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뽑은 반장, 국회에 가다 -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60

잘못 뽑은 반장, 국회에 가다 -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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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잘못 뽑은 반장》을 비롯하여 《또 잘못 뽑은 반장》《잘못 걸린 짝》《잘못 걸린 선생님》등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창작동화 ‘잘못’ 시리즈의 신작. 어쩌다 반장이 된 강감찬과 서박하가 용기를 내어 학교의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는 이야기이다.

저자

이은재

강원도동해에서태어나추계예술대학교에서문예창작을공부하고,MBC창작동화공모전에서장편동화부문을수상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한국문화예술진흥원창작지원’을수상했고,2016년에는한국을대표하는10인의동화작가로선정되었다.그동안지은책으로초등학교교과서에수록된『잘못뽑은반장』,을비롯한‘잘못’시리즈와『가짜영웅나일심』,『기차는바다를보러간다』,『전교에서제일못된아이』,『산과개』『행복을길어올린영글이』,『내친구솔생이』,『보금이』,『지붕위의꾸마라아저씨』,『내가제일좋아하는친구』등다수가있다.

목차

검정사과와황금사과
이상한반장선거
잘못뽑은반장들
왕들의세상
산넘어산
허수아비반장의길
용기증명
길을찾아서
비밀의검정공책
나를포기하지마세요.
국회에가다!
마지막선택
우리들의황금사과

출판사 서평

용기를내어불의에맞서는의미있는한걸음!
정의를지키려고한목소리를내는‘잘못뽑은반장’들의대활약

반장선거혹은회장선거는언제보아도아이들에게짜릿하고흥미로운이벤트이다.친구들에의해서,혹은스스로후보가되어반을위한공약을내걸고선거운동을하는모습은자신감,책임감을고루알아갈수있는경험을전해준다.반장이된아이나반장이되고싶어하는아이에게나말이다.그런반장선거를소재로삼아꾸준히이야기를들려준‘잘못’시리즈는《잘못뽑은반장》을시작으로지난10년간어린이독자들에게사랑받아왔다.
그런데이번에는조금독특한소재의이야기가발표되었다.바로《잘못뽑은반장,국회에가다》이다.이번책에서는아무도하고싶어하지않는반장자리에선출된두아이의이야기가담겨있다.

도대체이학교뭐야?

세계초등학교.
《잘못뽑은반장,국회에가다》에등장하는이학교는대한민국의소문난명문학교이다.입학조건은무척까다롭지만입학하게되면성공적인학력을이루고,인맥을갖추는데유리한곳이다.이곳에서반장은아무런의미가없다.오히려중학교입시를준비하는데방해가되는쓸데없는자리일뿐이다.그래서특히6학년아이들은모두반장자리를거부한다.결국선생님은이상한달리기시합을열고꼴찌로들어온아이가반장을맡기로한다.그리고강감찬,서박하,두아이가어이없이반장이된다.일반인특례입학으로들어온두아이는이미아이들의공격대상이었던것이다.비록이름뿐인반장자리이지만,그래도‘반의리더’라고생각한두아이는학급을위해서열심히봉사하자고결심한다.그러나두아이의결심을비웃는듯아이들은똘똘뭉쳐서반장들을괴롭히고,심지어선생님은일부학생들을위해편파적인결정을내린다.
늘부모님의염려를사고,학교친구들의비웃음을당하는강감찬은참다못해아이들과맞서기로마음먹는다.아버지가돌아가시고어렵게살아온박하도학교의정당하지못한결정에맞서기로결심하다.학교안에서문제를해결할수없다고판단한두사람은세상밖,국회앞으로가서자신의목소리를내기로결심한다.
《잘못뽑은반장,국회에가다》는가상의공간,세계초등학교에서일어난사건을다루지만요즘의세태를풍자적으로신랄하게보여준다.성적에집착하는아이들과부모님,부모님의입김에흔들리는선생님들의모습을가감없이보여주고그런세상속에서아이들이느끼는감정을섬세하게묘사하며동시에아이들이정의를위해나서는과정을그려독자들에게재미와공감그리고통쾌함까지선사한다.

“해결되지않는불의를참아야할까?”
“좋은리더는누구일까?”
“나의가치를지키려면어떻게해야할까?”

어쩌다반장이되어반장노릇을제대로해보려고하지만,번번이무시당하는강감찬과서박하.두사람은결국정의와자신을지키려고세상밖으로나가서한목소리를낸다.그결과는?책을읽어보면알게되겠지만,두아이의목소리는세상에큰반향을일으키고학교를변화시키는원동력이된다.곧치러질어른들의선거로‘리더’에대해고민하고있는요즘,아이들에게는《잘못뽑은반장,국회에가다》를권해주면어떨까?잘못된방식으로선출된‘잘못뽑은반장들’이지만그누구보다정의를지키려고노력하는모습을보며용기와올바른리더십을배우게될것이다.
줄거리
일반인특례추첨으로명문세계초등학교에입학한강감찬,그럭저럭학교를다니지만이학교에는무시무시한아이들이잔뜩모여있다.우정보다는성적,성적보다는집안배경을우선시하는자본주의의괴물들이득실거린다.게다가학부모위원회의입김은그어느학교보다세고선생님들도자신들의이익을챙기는데급급하다.6학년아이들은아무도반장감투를쓰려고하지않고오로지세계중학교에입학하는것만을목표로삼는다.
이이상한학교에서더이상한반장선거가벌어지는데,바로달리기시합에서꼴찌로들어온사람이반장을맡는것.
아이들의계략으로결국평범한(?)강감찬과서박하가남녀반장으로선출된다.두사람은반장이된이상학급을위해열심히봉사하려고마음먹는다.하지만반아이들은왕호를중심으로동맹을맺어두아이를무시하고괴롭힌다.선생님은그런아이들의행동을묵인하며급기야박하의성적순위를납득할수없는수행평가성적으로깎아내린다.감찬이와박하는성적순위가낮아진이유를조사하던중에선생님과일부학부모들이성적을조작한사실을알게된다.분노한박하와감찬이는교장선생님께이사실을알리지만그역시세계초등학교의명성을이유로결과를받아들이라고충고한다.학교가단단한비리로세워진것을깨달은감찬이와박하는또다른피해자를막기위해국회로향하는데….잘못뽑은반장들은제목소리를용기있게낼수있을까?

책속으로

선생님은운동장끝에모두를모이게한다음큰소리로외쳤다.
“지금부터선착순달리기를한다.남자와여자따로따로달리는데,각각꼴찌로들어온두사람이남자반장과여자반장이되는거야.”
맙소사.아무리이름뿐이라지만세상에그렇게뽑는반장이다있다니.
선생님은남자애들부터먼저출발선에서도록했다.나는달리기에어느정도자신있었기때문에꼴찌를할일은없다고확신했다.선생님이호루라기를휙불자마자남자애들이총알처럼튕겨나갔다.나도이를악물고달렸다.

일주일뒤,우리는선생님에게면담요청을했다.수업이끝나고모두돌아가자우리는선생님을마주하고앉았다.
“무슨일이라도있니?하고싶은말이뭐야?”
선생님은서류를들여다보면서건성으로물었다.우리를마치성가신잡상인으로취급하는것같아서기분이상했지만꾹참고벌점수첩을내밀었다.
“이걸먼저봐주세요.”
잘못한것도없는데괜히떨렸다.선생님은안경을고쳐쓰며수첩을훑어보았다.선생님얼굴이점점일그러졌다.박하가맨마지막에진실이에게한꺼번에벌점다섯개를매긴부분과내가왕호에게벌점다섯개를매긴부분을보고는눈살을잔뜩찌푸렸다.

“박하야,축포를터뜨릴시간이조금미뤄진것뿐이야.그동안애들이배아파하는모습이나보면서즐기자고.”
나는마치내가1등을한것처럼들떠서벙실벙실했다.그런데이틀후에어처구니없는일이벌어졌다.
“우아!왕호가판을뒤집었어.1등이야,1등!박하랑시험점수차이가꽤났는데정말대단하다.역시학교의자랑은다르다니까.”
“진실이가2등이네.”
선생님이최종성적표를게시판에걸자마자여기저기서환호성이터져나왔다.박하는스물다섯명중에딱중간인열세번째순위에이름이올라있었다.세상에나!박하는할말을잃은얼굴이었다.
“그럼그렇지.왕호랑진실이가굴러온돌한테밀릴리가있겠어?”
“맞아,맞아.”
아이들은큰일날뻔했다는듯가슴을쓸어내렸지만나는인정할수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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