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소피의 세계 2 : 데카르트에서 현대 철학자들까지

만화로 보는 소피의 세계 2 : 데카르트에서 현대 철학자들까지

$19.22
저자

뱅상자뷔스

저자:뱅상자뷔스VincentZabus

벨기에의극작가,만화시나리오작가.만화잡지〈스피루〉에아동물을연재했으며,《그림자》를비롯한감수성넘치는동화를썼다.《숨을참는아이》로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서그래픽노블부문최종후보에올랐고,벨기에문학상만화부문최고작품상을받았다.



원작:요슈타인가아더JosteinGaarder

1952년노르웨이오슬로에서태어났다.오슬로대학에서사상사와신학,북유럽문학을공부했고,대학졸업후오슬로와베르겐에서중등학교교사로근무했다.1986년작가로데뷔해어린이와청소년을위한작품을주로발표했다.《수상한빵집과52장의카드》로1990년노르웨이문학비평가협회에서수여하는문학상을,1991년펴낸철학소설《소피의세계》로1994년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을받았다.청소년소설《오렌지소녀》《지구,2084》《마야》,어린이책《여보세요,거기누구없어요?》《질문상자》《이상한주사위》외에도《피레네의성》《꼭두각시조종사》《밤의유서》등많은작품이우리말로번역되었다.



그림:니코비Nicoby

프랑스의만화가.오를레앙의국립보자르에서미술을전공했고,다양한장르와스타일의작품40여편을〈라르뷔데시네〉〈스피루〉등의잡지와여러권의단행본에발표했다.브르타뉴지방렌근처의시골에서배기가스나전동스쿠터로인한스트레스는모른채살고있다.



역자:양영란

서울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파리3대학에서불문학박사과정을수료했다.〈코리아헤럴드〉기자와〈시사저널〉파리통신원을지냈다.옮긴책으로《내가늙어버린여름》《생명경제로의전환》《철학자의식탁》《왜세계의가난은사라지지않는가》《로봇도사랑을할까》《탐욕의시대》《잠수종과나비》《그리스인이야기》등이있다.김훈의《칼의노래》를프랑스어로옮겨갈리마르출판사에서펴냈다.

목차

12.데카르트
13.스피노자
14.경험주의자들
15.사회계약
16.계몽주의와칸트
17.낭만주의
18.마르크스
19.다윈
20.프로이트
21.20세기
22.힐데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섬세한각색으로역동적이고유쾌하게구성해낸서양철학사
새로운생각으로변화를만들고싶은모든이를위한교양철학만화,그완결편!

세계의문제에관심많은소피에게어느날날아든의문의편지와함께시작된철학수업.소피는알베르토선생님과함께현실과환상을오가며,철학의기원에서부터서양사상의주요흐름을알아보는흥미진진한탐구를이어간다.그러다가소피는자신이한낱만화속등장인물임을깨닫고,만화의사각형칸에서작가의뜻에따라움직여야하는운명에서벗어날길을찾아떠나게되는데...자유를향한이새로운모험은소피를어디로이끌것인가?

출간30년이지나도록한결같은사랑을받고있는철학소설《소피의세계》가만화로독자를찾아왔다.프랑스의유명출판사알뱅미셸에서《사피엔스그래픽히스토리》(현재2권까지출간)에이어야심차게기획한지식교양만화로,열다섯살소녀소피가의문의철학선생님과편지와대화를주고받으며서양철학사전반을,그리고자신이누구이고그를둘러싼세계가무엇인지알아가는《소피의세계》를더역동적이면서도섬세한만화로재탄생시켰다.신화시대에서바로크시대까지의내용을담은1권한국어판이2022년가을에먼저출간되었는데,원작소설보다더쉽고재미있게철학을소개할뿐아니라그래픽노블로서의작품성도탁월하여청소년과성인독자들의관심과호평을받았고,출판사에는2권의출간을기다리는독자들의문의가끊이지않았다.

이번에출간된2권에서는서양근현대철학을다룬다.데카르트,스피노자,흄,루소,칸트,헤겔,마르크스,다윈,프로이트,니체,사르트르,보부아르,카뮈등17세기전반부터20세기후반까지의서양철학자들이그주인공들인데,현대사상의형성에심대한영향을미친마르크스,다윈,프로이트도각각한장씩을할애해다루었다.

돋보이는상상력,다채롭고실감나는만화적장치
현대적으로재탄생한《소피의세계》

원작소설《소피의세계》가출간후30년이지나도록사랑받고있는것은흥미로운이야기구조안에2500년서양철학사의주요주제를풀어낼수있었던까닭이다.노르웨이에서철학교사로일하기도했던요슈타인가아더는다소복잡하지만흥미로운액자소설의구성안에소크라테스이전철학자들부터사르트르에이르기까지주요한서양철학자들의사상을10대의눈높이에맞추어소개했다.뿐만아니라‘나는누구이며,어디에서왔는가?세계는무엇으로되어있는가’와같은물음을파고드는소피의모습을보여주면서오래된철학질문이어떻게나의‘철학함’과연결될수있는지를훌륭하게보여주었다.출간되자마자호평을받으며여러언어로번역되었고,우리나라에서도금세청소년필독서로자리잡았을뿐아니라성인들에게도철학입문서로사랑받았다.

《만화로보는소피의세계》는놀라운상상력이돋보이는만화적요소들을활용해소피의철학모험을소설보다도한층역동적으로,흥미롭게펼쳐보인다.1권에서는원자설을주장한데모크리토스가레고블록으로조립된모습으로등장해자신의사상을그대로체현하는가하면,주인공소피는떠다니는글자를잡아타고현실세계와철학의세계를오가는장면을연출하기도했다.2권에서는이러한만화적장치를더욱다채롭고실감나게활용한다.예를들어영국의경험론자흄을만나는공간은《이상한나라의앨리스》에나오는토끼굴과유사한데,여기서소피는아이가되었다가노파로변하는등기묘한경험을하면서기존의사고를의문에부치게된다.카를마르크스는벽에붙은연필소묘화에서걸어나오는데,그가설명하는내용역시19세기자본주의의현실을보여주려는듯모두거친터치의흑백드로잉으로묘사된다.무의식의심해를탐사하는일은프로이트의잠수정을타고서이루어진다.사르트르,보부아르,카뮈를만나는곳은20세기프랑스사상가와작가들의아지트였던파리플로르카페인데,독자는웅성대는말소리며,담배연기며,마치현장에와있는듯한느낌을받게된다.

만화시나리오작가뱅상자뷔스와그림작가니코비는원작자인요슈타인가아더에게‘완전한자유’를허용받고작업했다고한다.10대소녀소피가의문의철학선생님과편지와대화를주고받으며서양철학사전반을,그리고자신이누구이고그를둘러싼세계가무엇인지알아가는큰스토리는그대로이지만,섬세한각색을거쳐현대적으로재탄생한이작품은원작과는또다른재미를안겨준다

”난자유로워지고싶어!“
‘지금여기의나’와관계있는철학

《소피의세계》한국어판이처음출간된것이1990년대중반이었니,벌써한세대가까운시간이흘렀다.《만화로보는소피의세계》에는그간달라진문화가반영되었다.호기심많고자신과세계에대해철학적인질문을던지는명민한주인공의성격은그대로이지만,2020년대의소피는기후위기를실존적문제로서고민하며”지구에서1년간만들어지는자원을반년만에다써버리고,나머지반년동안은외상으로“사는오늘의삶의방식에대해신랄한물음을던진다.여성을불완전한존재로보는뒤떨어진철학에맞서는시선도조금더예리해졌다.

원작소설도그러하지만,이만화속소피의철학수업이매력적인이유는철학이‘지금여기의나’와아무관계없는고담준론이아니라는점에있다.특히2권에서는운명의굴레에서벗어나자유롭고주체적인삶을살기를바라는소피의이야기와철학사상,만화적상상력이매우긴밀하게연결되어있다.자신의존재가”저자의머릿속신경덩어리“에그치길거부하는소피는끊임없이만화의사각형프레임에서벗어나려고애를쓴다.자유로워지는것이불가능하다면이야기를끝내겠다며절벽에서뛰어내리기도하고달려오는차에뛰어들기도할정도로절실한문제의식을지녔다.이러한상황에서도철학자들과의만남과배움은계속되는데,가령역사에대한헤겔의관점을접하고서소피는좀더넓고낙관적인시야를갖게되고,키르케고르와만난뒤로는‘행동하고선택할때야말로자신의실존을확인할수있는때’라는점을,카뮈와의만남에서는”목표에도달하는게아니라시도하는것이문제의핵심“이라는점을깨닫고‘마지막선택’을감행할용기를내게된다.

운명론과이미짜인각본에맞서자신의인생을개척하려는소피,문제의식을갖고세상을바꾸고자고민하고참여하는소피의모습은대한민국의고민하는10대의모습과크게다르지않다.스스로생각하며당당한주체로서기를바라는오늘의모든젊은독자들은소피의모습에깊이공감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