네가지파트로전달한다.문학이탄생하는작업실의조건과독자를사로잡는첫문장의비밀등작가와작품의내밀한이야기를전달하는파트1,기자의시선으로바라본문단문제를다룬파트2,고전과현대문학을잇는각각의주제를다룬파트3와작품안팎으로문학을구성하는존재들의이야기를다룬파트4까지.다방면에걸친탐구로광활한문학의윤곽을그려내는대장정이펼쳐진다.

작품의안팎을가리지않는집요하고진득한탐문
엄정한시선으로기록한어제의문학에서내일로나아갈길을찾다

황순원의〈소나기〉부터앙드레지드의《좁은문》까지,첫사랑을다룬이야기들이‘문학적감수성의바탕’을이루었다며풋풋하고아린감정을한장에엮은저자가다음장에선‘복수는문학의힘’이라며호메로스의《일리아스》와정유정의《7년의밤》을함께호명한다.시대와국경,장르와소재를넘나드는방대한독서리스트로문학의다층적인면모를세세히짚어낸최재봉은작가들의수상소감이나인터뷰,SNS에서댓글로토론한내용,서로주고받은편지등일반독자는접하기어려운작품바깥의이야기까지낱낱이파헤친다.작가김훈이‘인간안중근’을그려내화제를모은《하얼빈》의제목후보로어떤것들이있었는지,영미문학의거장으로손꼽히는필립로스에게문학상수상과관련해어떤후문이있었는지등문학전문기자로일하며그러모은내밀한이야기들이각각의주제로어우러져깊은흥미를자아낸다.

나아가기자특유의예리한비판정신은문장곳곳에서빛을발하며이책에첨예한논쟁들을불러온다.2015년신경숙표절사태를재조명하고마크트웨인과푸엔테스,바르트등의주장과이재무,보르헤스등의작품을함께언급한저자는표절에관한새로운논의가필요하다는소신을밝힌다.2019년윤이형의절필선언으로대두된문학상과문단문제,출판계에만연한‘주례사비평’문제를꼬집은저자는텍스트를수동적으로소화하는독자를향해서도일침을가한다.누구도피해갈수없는뼈아픈비판이한편으로반갑게여겨지는건,문학이위기라는진단조차진부해진현시대에도문학의영역은허물어지지않는다고믿는저자의깊은애정과진중한마음이고스란히전달되기때문일것이다.본작의마지막장제목〈원고는불에타지않는다!〉가객관적진술을넘어문학예술의가치를온전히전승하겠다는한문인의강한의지표명으로까지읽히는이유가여기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