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로 철학하기 : 권혁웅 평론집

원피스로 철학하기 : 권혁웅 평론집

$16.80
Description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만화 〈원피스〉와 함께 떠나는

가장 철학적인 ‘사유 대모험’


“해적왕을 꿈꾸는 소년들이 전설의 보물을 찾아 나선다!”
만화를 넘어선 문화적 현상… 무려 26년째 계속되고 있는 장수 시리즈, 기네스북 ‘단일 저자에 의한 최다 단행본 발행 부수’ 부문을 경신한 무서운 시리즈, 오다 에이치로의 〈원피스〉를 수식하는 말은 많다. 그런데, 무엇이 원피스를 세대를 아울러 가장 넓은 팬덤을 지닌 만화로 만들었을까? 인생의 반을 〈원피스〉와 함께해온 ‘원피스의 오랜 팬’ 권혁웅 교수는 그 이유를 철학에서 찾는다. 원피스 지구의 구성, 수많은 캐릭터, 그들이 이합집산하는 방식, 온갖 기상천외한 ‘열매’들, 전설의 보물 원피스를 향해 나아가는 모든 과정을 ‘인간의 앎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본 것이다. 알고 보면 철학적인 만화 〈원피스〉의 팬이라면, 혹은 철학적 개념이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독자라면 《원피스로 철학하기》로 사유 대모험을 떠나보자.

저자

권혁웅

저자:권혁웅

충청북도충주에서태어나고려대학교와대학원을졸업했다.1996년중앙일보신춘문예(평론),1997년문예중앙신인문학상(시)으로등단했다.시집《황금나무아래서》《마징가계보학》《그얼굴에입술을대다》《소문들》《애인은토막난순대처럼운다》,비평집《미래파》《입술에묻은이름》,이론서《시론》이있으며,장르를설명하기어려운여러책들(《태초에사랑이있었다》《몬스터멜랑콜리아》《꼬리치는당신》《생각하는연필》《미주알고주알》《외롭지않은말》)을냈다.현재한양여자대학교문예창작과에서시와시론,인문학을가르치고있다.

목차

들어가는말원피스,실재의조각을찾아서…8

원피스세계에관하여…12
우린친구니까―밀짚모자해적단과‘우정’…31
몸이또늘어났다!―고무인간루피와‘연장(延長)’…53
내겐너희들이모르는어둠이있어―고고학자로빈과‘실재’…78
설마이것이…프러포즈?―호킨스,도플라밍고,슈거,핸콕과‘능동성/수동성’…103
저는죽어서뼈만남았습니다―해골브룩과‘엑스터시’…122
셋이붙어있었던것뿐인가?―삼두인간바스카빌과‘변증법’…144
사랑해줘서고마워―자연계능력자들과‘아르케’…163
빛의속도로차인적이있나?―자연계능력자들과표준모형…182
실체가없는공허한적―와포루,빅맘,사카즈키,호디와‘악’…203
오빠는그대로면돼―샬롯브륄레와‘상상’…222
다른이들을구분하는마음을이해할수가없어―Mr.2봉쿠레,이반코프와‘뉴하프’…241

부록
1.인용한책들…257
2.악마의열매…260
3.고유명사찾아보기…263
4.인명찾아보기…273

출판사 서평

“너내동료가돼라!”
세계에서가장많이팔린만화〈원피스〉와함께떠나는
가장철학적인‘사유대모험’

“해적왕을꿈꾸는소년들이전설의보물을찾아나선다!”
어린시절누구나한번쯤상상해보았을법한이소재로전설이된만화가있다.바로오다에이치로의〈원피스〉이다.1997년에시작되어2024년현재까지무려26년째계속되고있는장수시리즈,〈드래곤볼〉을제치고기네스북‘단일저자에의한최다단행본발행부수’부문을경신한무서운시리즈,만화를넘어선문화적현상…〈원피스〉를수식하는말은많다.그런데,무엇이원피스를세대를아울러가장넓은팬덤을지닌만화로만들었을까?우정,승리,모험?인생의반을〈원피스〉와함께해온‘원피스의오랜팬’권혁웅교수는그이유를철학에서찾는다.원피스지구의구성,수많은캐릭터,그들이이합집산하는방식,온갖기상천외한‘열매’들,전설의보물원피스를향해나아가는모든과정을‘인간의앎을찾아가는과정’으로본것이다.알고보면철학적인만화〈원피스〉의팬이라면,혹은철학적개념이어렵고멀게만느껴지는독자라면《원피스로철학하기》로사유대모험을떠나보자.


임마누엘칸트에서질들뢰즈까지,현대철학부터물리학까지…
원피스세계에는보물만숨어있는것이아니다!

권혁웅은시와평론으로등단한시인이자평론가이며,한양여자대학교문예창작과에서시와시론,인문학을가르치고있다.《애인은토막난순대처럼운다》《마징가계보학》등의시집을발표했고,《시론》과《시적언어의기하학》과같은이론서,일상속철학적인순간을재조명한《외롭지않은말》과《생각하는연필》,동서와고금을횡단하며신화에숨은코드를찾아분석한《태초에사랑이있었다》와같은다양한책을꾸준히내왔다.그런그가만화〈원피스〉를오랫동안탐독해왔다는사실은언뜻놀랍지만,〈원피스〉에서읽어낸것이철학이라는사실은지극히당연해보인다.

루피가근대의지식을대표한다는나의추론은
이처럼원피스를찾아가는여정과도관련되어있다.
그비밀을인간의앎의역사로풀어보고자했다.
_작가의말중에서

원피스지구는왜반드시세개의거대세력(세계정부,사황,칠무해)으로나뉠까?루피는수직적인위계질서를거부하고‘동료’를들임으로써무엇을성취하고자하는걸까?악마의열매가부여하는기상천외한힘에는어떤원리가숨어있을까?알쏭달쏭하기만한원피스세계에도선악의기준이있을까?권혁웅은칸트와들뢰즈,변증법과물리학을자유자재로소환하며원피스세계의바탕을이루는‘철학’을읽는다.우선,밀짚모자해적단의수평적관계와깊은우정은헤겔의‘주인과노예의변증법’을통해이해할수있다는것이다.무수한악마의열매들이있음에도주인공루피에게몸이쭉쭉늘어나는고무고무열매를먹게한작가의의도를권혁웅은연장(延長,extention)의개념으로설명한다.번쩍번쩍열매를먹은빛인간보르살리노와번개번개열매를먹은전기인간에넬등자연계열매능력자들을소개하면서는입자물리학의‘표준모형’을제시한다.하나같이특이한〈원피스〉의여러캐릭터중에서도유독깊은인상을남기는,해골만남아죽음의배를지키는‘브룩’은또어떤가?권혁웅은근대철학의가장큰탐구대상인‘정신과육체의관계’를가져온다.데카르트와흄,칸트,스피노자를두루소환해브룩의몸을탐구하는대목에이르면“원피스세계에는보물만숨어있는건아니구나!”하고무릎을치게될것이다.

책속에서

이것이루피가이끄는밀짚모자해적단앞에펼쳐진세계다.힘(무력,권력,금력)을제일의가치로추구하며,그힘의유무와크기에따라지배/피지배,명령자/실행자가배분되는위계적이고권위적인조직들로득시글득시글한세계.그런데루피는모험을떠날때부터이런조직과는전혀다른동기와목적을갖고있었다.그가자신의해적단원을모집할때마다동료가되라고제안하는것부터가다르다.(…)들뢰즈식으로말하자면,밀짚모자해적단은동료가들어올때마다특별한중심없이퍼져나가는덩이줄기(리좀)모델로설명될수있다.다른집단은선장이나대장의(힘에의거한)명령을절대적으로따른다는점에서뿌리모델에의거한다.후자가수직적이고유한하며하나의중심으로수렴된다면,전자는수평적이고무한하며다양체로퍼져나간다.
36~37p

데리다의글에서환대의대상은‘이방인’곧내가전혀알지못하는타자(theother)다.그는나의장소에속해있지않으며,내가아는언어에포획되지도않고,나의관습이나믿음과도일치하지않는자,요컨대나와는절대적으로다른사람이다.초대하는사람인주인은그를무조건적으로받아들여야한다.(…)루피가동료를영입하는방법이바로이것이다.절대적으로다른존재에게우리가되자고제안하기.
49p

모험을시작할무렵의루피는인간이오랜역사를거쳐서받아들였던연장(延長)으로서의공간을대표하는인물로출발했다.그는여러모험을겪으며근대의과학,합리성,유물론을대표하는인물로성장해갔다.그는몸으로대표되는,그리고그몸의여러변형을통해서연장에대한사유를확장하는인물이다.다양한원피스세계에서루피야말로인간자신의토대인몸자체를대표하는특별한존재라고할수있다.
73p

브룩은말을맺지못하고(“아,난이미죽었…”)제거된다.브룩이대표하는모순된두개의진술,‘나는죽었다’(그렇다면죽었다고말하는‘나’는누군가?)와‘나는뼈다’(그렇다면‘나’는어떻게보고듣고느끼는가?)는우리에게사유의모험을요청한다.우리의실존과사유사이에놓인거대한심연을건너가야하는모험,‘엑스터시’와관련된모험말이다.
125p

가운데바스카빌이왜‘중앙본선’인지,왜‘나홀로여행’인지는나중에밝혀진다.(…)가운데머리가자신을불렀던이전의이름(“중앙고속도로”“중앙본선나홀로여행”)이야말로로켓맨의진로가되어버린자신을일컫는이름이었던셈이다.루피일행은중앙고속도로를타듯자신(들)을밟고지나갈것이다.이전의이름들은변증법이암시하는‘분열로서의종합’을일컫는부정적인이름이었던셈이다.
16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