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한 방울 : 이어령의 마지막 노트 2019~2022

눈물 한 방울 : 이어령의 마지막 노트 201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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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에게 남아 있는 마지막 말은 무엇인가?
‘디지로그’ ‘생명자본’에 이은 그것은 ‘눈물 한 방울’이었다.”

시대의 지성 이어령이 2019년 11월부터 영면에 들기 한 달 전인 2022년 1월까지
삶을 반추하고 죽음을 독대하며 써내려간 미공개 육필원고
탁월한 통찰력으로 문명의 패러다임을 제시해온 시대의 지성 이어령이 생의 마지막 순간 남긴 새로운 화두, ‘눈물 한 방울’. 나와 남을 위해 흘리는 작은 눈물방울에서 그는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희망의 씨앗을 보았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추억부터 가장 작아서 가장 큰 가치 ‘눈물 한 방울’까지, 세상을 놀라게 한 자유로운 사유와 창조적 영감부터 병마와 싸우며 가슴과 마음에 묻어두었던 절규까지, 끝까지 펜을 놓지 않고 생명과 죽음을 성찰한 인간 이어령의 마지막 말.

탁월한 통찰력으로 문명의 패러다임을 제시해온 시대의 지성 이어령이 남긴 마지막 육필원고인 《눈물 한 방울》이 김영사에서 출간되었다. 2022년 2월 26일 별세한 저자는 2017년 간암 판정을 받은 뒤 항암 치료를 거부한 채 집필에 몰두했다. 약속된 프로젝트들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세간에 알려졌다. 뜻밖에도, 저자가 출간 계획 없이 내면의 목소리를 기록 중인 별도의 노트가 있다는 사실은 얼마 전에야 알려졌다. 2019년 10월부터 영면에 들기 한 달 전인 2022년 1월까지, 저자는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펜을 놓지 않고 생명과 죽음을 성찰했다. 하지만 자신의 친필과 손 그림이 담긴 이 노트를 생전에 공개하지는 않았다. 사멸해가는 운명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면서 하루하루 대면하는 일상과 기억은 과연 저자의 내면에 어떤 흔적을 남겼을까? 새로운 화두로 제시한 ‘눈물 한 방울’은 무엇일까?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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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어령

1933년충남아산에서출생.서울대학교문리과대학및동대학원을졸업하고단국대학교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다.서울대재학시절[문리대학보]의창간을주도‘이상론’으로문단의주목을끌었으며,[한국일보]에당시문단의거장들을비판하는「우상의파괴」를발표,새로운‘개성의탄생’을알렸다.20대부터[서울신문],[한국일보],[중앙일보],[조선일보],[경향신문]등의논설위원을두루맡...

목차

서문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P.7~8자신을위한눈물은무력하고부끄러운것이지만나와남을위해흘리는눈물은지상에서가장아름답고힘있는것이라는사실을우리는모두알고있다.‘눈물은사랑의씨앗’이라는대중가요가있지만‘눈물은희망의씨앗’이기도한것이다.
인간을이해한다는건인간이흘리는눈물을이해한다는것이다.여기에그눈물방울의흔적을적어내려갔다.구슬이되고수정이되고진주가되는‘눈물한방울’.피와땀을붙여주는‘눈물한방울’.쓸수없을때쓰는마지막‘눈물한방울’.
_서문

P.38지금까지나는의미만을찾아다녔다.아무의미도없는의미의바탕을보지못했다.겨우겨우죽음을앞에두고서야의미없는생명의바탕을보게된다.달과별들이사라지는것과문자와그림들이소멸하는것을이제야본다.의미의거미줄에서벗어난다.

P.105~106코로나바이러스로집에갇힌사람이딸기의씨를온종일세어보았다는이야기.딸기씨는왜밖에있을까궁금하게여긴사람은있어도그과육에박힌작은씨를헤아려본사람은없을것같다.
다들바빠서그런일을할생각부터해보지않는다.그런데코로나가딸기씨를일일이세는사람을만들어낸것이다.
알아서무엇하나.이런질문을무시하고딸기씨를세어보는사람들이과학,문학,종교,형이상학도형이하학도모두만들어냈다.별과지구의거리를재본사람,하늘의별을센사람.망원경으로허공을쳐다본갈릴레오갈릴레이목숨을걸고지구는돈다고한일없는세상.당신이없어도지구는돌고목성은어둔하늘에서빛난다.평생을두고딸기씨를세기위해방구석에갇혀있던사람,그것이바로나다.갈릴레오도셰익스피어도되지못한나다.

P.121~122아주사소한것들에행복해하는사람들에게그재앙은너무큽니다.큰욕심,엄청난것탐하지않고그저새벽바람에도심호흡하고감사해하는저많은사람들,그들의눈물을닦아주세요.거기에제눈물도요.그들은눈물이라도솔직히흘릴줄알지만,저는눈물이부끄러워울지도못해요.

감사합니다.코를푼휴지가,클린샷.네이트아치볼트가던진농구볼처럼휴지통에들어갔네요.그래서기뻤습니다.기분이좋았습니다.하루종일.

P.144‘아!살고싶다.옛날처럼’외치다
눈물한방울
벌써옛날이되어버린오늘하루.

코로나만이아니다.너무나많은것들이빠르게변한다.
한번도살아본적이없는세상으로.

누구에게나
남을위해서흘려줄
마지막한방울의
눈물
얼음속에서도피는기적의꽃이
있다.얼음꽃

P.171많이아프다.아프다는것은아직내가살아있다는신호다.이신호가멈추고더이상아프지않은것이우리가그처럼두려워하는죽음인게다.
고통이고마운까닭이다.고통이생명의일부라는상식을거꾸로알고있었던게다.고통이죽음이라고말이다.
아니다.아픔은생명의편이다.가장강력한생生의시그널.
아직햇빛을보고약간의바람을느끼고그게풀이거나나무이거나먼데서풍기는향기를느낄수있는것은아픔을통해서이다.
생명이외로운것이듯아픔은더욱외로운것.
고통의무인도에서생명의바다를본다.
그리고끝없이되풀이하는파도의거품들.
그많은죽음을본다.

P.179한발짝이라도걸을수있을때까지걷자.
한호흡이라도쉴수있을때까지숨쉬자.
한마디말이라도할수있을때까지말하자.
한획이라도글씨를쓸수있을때까지글을쓰자.
마지막까지사랑할수있는것들을사랑하자.
돌멩이,참새,구름,흙어렸을때내가가지고놀던것,쫓아다니던것,물끄러미바라다본것.
그것들이내가사랑하는것들이었음을알때까지
사랑하자.

P.199누구에게나마지막남은말,
사랑이라든가무슨별이름이든가
혹은고향이름이든가?
나에게남아있는마지막말은무엇인가?
시인들이만들어낸말은아닐것이다.

이지상에는없는말,흙으로된말이아니라
어느맑은영혼이새벽잡초에떨어진그런말일것이다.

하지만그런말이있는지나는알수없다.
내몸이바로흙으로빚어졌기에
나는그말을모른다.
죽음이죽는순간
알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