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무문관 (양장)

한 권으로 읽는 무문관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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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간화선 수행의 전성기를 연 《무문관》
정통 선학자 혜원 스님의 역해로 만나다
선문禪門의 3대 공안집 중 하나이며, ‘선서禪書의 백미白眉’로 꼽히는 《무문관》은 중국 남송南宋대의 선승 무문 혜개가 편찬한 공안집이다. 《무문관》은, 조주의 ‘무無’ 자 화두를 첫 번째 관문으로 하여, ‘무’ 한 자가 48칙의 공안을 모두 관통하며 ‘절대 무’를 탐구한다.
48개의 본칙에 무문의 간결하고 명료한 평과 송만 더하여, 공안의 기능에 가장 충실한 진솔한 공안집이자 간화선 수행의 지침서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대혜 종고에 의해 체계화된 간화선이 《무문관》이 출간된 뒤 본격적으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한다.
반세기 넘도록 일념으로 선학 연구에 매진해온 정통 선학자 혜원 스님은 《한 권으로 읽는 종용록》과 《한 권으로 읽는 벽암록》에 이어 《한 권으로 읽는 무문관》을 펴내며, 선종 3대 공안집의 역해를 완성하였다. 깊고 오랜 연찬 속에서 완성된 《한 권으로 읽는 무문관》은 화두 참구의 길잡이가 되어 간화선 수행의 길을 친절히 안내한다.

저자

무문혜개

저자:무문혜개(無門慧開)
남송시대의임제종양기파선사.호는무문.절강성항주杭州전당錢塘출신으로,속성은양씨이다.천령굉에게참례하여출가하고,나중에여러선사에게차례로가르침을받았다.강소성평강부平江府만수사의월림사관月林師觀선사에게나아가6년간조주의‘구자무불성狗子無佛性’공안으로열심히수행하고월림사관의법을이었다.1218년안길산보국사에서세상으로나와강서성천령사·황룡사·귀암사,진강부(강소성)초산焦山의보제사,평강부개원사,건강부의보령사에머물렀다.1228년세납46세때동가東嘉용상사龍翔寺에머물면서《무문관》을간행하였다.1246년세납64세때칙명을받아항주에호국인왕사護國仁王寺를열었다.이종理宗황제에게법요를설하고,기우제를지내비를내리게한공으로금란법의와불안선사佛眼禪師의호를받았다.1260년4월세납78세로입적入寂하였다.

역자:혜원
동국대학교대학원에서중국선을전공하고〈북종선연구〉로학위를받았다.동국대학교불교학부교수,불교문화원장,불교대학·대학원장,정각원장등을역임하였고,현재동국대학교불교학부명예교수이다.저서로『한권으로읽는종용록』『한권으로읽는벽암록』『유마경이야기』『북종선』등이있으며,역서로『바웃드하』『신심명·증도가』『선어록읽는방법』등이있고,공저로『AnEncyclopediaofKoreanBuddhism』,편저로『선어사전』『한국불교문화사전』등이있다.

목차

습암習庵의머리말
표문表文
선종무문관禪宗無門關

제1칙조주의개趙州狗子
제2칙백장의여우百丈野狐
제3칙구지의손가락俱竪指
제4칙혹암의석가胡子無鬚
제5칙향엄,나무에오르다香嚴上樹
제6칙세존의염화世尊拈花
제7칙조주,발우를씻다趙州洗鉢
제8칙월암의수레만들기奚仲造車
제9칙흥양의대통지승불大通智勝
제10칙청세는외롭고가난하다淸稅孤貧
제11칙조주와암주州勘庵主
제12칙서암의주인공巖喚主人
제13칙덕산의탁발德山托鉢
제14칙남전,고양이를베다南泉斬猫
제15칙동산,삼돈의몽둥이洞山三頓
제16칙운문의종소리鐘聲七條
제17칙충국사와시자國師三喚
제18칙동산의세근洞山三斤
제19칙남전의평상심平常是道
제20칙송원의대역량인大力量人
제21칙운문의똥막대기雲門屎
제22칙가섭의찰간迦葉刹竿
제23칙육조의선악不思善惡
제24칙풍혈의말離却語言
제25칙앙산과미륵三座說法
제26칙법안의발二僧卷簾
제27칙남전의‘불시심불’不是心佛
제28칙덕산과용담久響龍潭
제29칙육조의바람과깃발非風非幡
제30칙마조의‘즉심즉불’卽心卽佛
제31칙조주의감파趙州勘婆
제32칙세존과외도外道問佛
제33칙마조의‘비심비불’非心非佛
제34칙남전의‘지불시도’智不是道
제35칙오조의‘청녀이혼’女離魂
제36칙오조의달도인路逢達道
제37칙조주의잣나무庭前柏樹
제38칙오조와소牛過窓
제39칙운문의‘잘못말했네’雲門話墮
제40칙위산의정병倒淨甁
제41칙달마의안심達磨安心
제42칙여자의출정女子出定
제43칙수산의죽비首山竹
제44칙파초의주장자芭蕉杖
제45칙오조의석가·미륵他是阿誰
제46칙석상의백척간두竿頭進步
제47칙도솔의삼관兜率三關
제48칙건봉의한길乾峯一路

후서後序
선잠禪箴
황룡삼관黃龍三關
맹공발孟珙跋
안만발安晩跋
제49칙어第四十九則語

《무문관》해제
역자후기
부록1불조법계도
부록2《무문관》등장선사행장

출판사 서평

문없는관문無門關을돌파하여
진리의세계로단도직입하는큰길大道

“이것을정병淨甁이라고해서는안된다.무엇이라하겠는가?”
위산은바로정병을걷어차버리고나갔다.

인간을모든속박에서벗어나참된자유인으로돌아가도록가르치신부처님의8만4천교설이오히려천근만근의사변적족쇄가되어수행의진일보를가로막을때,눈밝은선사들은우렁찬사자후로온갖아상과법상의사슬을물어뜯으며참된자유의길을제시하였다.논리적이고사상적인교설을벗어던지고,생생한깨달음의현장을담아놓은선어록은오랜세월동안도를구하는참학도들에게나아갈길을보여주는나침반이되어왔고,그중무문혜개선사의『무문관』은『벽암록』『종용록』과더불어선문禪門의3대공안집으로사랑받아온불후의명저이다.그러나진리의세계로단도직입하는큰길,문없는관문을돌파하는무문혜계선사의용맹스러운행보는좇아가기그리녹록하지않아,우리를험준한은산철벽앞에서두리번거리도록만들곤한다.이에『한권으로읽는벽암록』과『한권으로읽는종용록』으로우리에게친근한혜원스님이다시『한권으로읽는무문관』을통해그험난하고미끄러운고봉에올라가는길을친절히안내한다.

『무문관』,어떤책인가?
선문의3대공안집

『무문관』은임제종선사인원오극근의『벽암록』,조동종선사인만송행수의『종용록』과함께선문의납자들에게가장사랑받아온3대공안집이다.무문이1228년하안거동안동가東嘉용상사에서고금의고승전이나어록에있는고칙공안을강설한내용을48칙으로묶어『무문관』이라고이름을붙였다.무문은『무문관』을처음간행한이듬해황제이종理宗의탄생일을맞아헌상하며,이때책후미에‘선잠禪箴(참선자를위한경구)’을붙였다.1230년3월,명주(절강성)서암사에머물고있었던무량종수無量宗壽가무문을서암사에수좌로초청하여『무문관』을강석하게했는데,이때무량종수는감사의뜻으로‘황룡삼관黃龍三關’이라는문장을지어『무문관』말미에헌사하였다.그후맹공孟珙무암無庵거사가발문跋文을써서첨부하여재간행했다(1245).오늘날유포되고있는『무문관』은그후에3판으로중찬된것으로,여기에는안만安晩거사가항주의별장에서쓴발문과제49칙이책후미에추가되어있다.『무문관』은본격적인간화선수행지침서이다.간화선은처음당말·오대에시작되어남송중기에오조법연의문하에서크게번성하였다.초기의간화선은깨달음에이른고인古人의행위나언구를학인에게보이고,그기연機緣의내용을깨우쳐불조佛祖와같은심경에이르도록하는것이목적이었다.그러나오조법연이후의간화선은고인의화두의힘을빌어일상의모든심의식정心意識情을멸진시키는것에공안참구의목적을두었다.

조주의‘무無’자화두,
간화선의핵심공안이되다

오조법연의제자인대혜종고는조주의‘무無자공안’을제시하며,“이‘무’한자야말로수많은악지악각惡知惡覺을부술수있는무기이다”(『대혜서』)라고하였다.무문은대혜의간화선을수용하여,『무문관』제1칙의평에서,“참선은모름지기조사가설치해놓은관문을뚫어야하고,묘오妙悟는마음의길을궁구하여끊는것에있다.…조주의‘무’한자,이것이선종의제일의관문이다.…이‘무’에집중하여전신전령으로수행하면종전의악지악각惡知惡覺을탕진하고,오랫동안순숙純熟하면자연히의식과대상이한덩어리가된다”라고하며,대혜전통의간화선수행법을피력하고있다.조주의선은관념적인이해[知見]를철저히부수며특유의활수단活手段으로납자들의‘깨침’으로이끌어,당시(송대)의참학자들에게크게환영받았다.조주에관련된공안은『무문관』제1칙을비롯하여총일곱칙에나등장하며『무문관』전체에서가장많은부분을차지하고있다.특히제1칙의‘무자공안’은책전체를관통하는핵심주제로,무문혜개의간화선수행법의요체라보아도지나치지않을것이다.

북송말,남송시대에걸쳐간화선이정통선으로천하를덮은것은임제종양기파선사들의활약도있었지만,그결실은『무문관』이라는공안집이세상에출간되면서비롯되었다고볼수있다.이공안집은인간의절대적해탈을목적으로삼고,이를위해‘무’자공안의절대성과유효성을48칙의공안을들어예시하고있다.‘절대선’에전생애를건납자들에게는『무문관』은더할나위없이훌륭한교재가되었다.무문이떠난후800년이지난현재까지도선을닦는납자들이‘무’자화두로‘향상일로向上一路’하는것을보면,무문의‘무’자공안의영향이얼마나지대하였는지가히살필수있다.

『무문관』의특징
본격적인간화선수행지침서

1.무문혜개의단독저술
무문혜개의독자적인공안집이라는점이『무문관』의특색이다.『벽암록』은원오극근의저술이라고는하지만그골자는설두중현의『설두송고』를인용했고,『종용록』은굉지정각의『굉지송고』를인용한,일종의공저인데비해,『무문관』은무문이자신의견식에따라공안을선택하고각각자신의평과송을붙였다.

2.최신공안강평
『무문관』의48칙공안중,송원숭악松源崇嶽(1132-1202)의‘송원삼전어’(제20칙),월암선과月庵善果(1079-1152)의‘해중조거’(제8칙),혹암사체或庵師體(1108-1179)의‘호자무수’(제3칙)등,무문과동시대선사들의최신공안까지다루어,당시다른공안집과는달리진취적이고참신한면모를보인다.

3.간화선수행을위한전문공안집
『무문관』은『벽암록』이나『종용록』처럼문학적작의作意가강한문학작품의성격을배제하고,오직공안참구기능에충실한전문공안집이다.내용이단순하면서명쾌한이공안집은수행자가가슴에품고좌선에힘쓸수있도록유도하고이끌어,남송대간화선이크게유행하게된데에지대한영향을미쳤다.

4.단일주제인‘무無’자에의한전체공안해석
『무문관』의가장큰특징은,‘무’한자가48칙모두를꿰뚫는모티브로작동하도록구성되어있다는점이다.무문이제1칙조주구자趙州狗子의평評에서“이‘무’자가종문宗門제일의관문이되므로‘선종무문관’이라고한다”라고제창한것처럼,오조법연五祖法演으로부터이어지는간화선법의전통을더욱명료하게했으며,‘수많은악지악각을부수고꺾는무기’로서선수행자들에게‘무’자공안의유용성을강력히주장했다.

혜원스님이쉽고친절하게해설한
『한권으로읽는무문관』

동국대학교에서불교학과선학을수학하고오랫동안동국대불교학부교수로재직하며,반세기넘도록일념으로선학연구에헌신한혜원스님이『한권으로읽는종용록』(2018),『한권으로읽는벽암록』(2021)에이어이제3대공안집강설시리즈의마지막편인『한권으로읽는무문관』을내놓는다.전문선학자로서깊이연구한학문적지식을,오랜교육현장에서터득한구수한전달방식으로알기쉽게설명하며,차근차근맥을짚어나가는혜원스님의탁월한해설.그안내에따라험준하고거친『무문관』의문없는관문에도전하는재미가적지않을것이다.멀리산정상만바라보다보면발밑의개울이나눈앞의갖가지수목을놓치기쉽고,눈앞에펼쳐지는변화무쌍한풀나무에정신팔다보면길을잃고정상을놓치기쉽다.공안의숲을헤치고깨달음의정상에오르는길은,숲도나무도그전모를쉬이드러내지않는고난한노정이다.혜원스님의안내를받으며,때로는풀한포기나무한그루,이름모를산새지저귐을감상하고,그러면서도정상으로향하는길없는길에서미끄러지지않고끝내완수할수있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