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론 : 어떻게 마주 앉아 대화할 것인가 (양장)

숙론 : 어떻게 마주 앉아 대화할 것인가 (양장)

$18.00
Description
“누가 옳은가가 아니라 무엇이 옳은가를 찾으려는 것이다”
통섭의 과학자 최재천 교수가 평생 품은 화두
불통 사회를 소통 사회로 바꾸는 대화 혁명
우리 시대의 지성인 최재천 교수가 9년간 집필해 마침내 완성한 역작 《숙론》을 출간한다. 갈등과 분열을 거듭하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손잡을 수 있을까? 최재천 교수가 찾은 해법은 ‘숙론(熟論, Discourse)’이다. 숙론이란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는 말싸움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이 왜 다른지 궁리하는 것, 어떤 문제에 대해 함께 숙고하고 충분히 의논해 좋은 결론에 다가가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난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저자 자신이 직접 숙론을 이끌었던 사례를 담았다. 대학교수로서 줄기차게 시도했던 토론 수업, 생태학자로서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제돌이’를 바다로 풀어주기까지의 과정, 위원장으로서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회의를 주재한 경험까지 생생하게 들려준다. 그리고 이윽고 두들겨 패기보다 두루 살피는 대화가 불통을 소통으로 바꾼다고 힘주어 이야기한다.

지금 여기 우리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마주 앉아 제대로 하는 대화다. 이기기보다 이해하는 대화다. 일방 지시가 아니라 쌍방 대화다. 자기 목소리만 높이기보다 낮은 목소리를 경청하는 대화다. 모욕하기보다 모색하는 대화다. 굴복시키기보다 회복하려는 대화다. 무너뜨리기보다 무릅쓰고 합의하려 애쓰는 대화다. 천둥 치듯 윽박지르기보다 찻잎처럼 우러나는 대화다. 그런 대화들의 합이 숙론이다.

최재천 교수는 말한다. 소통은 노력의 산물이라고. “상대를 제압하려는 토론을 넘어 서로 존중하고 대화하는 숙론 문화가 정착된다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가 존경하는 진정한 선진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념·젠더·세대·계층·환경 등 여러 분야에서 격화하는 갈등이 줄어든 합리적 사회가 도래할 날을 고대하며, 대한민국 국민과 국회의원 300명에게 《숙론》을 권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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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재천

저자:최재천
평생인간과자연을관찰해온생태학자이자동물행동학자.서울대학교에서동물학을전공하고미국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생태학석사학위를,하버드대학교에서생물학박사학위를받았다.10여년간중남미열대를누비며동물의생태를탐구한뒤,한국으로돌아와자연과학과인문학의경계를넘나들며생명에대한지식과사랑을널리나누고실천해왔다.
서울대학교생명과학부교수,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한국생태학회장,국립생태원초대원장등을지냈다.현재이화여자대학교에코과학부석좌교수로재직중이며,생명다양성재단이사장을맡고있다.《최재천의공부》《최재천의곤충사회》《여성시대에는남자가화장을한다》《다윈의사도들》《다윈지능》《생명이있는것은다아름답다》《생태적전환,슬기로운지구생활을위하여》《최재천의인간과동물》《과학자의서재》《통섭의식탁》《열대예찬》《개미제국의발견》등을썼다.
1989년미국곤충학회젊은과학자상,2000년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수상했다.2019년세계동물행동학자500여명을이끌고총괄편집장으로서《동물행동학백과사전》을편찬했다.2020년유튜브채널〈최재천의아마존〉을개설해인간과자연생태계에대한폭넓은이야기를들려주고있다.

목차


프롤로그_혁명전야,숙론의동이튼다

1부숙제(宿題)
재미있는지옥,대한민국의난제들
갈등과소통―슬기로운사회를위하여
이념갈등―흑백과좌우말고없는가
지역갈등―작은땅덩어리에서왜늘다투는가
계층갈등과빈부갈등―빈곤의사실과진실은무엇인가
남녀갈등―남성과여성은정말다른가
세대갈등―저출생과고령화에해법은없는가
환경갈등―경제성과생태성의평형은가능한가
다문화갈등―정복할것인가,다정할것인가

2부교육(敎育)
같은견해와다른견해를알고사랑하는시간들
토붕와해(土崩瓦解)―우리교육의안타까운현실
누구나꽃피울잠재력이있다
끌려가지않고끌고간다
읽기쓰기말하기
배운지모르게배운다
섞이면건강하고새로워진다
손잡아야살아남는다

3부표본(標本)
앵무새대화와헛소리를하지않는본보기들
하버드생―암기보다질문한다
테드카펄―바로들이대지않는다
브라운백런치미팅―격의없는대화에서배운다
롤런드크리스튼슨교수워크숍―사례를연구한다
주니어펠로우―학문간경계를넘나들며생각한다
통섭원―발제,지정토론,종합토론까지머리를맞댄다
위원회―문제를인식하고파악하고해결한다
경협―함께손잡고경쟁에서이긴다

4부통섭(統攝)
불통을소통으로바꾸는시나리오들
위원장동지
제돌이야생방류시민위원회
기획재정부중장기전략위원회
몽플뢰르콘퍼런스
코로나19일상회복지원위원회

5부연마(練磨)
바람직한숙론을이끄는기술들
숙론의목적과진행중재자의역할
적정환경을조성하라
너자신을알라
치밀하게준비하고유연하게진행하라
규칙부터합의하라
발언정리할시간을허하라
기꺼이‘선의의악마’가돼라
막히면쪼개라
필요하면열정도가장하라
개떡같이말해도찰떡같이알아들어라

에필로그_토론을넘어숙론으로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최재천교수가9년간집필해마침내완성한역작,《숙론》
다른견해를가진사람과어떻게마주앉아대화할것인가?
다툼이만연한시대에서로알고사랑하는소통의방식

바야흐로성난사회다.과거와비교할수없을만큼다양한의견이소셜미디어와인터넷에오르고,정보제공자와수용자가양방향으로소통하는상황은분명환영할일이다.그러나소셜미디어알고리즘이사용자의정치성향과취향에맞는정보만선별해보여주고,같은견해를지닌사용자들끼리뭉치며이외의견해를배제하는불통문제가전면에등장했다.아울러우리사회는이념·젠더·세대·계층·환경등과관련해전례없이다양한종류의갈등과대립이일어나고있다.“갈등이수면아래가라앉기보다세상에드러나는현상”은그만큼의견표현이자유로운사회가되었다는방증이지만,이갈등을어떻게슬기롭게극복하고서로협력해나갈지는우리에게주어진시급하고중대한과제다.

21세기에는‘다양한분야를자유롭게넘나들고연결하며새로운것을창조해내는통합적지식’이필요함을역설하며‘통섭(統攝,Consilience)’이란화두를던졌던최재천교수.그가지금우리사회의갈등을극복하기위해가장필요한것은제대로된대화라고말하며,이를가능하게만들초석을다지고자9년간공글린책《숙론》을출간한다.이책에서최재천교수는우리사회의현안을짚으며,상충하는견해가어떻게대립을넘어진정한소통에이를수있을지를논한다.교육자로서,생태학자로서,정부나사회단체가만든위원회의위원장으로서경험한문제해결법과합의도출법,소통법을총망라해풀어놓는다.

1980년대하버드대에서공부하고수업조교를맡았을때부터‘학생중심토론’수업을체득하고이끌었던최재천교수는1994년서울대에부임한이래우리사회와교육현장에그것을적용하려심혈을기울였다.특히2012~2013년,수족관쇼를하던돌고래‘제돌이’를포함해다섯마리를자연으로돌려보내는‘제돌이야생방류시민위원회’의위원장직을수행하며,다양한분야전문가들과숙론을통해성공적야생방류를이끌기도했다.이렇듯그는반세기가까이교단과사회에서줄기차게숙론모임을이끌어오며한가지결론에다다랐다.세계경제10위권에올라선우리사회가다시도약하고내적으로성숙하려면,과학기술뿐아니라무엇보다숙론문화가필요하다고.그러면서〈100분토론〉〈백지연의끝장토론〉등에서대중이익히봐왔던토론의방식과목적에의문을던진다.토론이서로의견을주고받으며자기생각을가다듬는행위가아니라“기어코상대를제압”하려는행위로굳어졌다는것.이에토론을넘어선숙론을주창한다.

숙론(熟論,Discourse)이란‘누가옳은가(Whoisright?)’가아니라‘무엇이옳은가(Whatisright?)’를찾는과정이다.어떤문제에대해함께숙고하고충분히의논해좋은결론에다가가는행위다.《최재천의공부》에서‘어떻게배우며살것인가’라는질문을던진그는,《숙론》에서‘어떻게마주앉아대화할것인가’를이야기하며“상대를제압하려는토론을넘어서로존중하며대화하는숙론문화가정착된다면,우리나라는전세계가존경하는진정한선진국으로거듭날것”이라고기대한다.그가제시하는숙론은갈등에빠진우리사회뿐아니라다른견해를가진상대와대화해야하는우리네일상에소중한성찰을전한다.

남아공몽플뢰르콘퍼런스에서제돌이야생방류시민위원회까지
얽히고설킨이해관계를풀어내기위한숙론의지혜
대한민국을바꿀새공론장이펼쳐진다!

《숙론》은총5부로구성되었다.지금우리사회에숙론이필요한이유,바람직한숙론예시와자신이직접이끌었던숙론현장,원활한숙론진행을위한구체적방법을하나하나알려준다.대학강단에선지어언45년이넘는세월동안쌓은통찰과경험,지식과지혜를아낌없이펼쳐놓으며독자를흥미진진한숙론의세계로끌어당긴다.

1부〈숙제(宿題):재미있는지옥,대한민국의난제들〉은이념·젠더·세대·계층·환경등과관련해깊은갈등과불통에빠진우리사회를자세히들여다본다.다양한사료와근거로사회갈등의원인과추세를예리하게분석하고,동물행동학자로서동물의의사소통과인간의의사소통을비교하며진정한소통에이르는어려움을숙고한다.저자는“우리사회가미처민주적소통능력을갖추지못해”갈등이곪아터진상황이라판단하고,숙론문화의전면적도입을제안한다.

2부〈교육(敎育):같은견해와다른견해를알고사랑하는시간들〉은사회의민주적소통능력부재의근원을교육으로지목하고그해결책을논한다.저자는학교가“공존을위한협력과배려를배우는곳이아니라오로지신분상승을꾀하는경쟁의각축장”이돼버린현실을안타까워하며우리교육을‘흙이무너져내리고여기저기기왓장이쪼개진다’라는뜻의‘토붕와해(土崩瓦解)’의상황에빗댄다.이에학습다양성확보,숙론수업등교육개선방안을꺼내며‘홀로서기’가아닌함께논의하고머리를맞대게하는교육의중요성을설파한다.

3부〈표본(標本):앵무새대화와헛소리를하지않는본보기들〉은저자가학생으로서,그리고교수로서익히고적용해온숙론에대해담았다.1979년미국유학생활을시작하고하버드대등에서숙론수업이어떻게이뤄지는지직접겪은내용을상세히되짚는다.하버드생들이왜숙론의달인이될수밖에없는지,미국의명예교우회(SocietyofFellows)시스템이어떻게학문간경계를넘나드는활발한통섭의환경을조성하는지등은오늘날우리교육에시사하는바가크다.1994년한국으로돌아와서울대교수로부임한이후의내용에서는우리교육환경에숙론을적용하려는저자의분투를살펴볼수있다.이를테면미국의명예교우회를본떠이화여대에통섭원(統攝苑)을세우고정기적으로심포지엄을열어숙론의방법을갈고닦는다.학생들이직접위원회를열어사회문제를적극논의하게하고,따로또같이협력하는법을길러주기위해단체평가와개인평가를적절히활용한대학수업의방식을이야기한다.

4부〈통섭(統攝):불통을소통으로바꾸는시나리오들〉은남아공의몽플뢰르콘퍼런스를숙론의이상적예시로들고,저자자신이직접이끌었던위원회의활동을복기한다.몽플뢰르콘퍼런스는1990년넬슨만델라가석방되며혼란에빠진남아공의정국을타개하기위해진행했던국가회의다.대립하는단체의교섭을이끌어온전문가를초빙해약1년간워크숍과대국민소통을진행하며국가가나아갈방향을두고민주적합의를도출했다.그결과극한의사회갈등을극복하고초이념적·초당파적협력으로나아갈수있었다.이극적사례에서진행자의역할,합의를통한숙론과정을제대로밟아나가는일이얼마나중요한지확인할수있다.저자는자신이직접이끈‘제돌이야생방류시민위원회’‘기획재정부중장기전략위원회’의통섭적회의도자세히돌아보며올바른숙론을위해필요한마음가짐과제반조건에대해조언한다.

마지막5부〈연마(練磨):바람직한숙론을이끄는기술들〉은성공적숙론을위한방법들을알려준다.진행자의역할은무엇인지,어떤환경과규칙을마련해야하는지,숙론과정에서무엇이금물인지등을구체적으로알려준다.무엇보다저자는‘토크쇼의제왕’으로불리는앵커래리킹의사례를들어‘경청’의중요성을강조한다.참가자가“개떡같이말해도찰떡같이”알아들을만큼상대의말에귀기울여야한다는것이다.

“소통은원래어려운것이다”
소통의본질과그것을끝내이루기위한체계적접근법
상대를제압하려는토론에서상대와협력하는숙론으로

동물행동학자인저자는평생동물의의사소통을연구하며인간사이의불통을오랫동안고민했고,예상보다싱거운결론에다다랐다고밝힌다.바로“소통은원래안되는게정상”이라는것.동물행동학에서는오랫동안동물간소통을상호협력적행동으로이해하다가,그것을송신자(sender)가수신자(receiver)를조종하려는의도적행위로규정하는새로운관점이제시됐다.즉,그관점에서소통은‘협력’이아니라‘밀당’의과정이라는것.그렇다면소통은당연히일방적전달이나지시가아닌,당사자간지난한대화와타협의과정을거쳐얻어지는것이라고,저자는말한다.불통에섣불리실망하지말고,어려운소통을이루기위해필요한과정을차근차근밟아나가야한다는것이다.“소통은안되는게정상이라해도우리가하는거의모든일의어느순간에는반드시소통이필요하”기에,아무리어렵더라도그것을반드시이뤄내야한다고강조한다.

여기서“알면사랑한다”라는,저자가오랫동안대중에게전해왔던구절은소통의본질에대한화두를던진다.성공학의대가카네기가《데일카네기의인간관계론》에서“알면용서한다”라고말했듯,우리는서로“모르기때문에미워하고시기한다.”나아가“인간은상대를더많이알면알수록끝내사랑할수밖에없는본성을타고났”으며,그렇기에이해관계로얽힐수록서로마주앉아얘기해야한다고강조한다.이렇듯저자는숙론문화의중요성을짚으며,19세기말에서20세기초오스트리아빈에서만개한‘살롱문화’처럼,우리사회와일상에서도서로충분히대화하고이해하는분위기가싹트기를염원한다.

말이통한다는것,그것은내편네편을가르는것이아니라알고이해하고사랑하는것이다.소통은노력의산물이다.세상에는성공한소통보다실패한소통이더많다.그럼에도우리는소통을이뤄내야만한다.덫을놓고상대를궁지로몰아가는것이아니라마주앉아둘러앉아궁리하며대화하며좋은혜안을찾아내는것.다툼과갈등의시대,《숙론》이제시하는통찰은우리를진정한소통으로이끌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