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17.80
Description
“기억해라. 너는 네 안의 그늘을 등불로 삼고, 너의 욕망을 바로 너 자신으로 받아들였다.”
찬란하게 솟구치는 화염 속으로 걸어가는 위태로운 연인
그들의 일그러진 사랑을 포착한 독보적인 시선

“미셸 우엘벡과 로맹 가리 스타일로 아니 에르노의 탐구를 새롭게 이어가는 작품”이라는 찬사와 함께 공쿠르상, 르노도상 등 프랑스 대표 문학상에 노미네이트되고 독창적이고 진보적인 소설에 수여하는 파리 리브고슈상을 수상한 마리아 푸르셰의 《불》이 비채에서 출간되었다. 《불》은 허울뿐인 가정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학교수 로르와 파리 최대 상업지구 라데팡스의 은행에서 고위직으로 일하는 클레망의 일그러진 사랑을 그려낸다. 두 화자를 번갈아 내세우며 펼쳐내는 상반된 문체와 일인칭과 이인칭을 넘나드는 시점 등 실험적인 형식에 더해, 여성의 욕망과 세대 담론 등 현시대의 첨예한 쟁점을 담아내며 프랑스 문단에 논쟁과 찬사를 동시에 일으켰다.
선정 및 수상내역
파리 리브고슈상 수상
저자

마리아푸르셰

1980년프랑스동북부도시에피날에서태어났다.2010년파리제12대학교에서사회과학박사학위를취득하였으며,2006년부터2014년까지파리제10대학교에서문화사회학을가르쳤다.2009년다큐멘터리〈무대위의작가들Desécrivainssurunplateau〉을공동제작한것을계기로현재까지픽션과다큐멘터리등다양한방송프로젝트에참여하고있다.2012년소설《나아가다Avancer》를발표하며작가로데뷔하였고,2013년《로마에서의하루Romeenunjour》로에르크만차트리안상을,2020년《성급한사람들Lesimpatients》로공쿠르데리세앙상을수상했다.그외의작품으로《챔피언Champion》《한명을제외한모든여성Touteslesfemmessaufune》《웨스턴Western》등이있다.
2021년에발표한《불》은마리아푸르셰의여섯번째소설이다.파멸하는사랑이라는고전적인주제를현시대의문제의식으로끌어오며과감하고유려한문체로펼쳐내“미셸우엘벡과로맹가리스타일로아니에르노의탐구를새롭게이어가는작품”이라는찬사를받았다.그작품성을인정받아같은해파리리브고슈상을수상했으며,공쿠르상,르노도상,플로르상,데상브르상등프랑스대표문학상에노미네이트되었다.

목차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평론가들이뽑은가장독창적이고진보적인소설,파리리브고슈상수상
공쿠르상,르노도상,플로르상,데상브르상등프랑스대표문학상노미네이트
금기와규율을넘어생의심연을조명하는프랑스문학의정수

서로다른결핍과뒤얽힌욕망으로파국을맞이하는연인의이야기를그려내프랑스문단에화제를일으킨《불》이한국독자를찾는다.저자마리아푸르셰는파리제12대학교에서사회과학박사학위를취득했고,2006년부터2014년까지파리제10대학교에서문화사회학을가르쳤다.사회적현안에끊임없이관심을기울여온저자의날카로운통찰력은《불》에서빛을발한다.《불》은라클로의《위험한관계》,귀스타브플로베르의《마담보바리》,아니에르노의《단순한열정》등금기와규율을넘어생의심연을조명해온프랑스문학의정신을충실히계승하면서,그안에여성의성욕과세대담론,자리를잃은남성성등오늘날떠오르는첨예한쟁점을자연스레녹여냈다.또한두화자를번갈아내세우면서펼쳐낸상반된문체와일인칭과이인칭을넘나드는시점등치밀하고입체적인구조로이룩한뛰어난작품성에“미셸우엘벡과로맹가리스타일로아니에르노의탐구를새롭게이어가는작품”“간단하면서도수천가지의미로타오르는다층적인제목이시사하듯,조각칼로세밀하게빚어낸아름다운소설”등의찬사를받았다.본작은2021년평론가들이뽑은가장독창적이고진보적인소설에수여하는파리리브고슈상을수상하였고,같은해공쿠르상,르노도상,플로르상,데상브르상등프랑스대표문학상에노미네이트되었다.

“활활타오르다소멸하고,잿더미속에서새롭게발견되기까지.
불은사랑의모든형태를보여준다.”
_마리아푸르셰(출간인터뷰에서)

메마른시대에작열하는일그러진사랑
“오랜세월쌓은품위와관습,원칙,규범,정절……
너는이모든걸단하나의문장에불태워버린다.당신을원해요.”

사회과학교수인로르는반년뒤에열릴심포지엄의발언자로초청하기위해은행가클레망을만난다.속이다비칠듯새하얀피부,툭불거진혈관,가느다란손목……가냘픈외형과상반되는단단한목소리로현시대의쟁점을날카롭게짚어내는그에게로르는순식간에빠져든다.‘얼른눈돌리지못하겠니.’머릿속에울려퍼지는죽은엄마의비난을흘려들으며로르는치솟는정염에뛰어들고,돌이킬수없는불길이두남녀를휘감는다.
신념을가로막는온갖체제에저항하는첫째딸과한창보살핌을받아야할어린둘째딸,애정없는결혼생활을억지로이어가는남편.아등바등지켜내던가정을로르가스스로허무는동안,클레망은학대받던어린시절에서비롯된또다른결핍에신음한다.서로를향한일그러진욕망이뒤얽히는가운데,조금씩드러나는저열한비밀.찬란하게솟구친불길뒤엔언제나까맣게탄재가남듯,연인은파멸을향해전진한다.

끊임없이일렁이며불타오르는사랑의맨얼굴
파멸끝에사그라드는오늘과그안에서새롭게피어나는불꽃

타인을향한공감과연대보다생존을위해저마다의외로운투쟁을이어가는현대인들.메마른이시대에《불》은퇴폐적인사랑을앞세워인간내면에깊숙이자리한욕망의불길을되살려낸다.미혼모로서딸을키우며궁핍한생활을이어가다허울뿐인가정을지켜내기위해고군분투하던대학교수로르와학대받던유년기로인해온전한관계맺기에실패하는은행가클레망.상대가지닌깊은상처에공감하며이끌리고,그상처로다시멀어지며파국을맞는두사람의이야기는사랑이왜‘불’에비유되는지를여실히보여준다.포근한온기가삶을송두리째태워버리는재앙으로번지기까지,《불》은사랑의양면성을빠짐없이그려낸다.
로르와클레망의금지된사랑에《불》은세대담론을겹쳐더욱복합적인갈등구조를빚어낸다.로르의머릿속에울려퍼지는죽은어머니의목소리는지나간세대의가부장적질서를재현하고,사회전반에팽배한차별을향해적극적으로목소리를내며시위를주동하는첫째딸베라는다음세대의정신을보여준다.로르와클레망이파멸끝에사그라드는지금의시대를상징한다면,베라는그재속에서새롭게피어오르는또다른불꽃이다.초라하게저무는오늘뒤엔어떤빛깔의새벽이밝아올까.“마리아푸르셰가문학의근원을다시불태웠다”라는〈르몽드〉의평가처럼,《불》은현실을향해엄숙한비판을가하는굵직한소설을기다려온독자들의문학을향한애정에열기를더할것이다.

“두인물의관점을교차시킨《불》의구성은발화에서진화에이르는이묘한과정을긴장한채따라가게만든다.마리아푸르셰의사랑이야기가뻔하지않은이유가여기에있다.게다가그불길안엔이시대가녹아있다.마리아푸르셰는매작품에서독창적인방식으로우리시대를관통하는문제들을다루는데,《불》에는‘막다른골목에이른’이시대의한단면이담겨있다.”
_옮긴이의말

해외서평

“찬란하게솟구치는화염속으로걸어가는위태로운연인,두려움과분노로가득찬시대를포착한날카로운예언.마리아푸르셰가문학의근원을다시불태웠다.”〈르몽드〉

“미셸우엘벡과로맹가리스타일로아니에르노의탐구를새롭게이어가는소설.억눌린남자와분열된여자의관점을번갈아제시하며신랄함과진중함,양극을응축했다.”〈쉬드웨스트〉

“사랑을거꾸로재배열한소설.영원한욕망의굴레대신그본질을드러낸다.”〈르주르날뒤디망쉬〉

“열정과죽음.욕망과분노.순간과영원.파괴와생존…간단하면서도수천가지의미로타오르는다층적인제목이시사하듯,조각칼로세밀하게빚어낸아름다운소설이다.”〈텔레라마〉

“아찔한욕망의향연,풀어낼길없는세대간갈등.대담하고치명적인불길.”〈르푸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