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한 방울 : 이어령의 마지막 노트 2019~2022 (원본 노트 특별판)

눈물 한 방울 : 이어령의 마지막 노트 2019~2022 (원본 노트 특별판)

$23.80
Description
마지막 3년간 남긴 친필 원화로
다시 만나는 인간 이어령의 내면 세계

사유와 영감의 흔적이 생생하게 담긴 원본 노트를
있는 그대로 다시 엮은 《눈물 한 방울》 특별판 출시
시대의 지성 이어령이 우리 곁을 떠나며 남긴 《눈물 한 방울》이 원본 노트 특별판으로 독자와의 대화를 이어간다. 본문의 홀수 페이지에는 원본 노트의 이미지를 있는 그대로 수록해 손 글씨와 손 그림으로 남은 사유와 영감의 흔적을 생생하게 전하고자 했다. 짝수 페이지에는 최소한의 편집을 거쳐 내용을 정자로 부기해 가독성을 높였다. 기존 《눈물 한 방울》에는 실리지 않은 원본 노트 이미지까지 증보 수록해 변화하는 저자의 호흡에 더 가까이 다가갔고, 누드 사철 제본 양장으로 제작해 소장 가치를 더했다.
2019년 10월부터 영면에 들기 한 달 전인 2022년 1월까지, 마지막 3년간 손수 써내려간 마지막 육필원고에서 우리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인간 이어령의 무지개 같은 내면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추억부터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새로운 화두인 ‘눈물 한 방울’까지, 세상을 놀라게 한 자유로운 사유와 창조적 영감부터 병마와 싸우며 가슴과 마음에 묻어두었던 절규까지. 타계 1주기를 맞아, 이번 원본 노트 특별판을 통해 그가 남긴 내면의 기록과 마지막 화두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새봄을 맞이해 보면 어떨까.

저자

이어령

1933년충남아산에서출생.서울대학교문리과대학및동대학원을졸업하고단국대학교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다.서울대재학시절[문리대학보]의창간을주도‘이상론’으로문단의주목을끌었으며,[한국일보]에당시문단의거장들을비판하는「우상의파괴」를발표,새로운‘개성의탄생’을알렸다.20대부터[서울신문],[한국일보],[중앙일보],[조선일보],[경향신문]등의논설위원을두루맡...

목차

서문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출판사 서평

사유와영감의흔적이생생하게담긴원본노트를
있는그대로다시엮은『눈물한방울』특별판출시

새봄이싹띄울준비를하던2022년2월마지막주말,이어령이우리곁을떠났다.탁월한통찰력으로문명의패러다임을제시해온‘시대의지성’,자유로운사유와창조적영감으로새로운의미와재미를생산해내는‘크리에이터들의크리에이터’를향한추모의물결이우리모두의가슴을적셨다.특히,2019년10월부터영면에들기한달전인2022년1월까지,마지막3년간손수써내려간마지막육필원고인『눈물한방울』은깊은울림을주었다.어린시절어머니와의추억부터함께사는세상을위한새로운화두인‘눈물한방울’까지,세상을놀라게한사유와영감부터병마와싸우며가슴과마음에묻어두었던절규까지,어디에서도볼수없었던인간이어령의무지개같은내면세계에많은이가공명했다.

『눈물한방울』이원본노트특별판으로독자와의대화를이어간다.본문의홀수페이지에는원본노트의이미지를있는그대로수록해손글씨와손그림으로남은사유와영감의흔적을생생하게전하고자했다.짝수페이지에는최소한의편집을거쳐내용을정자로부기해가독성을높였다.기존『눈물한방울』에는실리지않은원본노트이미지까지증보수록해변화하는저자의호흡에더가까이다가갔고,누드사철제본양장으로제작해소장가치를더했다.타계1주기를맞아,이번원본노트특별판을통해그가남긴내면의기록과마지막화두를다시한번되새기며새봄을맞이해보면어떨까.

함께사는세상을위한관용과사랑의‘눈물한방울’
그가우리에게남긴마지막화두

저자는병상에서도사유와창조의활동을멈추지않았다.누구와도나눌수없는고통속에서함께사는세상을위한새로운화두를모색했다.바로‘눈물한방울’이다.그흔한눈물에어떤의미가있는지,앞선화두들과는무엇이다른지살펴보면이렇게정리할수있지않을까.

‘디지로그’와‘생명자본’등저자가이전에제시한문명론의핵심은변화와융합이다.시대의변화를날카롭게포착하고이질적인개념을감쪽같이연결하는지성과사유가거대담론의원동력이다.남이못보는걸보고,없던걸만들어내는아이디어의자유로운날갯짓은차이를발견하고비교하는비평적두뇌를엔진으로삼아비약한다.

‘눈물한방울’은심장에서시작한다.언어이전의마음으로돌아간다.저자가병상에서자신에게남은‘마지막말’을찾아노트를써내려가면서발견한것은‘디지로그’‘생명자본’같은거창한개념어가아니라‘눈물한방울’이라는마음의표현이다.단,나뿐만아니라남을위해흘리는눈물이다.“자신을위한눈물은무력하고부끄러운것이지만나와남을위해흘리는눈물은지상에서가장아름답고힘있는것이라는사실을우리는모두알고있다”(7쪽).피(정치)와땀(경제)의논리로는대립과분열을극복할수없다.저자는작은눈물방울이품은관용과사랑에서함께사는세상을위한희망의씨앗을보았다.

시대변화를앞서꿰뚫어본프로메테우스의에필로그
자서전,회고록을대신할인간이어령의내면일기

적요한밤에하루를되돌아보며쓰는일기처럼,이책은인간이어령이써온88년인생의에필로그와같이읽힌다.항상앞을내다보던선각자가쓴에필로그.저자는자서전이나회고록을남긴적은없지만,이책을통해저자가살아온삶의면면을짐작해볼수있다.

지성과상상의원천은어머니의사랑이다.죽을때까지다셀수없는모래알들이어머니에대한사랑의징표로등장한다(“어머니…나는지금아직도모래알을세고있습니다.어머니의사랑다헤지못하고떠납니다.”,12~13쪽).죽음을앞두고있지만,정작죽음에대해서는알수없다는망연자실의감정이드러나는글(“지금까지모든것을알고있었는데국어시험치듯.다풀수있었는데…”,88~89쪽),고통이생명의일부라는깨달음의기록(“아픔은생명의편이다.가장강력한생의시그널.”,202~203쪽)은읽는이의가슴을먹먹하게한다.

‘눈물한방울’연작의시작은저자개인의회한이다.발톱깎다가잊고있었던새끼발가락의존재를환기하면서흘리는눈물한방울(112~113쪽),지인과헤어지면서언제다시만날수있을지가늠하다가흘리는눈물한방울(152~153쪽)은병마와싸우며하루하루를살아내는고단하고쓸쓸한저자의얼굴을떠올리게한다.한편“큰욕심,엄청난것탐하지않고그저새벽바람에도심호흡하고감사해하는저많은사람들,그들의눈물을닦아주세요.”(140~141쪽)라며신에게올리는청,“누구에게나남을위해서흘려줄마지막한방울의눈물얼음속에서도피는기적의꽃이있다.”(170~171쪽)는아포리즘은눈물방울에담긴고귀한인류애적가치를보여준다.

시,산문,평문등다양한형식의글,
글과어우러지는손그림으로담은사유와영감의흔적

저자는전문영역에붙박인상아탑안학자가되기보다자유로운사유와창조적영감으로새로운의미와재미를생산해내는‘크리에이터들의크리에이터’가되고자했다.이책에는88년간이어온저자의독창적생각의편린들이110개의다양한형식의짧은글과그림으로묶여있다.저자의심연을목격하면숙연해지면서도,저자의창발하는아이디어를접하면감정이고양되기도한다.클레오파트라,이상,정지용,사뮈엘베케트,쇼팽,조르주루오,빅토르위고,공자,노자등동서고금의이야기들이문학,철학,역사,예술,기호학,물리학,생물학,기하학등풍부한지식을참고로삼아종횡무진이어져저자의스토리텔링장기를다시금확인하게된다.

어린시절어머니와의추억부터가장작아서가장큰가치‘눈물한방울’까지,세상을놀라게한자유로운사유와창조적영감부터병마와싸우며가슴과마음에묻어두었던절규까지.생전에공개하지않았던인간이어령의내밀한말이시,산문,평문등다양한형식의글로,그와어우러지는그의손그림과함께세상에나왔다.경계를넘나드는창조적지식인이자죽음앞에선단독자,마음따뜻한아버지이자어머니를그리워하는아들로서저자가품었던무지개같은세계가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