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지막 이사를 도와드립니다 : 유품정리사의 일 (양장)

당신의 마지막 이사를 도와드립니다 : 유품정리사의 일 (양장)

$14.80
Description
“내가 죽으면 내가 남긴 물건들은 어떻게 되나요?”
우리나라 1호 유품정리사가 전하는 죽음과 이별을 준비하는 마음에 대하여
죽음을 어찌 준비해야 하는지 알고 싶었다. 유품만 봐도 고인의 성격, 성향을 알 수 있다는 그라면 대답이 가능할 것 같았다. 그리고 마침내 이 책에서 그 답을 들었다. 그의 말대로 생의 마지막 순간,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고 싶다.
-강원국(작가,《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대한민국에 체계적인 ‘유품정리’ 서비스를 소개하며, 15년째 죽음의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저자 김석중. 그가 전하는 삶과 죽음의 풍경 그리고 남은 사람과 물건에 대한 이야기. 유품정리사이자 장례지도사, 대학교수이기도 한 저자가 유품정리사로서 돌아가신 분의 집을 정리하며 발견한 고인의 안타까운 흔적과 마음, 장례지도사로서 장례현장에서 일하며 가지게 된 생각,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피부로 느끼는 엔딩산업의 변화와 미래 등을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풀어냈다.
죽음을 준비하는 일이 선뜻 내키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가족 간에 분쟁이 생기거나 고인의 존엄이 지켜지지 않는 등, 채 준비되지 못한 죽음의 현장에 서서 우리에게 죽음을 생각하라고 당부한다. 어떤 죽음이든 무언가를 남기게 되고, 누군가는 그것을 처리해야 하기에, 떠난 뒤에도 아름다운 뒷모습으로 오래도록 기억되고 싶다면 삶을 공부하는 마음으로 미리 읽어두어야 할 책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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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석중

1969년출생.대한민국1호유품정리사이자유품정리전문회사인키퍼스코리아KeepersKorea대표.유품정리의가치와필요성을발견한뒤일본연수를거쳐한국에최초로유품정리서비스를도입했다.일본에서연수시절고독사의심각성을눈으로직접보고경험하였다.핵가족화와고령화가진행되고있는우리사회에도고독사예방책이반드시필요하다고생각하였고,이후국내고독사와자살예방활동을활발히하고있다.최근에는블록체인기술을이용하여생애말기노인의의사결정과사후유품정리를IT기반으로바꾸는작업을진행중이다.

부산과학기술대학교장례행정복지과외래교수,보건복지부고독사예방실무협의회민간위원,부산시고독사예방전문위원으로활동하고있으며,엔딩산업과진로멘토링,장례유품관리,고독사및자살예방에대한강의를하고있다.저서로세종도서교양부문에선정된『누가내유품을정리할까?』와공저인『유품정리인은보았다!』등이있다.

목차

1.유품정리사가바라본풍경
죽음을준비합니다
유품을정리합니다
고인의마음을전합니다
그리고남겨진것들
그집에살던사람
비밀을끝까지지켜드립니다
죽음의온도차이
어머니는알고계십니까?
*성년후견제도

2.유품정리사의일
귀신이붙은게아닙니다
유품정리의이유
장례,누군가제대로해야할일
영안실에서만난죽음
죽음의비용
제가진짜로무서워하는것은
삶의의미

3.남은자의몫
부모님에게남은시간
죽음의자리
자식으로산다는것
장례산업의현실
수의와장례컨설턴트
생전정리를하는시간
대량죽음의시대가온다

4.죽음을준비할때
제유품을부탁해도될까요?
*엔딩노트만들기
다른사람의도움이필요할때
잘죽기위한준비
약봉투로남은죽음
무덤친구
매일정리하는삶

출판사 서평

아들을위해짜다만어머니의스웨터
관속에함께넣어드린아버지의틀니
한청년의사망현장에덩그러니남은여행캐리어
생후백일만에하늘나라로떠난아기의유모차…

죽음을배웅하는마지막손길,
유품정리사가들려주는삶이후의풍경그리고남은이의몫에대하여

원정에서승리를거둔옛로마의장군들은고향으로돌아와시가행진을할때부하를시켜“메멘토모리MementoMori”를외치게했다.‘메멘토모리’는라틴어로‘죽음을기억하라’는뜻이다.인생은유한하고,전쟁터에서승리한개선장군도죽음을피해갈수는없다.태어난우리는언젠가죽기에승리를자축하는장군조차도겸허히죽음을떠올렸다.
2017년고령사회로진입한대한민국은2026년초고령사회로접어들전망이다(통계청).초고령사회는65세이상인구가총인구에서차지하는비율이20%이상인사회를말한다.한국전쟁이후베이비붐세대가태어났으니대량죽음의시대도곧닥쳐올것이다.‘늙음’과‘죽음’이우리일상과사회를지배하는주요키워드로떠오를일이자명하다.
2022년을사는우리는죽음을어떻게준비하고있을까?죽음에대한우리의인식은어떻게변하고있을까?당장우리가사라지고난뒤남은많은것들을누가어떻게정리하게될지생각해본적이있는가?오늘아침까지사용하던자동차나가구들뿐만아니라부동산,주식,보험등의금융거래정리와가족처럼아끼던반려동물처리까지…
국내1호유품정리사이자장례지도사,대학교수이기도한저자는15년동안죽음관련일에종사하며정리한죽음에대한생각들을,생전에무엇을준비하고어떤마음으로사랑하는사람을떠나보내야하는지를,또그런경험들속에서발견한고인들의따뜻한마음과가족의소중함을《당신의마지막이사를도와드립니다》에서전한다.

“유품정리는가족이하지않나요?”

“유품정리는가족이하지않나요?”라고궁금증을가질수있다.여러세대가함께대가족을이루고살던우리에게유품정리사란직업이다소생소하기때문이다.그러다보니유품정리를사후집청소와혼동하여저자에게청소를의뢰하는문의가많다고한다.

“안타깝게도아직현실에서는유품을정리할중요한타이밍을놓치거나,유품정리를청소로오해해중요한것몇가지만골라내고쓰레기로처리해버리기일쑤입니다.중요한장례의식을빈집청소하듯숙고없이그저깨끗이지워버린다면,인생은너무허무합니다.어떤인생도의미없는인생은없기때문입니다.”(7쪽)

하지만가족형태가점점1인혹은부부중심의2인가구로바뀌고있고,혼자살던사람이사망하면고인의사정을속속들이알지못하는별거別居가족이유품을정리할수밖에없는현실이다.그런데고독사나자살현장처럼물건을보는것이힘들다거나,고인을떠나보낸상실감에마음이아파서정리를하지못하는사람들이있다.또유품이너무많아어디서부터손을대어야할지모르는사람도있다.이경우유품정리사가가정을방문하여고인이남긴물건등을정리하여버릴것은버리고,팔것은팔고,의미가있는것혹은고인이꼭남기고싶었던것들만가려유족에게전달하게된다.최근에는자녀혹은남은가족이없거나가족이있더라도가족에게의지하지않으려는분들의생전유품정리점검문의나사후유품정리예약도늘고있다고한다.

“미디어에서유품정리를많이소개해서인지사람들의관심이많아져문의전화가꽤옵니다.장례를치를때실신할정도로슬퍼한탓에부모님집에남아있는물건을보면고인이생각나어떻게정리해야할지머리가하얗다고말하는사람,1년전아내가사망한뒤아내물건에손을못대고있었는데이제는정리해야할것같다며전화한사람,혼자살던오빠가사망해무서워집에들어갈수없다는사람등사연도제각각입니다.”(86쪽)

유품정리사는어떤마음으로일하고,
무엇을경험하고,무엇을공부하는가

한사람이사망하면곧집한채분량의유품이생긴다.무엇을남기고무엇을버려야할까?엄밀히말하면의뢰인은물건의주인이아니다.물건주인이사망하여상속이개시되었을뿐아직소유자가명확히가려진것도아니다.이때문에저자는‘주인과함께천국으로이사를보낸다’는마음으로예의를다해물건을소중히다룬다고한다.감정이개입하지않도록조심하며객관적인기준으로물건을고르고현장을정리한다.
유품정리사로서현장에서보고느낀고인의뜻을왜곡없이온전히가족에게전하기위해노력한다.고인이살았던현장에는한사람의인생과생각이고스란히남아있다.그래서현장을유심히살피다보면고인이말하지못했던가족에대한사랑과마음을느낄수있고,풀지못한오해의실마리를찾기도한다.이런유품정리과정을통해유가족은고인을추억하며사별로인상상실에서오는슬픔을치유하기도한다.

“가족을향한부모의마음을냉장고속김치를치우며확인하곤합니다.이쯤되면아무렇지도않게음식물을모두버려달라고말하는자녀들이야속하게느껴지기도합니다.최소한부모의마음을한번쯤은생각하고느끼기를바랄뿐입니다.”(35쪽)

누군가제대로해야할일이기에,
유품정리사의일

죽음현장에서일하며맞닥뜨리는일과사람들은때론당혹스럽고때론쓸쓸하다.마지막헤어짐의순간에벌어지는일들이아름답지만은않아입맛이쓰다.돈이될만한것을찾기위해신발을신고집에들어와고인의속옷까지마구헤집어놓은가족이있는가하면,자살을예고하며사후집정리를종용하는사람도있다.값싼중국산수의를유족에게비싸게판수의업자도있고,유품정리현장에불쑥들어와물건의소유권을주장하며마구집어가는이웃도있다.초기치매인어머니를요양병원에입원시키고몰래집을팔아버린아들도있고,어머니와함께듣기위해레코드판을모았지만,시간이없어함께하지못한자식의마음도있다.

“사람들은저마다자신의요구에맞게관심있는물건을가져가려고합니다.별수없이저는이들을막으려고노란색접근금지테이프로울타리를쳐야합니다.한바탕소동이끝나고나면고인의물건들은어디론가사라지고,물건이사라진빈공간에는언제그랬냐는듯아무렇지않게일상이채워집니다.”(66~67쪽)

사전연명의료의향서부터엔딩노트까지
죽음을위한준비

우리보다초고령사회를먼저접한일본에서는비싼장례비용으로인해의과대학에자신의시신을기증하겠다는예약이크게늘었다고한다.또시신을안치할곳이모자라시신과유족이함께숙박하며화장순서를기다리는‘시신호텔’도영업중이라고.집값이급락하자혼자살던노인의집은정리도되지않은채흉물스럽게버려졌다.자연재해로한꺼번에많은사람이사망한예가있는일본도고령인구가급속히늘자여러어려움을겪고있다.곧우리에게도닥칠지모를일이다.우리는곧들이닥칠쓰나미앞에서어떤준비를하고있을까?우리의엔딩산업은비록장례에포커스가맞춰져있긴하지만,서서히변화를꾀하고있다.

“인구구조와생활환경의변화로,치매가발생하기전부터시작해요양과임종,사망후장례와유품정리,상속,추모에이르기까지각각독립적으로발생하는다양한업무영역을스스로결정할수있는시스템이필요합니다.여기에는이분야의전문인력이많이필요합니다.”(195~196쪽)

개인이사후정리에대한의사를엔딩노트에미리적어둔다면,고인이죽고난뒤에도그의의도를사후정리에반영하기수월하다.유언장을적어보거나연명치료에대한거부의사표시,존엄사에대한생각등을가족과미리의논해보는것도죽음을기억하며자신의삶을돌아볼수있는계기가된다.
저자가이책에서독자에게당부하는점은바로이것이다.죽음을생각하고자신의삶을돌아보는것,죽음을준비하며가족들과함께하는시간을가지는것.가장소중한사람과의이별을담담하게준비하며“마지막까지잘쓰기위해치약을눌러짜는것처럼”가족과함께하는시간을가지며더많은추억을쌓아야한다고당부한다.

“실제일본에서는미리작성해둔엔딩노트의보관장소와고인이준비한무덤의위치를몰라실행되지못한안타까운사례가있었습니다.이때문에웰다잉이나슈카쓰에는죽음을직시하는용기뿐만아니라한번더용기가필요합니다.이왕용기를냈으니과감하게가족과자신의죽음이후에대해이야기해보아야합니다.”(224~225쪽)