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경 장병탁의 선을 넘는 인공지능

이진경 장병탁의 선을 넘는 인공지능

$18.00
Description
인간 수준의 지능은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가?
철학과 공학, 사회학과 과학의 영역을 넘나들며 바라본
‘신체 기반 인공지능(Embodied AI)’의 무한한 가능성
상식과 통념을 깨는 파격적인 사유로 늘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는 철학자 이진경과 국내 AI 최고 권위자이자 AI의 새 길을 개척하는 공학자 장병탁이 나눈, 인공지능에 관한 색다르고 도발적인 이야기. 카오스재단 팀장을 역임했던 SF 소설가 김재아가 AI에 관한 소설을 쓰기 위해 2년여간 인공지능에 관한 책을 읽고 강연을 찾아다닌 끝에, 다른 누구보다 전문적이면서 관점이 남다른 두 사람을 만났다. 그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이 특별 대담은 1년 6개월에 걸쳐 다채롭고 유기적인 주제로 열다섯 차례 진행되었다.

‘신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모인 두 저자는 각자의 영역인 철학과 공학뿐 아니라 과학 ㆍ 수학 ㆍ 사회학 ㆍ 인류학 ㆍ 예술 ㆍ 환경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인공지능에 대한 사유를 거시적이고 입체적으로 펼쳐낸다.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지능 ㆍ 인지 ㆍ 감각 ㆍ 지각 ㆍ 감정 ㆍ 의식 ㆍ 지아 ㆍ 의지 ㆍ 이해 등으로 사유를 확장해나가며, 신체를 가지고 여러 감각 정보를 센싱하고 종합하여 학습뿐 아니라 데이터마저 스스로 생성해나가는 ‘신체 기반 인공지능(Embodied AI)’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기술 발전에 대한 열광과 흥분 뒤에 가려진, 현재 인공지능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짚어본다. 마지막으로 현재 생성형 AI의 기술 수준이 어느 정도까지 왔는지도 현실적으로 살펴본다. 인공지능에 대한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이야기를 접하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라.
저자

이진경,장병탁,김재아

지식공동체수유너머104연구원,서울과학기술대학교인문사회교양학부교수.《철학과굴뚝청소부》를시작으로,자본주의와근대성에대한이중의혁명을꿈꾸며쓴책들이《맑스주의와근대성》《근대적시·공간의탄생》《수학의몽상》《철학의모험》《근대적주거공간의탄생》《필로시네마,혹은탈주의철학에대한10편의영화》등이다.사회주의붕괴이후새로운혁명의꿈속에서니체,마르크스,푸코,들뢰즈·가타리등과함께사유하며《노마디즘》《자본을넘어선자본》《미-래의맑스주의》《외부,사유의정치학》《역사의공간》《우리는왜끊임없이곁눈질을하는가》《사랑할만한삶이란어떤삶인가》등을썼다.《코뮨주의》《불온한것들의존재론》《삶을위한철학수업》《파격의고전》등을쓰면서지금여기에서의삶을바닥없는심연속으로끌고들어가고있다.

목차

서문|당신이할예상질문,그너머
1.인공지능이란,아니지능이란무엇인가?
2.인간은얼마나특별한가?
3.인공지능에게몸을허하라!
4.생명없는지능과마음의발생학
5.감각과언어사이에서
6.기계는인간을이해할수없다고?
7.기계적감각과감정기계
8.인공지능은사랑기계를꿈꾸는가?
9.답을찾는속도와답을지우는능력
10.리얼리즘의역설과인공지능
11.인간의에이전트와기계의에이전트
12.기계와인간혹은우정의에티카
13.인공지능은노동을먹어치우는가?
14.인공지능의미래,미래의인공지능
부록|ChatGPT,특이점이찾아온것인가?

출판사 서평

★★인공지능에관한가장이상적이고현실적인책★★
★★철학자와공학자의지적콜라보레이션★★
★★뇌과학자장동선박사강력추천!★★

2022년11월공개된ChatGPT는그동안어떤인공지능도보여주지못한‘그럴듯함’으로전세계인을놀라게했고,그후이를수많은매체에서앞다투어다루며장밋빛미래를예고했다.물론ChatGPT의퍼포먼스가지금까지나온범용인공지능(AGI)중가장뛰어나다고할수있지만,텍스트나이미지등기존에있는(빅)데이터를학습하고이를기반으로결과물을생성하는기존인공지능메커니즘을따르기때문에,신뢰성,편향성,조작가능성등의이슈가여전히존재한다.또한기계가인식할수있도록각각의정보에레이블을일일이달아줘야하는번거로운과정또한필요하다.이를극복할수있는방법은없을까?장병탁교수는인간의학습방법에서그실마리를찾는다.그는현재인공지능기술이인간의신경망을모방해놀라운발전을이뤄냈지만,인간과같은방식으로학습하는것은아니라고강조한다.딥러닝이라고흔히들알고있는인공신경망은인간이인지하고학습하고기억하는수많은방식중하나를차용한것일뿐이며,이과정에서많은정보가유실되고만다.

“정보패턴이신경망의원리가된건반복사용되는신경망의연결강도가강화된다는헵의규칙때문인데,이것도신경세포들을통과한신호가뭔지는모른채다만자주사용하면연결망이강해진다는것만‘추상’한거고,많은데이터가망실되며얻어진정보죠.”_p.70

왜인공지능에게신체가필요한가?
인간은언어나지식,추상적인지기능조차현실속신체를통해서체득한다.우리가‘사과’라는글자를볼때,사과의형체뿐아니라색깔,맛,식감,향기,감촉등을동시에떠올리는것이그예다.인간은이러한신체경험을기반으로학습하기때문에우리는모호하게대충말해도의사소통이가능하다.하지만인공지능은현실속에서체화한언어가아닌기호로서의언어만학습하기때문에,통계적확률계산으로그저‘그럴듯한’결과물을내놓을뿐이다.따라서인공지능이제대로된성능을발휘하기위해서는무수한변칙적인데이터와이를처리하는연산능력이요구된다.

“인간의언어가모호한이유는그러한형태가진화적으로효율적이기때문이에요.로봇한테‘물좀줘!’를설명하려면,‘앞으로50cm가서,2cm앞에물컵을잡은뒤,여기로이동해와’등을상세하게설정해줘야해요.인간은대충말해도척하고알아듣죠.이얼마나효율적인가요.”_p.29

또한인공지능과인간의가장큰차이점은‘메타수준에서생각할수있는가’,즉‘생각에대한생각을할수있는능력,생각밖에서생각을바라보는능력이있는가’다.여기서‘밖’이란어떤선택이나결정에대한결과가나한테유리한지불리한지를따지는지점이며,이는자신의생존을최우선목표로하면서이를유지하기위해필요한판단체계다.이것이가능하기위한전제조건이‘신체를갖는것’이다.이런조건이모두갖추어질때신체는알아서지식(데이터)을형성하고학습하며사용하도록강제한다.두저자는다양한외부정보를받아들이는신체와메타레벨에서자신의생존을우선하는목적함수를인공지능에게부여한다면보다인간의식과가까운수준에도달할수있다고입을모은다.

“진짜인간수준의인공지능에도달하기위해서는더미세한단위수준에서감각데이터와지각·행동의연결고리들을잇는정보처리능력이뒷받침되어야할겁니다.이를위해서는신체를갖춘에이전트가중요하고요.”_p.105~106

뇌중심주의ㆍ인간중심주의에서벗어난사유
신체기반인공지능은뇌중심주의,즉‘뇌’라는하나의중심을설정하고전체를설명하려는오래된관습에서벗어나,뇌못지않게신체도인지하고기억하며때로는뇌의사고방향을규정하기도한다는최신과학에토대를둔다.두저자의대담이신선하고설득력이있는이유가여기에있다.

“우울증환자에게생각을바꿔보라고해도안되는건신체상태와신경전달물질이뇌가생각하는방향을규정하기때문이죠.(…)우리는모두뇌중심주의,뇌의독재라는관념에너무오래길들여져있는게아닌가싶어요.”_p.75

또한이진경교수는존설의‘중국어방논증’을비판하며이때적용된인간중심적인‘이해’의의미를낱낱이해체한다.나아가그는우리가흔히알고있는‘지능’‘신체’‘감정’‘자아’등의의미를비판적으로되짚어보고,인간은물론동물,식물,사물(기계)에게까지공평하게적용할수있도록그의미를재정의하여우리가놓치고있는것들을환기하고사고와가능성을확장시킨다.나아가사물이자기능력을모두발휘할때까지계속생존을지속할수있도록하는‘사물과의우정’을주장하며소비를부추기는‘자본의지속가능성’시대에일침을가하기도한다.또한현재인공지능연구에서고려되지않는에너지와자원의과용문제도지적하며,ChatGPT를시험사용하는것만으로도지구온난화를가속화하는결과를불러올수있음을경고한다.

“또하나중요한통념은신체란날때부터타고나는거라는생각이에요.나중에외부로부터끌어들여장착한것은신체가아니라‘도구’나‘보조물’이라고생각하는거죠.그러나그것없이는신체활동이어렵다면,그도구나보조물은신체생존에필수적인일부,즉신체에속하게된거아닐까요?”_p.67

“커즈와일이말하는특이점은장밋빛미래에흠뻑취해1945년전후에찾아온기후의특이점을보지못하게하고,이로써인류를새로운파국으로몰고갈가능성이농후한개념같아요.ChatGPT를신기해하며시험사용해보는것만으로도지구온도의상승을더욱가속화할테니까요.”_p.311~312

인공지능을둘러싼사유의향연으로들어오라
그외에도‘인간과인공지능은서로사랑할수있는가’‘인공지능에게가장어려운예술영역은무엇인가’‘인공지능으로인해윤리적문제가발생했을때누가책임져야하는가?’‘인공지능으로대체될가능성이높은직업은무엇인가’‘마인드업로딩은현실적으로가능한가’‘인공지능이인간의일을대신하게되면인간은어떻게살아갈것인가’‘한국의인공지능기술의수준은어디까지왔는가’등흥미진진하고누구나한번쯤고민해봤을법한물음에대해전문가적식견을들을수있다.때로는서로의든든한지원군이되어주고,때로는아슬아슬한긴장선을달리며서로의주장에집요하게파고드는인공지능을둘러싼사유의향연으로들어오라.

“무언가를따라가기보다는무언가를둘러싸고토론하는것,무언가에대한답을내기보다는차라리답을지우며그무언가에물음을던지는것,그것이우리가한일이라고생각해요.다른건몰라도많은답을지우는데는성공적인대담이었다고생각합니다.”_p.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