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욕심이 생겼어

살짝 욕심이 생겼어

$14.00
Description
“욕심 때문에 실패하지만, 욕심이 있어서 재미있지!”
무언가 원하고 바라는 마음을 긍정하며 기록한
‘상상력 천재’ 요시타케 신스케의 스케치 에세이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유쾌한 작품을 만드는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가 이번에는 ‘욕심’을 주제로 책을 냈다. 배우자와 아들, 지나가던 낯선 사람, 노인과 아이 등이 욕심 내는 순간을 ‘신스케 스타일’로 포착해 책에 담았다. 휴일 오전에 빨래를 해치워버리고 싶은 마음, 두루마리 휴지 포장 비닐을 손으로 쭈욱 찢고 싶은 마음, 배우자가 휴지를 아껴 썼으면 하는 마음 등. 일상 속 소소한 욕심을 그림과 글로 표현했다. 또한 요시타케 신스케 자신이 작가로서, 아빠로서, 훌쩍 중년이 되어버린 어른으로서 품는 갖가지 욕망을 진지하면서도 무겁지 않게 고백하기도 한다.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의 후속작으로, 이번에도 요시타케 신스케의 스케치 노트를 들여다보는 듯한 흥미로운 감각을 잃지 않았다. 전작을 읽지 않아도 전혀 문제없이 읽을 수 있으며, 각 장 끝에 별도의 설명 없이 스케치만 나열한 〈스케치 모음〉이 새로 등장한다. 독자가 각자의 방식대로 스케치를 해석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욕심에 대한 통찰력을 얻고 싶은 독자, 유쾌한 상상력을 맛보고 싶은 독자, 재미와 의미가 있는 책을 부담 없이 읽고 싶은 독자 모두가 사랑할 책이다.

저자

요시타케신스케

1973년일본가나가와현에서태어나쓰쿠바대학대학원예술연구과종합조형코스를수료했다.사소한일상모습을독특한각도로포착해낸스케치집과어린이책삽화및표지그림등다방면에걸쳐작품을발표하고있다.첫그림책『이게정말사과일까?』로제6회MOE그림책방대상과제61회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미술상을받았다.『이유가있어요』로제8회MOE그림책방대상,『벗지말걸그랬어』로볼로냐라가치...

목차

안녕하세요?

제1장.집에서도밖에서도욕심이생겼습니다
욕심이생겼을때의얼굴
오전에해치워버리고싶은일
냐~우
두루마리휴지의포장비닐
글쎄말이야,그것만해도15퍼센트래!
표면에떠있는온갖것들
감사를촉구하는담당자
왜잘되지않는가
생각해봐,나자신이야
인력이지나치게강한것에는가까이가지않으려합니다
자!오늘도활기차게눈치를잘살피자!
갖고싶은것
지금이대로괜찮다고말해주는긍정담당자
사람은평평한곳을좋아한다
방금전까지는완벽했다니까요
실제로좋은일이없더라도
인류여
인생에서중요한것은
마음에끼는장갑
식물처럼주어진빛과물만큼
필요한곳만방해물을치운다
스케치모음-?

제2장.부모와자식이함께욕심을부렸습니다
시한부
캐러멜먹어도돼?
커다란것을번쩍들면
개는다남자고,고양이는다여자인줄알았어
이스칸다르
저런게재미있을까

부드럽게사알짝잡아당기면
배가빵터져서죽어도좋아!
그날에얽힌이런저런기억
옳고그름의문제가아니라‘직성이풀리는가’의문제
나는한번딱두동강난적이있습니다!
이거입어
풍선불어줘
적당히얼버무릴줄아는어른이되고싶다
더러워져도아무리더러워져도온몸을통째로씻을수있습니다!
스케치모음-?

제3장.아침부터밤까지욕심을부렸습니다
이콘텐츠를보기위해서는착한마음이필요합니다
잘못에는두종류가있다
어우!짜증나!
어느선까지면실패해도되나요?
너의일부를원해
모든죽음은너무이르거나너무늦다
‘엄청좋음’은‘엄청싫음’이될지도모르니까
알쏭이와달쏭이
“생각해보자!”라는말은
나를선택하지않은걸
자신을긍정할수없다면
북유럽사람들은어떤생활을동경할까?
“일은사랑이다”란말은그럴듯한데
그~게말이죠~
알고싶지않은것
가지마,나의흥분아!
스윙바이
지금까지살면서내일이오지않기를가장바랐던날
그문제에가장흥미없는사람의시점
스케치모음-?

이야기를마치며

출판사 서평

“욕심이덕지덕지,아주좋아요!”

에너지가필요한어른에게
추천하는요시타케신스케의신작

별다를거없이평범한일상에서반짝임을발견하는능력,요시타케신스케작가의주특기다.요시타케신스케의신작《살짝욕심이생겼어》역시익숙한상황에서다양한모습을관찰하고여러욕심의모습을포착하며,그가운데작가의통찰력을보여준다.잡다한집안일을해치운뒤쉬고자하는사람들의욕심을휴일오전에붐비는빨래방에서발견하고,어디든평평하게만드는인간의‘수평지상주의’라는욕망을비행기에서아래를내려다보며떠올린다.

‘비행기안에서내려다보면사람이사는곳은어디나다평평하잖아요.사람은아무튼평평한곳을찾아다니고산처럼높은곳은깎아서평평하게만듭니다.산꼭대기처럼높고뾰족한곳에는살지않고요.(…)동물은어디서든살수있지만사람은‘닥치고평평한장소!’여야하죠.사람의절대적인‘수평지상주의’가저는은근재미있더군요._41쪽

무엇을욕망하는지를살피는일은정체성을살피는일과같다.그래서이책을읽다보면‘인간이란어떤존재인가?’라는질문이머릿속에서은근하게떠오른다.‘나는무엇을욕망할까?’‘인생이란대체무엇이기에,이렇게힘든걸까?’덧없이나이를먹고어른이된뒤고심하게되는물음들.정답이랄게존재하지않아서답답하지만,결국나만의답을찾아야한다.이런어른에게이책은고민의길잡이역할을할여러생각거리를넌지시건넨다.이때심각한것을심각하게풀어내지않는요시타케신스케작가의동화적상상력이빛난다.어린이동화작가로유명한그가국적과연령을넘나들며사랑받는이유이며,이번책을삶에에너지가필요한어른에게추천하는이유이기도하다.《살짝욕심이생겼어》를읽으며독자자신의욕심,삶등을돌아보는계기를마련할수있다.

더불어고정관념을뒤엎는요시타케신스케작가만의시각이독서의즐거움을선사한다.작가는탐욕,과도함,무절제와같은선상에서부정적으로여기는‘욕심’을애정어린시선으로자세히들여다본다.아무것도원하지않아아무변화도생기지않는것보단,무언가를열망하는사이변화하는모습을긍정한다.작가가내보이는인간에대한관심과애정이밝은에너지와함께책전반에드러난다.

어쩌다우연히듣게된한마디에저까지흥분되더군요.이아저씨들은앞으로어떤결단을내리고그15퍼센트에무엇을걸까,싶어서말이죠.공연히기분이좋아지더군요.이런순간을만날때마다생각하곤합니다.내일도살아갈수있을것같다고,세상은버릴게하나도없다고말이죠._25쪽

좋은작품을만들며생기는욕심과두려움,
요시타케신스케의솔직한고백

《있으려나서점》《나도모르게생각한생각들》처럼,요시타케신스케작가는이번신간《살짝욕심이생겼어》에서도어른도재미있게느끼고감탄할만한상상력을선보인다.“큰빗이천장에달린방이있으면좋겠습니다.아침에그아래를쌩하고달려가면삐죽삐죽하던머리카락이찰랑찰랑해질테니까요.”“감사를촉구하는담당자가따로있어서당연하게여기던감사함을사람들이되새기면좋겠습니다.”순수하고도거침없는아이디어로그려낸새로운욕심이야기에독자는미소짓게된다.작업용장갑을끼면무엇이든거리낌없이만질수있듯,마음에도장갑을낄수있다면편히접할수있는것이늘어날거라고표현한대목에서는마음이뭉클해진다.

마음에끼는장갑이필요합니다.일단쿠션역할을할만한것을마음속에,생각속에넣어둔다면의외로많은것을쉽게접할수있지않을까요?_51쪽

그렇다면이렇게좋은작품을만들며다수의수상경력을보유한유명작가요시타케신스케는무엇을욕망할까?이책에서드러나는그의‘욕심고백’은뜻밖이다.타고난재능으로유명세를누려도이상하지않을그역시도,잘해내고싶은욕심때문에힘들어하고괴로워하기때문이다.작품에비판이가해지진않을까하며전전긍긍하고,작품으로인해누군가를상처입게하진않을까하고걱정한다.프롤로그에해당하는<안녕하세요?>에서이책을만든과정을짧게설명하는데,그가계속후회하며작업했음이귀여운그림체로표현되어있다.그가결코쉬이작품을완성하지않는다는걸알수있는대목이다.라면가게에서국물을퍼내는모습을보면서,군더더기를덜어내고작품의메시지만오롯이잘전하고싶다고소원한다.
라면가게에서도,집에서도,언제어디서나어떤작품을어떻게하면잘만들수있을까,하고고민하는마음.이전작품이흥행했지만안주하지않고,다음에도좋은작품을만들어내고싶다는마음.작품에대한작가의진심과열정을고스란히느낄수있다.

작품을만들때도본래말하고싶은것,전하고싶은것,재미있다고생각하는것을표현하기위해서는불필요한것을치워야합니다.‘그것들을꼼꼼히치우고,맛보여주고싶은정수만퍼올리는작업이가장어렵고도중요하지않을까?’라면가게에서이런깨달음을얻었다는이야기입니다._27쪽

“적당히얼버무릴줄아는
좋은어른이되고싶습니다”

이책에는귀엽고발랄한그림과함께곰곰이생각해보게되는인생의질문이다수담겨있다.‘어떤어른이되어야하는가?’‘어떻게해야좋은사람이될수있을까?’
“주어진빚과물만큼자라는식물처럼인간의삶도인과가명료하면얼마나편할까?”하고단순명료한삶을바라다가도,그러면재미없을것같다고표현한페이지는잔잔하면서도인상적이다.독자는‘그래,인과가엉망진창인게바로삶그자체이지’하며용기를얻게된다.
또한적당히얼버무릴줄아는어른이되어,미래를겁내는아이에게현실성과희망을적당히섞은이야기를해주고싶다는대목에서는작가의따스함이전해진다.읽는사람역시도‘나도좋은어른이되고싶다’하는욕심을살포시품게된다.

저는어른이되는게엄청싫었습니다.(…)옛날의저와같은아이에게말해주고싶습니다.어른은어른나름대로즐거운일이꽤많고,좋아하는것도많이살수있다고.힘든일도있지만이건어린이도마찬가지아니냐고.진실도어느정도버무려서커가는것에희망을갖도록이야기해주고싶습니다._91쪽

더잘살고싶고,더좋은사람이되고싶고,좋은작품을만들고싶은‘욕심’을채우고자애쓰는작가의모습에독자는공감할뿐만아니라애정을느낄것이다.그리고일상을잘살아내는힘과새로운욕심을얻을것이다.
복잡한질문,고통스러운현실을쉽고명료하게표현한책《살짝욕심이생겼어》를읽어보자.‘이왕사는거,잘살아보자’라는튼튼한욕심이내면에가득찰것이다.


<책속에서>
천장에커다란빗이붙어있는방이하나있으면좋겠습니다.아침에일어나자마자빗아래를쌩하고뛰어서부엌까지가면머리카락이단정해지고찰랑찰랑해지는거예요.고것참편리할것같지않습니까?_38쪽

아마아이가다섯살쯤이었을거예요.혼자서는풍선을불지못하니누군가대신불어줘야할시기였어요.아직은아빠가필요했던겁니다.스스로풍선을불수있게되면더는아빠가필요없겠죠.
‘이렇게아이가의지해주는시기가부모로서는정말로행복한순간이겠구나’싶어서한컷그려봤습니다._89쪽

저는어릴때부터매일같이이런걱정을하면서살아왔습니다.이걸하면야단맞지않을까?이렇게하면내탓이라고오해받지않을까?아직도하루하루이런걱정에사로잡히곤합니다.결국실패가두려운거죠.어른이나아이나매한가지가아닐까싶습니다.
그래서제아이와동료들에게말해주고싶어요.실패해도괜찮다고.그리고저도누군가에게서이런말을듣고싶고요._108쪽

그날밤저는미래에무슨일이있을지알지못했습니다.하지만내일이오지않기를바랐던심정은현재무언가를결정하는데밑거름이된거죠._13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