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과 쉼 : 쥐고 놓는 연습

힘과 쉼 : 쥐고 놓는 연습

$16.80
Description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이후 7년,
백영옥이 건네는 생활철학서
어떻게 힘을 주고 뺄 것인가
소설 《스타일》에서 에세이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까지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는 작가 백영옥이 첫 인문서 《힘과 쉼》을 선보인다. 2006년 등단 이후 17년 동안 문학과 심리학, 사회학, 자기 계발에 천착한 사유가 담긴 책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법에서 죄책감 없이 쉬는 법까지 삶을 유연하게 만드는 생활철학이 담겼다.

갓 태어난 우리는 목을 가누고 주먹을 쥐고 뒤집기를 하면서 안간힘을 낸다. 한 살 두 살 나이가 들면서 발걸음을 늦추고 손에 쥔 것을 내려놓으며 느긋함의 소중함을 알아간다. 그는 우리 삶을 차근차근 돌이켜보며 “멈추고 싶을 때 멈출 수 있는 브레이크가 없다면 최고의 속도는 무의함”을 이야기하면서 적당한 선에서 멈추고 적정한 인생을 살자고 제안한다.

장인이 만든 기계식 시계를 와인딩할 때를 떠올려보라. 기계식 시계는 매일 몇 회를 감아주어야 하지만 그 이상 돌리면 태엽이나 용심이 끊어진다. 일정한 주기로 감아주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고 알맞게 감아줄 때 오차 없이 돌아간다. 인생이란 시계도 힘과 쉼이 적절하게 맞물릴 때 매끄럽게 굴러가는 법이다. 이 책에서 그는 ‘힘주기’와 ‘힘 빼기’란 작동법으로 복잡하고 무거운 인생을 단순하고 가볍게 변화시킨다. 다시 태어날 수 없는 우리에게 새로 살 수 있는 동력을 불어넣는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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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백영옥

소설을쓰는일이고독하지만세상에서가장명랑한노동이라믿고싶은,예술가라기보다직업인에가까운,오전5시에서오전11시50분까지의사람.네권의장편소설,두권의소설집,다섯권의에세이를써내는동안때때로야근.자주길을잃고,지하철출구를대부분찾지못하며,버스를잘못타고종점까지갔다오는일이잦은,외향적으로보이는내향성인,아주보통의사람.

2006년단편「고양이...

목차

프롤로그
행복하지않지만
행복하길바라는우리에게

1부.습관
바꿀수있는것과
바꿀수없는것

2부.느림
과속으로달리다가
저속으로바라볼때

3부.감정
모호한언어의오해,
적확한언어의이해

4부.비움
채우는욕심,
버리는결심

5부.경청
말할준비보다
들을준비

6부.휴식
죄책감없이
잘쉬는해방감

7부.자아
나와나아닌것의
선긋기

8부.상상
보이는것에서
보이지않는것까지

9부.만족
적당한선,
적정한삶

10부.일
자기착취와
자기돌봄

11부.공감
악의로파괴되거나
선의로부드러워지거나

12부.성장
과거는변해,미래를기억해,
지금을살아

에필로그
다시태어날순없지만
새로살수있는나

출판사 서평

당신은어떻게해내고
어떻게내려놓으며살고있나요?
작가백영옥의첫인문에세이

행복하지않지만행복하길바라는우리에게필요한건무엇일까?죄책감없이쉬고효율적으로일하는법은없을까?만성피로에시달리고영양제로연명하는삶을어떻게소생시킬수있을까?“우리는너무힘을주고산나머지힘빼는법을완전히잊었다.”(14쪽)숨쉬며살아가는사람에겐안간힘도느긋함도필요하다.

1매짜리카피를쓰던카피라이터,8매짜리책리뷰를쓰던온라인서점MD,30매짜리인터뷰기사를쓰던패션지기자에서17년동안글을쓰는작가로살기까지.작가백영옥은시차에쫓기는펀드매니저처럼여러직업을오가며일했다.눈이아프도록매일책을읽으며앞만보고달려왔다.과속으로달리면서늘저속을생각했고오래전부터《힘과쉼》을쓰고싶었다.

그는이책을쓰기시작할때‘나로사는힘’이란제목을염두에두었지만,책을쓰던중에‘힘’과함께‘쉼’을말해야겠다고결심했다.주먹을꽉쥐고태어나서서히주먹을푸는어린조카를바라보다가,암을극복하면서자식걱정을조금씩내려놓는시어머니를떠올리다가,힘을내는것만큼힘을빼는것이중요함을깨달았기때문이다.

“우리는힘을주고태어나,힘을빼며죽는다.그리고삶대부분을힘을주거나빼며살아간다.중요한건언제힘을주고,언제빼느냐는것이다.우리삶을거대한물결이라상상하면어느구간에서우리는힘을내팔을휘저어야한다.앞으로나아가기위해서다.하지만급류가몰아치는곳에서는잠시힘을빼고흐름에몸을맡겨야한다.난파선처럼전복되지않기위해서다.삶은이처럼힘과쉼의끝없는반복이다.”(12~13쪽)

인내력,집중력,공감력,지구력,상상력……
그렇게일상력을회복하는이야기
삶을유연하게바꾸는열두가지키워드

《힘과쉼》은그간백영옥작가가써온책들과는사뭇다른생활철학서다.‘철학’이란심오한단어앞에‘생활’이란경쾌한단어가붙은이책은,적정하게일하는법,적확하게말하는법,귀기울여듣는법,선택하고포기하는법등생활력을키우는법을다루고있다.생각을바꿔서먹고사는일을즐겁게만들고자노력하는생활인의고민이깃들어있다.

총12부로나뉜책은〈습관:바꿀수있는것과바꿀수없는것〉에서〈느림:과속으로달리다가저속으로바라볼때〉〈감정:모호한언어의오해,적확한언어의이해〉〈비움:채우는욕심,버리는결심〉〈경청:말할준비보다들을준비〉〈휴식:죄책감없이잘쉬는해방감〉〈자아:나와나아닌것의선긋기〉〈상상:보이는것에서보이지않는것까지〉〈만족:적당한선,적정한삶〉〈일:자기착취와자기돌봄〉〈공감:악의로파괴되거나선의로부드러워지거나〉〈성장:과거는변해,미래를기억해,지금을살아〉까지우리가힘을내고빼고싶을때고민해보았을열두가지주제어에관해깊숙이파고든다.

하고싶은일이무엇인지모르겠다면“좋아하는것이아닌하기싫은일부터파악하고제거해야한다”(137쪽)라고.마음을움직이는건완벽함이아니라결함이라고.남에게인정받으려애쓰기보다“나아닌것을바라보며나인것쪽으로다가가”(143쪽)라고.나무가올해열매를많이맺으면이듬해열매를적게맺듯,우리에겐“더빨리달리기위해멈추고,더가득채우기위해비우는”(15쪽)지혜가필요하다고말하는그의문장을따라가다보면삶의시야가확장된다.

자기착취에서자기돌봄으로
우리의과거를실격처리하지않고
우리의내일에기분좋은상상을불어넣기

여전히사람들은책속에서위안을찾는다.괜찮다는말,할수있다는말에고개를끄덕이면서도왠지이말이뚜껑을열어둔콜라처럼시원하지않을때가있다.이렇게생각하면삶이달라질수있고,이렇게고군분투하면경제적자유를누릴수있다는말에공감하면서도이런물음을던지기일쑤다.저사람은저렇게잘사는데나는왜이렇게살고있을까?그러다가몸이고장나는순간번뜩알아차린다.“환자복을입는순간그사람의명함이무엇이었든우리모두가평등하게처량하고유약해진다는”(212쪽)것을.

사람의심장은최고심박수를기록하거나최저심박수아래로떨어지면몸에이상신호를보낸다.뛰어야할때와멈춰야할때를아는인간만이일상을이어나갈수있다.결국인생은충분과과분을조율하는여정이다.있는힘껏살았다면맘껏쉬는것도좋다.집안에물건을잔뜩쌓아두거나컴퓨터에파일을수없이늘려가고있다면비우며살기를결심해보는것도좋다.

“좋은삶을만들기위해중요한딱한가지를꼽으라고하면무엇이라고대답할수있을까.나는‘습관’이라고잘라말하겠다.작가가된후내인생의7할은좋은습관을만들기위해할애됐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32쪽)란작가의말처럼,중요한건달릴때달리고멈추고싶을때멈출수있는생활패턴만들기다.타고난천성을바꾸는건어렵지만다행히도습관은바꾸고만들수있다.

이책을마감하기직전그는말했다.“한동안책을쓰지않으려했는데이책을쓰면서다시쓸힘을얻었어요.”쓰는작가가이책을쓰면서힘을얻었듯,이젠읽는독자도이책을읽으며힘을얻을수있길바란다.과거를보듬고오늘을충실히살면서내일을향해발돋움하고싶다면,사냥하듯살지않고사랑하며살고싶다면이책을펼쳐보길감히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