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

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

$14.50
Description
“열심히 살아온 삶들을 뜨끈하게 안아주는 책”

글 쓰는 소방관이 써내려간
삶과 죽음 사이, 우리들의 이야기

양희은 가수, 김완 작가 추천!
“열심히 사셨던 분이네요. 고생 참 많이 하셨네.” 빛나지 않았던 열심과 성실의 나날들을 누군가 알아주는 것만큼 울컥하고 가슴 뜨거워지는 순간이 있을까. 작고 성실한 보통의 삶들을 비추는 최규영 소방관의 에세이 《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집 나간 소와 개가 뛰고, 그들을 잡으러 소방관도 뛰는, 소란하고 웃음 나는 시골 풍경 속에서 심바 씨가 써내려간 소방관들의 세계는 유독 ‘사람 냄새’가 정겹다. 피식하게 만드는 소방관들의 엉뚱한 대화도 정이 넘치지만, 심바 씨가 보여준 죽음 앞에서의 ‘진심 어린 애도’, 힘겹게 살아온 ‘삶에 대한 존경’, 함께 곁을 지켜준 ‘사람에 대한 고마움’ 덕분이리라. 심바 씨의 하루하루가 담긴 인간극장에 울고 웃다 보면, 열심히 살아온 모든 삶을 뜨끈하게 안아주고 싶어진다. “이게 바로 사람 사는 세상이지”라고 말하면서.

“오늘도 심바 씨가 두려움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힘의 원천은 삶에 대한 연민과 세상의 냉혹함을 녹이는 태양처럼 따스한 마음, 모든 존재를 향한 대책 없는 사랑과 믿음이다.”
_김완(특수청소부, 《죽은 자의 집 청소》 저자)

저자

최규영

글쓰는소방관.SBS뉴스콘텐츠<인-잇>과<브런치>에‘시골소방관심바씨’라는필명으로글을쓰고있다.심바Simba는동부아프리카언어로‘사자’를뜻하는필자의영어이름에서가져왔다.세계4대사막마라톤그랜드슬램을1년안에완주한최초의한국인이자36살에늦깎이소방관이된그는구조대에서고참같은신입이자‘이상한놈’으로통한다.

교환학생으로별생각없이떠났던아프리카우간다에서인생의여러변곡점을맞이했고,사람이보였고,사람을위해서살아야겠다다짐했다.NGO단체를만들겠다며전세계를떠돌다비슷한업으로소방공무원이되었다.현재는남원소방서119구조대원으로사명감있게인명과동물명을구하고있다.

목차

시작하며

1.웃음도슬픔도보통날이었다

메멘토모리
더이상유자차를마시지못한다
저희가더감사합니다
굳은살박인손을기억합니다
안무섭다는거짓말
저승사자의자비
노래방사장의뒷모습
고인의얼굴
피묻은방화복을빨며

2.방화복아래묻어둔이야기

소방관집에도불이난다
나에게나이키운동화란
소방관이되기전심바씨는어떻게살았나요?
일대일의경쟁률
그래서심바씨는어떻게소방관이되었나요?
한때유기견의이름은반려견이었다
집나가면고생
행복하자우리아프지말고
오늘은돼지잡는소방관으로
소방관과컵라면
일곱번째베개

3.오늘이마지막하루라면

노인을위한나라는없다
선배외국인노동자
망고나무아래에서
죄송해요.솔직히꼰대라고생각했어요
예스맨의결말
오늘이마지막하루라면
임대아파트아이들
땡땡이치마그녀
꼭꿈을이뤄야하는건아니잖아
이름만으로충분한
18개월조카의가르침
내나름의행복론
일의보람앞에서
이또한지나가리라
대단한사람

마치며

출판사 서평

소도뛰고개도뛰고소방관도뛰고!

소란하고웃음나는시골풍경속
삶을묵직하게관통하는방화복아래문장들

‘한국인최초’의기록을지닌극지마라토너였고,망원동의깐풍기가게사장이었고,호주악어농장의외국인노동자였던최규영소방관의독특한삶의경험들은,마찬가지로“하나로정의하기엔복잡한”다양한업무를하는시골소방관이되어빛을발한다.툭하면소와개잡는출동에벌집청소까지나서며힘들때도있지만,그런만큼더넓은노동의터전에서사람들과만나며‘노동으로울퉁불퉁해진손’과‘자영업자의어려움’‘외국인노동자의망연자실한모습’을마음으로끌어안는소방관이된다.
심바씨의문장은언제나‘사람’을향한다.찰나의순간사고로가족을잃은사람,홀로무관심속에죽음을맞이한노인,화재현장에서만난외국인노동자,컵라면하나로슬픔을딛고일어서는소방관동료들….뉴스속에서한두줄의문장으로축약되었던삶과죽음사이우리들의이야기는저자의시선에서‘하나의삶’으로되살아나우리의마음을울린다.

“옷에피묻히는직업을후회하지않는다.무서워하지도않는다.내몸에묻은피가짧고강렬하게피고졌던한인간의꽃잎이라생각하면더럽지않다.죽은사람의얼굴이꿈속에나올까겁내지도않는다.내가그의마지막모습을담은사진기라생각하면.피묻은방화복은더이상섬뜩하지않다.”_<피묻은방화복을빨며>(63p)

평범하고도용감한보통의삶들에대하여

가수양희은의말처럼,이책은“밝은마음으로꾸준히무언가를해내는위대한사람.마음이부자인사람”들의이야기다.시골소방관의시선은무언가를잘하거나성공이라여기는삶이아닌,‘일상을그저열심히사는’보통의삶들을따라간다.누가알아주지않아도매일체력을기르며힘든구조작업에도웃음을잃지않는반장님,손이거칠어질정도로평생을일만하셨던아버지,만만치않았던소방생활을지나정년퇴임을맞이하는팀장님의마지막하루등보통사람들이꿋꿋하게살아온평범한나날의감동을전한다.

“작은행복도자주느낄수있는삶이라면
그럭저럭괜찮은인생아닌가.”_<내나름의행복론>(200p)

‘열심히’가아니라‘잘’해야된다는말에한없이작아지기만했던삶에서,‘열심히’살면그게‘잘사는’거라고,“무엇이든겹겹이시간을쌓아가는사람”이실은정말대단한거라고이책을통해힘주어말하는시골소방관을만나조금더행복해진다.시골소방관심바씨는아들에게“성실과열심”을가르쳐주고떠나신아버지와,삶을다바쳐자식들을뒷바라지하신어머니를떠올리며,각자인생을살아내는평범하고도용감한작은영웅들의하루에오늘도뜨거운존경을보낸다.

추천사

밝은마음으로꾸준히무언가를해내는사람처럼위대한사람은없을것이다.겪은만큼이곧그사람이라는데이책을통해마음이부자인사람의일과를들여다볼수있어참좋다.
_양희은(가수,《그러라그래》저자)

풀과나무,별과시인,그리고새벽을지키는뜨거운심장의소방관이있기에우리는함께이지구에서온전히살아갈수있다.책을펼치면누구나알게되리라.오늘도심바씨가두려움을딛고다시일어서는힘의원천은삶에대한연민과세상의냉혹함을녹이는태양처럼따스한마음,모든존재를향한대책없는사랑과믿음이라는것을.
_김완(특수청소부,《죽은자의집청소》저자)

책속에서

“저깄네!!저깄어!저소방관집이에요!!아이고어찌해쓰까잉.”그렇다.소방관집에불이났다.‘이런일이나한테만일어난건가?’싶은생각에소방관선배들한테물어봤다.어느소방관소유의비닐하우스에불이났었다는얘기는들었지만,나처럼본인이살고있는집에불이나서본인이직접불끄러출동한케이스는듣지도보지도못했다고한다._<소방관집에도불이난다>(69-71p)

시간이지나고깨닫게되었다.사십이훌쩍넘은아들이지키고자했던것은물에젖은종이와책들이아니라그것들과함께한추억이었음을.법조계를향한열정과인내,끝내이루지못했던꿈,술냄새가득한결단이그의방한편에놓여있었던것이다.그분은미리알았던것같다.불에타고남은재를가슴에안고우는이유는아까워서가아니라아껴서라는걸.곧그리워질거란것도._<나에게나이키운동화란>(78p)

다리위,노인이마지막으로머문자리에서세상을바라보았다.그러자노인이내게말을걸어왔다.“이보게젊은이.인생은짧고세상은절망적이라네…….끈기있게살아보시게.”오랫동안그광경을잊지못했다._<노인을위한나라는없다>(139p)

소방관이되면사실그걸로끝이겠거니생각했던적도있다.남들이부러워하는공무원이되었고,운동밖에할줄몰랐던내가가장잘할수있는일이니난앞으로꽃길만걸을것이라여겼는데삶은늘호락호락하지않았다.나는남에게행복하라말을하면서내행복하나제대로찾지못하고매일헤매고있었던것이다._<예스맨의결말>(166p)

평범한날을살아가다가갑자기죽음을맞이할지도모른다는사실은아직도충격적이다.그날우린다같이보통날을살았고서로의속도가달랐을뿐이었다.아이의자전거가조금느렸거나,자동차가그날더빨랐거나._<오늘이마지막하루라면>(171p)

긍정적인마음으로무언가를꾸준히실행하는사람.실행하는것이무엇이든겹겹이시간을쌓아가는모습은사람을감동시키기에충분하다.처음엔이상한사람으로보일수있지만꾸준히이상하면진심이란것이느껴지기마련이다._<대단한사람>(21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