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로켓맨 (1988-2022 한국 우주로켓 개발 최전선의 이야기)

우리는 로켓맨 (1988-2022 한국 우주로켓 개발 최전선의 이야기)

$16.23
Description
나로호ㆍ누리호를 만든 ‘로켓맨’들이 들려주는 대한민국 우주 개발사
맨땅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을 자력 우주로켓을 쏠 수 있는 세계 7번째 국가로 발돋움하게 한 ‘로켓맨’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항공우주연구원 창립 멤버이자 2014년 항우연 10대 원장을 지내면서 나로호 개발ㆍ발사를 총괄한 조광래 연구원과 2015년부터 누리호 개발 총괄을 맡아 이끈 고정환 연구원이 이 책을 썼다.
1988년부터 2022년에 이르는 한국 우주 개발사를 정리한 최초의 책이다. 기초적인 과학로켓부터 나로호, 누리호를 개발하면서 있었던 사건과 일화, 기술적 정보를 그동안 공개된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세하고 일목요연하게 담았다. 그 과정에서 연구원들이 겪어야 했던 난관과 좌절, 극복의 스토리도 담담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저자

조광래,고정환

동국대학교에서전자공학박사학위를받았다.첫직장은천문우주과학연구소였지만,1989년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생기면서창립멤버가됐다.중형로켓개발그룹장,KSR-Ⅲ(한국형과학로켓)사업단장,우주발사체사업단장,나로호발사추진단장을거쳐2014년제10대원장에올랐다.현재는우주발사체개발사업본부책임연구원으로있다.2013년2월나로호개발책임자로과학기술훈장창조장을받았다.

목차

프롤로그:우주를바라보는대한민국

1부LOOKUP!답은저위에있다

1장개척자들
로켓불모지에서
대포동이불붙인과학로켓연구
최초의과학로켓,KSR-I
값진실패,KSR-II
크리스마스선물,KSR-III

2장로켓터를다지다
우주로가는관문
세가지조건:방위각,안전성,확장성
발사장터를찾아서
고흥에나로우주센터가서다

3장협력파트너를찾아서
한국형자력발사체,KSLV
누가우릴도와줄까
러시아에서온도움
흐루니체프,에네르고마시,KBTM
호주APSC
정치·외교작업
공동설계팀탄생

4장모스크바에서고흥까지
13개공동설계팀
러시아로켓과는다른나로호1단
나로우주센터건축공사
러시아소재·부품국산화하기
지상검증용기체
1,000가지시행착오
나로호1단이외나로도에오던날
대한민국최초의‘발사허가서’
2,000억원짜리보험
전세계에발사를알리다

5장나로호핵심기술,독자개발2단엔진
1.5t고체연료로비행하는킥모터
300km고도우주환경을재현하다
‘2단무상제공’을거절한이유
페어링기술의핵심은분리장치
‘깡통위성’이라비난받은나로과학위성
나로호2단,성공적인신고식을치르다

2부로켓맨,미래를쏘아올리다

6장우리손으로만든첫우주로켓
‘나로’라는이름의비밀
나로호발사D-데이
운명의9분
과학자를향한비과학적인오해
발사조사위원회공식발표내용

7장계속되는도전
절치부심,두번째도전
한국은참운이좋다고?
실패원인규명작업
조사위원회와의갈등
허술한기술보안정책
8장피와땀의결실
비행종단시스템
관객과선수의차이
2호발사허가증
2년만에재개한3차발사준비
새로운시작을열다
세계열한번째스페이스클럽

9장누리호가연제7우주국
누리호의핵심,75t급엔진
특단의조치로해결한연소불안정문제
온갖사고를딛고얻어낸엔진연소시간
맨땅에헤딩하며시험,시험,또시험
극히미세한누설도허용할수없다
문제해결사들
누리호첫발사를위한마지막과제
누리호1차발사준비
드디어,누리호첫발사
또다시조사위원회

10장또다른시작:누리호2차발사&그후의이야기
2차발사의첫번째발사연기
또다시발사연기
날씨,너마저!
마침내성공그리고또다른시작
에필로그:언제나‘그다음’이있다
로켓맨들

출판사 서평

연구34년,카운트다운900초,목표고도700킬로미터
나로호·누리호개발자들이직접써내려간모험의기록

한국은어떻게우주로켓선진국들과어깨를겨루며우주개발의주역으로우뚝설수있었을까?나로호부터누리호까지지난34년의로켓개발역사를다큐멘터리처럼담은이책에서,인생을바친과학자들의담담한기록을따라가다보면독자들은그들의끈기와열정에감복하고그들의좌절에마음을졸이면서과학기술개발의진면목을생생히맛볼것이다.
-우종학,서울대학교물리천문학부교수,《우종학교수의블랙홀강의》저자

미지의우주를향한동경과희망을현실로만들고있는사람들이있다.2013년나로호,2022년누리호발사성공을이끈항공우주연구원우주로켓개발자들.맨땅에서시작해대한민국을자력우주로켓을쏠수있는세계7번째국가로발돋움하게한‘로켓맨’들의이야기를담은책《우리는로켓맨》이출간되었다.
1988년미국우주연구소에무작정파견을나가로켓공학을배우고,우주센터최적의입지를찾기위해전국방방곡곡을다닌사연.미국,유럽연합,일본등우주기술선진국들의협력거절을뒤로하고만난러시아와의인연.로켓완제품을그대로판매하겠다는러시아의제안을물리치고기술확보를위해자력개발을추진한고집.마침내기초적인볼트와너트부터우주로켓핵심기술인킥모터와페어링까지순전히우리힘으로만들어낸연구원들의치열하고처절한연구기록등.나로호와누리호,각각두번과한번의실패후겪어야했던사고조사위원회의냉혹한조사와온국민의바람에대한책임감을감내하며과학자로서의사명으로30여년간묵묵히연구에매진해온로켓맨들의감동실화가펼쳐진다.
항공우주연구원창립멤버이자2014년항우연10대원장을역임하면서나로호개발ㆍ발사를총괄한조광래연구원과2015년부터누리호개발총괄을맡아이끈고정환연구원이이책을썼다.

나로호와누리호가도달한우주강국의꿈
한국의우주개발을이끈‘로켓맨’들은누구일까?

2022년6월21일,전남고흥나로우주센터에서누리호가하늘로솟아올랐다.누리호성공은우리나라가독자적인우주로켓발사능력을확보했고,우주개발의문턱에스스로의힘으로진입했다는것을의미했다.순수국내기술로설계ㆍ개발한누리호가우주에도달하기까지에는수많은‘로켓맨’들,즉항공우주연구원소속연구원들의도전과좌절,인내와극복이필요했다.그야말로피와땀으로이루어진성과였다.
로켓맨의역사는1988년미국캘리포니아새크라멘토에있는에어로제트사(社)로기술연수를떠난천문우주과학연구소연구원들로부터시작한다.조금이라도더기술을배우기위해미국기술자들에게애원하다시피한이들의노고는이듬해항공우주연구원(이하항우연)이설립되는데양분이되었다.항우연설립후한국은3개의과학로켓(KSR)과나로호ㆍ누리호를포함해모두11개의로켓을발사했다.
저자조광래연구원은1989년항우연설립부터참여해우주로켓연구외길을걸은원조로켓맨이다.2010년나로호프로젝트를직접건의했고나로우주센터부지를찾기위해직접전국을돌기도했다.항우연10대원장시절완수한나로호발사는그의가장큰성과다.
또다른저자고정환연구원은2015년부터누리호프로젝트의개발책임자가되어좌초할뻔한차세대한국형발사체계획을되살려냈다.누리호의핵심이라고할만한75톤급추진력의국산엔진을개발해냈다.저자들외에도한국의우주개발에참여한수많은로켓맨들이지금도땀을흘리고있다.이책은그들의열정과헌신에바치는기록이기도하다.

대한민국우주개발의중심에서로켓맨들이직접겪어온고군분투의드라마
“우리에게는실패했다고좌절감에빠져주저앉아있을시간조차없었다.”

“이번발사는실패했습니다.”30여년간항우연의로켓맨들의가슴을가장떨리게했던말이었다.연구원개인의실패가아닌애정과관심으로응원해주는국민들이함께느낄실패의무게가부담이된것이다.나로호의경우2번,누리호는1번의실패를겪었다.우주로켓은무사히발사장을떠나더라도목표궤도에도달하지못하면실패하고만다.그만큼성공과실패의간격이종잇장보다얇다고도할수있다.불가피하게겪는크고작은실패는분명고통스럽지만,그것을두려워하지않을때기술이도약한다.
1993년우리나라최초의과학로켓KSR-Ⅲ발사이래약30년이지난지금나로호와누리호성공이갖는의미는무엇일까?로켓맨들의도전은충분한가치가있었을까?한국이꼭우주로켓을쏠이유가있었을까?
로켓발사를큰이벤트가아니라늘하는일상적인일로만들고싶다고이야기하는항우연연구원들은,우리나라나아가인류의미래가우주개발에있다고굳게믿고있기에자신들의사명을계속할수밖에없다고한다.이책에서독자는스스로로켓맨의일원이된것처럼한국우주개발의결정적순간들을생생하게경험하며그들의열정과헌신을확인할수있을것이다.
자력우주발사체보유여부는그나라의국제적영향력을크게바꾼다.개인이체감하기는어렵겠지만국제협상테이블에서는문제가달라진다.이는소수에게만주어지는VIP티켓과다르지않다.스스로우주로켓을발사할수있는나라의국격은극적으로변화한다.
그런면에서나로호와누리호의성공은세계적임팩트를준사건이다.특히나로호를기점으로우리나라는미국,러시아,유럽연합,인도,일본,중국에이어1톤이상의위성을우주로쏘아올릴수있는세계7번째국가로자리매김했다.현재미국주도로진행중인국제달탐사프로젝트‘아르테미스계획’에2021년아르테미스계획협정에10번째국가로서명할수있었던것도우주강국으로서의높아진위상에따른것이라할수있다.


우주개척시대의문턱에서
처음으로정리한대한민국우주개발사

1988년부터2022년에이르는한국우주개발사의주요순간을정리한것으로는이책이최초다.기초적인과학로켓부터나로호,누리호를개발하면서있었던사건과일화,기술적정보를그동안공개된것과비교할수없을정도로자세하고일목요연하게담았다.그과정에서연구원들이겪어야했던난관과좌절,극복의스토리도담담하면서도감동적으로그려냈다.

①전국방방곡곡을돌다

로켓발사장을확보하는것은연구자들의오랜소망이다.군사용이아닌평화적연구용도의개발을이어가려면민간용발사장이필수적이다.우주로켓발사를고려할때한국은그다지유리한위치가아니다.안전성에더해로켓이날아가는경로에다른나라의영토를피해야하기때문이다.항우연로켓맨들은조건에맞는입지를찾아전국을돌아야했다.처음에는제주도를최적의장소로생각했지만거센주민의반발에철회해야했다.이윽고선정된곳이지금우주센터가설립된전남고흥의외나로도였다.

나는동해안에있는경북경주시감포에서울진까지,지금은가거도라불리는최서남단소흑산도부터제주도모슬포지역과최남단마라도까지,주말마다전국방방곡곡을답사했다.우주센터건설의초석을놓은것이다.(중략)전남고흥지역을우주센터부지로확정하자한정치인은입담을과시하기도했다.그는고흥(高興)이라는말이‘높이흥한다’는뜻이므로고흥에서하늘높이로켓을쏘면반드시성공한다는제법그럴듯한해석을내놓았다.꿈보다해몽이라더니해석이그리나쁘진않았다.

②러시아와의절묘한인연

우주로켓기술은군사적용도로사용될수있다는점에서우주기술보유국은기술유출에극도로민감하게대응하고있다.여러국가의비협조적태도에서러시아와인연이닿은것은유명한일화다.러시아는냉전동안미국과우주개발경쟁을이끌며세계최고수준의우주로켓기술을보유한나라로,1990년당시경제위기를맞고있던상황이절묘한계기가되었다.

“2단로켓개발을포기하는게어떻겠습니까.로켓은우리가무상으로드리겠습니다.”
2004년12월러시아우주기업흐루니체프의알렉산드르메드베제프사장이예상치못한제안을해왔다.나로호발사를위해러시아가나로호1단을,한국이상단인2단을개발하기로하고설계안까지공유한뒤나온제안이었다.2단에들어갈엔진을개발하는과정에서얻는정밀제어기술을혹시라도다른분야에활용하지않을까우려하는듯했다.우리의대답은당연히“아니오”였다.

원천기술이유출되는것을경계한러시아가공동개발이아닌판매를제안했지만,항우연의로켓맨들은단호히거절했다.단순히구매하는것은아무런의미없는일이었다.우리연구원들은사소한볼트와너트부터순전히우리힘으로만들어내고싶었다.모스크바와고흥외나로도를오가며불태운연구원들의열정은고스란히나로호와누리호의성공으로이어질수있었다.

③날씨와싸운누리호발사

2022년6월21일누리호2차발사의마지막걸림돌은‘날씨’였다.최초예정된발사일인6월15일에는산화탱크안에설치된센서가작동하지않아이미한차례발사를연기한상태였다.21일에발사가이루어지지않으면이후찾아올장마때문에몇개월씩이나발사가연기될수도있었다.기상예보는야속하게도그날비가올것이라고이야기하고있었다.

우리는21일의비예보가달라질수있다는한가닥희망을품고다같이상의한끝에21일발사를추진하기로했다.주말인18일과19일,우리는발사준비업무를진행하면서계속날씨를확인했고날씨가좋아지기를바라고또바랐다.

로켓맨들의바람이하늘에닿았는지,발사직전에구름이개며하늘문이열렸다.날이밝자연구원들은모두자신의역할을시작했다.1차발사때와는달리특별한문제도없었다.그동안의고생에보답하듯누리호는천천히비상할준비에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